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다이소 후리스 왜 5천원이겠니?!

리형섭 2023. 11. 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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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입동 이후 모두 겨울 준비로 분주하실텐데요. 장롱 안에 고이 모셔놨던 패딩도 꺼내시고, 한동안 어딘가 짱박혀있던 전기장판도 꺼내고, 털장갑, 목도리, 귀도리 등등 차디찬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계실 겁니다.

 

월급은 오르지 않는데 물가만 오르는 작금의 시대, 서민 생계를 책임지는 국민 기업 다이소가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현대인의 겨울 필수품, 패딩 조끼와 후리스를 5,000원에 발매했습니다. 맥도날드 빅맥이 5,500원이거늘, 어찌 겨울 옷이 5,000원입니까? 얏빠 서민을 위해 힘쓰는 다이소인가...

 

다이소 패딩 조끼가 궁금하시다면 밑 링크를 눌러 읽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인터넷에서 한동안 난리가 난 탓인지 다이소에 갔을 때 이미 후리스가 많이 없었습니다. 다이소도 오픈런을 뛰어야하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체감했습니다.

 

다이소 후리스는 패딩 조끼와 다르게 따로 포장이 되어 있지 않고 옷걸이에 걸려 있어 구매하기 전에 입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입다보니 상태가 썩 깔끔하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포장된 제품이 따로 없어 결국 옷걸이 걸린 후리스를 구매해야합니다.

 

그래도 후리스가 5,000원이니 이 정도는 감내할 수 있겠죠?

 

대중적인 유니클로나 탑텐과 같은 SPA 브랜드의 후리스는 보통 3~4만 원대, 노스페이스나 파타고니아와 같은 아웃도어 브랜드는 몇십만 원이 넘는데요. 아무리 저렴해도 몇만 원을 줘야하는 후리스는 단돈 5천 원에 살 수 있다? 어떻게 지나칠 수 있겠습니까?!!

 

다이소 후리스는 사이즈가 M, L, XL 세 가지밖에 없습니다. 사이즈가 다양하지 못해 조금 아쉽습니다. 다만 후리스는 딱 맞게 입는 것보다 조금 넉넉하게 입는 옷이니만큼 충분히 감안하고 입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제가 다이소 후리스를 처음 보고 느낀 점은... 얘가 왜이리 어꺠가 축 처져 있나... 어깨 펴 임마! 5천 원이라고 기 죽지마!

 

옷이 힘이 없는 느낌을 아주 강하게 받았습니다. 아마 원단이 얇은데 거기에 털이 붙어버리니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축 늘어지는 거 같네요.

 

키 178cm에 몸무게 69kg인 제가 다이소 후리스 XL를 입었을 때는 이런 느낌입니다. 제가 평소에 후리스는 조금 크게 입는데 다이소 후리스 XL는 꽤나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옷이 후줄근한지 제가 몸이 별품없어서 그런지... 사진은 좀 없어보이게 나왔네요. 근데 다이소 후리스 직접 입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핏이 상당히 어정쩡하게 나옵니다.

 

지퍼를 올렸을 때는 이런 느낌... 사실 후리스는 입었을 때 그 엄마 품에 안긴 듯한 포근함과 따뜻함이 느껴져야 하는데 다이소 후리스는 그런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 후리스가 두껍지 않아서 따뜻하지 않습니다. 물론 5천 원짜리 후리스에 뭘 그렇게 바라냐고 말씀하실 수 있으나, 자고로 옷이란 가격이 얼마가 되었든 사람이 입기 때문에 똑바로 만들어야 합니다.

 

옆모습은 이런 느낌. 옷 사이즈가 크기도 큰데 축 처지는 느낌이 있어서 제 몸도 같이 처지는 느낌이네요.

 

뒷모습은 이런 느낌. 밑단 시보리가 쫙 잡아줬으면 좋았을텐데 시보리가 헐렁헐렁해서 바람이 이곳저곳 송송 들어올 거 같습니다.

 

특히 손목 시보리가 아주 심각합니다. 꽉 잡아주는 시보리가 아니라서 바람이 아주 잘 들어옵니다.

 

그리고 이 지퍼. 지퍼가 부드럽게 내려가지 않습니다. 지퍼를 올리고 내릴 때마다 중간중간 탁탁 걸리는 느낌이 항상 있습니다.

 

그러나 5천원짜리 후리스임에도 지퍼를 끝까지 올리면 목을 아주 따스하게 감싸주는 디자인입니다.

 

목 뒷부분을 감싸주니 찬 바람이 불어도 바람 잘 막을 수 있겠죠?

 

근데 목 카라가 힘이 없어서 앞으로 쏠립니다. 그러니 목 뒷부분은 따스하게 감싸주지만 앞부분은 전혀 감싸주지 못하고 오히려 틈이 생겨 바람이 잘 들어옵니다.

