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여러분은 시계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사실 시계에 큰 관심은 없는데 시계 구경하는 건 참 좋아합니다. 시계 산업 역시 역사가 긴 만큼, 각각 브랜드가 갖고 있는 이야기도 상당히 흥미롭고 손목시계가 없어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시계 산업이 버티고 있는가에 대한 사실 역시 아주 흥미롭습니다.
물론 실제로 명품시계를 만져본 적도 없거니와 구경한 적도 없습니다만, 그나마 친구가 갖고 있는 몇 백만 원에 달하는 일제 시계 (그랜드 세이코)를 실제로 보니 시계에 전혀 관심 없는 저조차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솟구치더군요.
애플워치로 만족하고 있는 저에게 또 다른 손목시계는 사치품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디자인이 괜찮은데도 저렴하다면 구미가 당기지 않을까요? 괜찮은 디자인과 시계로서 필요한 기능만 있는데, 가격 역시 저렴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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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이름도 찬란한 일본의 카시오인데요. 시계에 관심 없는 사람조차 카시오란 브랜드를 알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는데요. 시계뿐만 아니라 계산기, 전자사전, 디지털 피아노 등등, 그리고 아마 카시오가 가장 유명한 이유는 바로 지샥 때문이 아닐까요.
1957년 설립한 카시오는 시계 역사에 있어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입니다. 사실 이제는 시계라는 물건이 사치품으로서 인식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에 완성도 높은 손목시계를 계속해서 발매하는 것이 카시오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카시오가 발매한 시계 중에 몇몇 제품들은 제품명이 아닌 별명으로 불리는 것이 몇 가지 있는데요. 오늘 그중 하나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 시계만큼은 무조건 디자인 하나만 보고 구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특정 브랜드의 시계와 아주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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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루미녹스라는 시계 브랜드를 알고 계실 텐데요. 미국에서 탄생했으나 시계 생산은 스위스에서 하는 루미녹스. 특히 군용 시계라는 이미지로 꽤나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인데요. 허나 내구성의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리는 브랜드이기도 하죠.
가격은 저렴한 게 20~30만 원 정도 하는 시계인데, 카시오에서 루미녹스의 디자인과 아주 흡사하면서 가격은 1/10 정도 하는 시계를 발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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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카시녹스! 2011년 8월에 발매한 이 시계의 정식 모델명은 MRW-200H-1B인데요. 정식 발매 가격은 39,000원입니다만, 인터넷을 찾아보시면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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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한 지도 10년이 지났음에도 인기가 꽤 있는 모델입니다. 카시오에서도 정말 다양한 베리에이션으로 카시녹스를 발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인 취향에 맞는 색상과 다이얼 모양을 고를 수 있는 재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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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카시녹스인데요. 저는 인터넷에서 2만 원 정도에 구입했습니다. 2만 원 이상의 값어치를 하는 시계라고 미리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가 이 시계를 구입한 이유는 단 한 가지. 루미녹스와 디자인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돈이 있다면 루미녹스를 구입하고 싶은데요. 루미녹스가 은근히 악평이 있어서 그 돈이면 지샥을 사고 말지..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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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W-200H, 일명 카시녹스에 대해 잠깐 설명해드리면, 케이스의 베젤과 글라스는 모두 레진으로 되어 있는데요. 특히 케이스랑 글라스 부분은 플라스틱 느낌이 강하게 들기 때문에 언뜻 보면 장난감 시계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제가 구매한 카시녹스는 숫자 인덱스로 되어 있는데요. 숫자가 큼지막이 쓰여있어서 눈이 좋지 않은 사람들도 편하게 시간을 확인할 수 있어요.
그리고 날짜와 요일 표시가 있고, 10기압 방수 그러니까 100M 방수를 지원합니다. 물론 이 시계는 수영하는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은데요. 의외로 낚시하는 분들에게 인기가 좋은 시계입니다. 기본적으로 방수가 되어 있으니 물이 묻어도 전혀 개의치 않죠.
다만 야간에 사용하기에는 시안성이 좋지 않습니다. 야광 성능이 있긴 한데 밤에는 시간 확인이 편하지 않을 정도로 야광 성능이 떨어집니다. 라이트 기능은 아예 없구요.
시계 크기는 47.9 × 44.6mm, 두께는 11.6mm 마지막으로 무게는 39g입니다. 시계가 적당히 크면서 아주 가벼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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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밴드 역시 레진으로 되어 있는데요. 카시오 저렴한 시계에 쓰이는 전형적인 레진 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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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고급스러운 느낌도 없지만 그렇다고 저렴한 느낌 역시 없는 레진 밴드입니다. 착용감은 의외로 나쁜 정도. 워낙 시계가 가벼워서 시계를 차고 있으면 손목에 거슬리는 느낌이 없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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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로 되어 있는 시계 뒤판. 시계 무브는 찾아보니 미요타 무브먼트라고 하네요. 가격대를 생각하면 합리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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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이 꽤 얇은 제가 카시녹스를 착용했을 때는 이런 느낌인데요. 시계 크기만 보면 클 거 같은데 막상 손목에 차면 그렇게 커 보이지 않고 딱 맞는 거 같아요.
가벼워서 착용감 역시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디자인이 너무나도 맘에 들어서 매일 차고 싶은 시계입니다. 그리고 시계 베젤이 좌우로 슉슉 돌아가는데요. 심심할 때 그거 돌리는 맛도 나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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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조작과 요일, 날짜는 오른쪽에 있는 용두를 돌려서 할 수 있는데요. 디지털시계와 달리 그냥 용두로 시간을 맞출 수 있어서 어려울 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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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요일은 영어와 스페인어 두 가지 언어를 지원합니다. 취향에 맞게 설정하시면 되구요. 2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루미녹스와 비슷한 디자인, 그러나 성능은 믿을만한 카시녹스입니다.
사실 제가 막 차는 시계는 지샥5600 모델인데요. 이 시계를 사고 나서 막 차는 시계는 카시녹스로 바뀌었습니다. 그만큼 어디 부딪히거나 긁혀도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는 시계구요. 가벼워서 몸쓰는 일할 때 차면 아주 딱 좋은 시계에요.
플라스틱 같은 레진이 조금 장난감 같은 느낌을 주고, 야광 성능이 너무 떨어져서 밤에 시간 확인하기 힘들긴 한데요. 근데 가격도 싸고 이쁘잖아요. 루미녹스를 사고 싶은데 가격이 부담된다면 무조건 카시오의 카시녹스로 가십쇼!
여기까지 카시오의 MRW-200H, 카시녹스 이야기였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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