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함브릴라입니다.
오늘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썼던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유니폼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무려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유니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2002년 6월, 붉은 악마 티셔츠를 매일같이 입고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사실 저 뿐만 아니라 모두가 같은 옷을 입고 다니던 시절이었죠.
이게 바로 2002년 한일 월드컵 우리나라 국대 유니폼인데요. 사실 월드컵 직전에 발표되었을 때는 꽤나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던 유니폼이었습니다. 원래 우리나라 유니폼은 전통적으로 홈은 새빨강! 어웨이는 새파랑!이었는데 2002년 월드컵 유니폼은 빨강색보다 선분홍색이라고 볼 수 있죠. 게다가 어웨이는 파랑에서 흰색으로 바뀌었죠.
또 그동안은 가슴팍에 태극기 마크를 부착하고 뛰었다면 이때부터 대한축구협회의 마크를 부착하고 뛰었습니다. 당시에는 태극기가 아닌 축협 마크를 왼쪽 가슴팍에 달고 뛴다고?! 약간 놀라운 반응이었다는데요. 사실 대다수의 A대표팀은 그 나라 국기가 아닌 축협 마크를 부착하고 뛰긴 하죠.
특히 유니폼 전반적으로 여러 개의 줄이 교차되는 디자인을 채택했는데 이게 남과 북의 화합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무늬라고 하네요. 근데 유니폼을 보고 남과 북의 화합을 떠올리는 사람은 드물거라 생각되네요.
당시 최초로 선수 지급용, 일반용 그리고 보급용으로 발매된 유니폼이라고 합니다. 특히 선수 지급용은 땀 흡수를 도와 주는 언더셔츠가 유니폼 안쪽에 붙이 있는 방식이었는데 문제는 입고 벗기가 꽤 불편했다고 합니다.
제가 갖고 있는 건 보급용으로 나온 유니폼인데 당시 4만원 정도에 발매되었습니다. 선수 지급용이나 일반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발매한 탓에 진짜 너도나도 모두 구매했던 기억이 있어요.
목 부분에는 탭이 부착되어있는데요. 무려 메이드 인 코리아입니다. 순수 국산!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당시에는 나이키 팀이라는 문구도 있었네요. 사이즈는 라지 / 100인데 이게 꽤 펑퍼짐한 게 오버핏 느낌나요.
오른쪽에는 나이키 로고가 자수로 새겨져 있고, 왼쪽에는 대한민국 축구 협회의 호랑이 마크와 KOREA가 부착되어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호랑이 마크가 굉장히 맘에 드는데 왜 바뀐 건지 너무 아쉬워요.
그리고 원래 가슴팍에 붙어 있던 태극기는 오른쪽 팔 부분으로 옮겨졌습니다. 다만 태극기가 자수로 새겨진 건 아니고, 오른쪽 왼쪽에만 박음질되어 있어서 잡아당기면 쉽게 뜯어질 수도 있어요.
색이 바래질 대로 바래진 택 한번 봐주십쇼. 무려 제조년월일이 2002년 4월입니다. 무려 약 20년 전!!! 사실 이 때 보급용 유니폼이 시중에 하도 풀려서 보급용만큼은 가품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당시에는 굳이 가품을 구하러 다니느니 나이키 매장 가서 사는 게 훨씬 편할 만큼 인기 제품이었어요.
다만 보급용의 엄청난 단점이 있는데요. 이게 재질이 폴리에스테르 94%와 폴리우레탄 6%인데 이게 극악의 착용감을 자랑합니다.
폴리우레탄은 신축성이 좋은 장점이 있고 폴리에스테르는 잘 찢어지지 않고 물에 젖으면 잘 마르는 재질인데, 문제는 흡습성이 약해서 물이나 땀을 잘 흡수하지 못합니다. 즉, 운동할 때 입으면 땀을 흡수하지 못해요. 마치 비닐을 뒤집어 쓴 듯한 극악의 착용감을 자랑합니다.
응원용으로 입었어도 최악인 게, 6월이 아무리 초여름이라해도 장마가 시작되고 습도가 엄청 높은 시기인데 이거 입고 어떻게 그렇게 응원을 다녔나 모르겠네요. 무더웠지만 4강 신화로 참 행복했던 시절이었네요.
178cm에 69kg인 제가 라지 사이즈를 입었을 때, 이런 느낌인데요. 약간 핏이 어정쩡한 게 조금 웃기쥬 ㅎㅎ지금은 잠옷으로 집에서만 입고 있네요.
여기까지 2002년 4강 신화의 추억이 서려 있는 2002년 대한민국 유니폼이었습니다. 벌써 내년이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개최하네요. 우와 시간이 참 빠르네요.
내년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다른 주제로 또 찾아올게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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