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천방지축 어리둥절 주간일기 15주차 (가을은 덥다)

리형섭 2022. 9. 25.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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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벌써 9월 말입니다. 분명히 이맘때 즈음이면 완연한 가을 날씨로 선선한 나날이 이어져야 하는데 아침 저녁은 분명히 쌀쌀해진 거 같은데 한낮의 땡볕은 어찌나 뜨겁던지요. 

 

가을이 되면 멋지게 입겠노라 마음 먹었던 긴팔은 아직도 옷장에 고이 놓여져 있네요. 언제까지 반팔만 입어야 하는가! 이러다가 갑자기 겨울의 한파가 찾아오지 않을까 걱정됩니다요.

 

어쨌든 날씨가 좋으니 주말만 되면 거리에 사람들이 아주 붐비는 게 사람 사는 맛이 절로 납니다. 예전에는 사람들 많으면 괜히 짜증만 났는데 코로나를 겪고 나니 사람들 사이에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몸소 체감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이번 주는 어떻게 살았는가 한번 만나러 가볼까용.

 

오랜만에 용산에 놀러간 김에 샤오미 스토어에서 샤오미 온습도계를 구입했는데요. 집이 왜이리 덥나 했더니 무려 28.9도!! 그냥 저희 집이 엄청 더운 거였네욤.. 그나마 습도가 높지 않아서 나름 살만합니다...

 

요즘 밤마다 맥주 한잔 마시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술이 정말 무서운 게 자주 먹으니까 술이 느네요. 제가 워낙 술을 못마셔서 맥주 한잔만 마시면 헤벌레하고 취기가 올랐는데, 이제는 맥주 한잔만 마시면 간에 기별도 가지 않고 아쉽다는 생각만 잔뜩 드네요!

 

어쨌든 마트나 편의점에 가서 맥주 코너를 구경하면 어찌나 맥주 종류가 다양한지 아주 눈을 떼지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맥주캔 디자인은 또 왜이리 이쁜지 가끔 소장하고 싶은 것도 있다니까용!

 

오랜만에 커피 맛이 아주 훌륭하다는 카페에 갔는데요.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니까요. 정말 커피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나 감탄이 절로 나오는 카페였습니다.

 

커피에 일가견이 있는 친구가 하도 추천을 해서 커피가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반신반의하며 무려 합정까지 찾아갔는데 결과는 대만족.

 

가격이 조금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는데 그만큼 좋은 원두로 커피를 내리니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왜 친구가 그렇게 호들갑을 떨며 추천을 했는지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 바로 깨달았다는!

 

저 역시 이곳을 방문하고 커피를 좋아한다는 사람들에게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합정에 가라! 전도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ㅎ_ㅎ.

 

커피를 맛있게 마시고 배가 고프니 밥을 먹어야쥬. 망원역 근처에 꽤나 맛있다고 알려진 중국 식당이 있는데요. 오랜만에 이곳에 가서 훈툰탕을 먹었습니다.

 

제가 소싯적에 대만에서 신세를 질 때 처음 먹은 게 바로 훈툰탕이었는데요. 흡사 만두국처럼 생겼는데 맛은 또 만두국과는 달라서 너무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왜냐하면 탕 안에 고수가 잔뜩 있었거덩요. 제가 고수를 정말 싫어해서리;;

 

근데 중국 음식은 처음에 별로인 거 같다가도 뒤돌아서면 생각나는 게 또 매력 아니겠습니까. 한국에 온 뒤에 훈툰탕을 먹을 생각도 안했고, 판매하는 식당도 거의 보지 못한 탓에 먹을 수 없었는데요. 망원역에 위치한 이곳은 훈툰탕 아주 맛있습니다. 추운 겨울에 먹으면 아주 끝내줄 거 같아요.

 

역시 오랜만에 한강에 갔는데 한강이 이리도 이뻤던가! 성산대교 너머로 서서히 지는 붉은 노을에 눈을 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강에 오손도손 앉아 각자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고 있었는데요. 역시 한강은 그런 맛에 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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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 이렇게 해군 전투함도 볼 수 있고, 넘넘 좋다링. 제가 육군 출신이라 전투함 같은 거 보면 너무 멋있고 설레더라구요. 

 

일본 정부가 10월 11일 부로 일본 비자 면제를 선포했습니다. 이제 예전처럼 일본 여행을 자유로이 갈 수 있는데요. 한 2년 동안 집 안 어디선가 고이 잠들고 있는 여권도 이제 신나게 활약할 때가 온 거 같네요.

 

근데 10년짜리 여권이 어느샌가 만료가 되어서 재발급을 위해 시청에 방문했는데요. 모두 여권의 디자인이 바뀐 거 알고 계시죠?! 근데 종전 일반여권을 저렴한 가격에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기한은 10년이 아닌 4년 밖에 선택할 수 없어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회 한접시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저는 생선보다 육류를 훨씬 더 선호하는 편인데, 역시 회는 맛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낍니다. 비싸지만 않다면 매일매일 먹고 싶은데 말이죵.

 

그리고 가을만 되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전어 구이. 저는 생선 비린내를 너무 싫어해서 생선 구이는 거의 먹지 않는 편인데요. 전어가 그렇게 유명하다고 해서 한번 먹어봤습니다. 근데 별로던뎅!

 

능서불택필 (能書不澤筆),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이 있지 않습니까? 제가 블로그를 한다는 핑계로 좋은 노트북을 사볼까 하다가 '잘 쓰고 있는 노트북이 있는데 뭐하러 허튼 돈을 쓰냐'는 핀잔을 듣고, 그럼 키보드라도 좋은 것을 써보고자 큰맘 먹고 기계식 키보드를 하나 사보았습니다.

 

사실 그렇게 고가의 키보드가 아니라서 어디서 자랑하기도 민망하긴 한데요. 디자인이 너무 맘에 들어서 아주 만족하며 잘 쓰고 있습니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지만, 좋은 붓이 있다면 더 좋은 글귀를 쓰지 않을까요?!!

 

부천역의 명물, 돈스파를 먹어보았습니다. 이따금씩 인터넷에 돈스파 방문기가 올라오는 편인데요. 읽으면서 항상 궁금한 게 요즘 세상에 6천 원이면 엄청 저렴한 편인데... 과연 맛도 있을까? 마침 부천역은 멀지 않으니 제가 직접 가서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날뛰는데 6천원이라는 가격에 이만한 양이면 아주 훌륭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솔직히 돈까스 맛은 제 입맛에 너무 맞았습니다. 역시 일본 돈카츠 이런 것보다 싼마이한 우리나라 돈까스가 최고 아닙니까?!!

 

부천역에 짱 오락실이 있는데요. 나름 전국적으로 유명한 오락실 중 하나라고 하더라구요. 여기에 미식축구 공 던지기 게임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미식축구 공이 제대로 날아가지 않아서 꽤나 어려우면서 재밌었어요. 부천역 가면 또 해야징.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없이 들판에 꽃이 피니 사진을 찍지 않고 지나갈 수 있겠슴메. 아무리 햇볕이 뜨거워도 여름보다 낫당!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힘내서 가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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