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커피 하면 역시 이탈리아, 이탈리아 하면 역시 에스프레소인데요. 아메리카노에 길들여진 제 입맛은 에스프레소와 인연이 딱히 닿지 않았습니다.
근데 가끔씩 나도 모르게 괜시리 이탈리아 정통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든단 말이죠. 문제는 제가 살고 있는 일산은 아쉽게도 이탈리아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좌절할 수 없지요.
일산에도 에스프레소 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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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일산 어느 곳에 있는 '카페 로마노'입니다. 이름만 봐도 이탈리아 로마가 바로 떠오르는데요. 카페 입구부터 이탈리아 느낌이 물씬 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탈리아 사람들이 득실거릴 것만 같은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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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에 놓인 테이블 그리고 그 위에 빵과 에스프레소잔. 키야~ 저도 이탈리아 사람처럼 밖에 서서 에스프레소를 홀짝이고 싶지만, 춥기도 하고 다리도 아프니 바로 매장으로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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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바라고 에스프레소만 판매하는 거 아닙니다. 다양한 음료가 준비되어 있구요. 디저트 역시 준비되어 있으니 곁들여 먹기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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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 역시 에스프레소가 생소하기 때문에 이름만 봐서는 이게 무슨 커피인지 가늠하기 쉽지 않은데요. 시그니처 메뉴는 사진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진만 봐도 아주 맛있게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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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를 떠나서 인테리어가 정말 이탈리아야. 마치 로마역 나와서 우회전하면 있는 3번가 골목길에 있는 카페 느낌이야. 커피 만드는 공간이 정말 넓어요. 카페 반을 차지해.
바(Bar)가 정말 길어요. 이탈리아처럼 서서 에스프레소 마셔도 되나 싶을 정도로 다른 카페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인테리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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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은 벽을 따라 놓여 있는데요. 테이블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5~6개 정도? 테이블이 옆으로 놓인 게 아니라 앞뒤로 놓여서 불편하지 않게 커피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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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장에 놓인 에스프레소잔이 아주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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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은 없지만 입구를 통해 보이는 사람들이 걸어 다니고 자동차가 지나다는 배경 구경하는 재미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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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에스프레소잔을 쌓아 놓는 문화가 상당히 흥미로운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에스프레소가 저렴하지 않으니 저렇게 쌓으면서 마실 수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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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주문한 커피가 나왔습니다. 오렌지 에스프레소와 플랫화이트. 과연 에스프레소 맛은 어떨지! 일반 커피 맛은 어떨지 기대가 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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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플랫화이트. 고소하다. 우유의 고소함이 확 느껴지는 커피입니다. 뜨거운 걸 시켰는데 손잡이가 없는 잔으로 받았는데요.
이게 뜨거운데 왜 유리잔에 줬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플랫화이트는 우유의 거품 또 보는 맛이 있거덩요. 너무 뜨겁지 않고 따뜻하니까 또 유리잔을 손으로 감쌀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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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겁지도 않고 쓰지도 않고 고소하니 맛있는 플랫화이트였습니다. 라떼를 좋아하신다면 한번 드셔보셔도 좋은 메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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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가 너무 기대감을 갖고 있는 오렌지 에스프레소. 그냥 에스프레소를 시키면 너무 쓸 거 같아서 상콤한 오렌지가 들어간 음료를 시켰는데요.
일단 눈으로 봤을 때부터 맛있어. 레몬 에스프레소 크림 딱딱딱 나뉘었는데 이게 눈길을 끕니다. 이미 시각적으로 맛있는 거야.
한입 마셨을 때 크림의 달달함 사이로 훅 들어오는 에스프레소의 씁쓸함. 근데 갑자기 어디선가 은은하게 느껴지는 레몬향이 정말 좋아요. 상콤한 레몬향이 조금 더 느껴졌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마시면 마실수록 밑에 깔린 레몬향이 확 느껴집니다. 좋아 아주 좋아.
에스프레소는 다 마셨는데 크림만 남아 있는 거예요. 그걸 스푼으로 떠먹었는데 그것조차도 맛있더라. 역시 에스프레소 바에서는 에스프레소 마셔줘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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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게 커피잔 들고 사진 찍으면 이게 일산인지 로마인지 어떻게 알아. 바로 멋진 사진 남기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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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일산의 에스프레소 카페, 카페 로마노에서 커피 마셔본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언젠가부터 에스프레소가 인기를 얻으면서 전국 각지에 에스프레소 바가 등장하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아메리카노에 익숙한 우리 입맛에 에스프레소가 조금 생소한 게 사실입니다. 근데 막상 마시면 맛있드라... 양만 좀 많았으면 매일 같이 마실 텐데 이탈리아 애들은 왜 이리 조금 먹냐...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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