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다이소 패딩 조끼 왜 5천원이겠니?!

리형섭 2023. 11. 18.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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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지난 11월 8일은 입동이었는데요. 올여름은 엄청 더워서 그런지 11월에도 날씨가 꽤나 덥기도 하고 선선해서 올겨울은 따뜻하려나 생각했는데... 입동이 지나자마자 강추위가 찾아와서 급하게 옷장에서 패딩을 꺼냈습니다.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겨울이 왔다는 건 옷장에서 잠자고 있는 겨울옷을 꺼낼 때가 왔다는 건데요. 사실 저같이 옷이 없는 사람은 옷장에서 꺼낼 게 패딩밖에 없습니다. ㅎㅎ;;

 

그런데 올겨울에는 저도 패딩만 입는 게 아니고 이것저것 아이템을 장착하여 따뜻한 옷 좀 입어보려고 합니다.

 

얼마 전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다이소에서 이번 겨울 신상 아이템이 난리 났다는 글이 우후죽순 올라왔는데요. 저처럼 팔랑귀인 사람들은 그런 바이럴 글 보면 바로 이끌리거덩요? 그래서 곧장 다이소에 달려갔습니다.

 

사실 이번 다이소 겨울 신상 아이템에서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역시 후리스와 패딩 조끼였는데요. 후리스는 품절인지 아니면 아직 물건이 풀리지 않은 건지 보이지 않았고, 패딩 조끼만 보였습니다.

 

다이소에서 옷 파는 게 뭐가 그리 난리냐! 가격이 겨우 5천 원밖에 하지 않습니다. 맥도날드 빅맥 하나에 5,500원인데... 다이소 패딩 조끼가 5,000원이니 햄버거 하나 안 먹으면 겨울옷 하나 살 수 있다는 겁니다!

 

사실 우리 남성분들은 패딩 조끼 하나 정도는 있을 만큼 인기가 좋은 옷인데요. 보통 이름 꽤나 알려진 유니클로나 탑텐 같은 SPA 브랜드에서는 2~3만 원 정도 하거덩요? 근데 이걸 단돈 5천 원에 살 수 있다면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없지요.

 

베이직한 디자인에 가볍고 따뜻한 패딩 조끼... 보온성과 경량성을 잡았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는 다이소. 과연 정말인가 궁금합니다.

 

제가 소신 발언하자면, 이유 없이 비싼 옷은 있어도 이유 없이 싼 옷은 없습니다. 품질이 떨어지는 옷을 비싸게 팔 수는 있어도 품질이 좋은 옷을 싸게 파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인데요. 과연 다이소가 5천 원에 판매하는 겨울옷은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사이즈는 딱 세 가지입니다. 미디움, 라지, 엑스라지. 사실 사이즈가 다양했으면 좋았을 텐데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었나 보네요. 그래도 뒷면에 치수가 적혀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구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구매할 때 아쉬웠던 점은 아무리 5천 원 저렴한 옷이라도 해도 옷은 입어보고 사야 되는데 따로 입어볼 수 있는 옷이 없었습니다.

 

사실 다이소에서 5천 원이면 꽤나 고급 상품인데요. 겨울 의류를 5천 원에 파니 이보다 더 저렴할 수는 없네요.

 

참고로 다이소 패딩 조끼는 남녀 공용입니다. 다만 여성분들이 굳이 다이소에서 옷을 살까라는 의문점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 색상이 검은색과 짙은 회색밖에 없어서 여성분들보다는 남성분들을 타겟으로 삼은 옷인 거 같네요. 이번에 인기가 좋다면 핑크 같은 화사한 색상도 나오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그럼 다이소 패딩 조끼 한번 살펴보도록 하죠. 일단 모양새는 전형적인 패딩 조끼입니다. 요즘 유행인 버튼 5개, 파이브 버튼까지 채용하는 엣지 있는 디자인 갖췄구요. 양 사이드에 주머니가 있어서 디자인뿐만 아니라 실용성까지 갖췄습니다. 첫 느낌 상당히 좋습니다.

 

뒷모습은 이런 느낌. 앞, 뒤 모두 어떠한 로고가 새겨져 있지 않아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사실 패딩 조끼를 실제로 처음 봤을 때는 5천 원짜리 느낌 물씬 나기도 합니다. 뭔가 약간 허접한 느낌이면서도 제대로 된 느낌? 아리송한 느낌을 주네요.

 

버튼이 5개, 파이브 버튼으로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할 수 있는데요.

 

문제는 이 버튼의 내구성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퍼와 다르게 세게 당길 일이 없어서 쉽게 떨어질 거 같지는 않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양 사이드에 주머니가 있는데요. 이게 아주 편합니다. 스마트폰이나 지갑 같은 잡동사니를 주머니에 넣을 수 있다는 게 아주 맘에 들었어요.

 

게다가 안쪽 사이드에도 주머니가 또 있습니다. 크기도 엄청 커서 이것저것 넣을 수 있습니다. 다만 패딩 조끼가 얇기 때문에 무거운 물건을 넣으시면 옷이 처질 수 있습니다. 가벼운 것 위주로 넣으시면 좋겠죠?

