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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카페 '차우디' | 커피 맛은 물론 친절함과 센스가 돋보이는 카페.

리형섭 2024. 1. 19.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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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카페 투어를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보통 유명한 카페는 서울에 많아요. 그래서 커피 한잔 마시기 위해 머나먼 길을 나서곤 하는데요.

 

오늘만큼은 서울이 아닌 우리 동네, 우리 고장의 자랑, 그야말로 지역 상생을 위해 동네 카페로 가보겠습니다. 사실 서울에 유명한 카페는 그냥 맘 편하게 가면 되거덩요?

 

근데 동네에서 카페를 간다? 그 누구보다도 신중해집니다. 마치 해외여행 가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식당이 아닌 현지인에게 유명한 로컬 식당을 찾아다니듯, 동네 카페를 갈 때는 언제나 엄근진한 태도를 갖추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 제대로 된 동네 카페 하나 찾았습니다. 일산에 사신다면 이 카페 가보셔야겠는데요?!

 

 

이곳은 일산 킨텍스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차우디'입니다. 그야말로 한적한 동네에 덩그러니 있는 카페인데요.

 

제가 한 2시간 정도 머물렀는데 손님들이 계속해서 들어오는 거 보니, 이쪽 동네에서는 이미 꽤나 유명한 카페인 듯합니다.

 

기대감을 품고 들어가 보겠습니다!

 

일단 메뉴부터 봐야겠지요. 다른 카페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커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근데 이름이 조금 독특하니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시그니처 메뉴가 세 가지나 있거덩요? 카페에 시그니처 메뉴가 있다는 건 그만큼 커피 맛에 자부심과 자신감이 있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바로 시켜버렷~

 

커피 외에도 케이크, 토스트 쿠키와 같은 디저트도 있네요. 디저트를 만드는 공간이 따로 있는 거 보니 다 수제로 보여집니다. 정성스런 손맛 들어갔습니다.

 

그 옆에도 디저트가 있는데요. 요거트, 티라미수 등등 다양한 맛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생긴 건 컵케이크처럼 생겼는데 맛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음료를 주문하면 이렇게 동전을 주는데요. 이걸로 무얼 할 수 있느냐!

 

카페 한켠에 마련된 뽑기를 할 수 있습니다. 역시 동네 카페에는 이런 소소한 재미가 살아 숨 쉽니다. 괜히 선물 받은 거 같고 기분이 좋그등요?

 

뽑기 안에는 젤리, 초코렛 같은 과자가 들어 있습니다. 센스 너무 좋아요.

 

정말 운이 좋게도 아메리카노 교환권도 뽑았습니다! 얏홍!

 

매장이 나름 넓은 편인데 테이블을 다닥다닥 놓지 않아서 매우 쾌적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여기 매장을 이용하기 전에 꼭 아셔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여기는 애견 동반이 허용되는 카페입니다. 혹시나 강아지를 무서워하시거나 좋아하지 않으신다면 불편하실 수도 있어요.

 

디저트를 만드는 모습도 이 공간을 통해서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일단 디저트를 수제로 만든다는 건 그만큼 공을 들인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테이블마다 의자 모양이 다 달라서 골라 앉는 재미가 있습니다. 다만 몇몇 의자는 썩 편하지는 않아서 오래 앉기에는 허리가 좀 아플지도?!

 

간단한 작업을 하실 예정이라면 테이블이 높은 이런 자리가 괜찮겠지요?!

 

바깥에 지나다니는 사람을 구경하며 커피 마시기 좋은 자리. 테이블이 상당히 귀엽습니다.

 

매장을 구경하고 있으니 저희가 주문한 커피가 나왔는데요. 카운터에 받으러 갈 필요가 없이 직접 테이블까지 가져다주십니다.

 

단순히 커피만 가져다주는 게 아니라 어떻게 마셔야 되는지 간단한 설명도 해주는데요. 그런 섬세한 부분이 카페를 찾는 손님들을 매료시키는 것 아니겠습니까.

 

먼저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차우디 오레. 이름이 상당히 독특한데요. 차우디 오레는 카페 오레 + 오렌지필 + 훈연 조합을 맛보실 수 있는 커피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카페 라떼는 자주 만날 수 있어도 카페 오레는 좀처럼 보기 힘듭니다. 카페 오레는 일본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데요. 확실히 오레는 라떼보다 조금 밍밍할 수 있어요.

 

밍밍할 수 있는 카페 오레. 그러나 이 차우디 오레는 밍밍하지 않습니다. 일단 마시기 위해 잔을 들었을 때 코끝을 강하게 때리는 향. 바로 오렌지향과 훈연향. 진짜 너무 신기한 게 커피에 훈연향을 입혔어요. 게다가 컵 주위에 붙어 있는 달달한 설탕.

 

카페 오레향, 오렌지향 그리고 훈연향까지 도저히 상상이 안 가는 조합인데 막상 냄새를 맡으면 너무 황홀해. 마시기 전에 이미 카페인 충전됐어.

 

마시기 전에 숟가락으로 신나게 휘저어 커피의 풍미를 더욱더 끌어올려야 하는데요. 제가 항상 커피를 마시고 맛있다는 말 밖에 안 하는데요. 그야 맛있는 커피만 마시니까.