 

그래도 후리스는 후리스다. 모든 곳에 털이 달려 있으니 추운 날 주머니에 손 넣으면 그 따스함 고스란히 느낄 수 있죠~

 

근데 주머니 자체는 크게 좋은데 주머니 입구가 너무 좁은 거 같습니다. 제가 손이 작은 편인데도 주머니에 손을 넣을 때마다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저보다 손이 크신 분들은 주머니에 손 넣을 때마다 답답하실 듯.

 

그래도 후리스 안쪽에도 큰 주머니가 있어서 이런저런 잡동사니 넣기 좋습니다. 다만 무거운 물건을 넣으면 가뜩이나 처진 옷 더 처질 수도 있기 때문에 가벼운 물건만 넣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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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이 옷을 꼼꼼히 만듭니다. 아무리 5천 원이라도 목 부분과 어깨 부분의 봉제선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어깨 라인도 이렇게 들어가 있고

 

뒷부분도 목덜미와 어깨 뒷라인의 봉제선이 깔끔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플러피 후리스는 엄마 품처럼 포근한 털이 특징인 옷인데요. 다이소 후리스 역시 보드라운 털이 달려 있습니다. 실제로 만져보시면 마치 강아지를 쓰다듬는 듯한 부드러움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근데 왜 이 옷을 입었을 때 따뜻하지 않을까 잘 살펴봤는데요.

 

안쪽에도 털이 달려 있긴 합니다. 근데 자세히 보면...

 

뭔가 원단과 원단 사이에 구멍이 송송 나 있는 느낌인데...?

 

확대해보니 구멍이 송송 나 있죠? 아무리 털을 달아놔도 원단 사이사이 구멍이 나있으니 바람이 다 들어옵니다.

 

물론 후리스가 패딩처럼 한 겨울에도 입는 따뜻한 옷은 아닌데요. 그래도 촘촘하게 만들어서 최소한의 바람을 막아줘야 하는데, 다이소 후리스는 그저 바람이 살랑살랑 불기만 하면 내 몸을 찬바람으로 감싸니 털 옷을 입어도 싸늘함을 느낄 수 있는 옷입니다.

 

그럼 다이소 후리스를 도대체 왜 사야할까?! 집에서 잠옷으로 입으려고?! 집에서 후리스를 입을 만큼 집이 춥나... 보일러 틀지 않나...?!

 

물론 집집마다 사정이 다르고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니 집에서도 추위를 타시는 분들에게는 후리스 아주 좋은 아이템입니다.

 

근데 추위를 막기 위해서 혹은 막 입을 용도로 후리스를 입겠다면 굳이 다이소에 가서 5천원 주고 후리스를 살 필요가 있을까요?!

 

유니클로나 탑텐 같은 SPA 브랜드에서 판매 중인 후리스도 3~4만 원, 세일하면 2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데 그것도 막 입기 위해 사는 거 아닌가란 생각을 해봅니다. 심지어 다이소 후리스보다 더 포근하고 더 따스하고 품질도 당연히 더 좋구요.

 

다이소 후리스... 그럼 정녕 밖에서 입을만한가?! 궁금해서 밖에 운동나갈 때 입고 나가봤습니다.

 

싸늘한 밤 바람이 부는 겨울밤, 다이소 후리스를 입어보니 춥드라... 물론 안입는 것보다는 나은데 춥드라... 거듭 말씀드리지만 바람이 송송 들어와. 내가 아무리 운동을 해서 열을 내도 바람이 송송 들어오니 전혀 보온성이 유지되지 않습니다.

 

하물며 자전거를 탈 때는 어떻습니까?! 자전거의 페달을 거침없이 밟을 때마다 내게 다가오는 바람, 다이소 후리스는 마치 남대문이 열린 듯, 겨울 찬 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냈습니다. 자전거 타다가 동상 걸리 뻔...

 

그런데 다이소 후리스 따뜻하게 입는 방법! 제가 찾았습니다.

 

바로 다이소 패딩 조끼와 함께 입는 겁니다. 안에 패딩 조끼를 입으니 열이 나면 그대로 열을 보존해주고, 다이소 후리스를 입어도 바람이 송송 들어오지만 패딩 조끼가 그 바람을 막아주니 이것이야말로 환상의 콤비!

 

그러니 다이소 후리스를 사고자 마음 먹으신 분들은 꼭 다이소 패딩 조끼도 구매하셔서 같이 입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렇게 입어야 올 겨울 만원으로 따스하게 보내실 수 있습니다. 다이소 주는 만원의 행복...

 

여기까지 다이소 후리스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다이소에 가서 직접 만져보고 실망이 가득했습니다. 패딩 조끼와는 다르게 후리스는 품질이 많이 떨어지네요.

 

물론 정말 막 입을 용도로 적합하고, 집에서 편하게 입을 잠옷이 없으시다면 다이소 후리스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돈 좀만 더 써서 제대로 된 옷 입으시져;;;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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