 

저는 옷 사면 박음질 상태 한번 확인하는 성격인데요. 5천 원짜리인데도 불구하고 박음질 상태가 꽤나 양호하네요. 솔직히 개판으로 만들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중국 노동자들이 직업 정신이 아주 투철해졌네요.

 

근데 꼭 이렇게 칭찬하면 개판으로 하드라. 안쪽 주머니 자세히 보시면 박음질을 제대로 해놓지 않아서 안쪽에 있는 털이 휘날리고 있습니다.

 

진짜 옷은 가격이 얼마든 마무리를 잘해야 사람이 입을 수 있는 옷이거늘, 이렇게 개판으로 마무리 해놓으면 그냥 5천 원짜리인데 뭘 그렇게 큰 걸 바라냐 대충 입어라라는 인상을 줄 수 있거덩요.

 

저렇게 박음질 안 해놓으면 나중에 세탁할 때 저거 털 다 휘날리고 난리 날 겁니다. 이 부분은 조금 아쉽네요.

 

명색이 패딩 조끼인데 패딩 느낌이 전혀 나지 않습니다. 물론 패딩 조끼는 어느 브랜드를 막론하고 얇은 게 많습니다.

 

그래도 안에 충전재를 넣어서 얇아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패딩 조끼가 많은 것에 반해, 다이소 패딩 조끼는 따로 솜털이 들어 있는 것도 아니고 나일론 혼용을 쓴 것도 아니고 그냥 폴리에스터 100%로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정말 얇습니다.

 

그냥 비닐 옷을 입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저는 처음 입었을 때 이거 다이소에서 판매 중인 강아지 패딩 그걸 크게 만들어서 사람이 입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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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78cm에 몸무게 69kg인 제가 다이소 패딩 조끼 XL를 입었을 때는 이런 느낌입니다. 입어보기 전에도 얇아서 별로 따뜻하지 않을 거 같았는데 입고 나서도 크게 따뜻할 거 같다는 인상은 없었습니다.

 

어쨌든 제가 마른 체형인데 좀 크게 입는 걸 좋아해서 XL로 골랐는데요. 어깨 라인과 기장은 맞습니다. 다만 폼은 좀 남는데요. 저보다 몸무게가 나가시는 분들은 XL가 딱 맞거나 작으실 수도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2XL까지 나왔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사이즈의 폭이 적은 게 상당히 아쉽네요.

 

뒷모습은 이런 느낌. 확실히 폼이 많이 남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옆모습은 이런 느낌. 이렇게 보니 패딩 조끼가 많이 얇긴 하네요.

 

다이소 패딩 조끼는 V자 라인으로 빠져서 평소에 와이셔츠 입으시는 분들도 아주 편안하게 목 라인 답답하지 않게 입으실 수 있습니다.

 

파이브 버튼을 모두 잠갔을 때는 이런 느낌. 확실히 단추를 풀었을 때보다 잠갔을 때 더욱더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조금 더 바람을 막아주긴 하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이 옷을 입으면서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 양 사이드 주머니. 잠깐 밖에 나갈 때 손 넣기도 좋고, 스마트폰 같은 잡동사니를 그냥 주머니에 넣으니까 굉장히 편리하더라구요. 이게 찾은 최고 장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이틀 정도 마치 한 몸처럼 패딩 조끼를 입었는데요. 실내에서는 크게 추위를 느끼지 못하니까 과연 패딩 조끼가 따뜻한가 계속 의문이 들었는데요.

 

밤에 밖에 운동을 하러 패딩 조끼를 입고 나가봤습니다. 요즘 날씨 굉장히 쌀쌀하잖아요. 근데 확실히 패딩 조끼, 안 입는 것보단 입는 게 따뜻하긴 하드라...

 

특히 운동을 하니까 몸에 열이 발생하잖아요. 패딩 조끼가 그 열을 머금어, 보온성이 좋아. 괜히 패딩 조끼가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다이소 패딩 조끼 살만한데...? 5천 원인데 이 정도면 좋은데...? 맘에 드는데...?

 

여기까지 다이소 패딩 조끼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처음에 만져보고 입어봤을 때는 5천 원 그냥 날렸다고 생각했는데요. 이거 입으면 입을수록 만족도가 점점 올라가는 옷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5천 원이니 가격에 부담이 없고, 막 입을 수 있다는 건데요. 사실 저는 이걸 집에서 또는 가까운 곳에 마실 나갈 때, 밖에 운동하러 갈 때 입을 예정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학교나 회사에서 입을만한 옷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5천 원짜리 옷 입는다고 누가 핀잔주면 그게 이상한 사람입니다. 근데 패딩 조끼가 무슨 10만 원 20만 원짜리도 아니고 유니클로나 탑텐 가면 3~4만 원에 파는 옷인데, 옷다운 옷 하나 사서 몇 년 입으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훨씬 따뜻하게 겨울을 나실 수 있을 거예요.

 

다만 집에서 막 입을 패딩 조끼가 필요하시다면, 근데 그 옷에 2~3만 원 쓰는 게 아깝다고 느껴지신다면, 이번 겨울만 입고 버릴 옷이 필요하시다면, 다이소에 가셔서 5천 원짜리 패딩 조끼 사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네요.

 

근데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 다이소는 패션 브랜드가 아니랍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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