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패션에 큰 관심이 없는 제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패션 아이템은 바로 모자입니다. 그중에서도 야구모자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얼마나 좋아하냐면 모자가 없이 밖에 외출하지 못할 정도로 모자는 이미 제 몸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다만 모자라고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브랜드의 모자만을 구매하는데요. 그것은 바로 모자의 근본이라고 불리는 뉴에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때 일자 챙 뉴에라가 유행을 탄 적이 있었죠. 그 덕에 뉴에라하면 모두 일자 챙을 떠올리는 불상사가 발생해버렸습니다. 그리고 흔히 야구 모자라고 하는 캡 모자는 MLB라는 브랜드에서 구입을 많이 하시는 거 같더라구요.
그러나! 뉴에라는 일자 챙만 있는 게 아니라 구부러진 챙 모자도 있고 벙거지 모자도 있고, 그야말로 가지각색의 모자가 다 있는 브랜드입니다. 근데 그놈의 힙합 이미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거 같아요.
그러나! 실제로 힙합 하는 사람들이 많이 쓰는 모자 브랜드는 뉴에라가 맞습니다. ㅎ_ㅎ. 물론 힙합과 관계없이 미국 스포츠를 좋아하신다면 응원하는 팀의 뉴에라 모자 하나쯤은 모두 갖고 있으시죠.
그야말로 뉴에라 모자는 햇빛을 가리는 용도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표현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입니다.
보통 뉴에라하면 야구모자로 대표되는 이미지는 사실 조금 구시대적입니다. 왜냐하면 뉴에라는 스포츠 팀뿐만 아니라 여러 브랜드와 콜라보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
다만 이 부분에서 아쉬운 점은 뉴에라의 본고장 미국이나 일본 같은 나라는 정말 다양한 뉴에라 콜라보 모자를 발매하는 데 반해, 우리나라에서 발매되는 뉴에라 콜라보 모자는 조금 한정적이에요. 신상품의 종류도 조금 적은 게 팬으로서 꽤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도 굵직한 콜라보 상품은 발매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1년 뉴에라 x 퍼블릭 에너미 콜라보 모자 역시 발매되었는데요. 우리 힙합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이런 콜라보는 도저히 놓칠 수 없겠죠.
그럼 퍼블릭 에너미는 과연 누구냐! 퍼블릭 에너미는 미국 뉴욕 출신의 전설적인 힙합 그룹으로 무려 1980년대 숱한 명곡을 발매하며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힙합 그룹으로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아주 리스펙 받는 분들입니다.
특히 1988년 그들이 발매한 앨범에서는 한층 더 진보된 사회비판 메시지를 담으며 힙합은 파티 음악이라는 고정관념을 타파하며 많은 뮤지션뿐만 아니라 청중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저는 사실 뉴욕으로 대표되는 이스트코스트 힙합보다 LA로 대표되는 웨스트코스트 힙합을 좋아하는데요. 1988년이면 뉴욕에 퍼블릭 에너미가 있다면, LA에는 NWA가 있던 시기거덩요. 표현하는 방식은 달랐지만 힙합을 통해서 사회비판 메시지를 담은 건 꽤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퍼블릭 에너미의 대표곡인 Fight Power가 스파이크 리 감독의 똑바로 살아라 OST로 발표되면서 청중과 평단의 좋은 반응을 얻습니다.
사실 영화 똑바로 살아라 역시 당시 뉴욕 사회에 만연한 인종 차별과 갈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영화인데요. 미국 흑인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인, 그리고 한국인까지 등장하면서 미국 인종 갈등을 적나라하게 담아서 꽤나 인상적인 영화입니다.
게다가 Fight Power 노래 자체가 권력에 맞서자는 내용이거덩요. 요즘 힙합은 그저 술, 마약, 성(性)만 울부짖는 게 대부분인데, 마치 힙합의 본질이 흐릿해지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어쨌든 2021년 발매한 뉴에라 x 퍼블릭 에너미 콜라보 모자가 뉴에라 아울렛에도 떴습니다. 그 소식을 접한 이상 구매하지 않을 수 없겠죠. 만약 뉴에라를 좋아하신다면 개인적으로 아울렛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더욱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니깐요.
