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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이곳은 안양역입니다. 제가 경기도에서 나고 자라 어느덧 30년 넘게 경기도에서만 살고 있는데... 안양 처음 와보았습니다. 심지어 살면서 안양 사람조차 만난 적 없는 리형섭의 인생 최초 안양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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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좋고 공기 좋은 안양! 생각보다 안양종합운동장은 안양역에서 거리가 좀 있었습니다. 그리고 안양 왜 이리 언덕이 많나요. 왐마... 동네가 참 등산하는 기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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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안양 홈경기를 맞아 아주 많은 사람들이 안양종합운동장을 찾아주었습니다. 안양 홈구장에 오니 안양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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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전용구장이 아닌 종합운동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 푸드 트럭은 운동장 내부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어린이 친구들을 위한 놀이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나들이 오기에도 너무 좋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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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운동장의 특권! 선수들의 워밍업 훈련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안양 특유의 가변석에서도 아주 편안하게 지켜볼 수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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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온 안양종합운동장...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놀랐습니다. 일단 가변석 시야가 상당히 좋습니다. 물론 앞쪽 좌석은 펜스 때문에 시야가 진짜 좋지 않습니다. 왜 그렇게까지 두꺼운 펜스를 놨을까 싶을 정도로 별로예요.
그러니 가변석에 앉으실 예정이라면 좀 뒤쪽에 앉으세요. 그래도 아주 잘 보입니다. 어쨌든 가변석을 운용 중인 구단이 여럿 있는데 가히 그중 최고가 안양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 잘 만들었습니다.
몇몇 구단은 홈 서포터석만 가변석으로 한다거나, 홈 서포터석과 E석만 가변석으로 하는 방식으로 하는데요. 안양은 무려 홈 서포터석, W석, E석까지 가변석을 삼면에 배치하여 어디에 앉더라도 쾌적하게 축구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사실상 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삼는 구단은 안양을 보고 벤치마킹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그야말로 관중 친화적 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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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7라운드까지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으며 리그 1위에 올라와 있는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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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K리그1, 2에서 열정적인 응원으로 유명한 안양 서포터! 그동안 안양 서포터의 응원은 멀리서만 접했는데, 이렇게 안양 홈에서 응원가를 가까이서 직접 들으니 심장이 터질 듯 감명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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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원정석 매진 쾌거를 달성한 수원 삼성 서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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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운동장답게 선수들이 사이드 쪽에서 입장하고 있습니다. 입장함과 동시에 서포터의 힘찬 응원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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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만에 펼쳐지는 FC 안양과 수원 삼성의 지지대 더비! 올해 승격을 노리는 안양과 수원! 게다가 이번 경기 결과로 리그 선두가 바뀔 수 있기에 양 팀 모두 이번 경기 너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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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끝에 펼쳐지는 지지대 더비! 선수들 역시 비장한 각오로 입장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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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K리그2에서 본인들의 진가를 드러내는 수원 삼성!
승리를 계속 거두고 있긴 한데, 뭔가 꾸역꾸역 이기고 있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리그 상위권에 올라왔지만, 약간 불안한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염기훈 감독만의 전술이 점점 묻어 나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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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FC 안양! 무패에 이어 홈에서는 무실점! 그러나 간과하면 안 되는 게 안양은 작년 이맘때도 아주 좋은 성적으로 1위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이번 시즌 안양이 승격할 수 있냐'라는 시즌 끝까지 얼마나 꾸준한가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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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전 목이 타는지 깡생수를 벌컥벌컥 마시는 수원의 염기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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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FC 안양을 이끌고 있는 유병훈 감독. 현재까지는 아주 성공적인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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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안양의 리영직 선수. 재일교포 4세로 올해 처음 K리그에 데뷔했는데 안양의 좋은 성적에 이바지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피지컬이 상당히 좋고, 무엇보다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 아주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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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전 항상 기도로 마음을 가다 잡는 수원의 김주찬 선수. 이제는 수원의 유망주가 아닌 엄연한 주전으로 자리 잡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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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오프와 함께 멋진 응원을 시작하는 수원 서포터! 오늘도 원정석을 가득 메우며 안양종합운동장에 수원 응원가가 울려 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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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 자존심을 지키며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안양 서포터! 양 팀 서포터의 응원가를 번갈아가며 듣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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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석에서는 양 팀 서포터의 응원 대결이 있다면, 그라운드 위에서는 양 팀 선수들의 치열한 신경전이 돋보였습니다. 더비라는 이름에 걸맞게 엄청난 승부욕을 보이며 아주 거친 플레이가 계속되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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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몸싸움 끝에 그라운드 위에 누운 선수들을 바라보며 박수가 절로 나왔습니다. 그야말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 그만큼 이번 지지대 더비가 양 팀에게 아주 중요한 경기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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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에서 가장 애를 먹은 건 심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선수들 달래랴~ 감독, 코치 달래랴~ 이래저래 바빴습니다. 안양에게만 옐로카드를 꺼내는 심판에게 야유를 보내는 안양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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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안양의 돌풍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는 용병 공격수 3인방! 특히 7번 마테우스 선수 몸놀림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위협적인 모습도 몇 차례 보여줬는데 아쉽게도 이번 지지대 더비에서는 득점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네요.
