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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에딕티' | 중국 정통 밀크티를 맛 보시라.

리형섭 2024. 1. 18.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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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제가 또 보기와 다르게 외국물을 조금 먹었는데요. 대학교에서 중국어를 전공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현지에 가서 중국어 공부를 조금 했습니다.

 

보통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중국 대륙으로 많이 가지만, 외골수, 반항아 기질이 다분한 저는 남들이 중국에 간다? 그럼 나는 대만에 간다!라는 알량한 자존심을 부리며 대만행을 선택합니다.

 

대만에 가니 놀란 게 거리마다 밀크티 가게가 줄지어 있습니다. 그리고 대만 사람들은 물 대신 밀크티를 마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일 같이 밀크티를 마셨습니다.

 

저 역시 인생에서 처음으로 버블티를 먹은 곳이 대만이었는데요. 대만의 버블티는 저렴하면서 싼 맛에 마시는 건데, 한국에서는 가격이 커피보다 비싸니 먹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밀크티가 마시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렇다고 아무 데나 들어가서 밀크티를 먹을 순 없잖아요!!! 공차 갈까? 대만에서도 안 간 게 공차야!

 

오늘은 중국 정통 밀크티를 맛볼 수 있는 곳, 무려 중국인이 호주에서 런칭한 밀크티 카페! 명동으로 갑니다.

 

 

이곳은 명동에 위치한 밀크티 전문점 '에딕티'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밀크티의 대명사가 공차로 굳어졌는데요.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공차 한국 지사가 대만 본사를 인수하는 쾌거까지 이루었죠.

 

여담입니다만, 제가 대만 있었을 때는 타이베이에 공차가 거의 없었고, 남부 가오슝에서는 공차를 자주 봤어요.

 

어쨌든 공차가 맛있긴 한데 프랜차이즈화가 되면서 가격에 비해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강한단 말이죠. 그런데 이곳 에딕티는 그야말로 프리미엄 밀크티를 맛볼 수 있습니다.

 

오직 밀크티 외길 인생이야. 다양한 밀크티 준비되어 있는데요. 저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밀크티 전문점에서 커피를 판다? 중국집에서 파스타 파는 거나 마찬가지인 거야.

 

여긴 밀크티만 파니까 근본 있잖아. 얼마나 좋습니까! 역시 중국 정통 밀크티.

 

사실 밀크티 말고도 아이스티도 있으니까 메뉴판 천천히 구경하삼...

 

밀크티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탁 트인 키친! 밀크티 역시 커피와 마찬가지로 차와 우유가 적당한 비율로 만들어져야 제맛을 낼 수 있는 거거덩요. 또 우리 전문가분들이 밀크티 기갈나게 만들고 계십니다.

 

다른 카페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 보통 카페에서는 원두를 저런 통에 넣곤 하는데요. 여기는 중국 정통 밀크티 전문점 아니겠습니까!!! 큰 원통에 찻잎을 넣어놨어.

 

여러 가지 종류의 찻잎이 아주 신선한 상태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떤 찻잎이 인기 있나 살펴보면서 주문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겠지요?!

 

찻잎이 추출되는 과정 역시 아주 투명하게 지켜볼 수 있습니다. 밀크티를 제조하는 과정을 모두 공개하겠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거죠.

 

밀크티도 종류가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시즌 음료를 비롯해 신 메뉴들이 계속 나오니까 밀크티를 좋아하신다면 정기적으로 방문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내부 공간은 그렇게 넓지 않습니다. 근데 명동 특성상 주변에서 일하시는 분들 또는 명동에 놀러 온 관광객분들이 테이크아웃으로 많이 주문하는 편입니다.

 

물론 앉아서 드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근데 자리가 워낙 협소해서 오래 앉을만한 공간은 아니에요.

 

의자나 테이블이 자그마한 게 독특하긴 합니다. 오래 앉으면 엉덩이는 안 아픈데 허리가 아프다는...

 

주문한 밀크티가 등장했습니다. 에딕티 무엇보다 컵이 너무나 이쁩니다. 이거 지금 테이크아웃 컵입니다. 테이크아웃 컵조차 이렇게 멋있게 주는 카페 보신 적 있습니까? 그게 바로 에딕티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카페가 이렇게 대놓고 중국 느낌을 내면서 장사한다? 웬만해선 쉽지 않거덩요? 근데 에딕티는 중국 정통 밀크티 맛에 자신 있고, 자부심 있으니까 중국색 강하게 표출해버려. 근데 오히려 좋아. 원숭이 너무 귀여워. 손오공이야.

 

이날은 날씨가 추워 아이스가 아니라 따뜻한 걸로 시켰는데요. 컵 뚜껑도 상당히 독특합니다. 이걸 어떻게 마셔야 하나... 걍 돌려부러.

 

컵을 이렇게 돌리면 마시는 부분 나오죠?! 센스가 상당히 좋습니다. 한국 진출을 위해 엄청난 공을 들였구나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이날 먹은 음료는 바로 따뜻한 타로 밀크티인데요. 타로 밀크티 정말 맛있습니다. 제가 소싯적에 대만에 있을 때 정말 가지각색에 밀크티를 마셨는데요.

 

사실 가장 대중적인 나이차(奶茶)의 베이스는 홍차인데요. 물론 홍차 맛있긴 하지만, 그 특유의 씁쓸함 때문에 당도를 높여서 먹게 되는 부작용이 있지요.

 

정말 다양한 밀크티 중 제 입맛을 사로잡은 게 바로 타로 밀크티였습니다. 이거 진짜 달달하니 맛있습니다. 타로가 자체가 달달해. 아이스보다도 따뜻하게 마셔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게 바로 타로 밀크티입니다.

 

오늘 바로 마셔부러.

 

컵 디자인은 정기적으로 바뀌는 거 같은데요. 원숭이 넘 귀엽죠. 우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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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날이 더워 아이스 밀크티로 들어갑니다. 아이스는 따뜻한 것과 다르게 뚜껑이 비닐로 되어 있습니다.

 

멋있게 빨대 꽂아주고 바로 마셔보겠습니다. 이날은 가장 기본 메뉴인 오리지널 밀크티. 물론 가지각색의 펄을 추가해서 더 맛있게 드실 수도 있습니다.

 

오리지널 밀크티. 그야말로 중국 정통 밀크티를 순수하게 느낄 수 있는 음료. 맛있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아니 솔직히 홍차 밀크티에 뭐 그렇게 특별할 게 있겠어유...

 

그냥 우리가 생각하는 맛있는 밀크티 그거예요. 더 특별하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우끼끼~

 

여기 센스 정말 넘치는 게 종이봉투 보세요. 원숭이 그려져 있지요.

 

근데 그 안을 보면 컵 홀더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테이크아웃 손님이 많으니까 이렇게 센스 있게 준비한 모양인데요. 밀크티를 안전하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주문을 하니 에딕티 명함을 한 장 주는데요?!

 

짜잔. 뒷면에 도장을 찍어줍니다. 음료 1개당 도장 하나, 도장 10개 모으면 모든 음료 1잔 무료 제공. 생각보다 도장 금방 모읍니다. 왜냐면 여러 명이 우르르 가서 같이 찍으면 되거덩요.

 

여기까지 명동에서 중국 정통 밀크티를 맛볼 수 있는 에딕티였습니다. 사실 제가 계속 중국 정통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곳은 중국인이 중국에서 만든 카페가 아니라 중국인이 호주에서 만들어 인기를 얻었는데요.

 

밀크티 하나로 호주인을 사로잡은 비결은 바로 중국 정통 밀크티를 내세웠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분들을 밀크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미 나는 빠져버렸어~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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