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언젠가부터 대한민국의 요식업계를 한바탕 뒤집어 놓은 요리가 있죠. 바로 중국에서 건너온 마라탕인데요. 입안을 얼얼하게 만드는 마라 맛에 수많은 분들이 매료되었죠. 저 역시 마라탕의 매력에 흠뻑 빠져 대림, 건대입구, 명동 등등 유명하다는 마라탕 집을 탐방하기도 했습니다.
실은 마라탕은 양면적인 음식인데요. 중국에서 넘어온 음식답게 우리나라 사람이 이국적인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음식이나, 그 이면에는 위생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음식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마라탕 식당의 위생 상태가 굉장히 좋지 않다는 뉴스 기사가 나오기도 했죠. (https://www.sedaily.com/NewsView/268LGOQP8J 출처 : 서울경제)
이런 이유 때문에 마라탕을 배달 시켜 먹는 것은 절대 권하지 않는 분들도 많고, 식당에 가서 먹더라도 그 식당의 위생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라는 조언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라탕의 중독성은 가히 끊을 수 없는 맛입니다. 입안이 얼얼하고 배가 아파도 다음 날 또 생각나는 마라맛!
그런데! 저희 동네에 새로운 마라탕 식당이 생겼습니다. 흔하디흔한 마라탕 식당이 생긴 게 뭐 대수냐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식당은 중국 현지에서도 수많은 체인점을 거느리고 있는 그야말로 근본 중의 근본인 마라탕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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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중국 하얼빈에서 한국으로 상륙한 [래격마라탕]입니다. 사실 래격이라는 이름부터 중국 느낌이 물씬 나는 식당인데요. 유명한 마라탕 집이 부천 중동에도 생겼습니다.
부천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등촌 샤브 칼국수 위에 위치해 있는데요. 사실 식당이 2층에 위치해 있으면 쉽게 눈이 가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오죽하면 제가 부천 토박이임에도 불구하고 [래격마라탕] 이전에 어떤 식당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을 만큼 생소한 위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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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2층이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쉽게 도착할 수 있는데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래격마라탕의 입구가 나옵니다.
토끼로 보이는 마스코트가 손님을 반겨주는데요. 한숨을 푹 쉬고 있는데 마라탕이 매워서 후후 바람을 부는 모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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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메뉴판이 있습니다. 마라탕집답게 마라탕과 마라샹궈가 있구요. 꿔바로우와 멘보샤 같은 중국 음식도 맛볼 수 있습니다.
마라탕과 마라샹궈는 일정 금액 이상 재료를 담아야 구매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마라탕이 생각보다 결코 저렴한 음식이 아니라는 점! 또 이것저것 담다 보면 엄청나게 비싸게 나올 수 있으니까 적당히 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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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신장개업 티가 팍팍 나는데요. 굉장히 깨끗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실내가 엄청 넓으면서 아주 쾌적합니다. 제가 포장을 했는데 이렇게 깔끔하면 식당에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첫인상은 제가 지금까지 방문한 마라탕집 중에서 가장 깨끗한 마라탕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식당 크기도 상당히 넓어서 옆 테이블과 부대끼며 먹을 필요도 없어서 좋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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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은 시간에 가서 재료 몇 가지가 이미 다 떨어졌네요. 어쨌든 마라탕집답게 가지각색의 재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일단 재료를 보관하는 쪽도 굉장히 깔끔합니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당연히 깨끗해야 하는데 잘 유지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중요한 게 의외로 마라탕 재료를 담으면서 본인의 머리카락이 떨어지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그러니까 재료를 담으면서 머리카락이 떨어지지 않았나 확인하는 것도 중요해요.
마라탕 매운맛은 0단계부터 3단계까지, 마라샹궈는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있습니다. 제가 매운 걸 잘 못 먹는 사람인데 저에게는 2단계 보통맛도 꽤나 매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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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탕을 처음 즐기시는 분들도 쉽게 주문할 수 있도록 안내판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 와중에 4단계 매운맛 설명이 웃기네요. 매우면 나가서 욕하고 다시 드세요. ㅋ_ㅋ. 얼마나 맵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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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무지 같은 밑반찬이나 소스는 셀프로 샥샥 만들어서 드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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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벽에 하얼빈시 유명 상표라는 액자 같은 게 붙어 있네요. 근본 있는 하얼빈시에서 왔나 보군요. 하얼빈은 또 우리나라와 인연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이또 히로부미의 심장에 총알을 꽂지 않았습니까! 하얼빈이 겨울에 그렇게 춥다고 하는데요. 한번 가보고 싶네요.
여담입니다만, 예전에 중국어 교수님들이 좋은 중국어 발음을 배우고 싶다면 하얼빈으로 가라고 많이들 말씀하셨는데요. 저는 넘 추워서 안갔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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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마라샹궈부터 보겠습니다. 이게 25,000원인데요. 마라샹궈는 야채 100g당 3,200원인 꽤나 비싼 음식이에요. 야채는 평소 제가 좋아하는 청경채나 버섯, 두부피, 숙주 등등을 넣었는데요.