안양은 지난 시즌에도 기가 막힌 용병을 데려오더니 이번 시즌에도 정말 기가 막힌 용병들을 데려왔네요. 다만 용병 공격수들이 부진하면 공격이 조금 단조로워지는 게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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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수원은 손석용 - 김현 - 김주찬을 앞세운 공격 전술을 들고나왔는데요. 발이 빠른 손석용 김주찬을 활용한 역습 전술로 안양의 수비를 뒤흔들었습니다.
안양도 이를 예상하지 못해 전반에는 수원에게 끌려다니는 모습이었는데요. 염기훈 감독 전술이 점점 자리를 잡는 느낌?
다만 수원은 약팀에게는 고전하는 경향이 있고, 상대적으로 강한 팀에게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좀 일관성이 있어야 할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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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안양을 거세게 밀어 부치는 수원의 염기훈 감독! 선수들에게 열정적으로 무언가 지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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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반 18분, 수원의 김주찬 선수가 포문을 열며 수원이 1:0 앞서나가기 시작합니다. 아까 말씀드린 수원의 역습, 김주찬 선수의 빠른 발로 단숨에 안양 수비를 무너뜨리며 깔끔하게 득점에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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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 감독, 선제골을 넣었으나 기뻐하기보다 방심하지 않고 계속해서 선수들에게 전술을 지시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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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른 시간 터진 선제골에 기뻐하는 수원 서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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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을 뽑고도 계속되는 수원의 맹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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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41분 또다시 수원의 김현 선수가 득점에 성공하며 수원이 2:0으로 달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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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 두 골로 앞서나가니 염기훈 감독 드디어 미소를 띠기 시작합니다! 오늘 수원의 역습 전술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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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부터 2:0 승기를 잡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수원 서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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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안양은 지난 부산전에서도 수비의 허점을 보이며 대량 실점했는, 오늘 수원전에서도 수비에서 아쉬움을 보여주며 전반에만 두 골을 내어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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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은 수원이 안양을 거세게 밀어붙이면서 2:0으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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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대 더비를 떠나서 홈에서 두 골을 먹힌 건 분명 자존심 상할만한 일인데요. 과연 후반에는 안양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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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그동안 경기와 다르게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전반 두 골을 뽑아내는 쾌거를 이루었는데요. 과연 수원의 역습 공격이 후반에도 먹힐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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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에서도 펼쳐지는 수원 서포터의 우산 응원! 확실히 수원의 우산 응원은 어느 경기장에 가도 돋보입니다. 안양 팬들도 이 광경을 보며 사진을 찍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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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경기는 뒤지고 있으나 선수들을 위해 더욱더 큰 목소리로 응원하는 안양 서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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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도 전반 못지않게 선수들의 신경전이 계속되었습니다. 사실 지금의 안양과 수원은 지지대 더비라고 할 만큼 라이벌 관계가 아니긴 한데, 승격을 두고 경쟁하는 두 팀, 앞으로는 라이벌 관계로 거듭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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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도 선수 달래랴~ 감독 달래랴~ 고생이 많은 심판! 안양 벤치는 코치에 이어 감독까지 옐로카드를 먹는 사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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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수원 벤치에서도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심판은 고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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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백동규 - 조윤성 센터백 라인과 양쪽 풀백이 안양의 용병 3인방을 효과적으로 막으면서 안양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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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후반 들어서 안양은 자기 페이스를 찾고 맹공격을 퍼부었는데요. 마테우스 선수의 발재간으로 수원의 수비를 뒤흔드는 모습도 몇 차례 나왔습니다만, 아쉽게 골로는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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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의 리영직 선수, 안양 선수들을 독려하고 안양 서포터를 향해 힘찬 응원을 해달라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파이팅이 넘치는 모습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활약 부탁드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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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공격 패턴을 바꾸기 위해 뮬리치 선수를 투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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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헤딩을 잘 못한다는 뮬리치 선수! 