 

근데 이 차우디 오레는 그동안 맛본 커피와는 확연히 다른 맛입니다. 독특하면서도 어쩜 이렇게 맛있지. 커피의 씁쓸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오렌지향 역시 가공한 오렌지가 아니라 진짜 레알 오렌지를 쓴 거 같아요.

 

맛도 좋지만 무엇보다 향이 끝내주는 커피입니다. 신기하게도 코끝에 오렌지향과 훈연향이 맴도는데 정작 커피를 마시면 오렌지맛과 훈연맛은 느껴지지 않아요.

 

맛도 맛인데 향이 너무 좋아. 가히 커피계의 위스키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향에 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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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아인슈패너 매니아인 제가 고른 역시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봉봉슈패너입니다. 이거는 아이스 플랫화이트 베이스에 아몬드와 헤이즐넛 크림이 조화를 이룬 커피인데요.

 

일단 비주얼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컵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궁금할 정도로 커피와 크림이 천천히 섞이고 있습니다.

 

이 아몬드, 헤이즐넛 크림을 보세요. 사진에서 이미 그 고소함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한입 마셨을 때 입안에 퍼지는 아몬드 헤이즐넛의 고소함. 에스프레소의 씁쓸함과 만나면 그저 맛있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아까 차우디 오레가 향으로 승부를 봤다면 봉봉슈패너는 그야말로 맛으로 승부 보는 커피입니다. 보통 아인슈패너는 달달한 맛으로 먹는 데 반해, 봉봉슈패너는 아무래도 봉봉이다보니 달달함보다는 고소함이 특징인 커피입니다.

 

커피를 다 마시고 그냥 집에 가기 아쉬워서 멋있게 두 잔 더 마시고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색감이 아주 죽이지 않습니까!

 

먼저 아메리카노부터 마셔보겠습니다. 사실 아메리카노는 어느 카페에서 먹든 비슷비슷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정말 맛없는 아메리카노도 있긴 있어요.

 

이곳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 기호에 따라 원두를 고르실 수 있는데요. 저는 산미가 있는 원두로 골라 마셨습니다. 아주 상큼하고 청량감이 확 느껴지는 맛있는 아메리카노였습니다.

 

그리고 색감이 너무나도 이쁜 망고바질. 망고 주스가 아니라 망고 에이드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망고와 바질이 만나면 어떤 느낌일까 너무 궁금해서 시켰습니다.

 

사실 바질은 가끔 파스타나 빵으로 먹긴 하는데 음료에 바질이?! 도대체 어떤 음료가 나올까 기대가 되었습니다.

 

일단 망고 에이드에 바질 잎이 들어 있습니다. 제가 진짜 바질이 맞나 먹어봤는데 아주 신선한 바질이었습니다. 이건 에이드답게 아주 청량감 있는 망고 탄산으로 보시면 되겠지요. 달달한 디저트와 너무 잘 어울리는 음료였습니다.

 

음료에서 딱히 바질맛은 잘 느껴지지 않았는데요. 근데 바질 잎 때문인지 바질향이 조금 느껴지긴 했습니다. 망고 좋아하신다면 드셔보실만한 에이드입니다.

 

마지막으로 바나나 누텔라 토스트. 워낙 누텔라를 좋아하는 저인데요. 또 당이 떨어져서 당도 채울 겸 시켜보았습니다.

 

토스트 위에 누텔라 그리고 살짝 구운 바나나 마무리로 아이스크림. 이 조합이 어찌 맛없을 수 있겠습니까! 무조건 맛있는 조합입니다. 당 충전도 확실히 되구요.

 

생긴 건 되게 달게 생겼는데 막상 입에 넣어보면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달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구운 바나나가 이렇게 맛있는지 처음 알았네. 누텔라 좋아하신다면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겁니다.

 

커피 다 마시고 집에 가려는데 차(茶)를 주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니 카페에서 커피 다 마시니 차를 주는 집은 처음 봤습니다. 아니 이렇게 센스 넘쳐도 되는 겁니까? 이렇게 근본 있어도 되는 겁니까!!!

 

은은한 맛과 향을 풍기는 허브티. 커피를 마시고 나면 입이 텁텁할 수 있는데요. 허브티 한잔 마시니까 입안이 아주 상쾌하고 개운한 게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커피로 카페인 충전했지, 누텔라로 당 충전했지, 차까지 얻어 마시니 힐링 충전했지. 이보다 좋을 수 있겠습니까!!!

 

여기까지 일산의 동네 카페 '차우디'에서 커피를 마셔본 이야기였습니다. 리뷰가 상당히 좋은 카페였는데요. 직접 가서 커피를 마셔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납득이 갔습니다.

 

커피야 남들이 맛있다고 해도 내 입맛에 맞지 않으면 맛없는 거죠. 근데 카페의 친절함은 누구에게나 참 기분 좋은 일입니다.

 

커피 맛 물론 아주 맛있었는데 무엇보다 카페의 친절함과 센스가 정말 기분 좋고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곳이었습니다.

 

일산의 매력적인 카페를 찾으신다면 이곳도 한번 방문해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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