언제나 설레이는 뉴에라 종이 가방. 새로운 모자가 담긴 종이 가방을 들고 다닐 때마다 얼마나 즐거운 지 모르겠습니다. ㅋ_ㅋ
퍼블릭 에너미 모자를 보여드리기 전에 가벼운 마음으로 쓰기 위해 구매한 모자입니다. 앞에 스티커를 보시면 9TWENTY라고 적혀 있지요.
이게 뉴에라에서 나오는 구부러진 챙 모자입니다. 사실 구부러진 챙은 9FORTY와 9TWENTY 두 개가 있는데, 9TWENTY는 9FORTY보다 깊이가 낮습니다. 그리고 둘 다 사이즈 조절이 프리하게 가능해요.
일자 챙이 부담스러우시면 9TWENTY, 9FORTY 라인으로 발매되는 모자를 구매하시면 됩니다. 만약 일자 챙을 원하시면 59FIFTY로 고고씽.
이게 바로 뉴에라 x 퍼블릭 에너미 모자입니다! 맨 위 사진도 보셨겠지만, 퍼블릭 에너미 콜라보 모자는 그 종류가 무려 여섯 가지인데요. 저는 그중 9FIFTY 스냅백으로 나온 모자를 선택했습니다. 가격은 무려 59,000원! 근데 30% 할인에 2개 이상 구매 시 추가 할인으로 3만 원 대에 구매했습니다.
뉴에라에서 9FIFTY 라인은 길이 조절이 자유로운 스냅백인데요. 퍼블릭 에너미 콜라보 모자의 9FIFTY는 레트로 크라운으로 제작되어 모자챙이 자연스럽게 구부러져 있습니다.
원래 59FIFTY도 그렇고 9FIFTY도 그렇고 모두 구부러진 챙이 아닌 일자 챙으로 발매되는 모자인데요. 자연스럽게 구부러진 챙으로 발매된 이유는 퍼블릭 에너미 멤버들이 구부러진 모자챙을 좋아한대요.
모자 안쪽에는 퍼블릭 에너미 오피셜 마크가 있습니다. 저 표적 마크는 퍼블릭 에너미의 상징과 같은 거죠.
모자챙 안쪽은 그린 컬러로 되어 있습니다. 그린 컬러는 퍼블릭 에너미의 컬러와 같은 거죠. 검은색과 초록색의 콜라보 아주 잘 어울립니다.
모자에 새겨진 퍼블릭 에너미 이름과 표적 로고. 아주 꼼꼼하게 자수로 잘 박혀 있습니다. ㅎ_ㅎ.
뒷부분에는 모자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 끈이 있습니다. 사실 이건 뒷부분이 끈으로 되어 있어서 스냅백이 아닌 스트랩백이에요. 스냅백은 뒷부분이 끈이 아닌 똑딱이로 되어 있어요.
카페에서 슬쩍 써본 뉴에라 x 퍼블릭 에너미 콜라보 모자!!! 숨겨왔던 힙합 감성이 마구 솟아나는 느낌입니다. 퍼블릭 에너미의 기운을 받아 권력에 대항하고 싶네요.
역시 새 모자를 쓰고 밖으로 돌아다닐 때 기분이 참 조크등요? 아침에 운동할 때도 퍼블릭 에너미와 함께!
뉴에라는 커플 모자로도 아주 훌륭하그등요? 영화 보러 갈 때도 역시 퍼블릭 에너미와 함께!!
조동필 감독의 신작 놉 앞에서 퍼블릭 에너미와 함께!
여기까지 뉴에라 x 퍼블릭 에너미 콜라보 모자 이야기였습니다. 뉴에라의 진면목은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팀 또는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 인물과의 콜라보 모자를 내가 쓰고 다닐 때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내가 동경하는 대상과 한 몸이 된 것처럼 동질감도 느끼고, 자신감도 생기고 여러모로 좋은 영향을 끼치는 거 같아요. 얏빠 뉴에라가 짱짱맨.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자는 언제나 뉴에라에서 구매하세요.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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