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멋있는 유니클로 x 질 샌더, 셀비지 슬림핏 스트레이트진 이야기 : 셀비지 청바지를 원한다면 유니클로.

리형섭 2022. 6. 9. 20:12
반응형

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올해도 6월 어김없이 여름이 왔습니다. 이제 초여름인데 강렬한 햇살이 아주 몸을 푹푹 찌게 만드네요. 사실 저처럼 옷을 못 입는 사람들에게는 봄가을겨울과 다르게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여름이야말로 옷 입기 어려운 계절입니다.

 

바지 한 벌과 상의 한 벌로 승부를 봐야 하고 아무래도 옷이 얇아져서 체형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에 신경 쓰이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래서 '여름철 최고의 옷은 바로 운동한 몸'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출처 : purityringclothing.blogspot.kr

독일이 낳은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인 질 샌더가 과거 어느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을 고른다면 완벽한 핏의 흰색 티셔츠'라고 했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내 몸에 맞는 완벽한 핏의 흰색 티셔츠를 찾기가 엄청 어렵습니다.

 

어쨌든 여름 이야기하다가 무슨 독일 패션 디자이너까지 이야기를 하냐 갸우뚱할 수 있는데요. 오늘 소개할 옷은 바로 오랜 공백을 깨고 2021년 유니클로의 +J 컬렉션으로 복귀한 질 샌더의 유니클로 셀비지 청바지입니다.

 

많은 분들이 즐겨 입으시는 청바지, 미국에서 탄생한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 리바이스가 처음 청바지를 발명했을 때, 그 소식이 지구 반대편 조선까지 전해져 당시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던 사춘기 소년 순종도 리바이스 청바지를 사기 위해 직구를 시도하다 실패했다는 뇌피셜 루머가 있습니다.

 

리바이스를 포함해 세계 다양한 패션 브랜드에서 청바지를 제작하고 있는데요. 저는 유니클로 청바지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청바지도 원단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 아니겠습니까? 좋은 원단을 쓰면 가격은 비싸다. 당연한 논리죠. 그런데 유니클로 청바지는 원단이 괜찮으면서 가격도 괜찮은 그야말로 꽤 괜찮은 청바지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유니클로의 역사는 무려 1984년부터 시작되는데요. SPA 브랜드의 강자라는 칭호를 얻었지만, 한편으로는 저렴한 옷의 대명사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알아보면 유니클로는 좋은 옷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기업입니다.

 

출처 : KAIHARA DENIM

1893년 창업해 무려 130여 년간 데님을 만드는 세계적인 데님 메이커, 일본의 카이하라 데님과 협업하여 청바지에 많은 연구와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유니클로의 모든 청바지가 카이하라 데님과 협업하는 건 아닐 겁니다. 만약 그렇다면 대박이겠지만요. 일부 제품에 한해서, 예컨대 유니클로에서도 꽤 고가에 해당되는 청바지가 카이하라 원단으로 제작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니클로의 청바지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결코 싸구려 청바지라도 얕볼 수 없을 만큼 품질이 아주 훌륭한 청바지임은 분명합니다. 특별히 선호하는 청바지 브랜드가 없다면, 청바지 정도는 유니클로에서 장만하는 걸 추천합니다.

 

제가 유니클로에서 선택한 청바지는 질 샌더 x 유니클로 콜라보로 발매한 셀비지 슬림핏 스트레이트진입니다. 가격은 59,900원인데요. 사실 셀비지 청바지가 일반 청바지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싼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니클로의 셀비지 청바지는 10만 원이 넘지 않는 가격으로 그야말로 최고의 청바지입니다.

 

아까 언급했다시피 세계 최고의 데님 브랜드인 카이하라 원단을 썼음에도 6만 원이라는 가격이 나온다는 것은 유니클로니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품질이 좋은 청바지를 입을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 있겠습니까?!

 

그럼 왜 셀비지를 선택했는가? 멋있으니까!

 

그냥 유니클로에서 나온 셀비지 청바지여도 무조건 살 텐데, 여기에 질 샌더가 붙었으니 이거 안사고 넘어갈 수 있습니까!

 

사이즈는 정 사이즈로 입어도 꽤 괜찮은 핏인데요. 저는 보통 30을 입는데, 저는 여유 있게 입고 싶어서 한 치수 큰 31로 구매했습니다. 참고로 정 사이즈 입어도 기장이 엄청 긴 편입니다.

 

색감은 전형적인 인디고 컬러의 청바지입니다. 실제로 입으시면 색감이 정말 좋아요. 또 스티치가 노랑색이라 더 멋들어지는 느낌.

 

앞뒤 어디를 봐도 유니클로 로고가 붙어 있지 않아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저는 밑위가 짧은 청바지를 너무 싫어하는데요. 밑위도 짧지 않아서 편하게 입을 수 있어요.

 

청바지에는 오직 질 샌더의 +J 로고만 존재합니다. 멋있게 말이죠.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셀비지 원단과 인디고 컬러, 노랑색 스티치가 한데 어우러져 정말 입고 싶게 만드는 청바지네요. 지금 바로 입으러 갑니다.

 

 

청바지 오래 입으면 잘 터지는 가랑이 부분도 박음질이 아주 꼼꼼하게 돼있네요. 그래도 오래 입으면 터지는 건 어쩔 수 없겠죠. ㅜ_ㅜ

 

청바지 밑단도 깔끔하게 노랑색 스티치로 마무리되어 있는데요. 그러나 셀비지의 근본은 역시 밑단을 접었을 때 드러나는 멋있는 빨강색 스티치 아니겠습니까? 셀비지 사셨으면 펀쿨섹하게 밑단 접어주세요!