제가 실수한 게 옥수수 국수와 분모자를 넣었는데 야채를 너무 조금 넣어서 굉장히 짜고 맵게 먹었습니다. ㅠ_ㅠ. 마라샹궈는 야채를 많이 넣어야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요.
매운맛은 2단계 보통맛으로 했는데요. 뚜껑을 열었을 때 집 전체에 풍기는 마라향이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냄새 하나만으로 입맛을 돋우는 아주 신기한 마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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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땅콩 소스는 500원 주고 따로 사 왔는데요. 밍밍한 게 굳이 사서 먹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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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에 마라가 제대로 배어서 맛있었습니다. 냠냠. 근데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마라샹궈는 면을 아예 넣지 않던가 조금만 넣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면이 소스를 다 먹어버려서 너무 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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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는 3,000원을 내고 100g 추가할 수 있는데요. 소고기와 양고기 중 고를 수 있습니다. 저는 양고기를 대단히 사랑하기 때문에 마라샹궈나 마라탕에는 항상 양고기를 넣는 편이에요. 100g이 많은 양은 아닌데 그래도 적당히 먹을만한 양이긴 합니다.
사진을 보니 또 입에 군침이 슬슬 도네요. 마라는 항상 먹고 나면 아쉬움을 남겨서 다음에는 안 먹어야지란 생각을 하면서 다음날 또 생각나는 마성의 음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 마라샹궈는 나름 맛있게 먹었는데 재료 선택을 잘못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다음에는 야채 제대로 넣어서 더 맛있게 먹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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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이 지나고 갑자기 마라탕이 너무 당겨서 또다시 [래격마라탕]에 방문하여 포장을 해왔습니다. 저번에는 마라샹궈를 먹었으니 이번에는 마라탕으로 결정!
배달 어플로 주문하면 마라탕 + 꿔바로우(소) + 음료수 세트 메뉴 (20,900원)가 있습니다. 여기에 두부모양피쉬볼 1꼬치와 옥수수면을 추가해서 먹었어요. 그리고 매운맛은 1단계 순한 맛으로 해봤습니다.
확실히 2단계 보통맛과 다르게 1단계 순한 맛은 국물부터 다르네요. 일단 빨간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도 매콤한 맛은 확실히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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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꿔바로우(소)인데요.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습니다. 시큼한 향이 아주 매력적인 꿔바로우인데요. 사실 정통 중국집에서 먹는 꿔바로우보다는 맛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세트 메뉴로서는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꿔바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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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탕 + 꿔바로우 세트는 마라탕에 들어 있는 야채를 따로 고를 수 없어요. 그리고 고기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야채와 고기를 추가할 수 있어요.
어쨌든 제가 추가한 옥수수 당면이 마라탕과는 아주 찰떡궁합이라 맛있게 먹었구요. 기본으로 들어 있는 중국 당면도 꽤나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야채를 고른 게 아니기 때문에 좋아하는 야채가 있을 수 있지만, 싫어하는 야채가 있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세트 메뉴로 마라탕을 시키면 조금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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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들어 있는 연근, 청경채, 두부피 같은 야채도 마라탕으로 먹으면 어찌나 맛있는지 계속 먹게 되네요. 그리고 제가 따로 추가한 두부 모양 피쉬볼! 이게 아주 매력적인 재료입니다. 꼭 넣어서 드셔 보세용. 만약 고기를 좋아하시면 완자도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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꿔바로우는 쫀뜩쫀뜩하니까 그 씹는 맛이 아주 좋은데요. 한 조각 한 조각이 크니까 가위로 잘라 드시면 더 맛있게 드실 수 있어요. 안에 고기도 나름 실하게 들어 있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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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탕의 국물은 저는 꽤 맛있게 먹는 편인데요. 원래 중국에서는 이 마라탕 국물을 먹지 않는다 하네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통 ~~탕하면 국물을 꼭 먹기 때문에 우리나라 마라탕집에서는 이 국물을 사골 국물로 우리는 곳도 있다던데요.
[래격마라탕]의 국물이 사골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꽤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음에 매장에서 먹으면 국물에 대해서 한번 물어봐야겠어요.
여기까지 부천 중동에 새로 생긴 마라탕집 [래격마라탕]에서 마라샹궈와 마라탕을 먹어본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한동안 마라탕을 즐겨 먹다가 위생 관련 이슈가 터지면서 마라탕을 아예 끊었었는데요.
집 근처에 이렇게 깨끗하고 쾌적한 마라탕집이 생겨서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마라탕을 먹을 거 같아요. 물론 오픈한지 얼마 안 돼서 깨끗한 걸 수도 있지만, 중국 하얼빈에서 아주 유명한 마라탕집이라고 하니 계속 청결함을 유지할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마라탕을 좋아하신다면 중국 하얼빈이 인증한 [래격마라탕]에서 한번 드셔보는 것도 좋겠네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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