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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신중동 카페 '화양연화' | 개화기 모던 걸/모던보이가 되어볼까요?

리형섭 2024. 1. 20.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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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옛날에는 카페가 단순히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었다면, 지금의 카페는 커피를 마시는 것뿐만 아니라 그 공간의 분위기를 즐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컨셉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따라서 많은 카페들이 자신만의 정체성을 인테리어로서 표현하는데요. 오늘 이야기할 카페는 갖고 있는 정체성이 너무 강해서 다른 카페와는 비교 불가입니다.

 

오늘 이곳에서 우리는 모던 걸/모던보이가 되어 커피를 마셔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은 부천 신중동에 있는 카페 '화양연화'입니다. 일단 화양연화 이름이 너무나 이쁩니다. 게다가 이름에 걸맞게 외관 역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합니다.

 

화양연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 저는 개인적으로 화양연화하면 양조위, 장만옥 주연의 홍콩 영화가 떠오릅니다.

 

일단 카페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으니 내부는 어떨지 너무나 기대가 됩니다. 부푼 마음을 부여잡고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메뉴판부터 벌써 화양연화야. 카페 컨셉에 잘 맞게 메뉴판도 너무 잘 만드셨습니다. 음료 종류가 꽤나 다양하고, 커피 원두는 입맛에 맞는 걸로 고를 수 있네요.

 

디저트는 두 가지 맛의 휘낭시에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커피를 주문하고 카페를 둘러보는데 바로 드는 생각은 '분위기 너무 좋다'. 우리나라 개화기를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매장에 놓여 있는 테이블 하며 의자, 은은한 조명, 벽에 걸린 그림, 거울 그리고 태극기까지... 사실상 우리는 2024년이 아니라 1924년에 온 거나 마찬가지야. 우리 오늘 하루는 가배를 즐기러 온 모던 걸 모던보이가 된 거야.

 

매장 한가운데에는 아주 큰 테이블이 놓여 있는데요. 센스 있게 콘센트가 많이 준비되어 있어서 노트북 작업하시기 정말 편할 거 같습니다.

 

디저트를 만드는 공간이 따로 있는 거 보아하니 수제 디저트라고 보여집니다. 그럼 또 손맛 자신 있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매장이 그렇게 넓지는 않은데 매장에 놓여 있는 테이블 크기가 상당히 커서 아주 편안하게 커피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또 클래식한 디자인의 의자가 생각보다 편하더라구요.

 

마치 1924년 당시 사용하던 소품을 그대로 옮겨 놓은 거 같습니다. 사실상 우리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온 거나 마찬가지야.

 

사장님 센스가 너무 좋은 게 매장이 넓지 않아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셨네요. 문 옆에 공간을 1인석으로 배치해서 혼자 오셔도 부담 없이 1인석에 앉아서 커피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게다가 콘센트 또 설치해놨죠. 이 정도면 눈치 보지 말고 신나게 작업하라는 거야.

 

벽에 걸린 거울조차도 개화기야. 바로 옆에 은은한 조명이 비치고 있어서 사진 찍으시면 아주 이쁘게 나옵니다.

 

개화기 카페 하면 축음기 하나 놓고 '박향림의 오빠는 풍각쟁이야' 들어줘야 되는데 아쉽게도 축음기는 그림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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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을 감상하고 있으니 주문한 커피가 나왔습니다.이야... 커피잔이랑 접시조차도 개화기야... 카페의 모든 물건이 개화기 컨셉에 딱 맞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화양연화에 어울리는 꽃 그림 코스타가 놓여 있네요.

 

먼저 카페 라떼. 카페 라떼 역시 원두를 고를 수 있는데요. 저는 부드러운 원두로 골랐습니다.

 

카페 라떼하면 역시 에스프레소와 우유가 조화를 이뤄 고소한 맛을 내지 않습니까. 이곳의 라떼 역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카페 라떼 맛입니다. 근데 커피잔이 너무 이뻐서 라떼 맛도 덩달아 좋은 거 같아요.

 

그리고 맛이 너무 궁금해서 주문한 버터 가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깊은 풍미의 버터와 고소한 라떼가 만났다! 버터 커피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맛일까 너무 기대가 되었습니다.

 

제가 버터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한입 먹었을 때 입안에 바로 퍼지는 버터의 풍미 그리고 라떼의 고소함. 이 둘이 만나니까 그냥 끝나는 거야. 멈출 수가 없어. 상당히 중독적인 맛의 커피입니다.

 

평소 라떼를 즐겨마시는 분들은 고소한 라떼에 좀 더 깊은 풍미를 원하신다면 버터 가배 적극 추천하겠습니다. 다만 버터의 느끼함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신다면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마지막으로 초코 휘낭시에. 휘낭시에에 초코가 묻으니 달달하니 맛있습니다. 아무래도 수제다 보니까 빵이 푸석푸석하지 않고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여기까지 부천 신중동에 있는 개화기 카페, 화양연화에서 가배 마셔본 이야기였습니다. 무엇보다도 화양연화에 오셨다면 이쁜 사진을 많이 찍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여기는 정말 개화기 그 자체로 분위기가 막힌 곳입니다.

 

보통 카페가 이렇게 컨셉에만 치중하면 커피 맛이 조금 떨어지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근데 화양연화는 개화기 컨셉을 아주 잘 살리면서도 커피 맛 역시 뛰어납니다.

 

그래서 평일 낮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계속 들어오더라구요. 그만큼 색다른 분위기를 원하는 손님들에게는 아주 환영받는 카페인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혹시 부천에서 비슷비슷한 카페가 질리셨다면 오늘 하루만큼은 화양연화 와서 모던 걸, 모던보이가 되어 개화기 분위기 물씬 느끼며 가배 한잔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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