 

주머니 부분 박혀 있는 징들. 주머니가 작은 건 아닌데 원단 특성상 스마트폰 같은 큰 물건을 넣으면 넣고 빼기가 조금 불편합니다.

 

뒷면에는 멋있게 +J 가죽 로고가 박혀있구요. 뒷주머니도 꽤 큰데요. 앞주머니보다 물건 넣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저도 스마트폰이나 카드 지갑은 항상 뒷주머니에 넣는데 상당히 큰 편이에요.

 

원래 셀비지 청바지가 되게 빳빳하잖아요. 근데 유니클로 셀비지는 면 98%에 폴리우레탄 2%로 나름 신축성이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청바지를 입고 이리저리 움직일 때 큰 불편함이 없어요.

 

사실 아무리 멋을 위해 청바지를 입는다 해도 우리가 움직여야 하는데 옷이 불편하면 멋있게 움직일 수 없겠죠?!

 

그리고 빨래는 40도에서 빨아주시면 됩니다. 청바지를 위해서 손빨래하셔도 되는데 저는 귀찮아서 그냥 세탁기 돌립니당. 빨리 말리겠다고 건조기에만 넣지 마세요!

 

청바지를 뒤집어 박음질 상태를 보면 역시 믿고 입는 유니클로답게 꼼꼼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옷이 저렴하다 해서 대충 만든다면 그것도 큰 문제겠죠. 최소한 유니클로는 SPA 브랜드임에도 옷 품질만큼은 신뢰감을 주는 편입니다.

 

키 178cm에 몸무게 68kg인 제가 유니클로 x 질 샌더 셀비지 슬림핏 스트레이트진을 입었을 때는 이런 느낌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수선하지 않는 이상 꼭 접어야 할 만큼 기장이 길게 나왔습니다. 근데 어차피 셀비지는 접고 입는 맛 아니겠습니까?

 

셀비지 청바지는 입으면 입을수록 내 몸에 맞는 자연스러운 워싱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큰 매력을 느끼실 텐데요. 마치 나와 함께 늙어간다는 느낌이 참 좋은 거 같습니다. 청바지는 오래 입어서 이곳저곳이 헤져도 버려야겠다는 생각보다 수선해서 더 잘 입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유일한 옷이 아닐까요.

 

반응형

 

밑단을 한번 접었을 때와 두 번 접었을 때 차이인데요. 기장이 길어서 그런지 한 번만 접으면 조금 애매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두 번 또는 세 번 접는 편입니다.

 

앞주머니와 뒷주머니를 한번 벌려봤는데요. 확실히 앞주머니에 뭔가 넣는다면 걸어 다닐 때 꽤 불편합니다. 이왕이면 뒷주머니에 넣으세요. 뒷주머니는 크기도 꽤 커서 나름 편해요.

 

여기까지 보여드린 사진이 작년 겨울에 찍었던 사진이구요. 사실 6개월 동안 열심히 입고 다니지 않아서 큰 변화는 없지만, 구매하고 6개월이 지난 후에 사진도 보여드리겠습니다.

 

역시 여름에는 멋있게 청바지 한 벌에 흰색 반팔 티가 근본 아니겠습니까? 그동안 많이 입고 다니지 않아서 워싱에 큰 변화는 없는데요. 처음 입었을 때보다 청바지가 조금 부드러워졌습니다. 그래서 입었을 때도 약간 쫄깃쫄깃함을 느낄 수 있고, 움직일 때도 더 편해요! 다만 날씨가 조금 더워지니 아주 덥습니다.

 

역시 큰 변화가 없는 옆모습과 뒷모습. ㅎㅎ;;;

 

아직까지는 무릎이 발사되는 현상은 없는데요. 많이 입다 보면 무릎 발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오래 자주 입어줘야 더 주름이 더 멋있게 남을 텐데 말이죠.

 

제가 유니클로 x 질 샌더 셀비지 청바지를 입어보니 모든 게 다 마음에 드는데, 딱 한 가지 불만이 있다면 바로 기장인데요. 기장이 길다 보니 밑단을 접고 입을 수밖에 없어요. 물론 셀비지니까 밑단 접는 게 더 이쁘긴 한데요. 청바지 핏이 슬림이긴 해도 스트레이트진이다보니 밑단 부분이 조금 펑퍼짐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밑단을 접어도 약간 펑퍼짐하니까 걸어 다니다 보면 이게 흐트러져서 모양이 이쁘지 않더라구요. 만약 저처럼 그런 게 조금 신경 쓰이신다면.

 

밑단을 핀롤업으로 접어서 딱 고정시켜주시면 걸어 다닐 때도 밑단이 흐트러지지 않아서 아주 깔끔하게 입고 다닐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유니클로에서 나온 질 샌더 셀비지 슬림핏 스트레이진 이야기였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유니클로의 일부 청바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이하라 원단으로 만들어지는데요. 그렇다고 무조건 좋으니까 꼭 사야 한다는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가장 좋은 청바지는 역시 내 몸에 잘 맞고 내가 맘에 드는 청바지 아니겠습니까? 어떤 청바지를 구입하더라도 펀하고 쿨하고 섹시하고 멋있게 입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근데 만약 청바지를 사고 싶은데 딱히 어느 브랜드의 청바지를 사야 될지 모르겠다면, 주저하지 말고 유니클로로 달려가 청바지 한번 입어보십샹! 유니클로는 생각보다 청바지에 진심인 기업이니깐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