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올겨울은 좀처럼 날씨를 종잡을 수 없네요.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데 날씨는 따뜻하니 이게 겨울인지 뭔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따스한 겨울에는 집에만 있기 아깝습니다.
무조건 밖에 나가야 합니다. 밖에 나가서 할 게 없으시다구요?! 갈 곳이 없으시다구요?! 그럼 맛있는 커피 마시러 가셔야죠.
오늘은 서울에서 가장 젊음이 살아 숨 쉬는 홍대로 갑니다. 맛집과 괜찮은 카페가 널려 있는 홍대에서 제 맘에 쏙 드는 곳을 찾았습니다.

젊음의 거리 홍대는 골목길 구석구석에 맛있는 식당과 향기로운 커피향이 가득한 카페가 널렸는데요. 거기서 맘에 드는 카페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
오늘 소개할 홍대의 이미 커피 역시 홍대의 한 골목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언뜻 보면 쉽게 지나칠 수 있을 만큼, 카페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외관을 갖고 있습니다.

보통 간판도 큼지막하게 달만 한 데, 이곳은 자그마한 나무 간판이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음 커피 인 줄, 이미 커피입니다.
뒤에 의자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주말에는 웨이팅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 정도로 홍대에서 커피로 유명하다 못해 줄을 서가며 마시는 곳이에요.

들어가서 주문을 하기 위해 메뉴판을 봅니다. 메뉴가 상당히 조촐합니다. 딱 네 종류의 커피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커피 종류 역시 시즌에 따라서 계속 변화한다고 합니다. 갈 때마다 다른 커피가 있다는 건 아주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어쨌든 원두 이름과 맛이 아주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그래서 취향에 맞게 커피도 고르실 수 있구요.

이곳에서 판매하는 디저트 역시 종류가 많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정예 중에서도 최정예만 모아 놓은 느낌이죠? 만약에 디저트와 커피를 같이 드실 거라면 우리 사장님이 디저트에 알맞은 커피도 추천해 주십니다. 근데 그 조합이 기가 막힙니다.

매장이 그렇게 넓지도 않고 좁지도 않고 자리도 그렇게 많은 카페는 아닙니다. 근데 일반 테이블석도 있고 바(Bar) 석도 있습니다. 바석에 앉으시면 핸드드립 커피 내리는 걸 눈앞에서 직관 가능합니다. 그래서인지 언제나 인기가 많아요.

은은한 조명 아래서 향기로운 커피와 달달한 디저트 먹기 너무 좋지요. 매장을 둘러보고 있으니 주문한 커피가 나왔습니다.

이곳이 다른 카페와 다른 점은 주문한 커피와 디저트 갖다 줄 때, 설명을 곁들여 줍니다. 아주 세세하게. 다른 카페에서는 결코 경험한 적이 없기에 처음엔 조금 당황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내가 주문한 커피가 어떤 원두며 어떤 맛인지 그리고 디저트 역시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었고 어떤 맛을 내는지에 대해 알 수 있어서 먹기도 전에 이미 기대감이 100%였습니다.

설명을 흘려들을 수 있지요? 그래서 커피와 디저트에 대한 설명 종이도 따로 제공합니다. 이왕 내가 먹는 거 알고 먹으면 더 맛있지요.

보통 핸드드립 커피가 양이 꽤 나오거덩요? 근데 이곳은 커피를 정말 많이 줍니다. 일단 이렇게 한잔 주구요.

별도의 잔에 커피 한잔 더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사실상 커피 두 잔 마시는 거예요. 8천 원에 두 잔이면 결코 비싼 건 아니지요.

먼저 콜롬비아 엘 파라이소 그린티. 설명에 따르면 매력적인 녹차향이 입안에 가득 퍼지고, 레몬그라스의 향긋함과 시럽의 단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커피인데요.
특이해. 정말 커피에서 녹차향이 은은하게 묻어 나와. 그리고 산미 놓칠 수 없지요. 오히려 산미가 있기 때문에 달달한 디저트와 상당히 조합이 좋습니다. 그래서 추천받았어요.

그리고 또 다른 커피는 합(合) 블랜드 커피, 브라질 콜롬비아 과테말라 콜라보를 맛볼 수 있는 커피인데요. 설명에 따르면 초콜릿과 견과류의 고소함을 느낄 수 있는 커피, 세 가지 원두가 잘 어우러지는 아주 무게감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커피입니다.
산미 없고 쓴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은 또 입맛에 맞게 아주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겁니다. 저도 맛있게 먹었지요.

마지막으로 디저트는 멋있게 몽블랑. 이름부터 명품 느낌 물씬 납니다. 설명에 따르면 이미 커피에서 나오는 모든 디저트 중에 제일 좋아하는 디저트라고 적혀 있는데요.
생밤을 5~6시간 끓여서 달달하고 단백한 밤 크림으로 만들고 밤 아몬드 크림을 넣은 타르트와 함께 콜라보 했지요.
마치 국수 가락이 올라와 있는 듯한 모양인데요. 밤입니다. 상당히 맛있습니다. 타르트와 밤 크림같이 먹으면 진짜 맛있더라구요. 달달함이 입에 퍼질 때 산미가 있는 콜롬비아 커피 넣어주시면 산뜻함이 확 퍼지면서 너무 좋습니다.

여기까지 홍대 맛있는 카페 중 하나인 이미 커피 이야기였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홍대에는 맛있는 커피를 파는 카페 아주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깔끔한 핸드드립과 달콤한 디저트를 드시고 싶다면 이미 커피도 결코 나쁜 선택은 아닐 겁니다.
다만 주말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웨이팅이 있는 게 조금 아쉬울 지도...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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