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함브릴라입니다.
오늘은 블랙베리처럼 생겼는데 블랙베리는 아닌 스마트폰 하나 갖고 왔습니다.
바로 대만 HTC의 차차입니다.
많은 분들에게 이 스마트폰은 많이 생소하실 거에요. 무려 10년 전에 발매했고 우리나라에는 정식발매 되지 않았습니다.
여담으로 대만의 HTC는 한때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선봉장이었지만 삼성을 비롯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밀려 스마트폰보다 VR 분야로 더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어쨌든 언뜻 보기에 블랙베리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OS입니다. 차차는 안드로이드가 탑재되었습니다. 잠깐 설명을 드리면, 2010-11년 스마트폰 초기 시절에는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쿼티 키보드가 달린 스마트폰이 꽤 나왔던 시절이었습니다.
특히 2010년 3월 북미지역에서 팔린 스마트폰 순위를 보시면, 1위는 아이폰, 2위는 모토로라의 드로이드, 3위는 HTC의 드림인데요. 이 드림이 바로 안드로이드가 처음으로 탑재된 스마트폰입니다. 당시에는 북미지역에서 쿼티키보드 수요가 꽤 있어서 LG가 처음 만든 안드로이드 폰에도 쿼티 키보드가 달려있고, 삼성도 모멘트라는 쿼티 키보드 폰을 발매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블랙베리와 안드로이드 진영의 가장 큰 차이점은 블랙베리는 키보드가 바형으로 달려있어서 기기는 얇지만 화면이 작은 단점, 반면 안드로이드는 슬라이드형으로 많이 나와서 두께가 두껍지만 화면이 큰 장점이 있었죠.
그럼 다시 차차로 돌아오면, 2011년 6월에 발매를 했고 당시에도 플래그쉽이 아닌 보급형으로 발매가 된 폰입니다. 재미있는 건 하단에 페이스북 버튼이 있어요. 발매 당시에는 소셜 네트워크를 위한 폰으로 홍보를 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이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바로 페이스북에 포스팅을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어플로 키 변경은 안되고 오직 페이스북만 가능한 게 좀 아쉽네요.
스펙은 스냅드래곤 S1;; 512MB 램, 내장메모리 또한 512MB입니다. 화면은 2.8인치 터치도 가능하고 버튼 4개와 함께 물리버튼 2개가 있습니다. 뒷 커버를 열어서 배터리를 교체할 수도 있고 최대 32GB까지 지원하는 SD카드, 옆면을 보시면 살짝 곡선이 들어가서 그립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제가 생각한 가장 큰 문제는 내장메모리인데요. 처음 세팅을 끝내면 남는 용량이 150MB뿐입니다. 그래서 뭘 할 수도 없고 SD카드를 지원한다고 해도 너무 아쉬운 부분입니다. 2011년이라지만... 그때 제가 쓰던 MP3가 32GB였는뎅...
전면 카메라는 30만 화소, 후면은 500만 화소인데 역시 크게 기대가 안되는 사진 품질이네요.
OS는 무려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가 들어가 있습니다. 정말 추억의 운영체제죠?
쿼티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키보드인데요. 블랙베리와 다르게 차차는 방향키도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역시 쿼티는 블랙베리가 독보적이다고 생각합니다. 눌렀을 때 그 키감이나 만족도가 블랙베리만 못합니다.
2021년 기준으로는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네요. 플레이스토어로 어플 설치도 안될 뿐더러 어플 호환도 대부분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쿼티폰이 주는 매력은 HTC 차차에서도 물씬 느껴집니다. 보기만 해도 뿌듯한 디자인 그게 쿼티폰이 갖고 있는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다른 주제로 찾아뵙죠.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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