과연 안양의 수비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궁금했습니다. 사실 뮬리치 선수가 엄청 열심히 뛰는 스타일은 아니더라구요. 근데 또 넣을 때는 확실히 넣어줘서... 수원 입장에서는 미워할 수 없는 선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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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만에 펼쳐진 지지대 더비의 공식 관중수는 무려 12,323명! 안양 역사상 가장 많은 관중수! 확실히 관중이 많아야 경기 보는 맛도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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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당 하는 뮬리치 선수! 그러나 일어나서 각성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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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도 계속되는 수원의 역습 공격! 지금 사진을 보시면 수원의 공격수보다 안양의 수비수가 많은 상황에서 수원의 킬패스 하나에 완전히 뚫리는 모습입니다. 이 경기에서 안양의 수비가 참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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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패스를 받은 뮬리치가 그대로 골대에 꽂아 넣는 순간! 수원은 역습 공격을 펼치면서 골까지 딱 두 번의 패스로 안양의 수비 대형을 무너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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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골을 몰아넣은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내는 염기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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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홈에서 수원에게 세 골을 먹히자 안양 팬들이 경기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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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원 서포터는 이제 경기를 볼 필요가 없다며 뒤돌아 응원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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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포기하지 않는 안양 선수들! 후반 추가시간 안양의 김운 선수가 추격골을 넣으며 경기에 불씨를 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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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골에 더욱더 큰 목소리로 응원하는 안양 서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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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후반은 안양이 수원을 거세게 밀어붙이며 몇 번의 득점 찬스를 얻었는데요. 아쉽게도 득점 찬스를 번번이 놓쳤습니다. 세 골이 아니라 두 골을 먹혔다면 아마 무승부까지 넘볼 수 있는 경기였는데 안양 입장에서는 참 아쉬웠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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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의 거센 공격에 당황한 염기훈 감독! 급히 전술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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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의 공격이 계속되었지만, 수원은 빠른 발의 김주찬 선수를 앞세워 역습 공격으로 안양의 수비를 뒤흔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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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후반 경기력만 놓고 본다면 수원은 아찔한 상황을 몇 번 맞이했는데요. 다행히 안양의 거센 공격을 잘 막아내며 소중한 승점 3점을 쟁취합니다. 이로써 수원은 K리그2 1위에 등극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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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만에 펼쳐진 지지대 더비, 양 팀 선수들 치열하게 경기를 펼쳤으나 경기가 끝나고 사이좋게 악수하며 경기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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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안양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백동규 선수가 안양 서포터를 향해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때 원정석을 제외한 모든 객석에서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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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안양 서포터석에서는 아주 살벌한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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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은 홈에서 아쉽게 무패 행진과 무실점 기록이 깨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양은 여전히 유력한 승격 후보인데요.
심지어 수원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이니 다시 좋은 경기를 보여준다면 언제든지 리그 1위로 올라갈 수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작년처럼 패배 이후에 집중력이 한순간에 무너지며 연패하는 상황은 없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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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안양은 지난 부산전에서도 대량 실점을 했고, 이번 수원전에서도 세 골을 내주며 수비의 허점을 드러냈는데요. 빨리 수비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인 거 같습니다. 공격은 상당히 날카롭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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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 대패하긴 했으나 고생한 선수들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는 안양 서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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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중요한 경기에서 3:1 대승을 거둔 수원 삼성! 원정 온 수원 서포터와 수원 선수들이 한데 어우러져 응원가를 부르는 모습,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과연 수원의 고공행진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 관심 깊게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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