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이 글 바로 직전에 제가 슈퍼패미콤 미니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아무리 추억이 담긴 물건이라도 너무 과거에 나온 게임이다 보니 쉽게 손이 안 가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구입하고 잠깐 만져보고는 바로 장식장에 놓았는데요. 어느 날 의자에 앉아 장식장에 놓인 슈퍼패미콤 미니를 바라보니 '어떻게 활용할 방법이 없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슈퍼패미콤 미니는 닌텐도에서 만든 공식 에뮬레이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잘 만든 에뮬레이터 기기입니다. 내부에 탑재된 CPU나 GPU가 지금 시점에서도 꽤나 쓸만한 스펙인데요. 오히려 이걸로 슈퍼패미콤만 돌리기에는 아쉽다고 할 정도니까요.
슈퍼패미콤 미니뿐만 아니라 그동안 발매되었던 모든 게임기 복각판은 에뮬레이터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해킹이 가능합니다. 해킹이 된다는 건 다른 콘솔 게임도 돌릴 수 있다는 뜻이죠!
따라서 발매 직후 바로 해킹하는 방법이 나왔고 지금도 전혀 막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해킹 방법이 진화해서 지금은 더욱더 손쉽게 해킹할 수 있어요. 해킹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으니 구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슈퍼패미콤 미니를 해킹하기 전에는 오직 내장된 21가지 슈퍼패미콤 게임만 구동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메뉴의 언어 역시 일본어로만 나오는데요. 해킹을 하면 21가지 외에 게임을 더 추가할 수도 있고 삭제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메뉴 언어 역시 한글로 바꿀 수도 있지요.
다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슈퍼패미콤 미니의 기본 용량은 200MB가 조금 넘습니다. 즉! 많은 게임을 넣기 위해서는 USB나 외부 저장 장치를 써야 하는데요. 저는 귀찮아서 그렇게까지는 안 했습니다.
그리고 구동 가능한 게임은 패미콤부터 오락실 게임은 물론 플스1, NDS 게임까지 구동이 가능합니다. 그야말로 팔방미인 아니겠습니까?!
컴맹인 저 역시 이렇게 손쉽게 해킹에 성공했으니 여러분도 무리 없이 해킹할 수 있을 겁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슈패 미니의 기본 용량이 200MB가 조금 넘으니 많은 게임은 넣을 수 없는데요. 옛날 게임들은 용량이 그렇게 크지 않으니 넣고자 한다면 많이 넣을 수는 있습니다.
저는 테스트를 위해 패미콤부터 NDS 게임까지 한번 넣어봤는데요. 하나하나 돌려본 소감을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패미콤 게임, 서커스 찰리입니다. 아마 패미콤으로 게임을 즐기신 분들은 재미있게 즐긴 게임 중 하나일 텐데요. 슈퍼패미콤 미니에서 패미콤 게임을 돌린다?! 이것이야말로 근본 아니겠습니까!
전혀 문제없이 아주 쾌적하게 게임 플레이 가능합니다. 이 정도면 패미콤 미니를 사느니 슈퍼패미콤 미니를 사서 패미콤 게임을 돌리는 게 나을 지도...?
다음은 세가의 메가드라이브로 나왔던 소닉3! 이것이야말로 닌텐도와 세가의 콜라보?! 어렸을 때 메가드라이브를 갖고 있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네 갈 때마다 소닉이 얼마나 하고 싶었는지 ㅎㅎ;;;
역시 슈퍼패미콤 미니에서 문제없이 메가드라이브 게임 구동 가능합니다. 슈패 패드로 소닉을 즐기니 뭔가 미묘하네요.
이번엔 슈퍼패미콤 게임인 크로노 트리거를 한번 돌려봤는데요. 슈퍼패미콤 미니가 추억을 떠올리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는 환상적인 기계입니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내가 재미있게 즐긴 게임이 없다는 점!
그런 분들은 슈패 미니를 해킹해서 원하는 게임을 넣어서 플레이한다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겠죠?! 게다가 한글 패치를 따로 한다면 일본어가 아닌 한글로도 즐길 수 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
그리고 슈퍼패미콤 게임들은 다른 콘솔 게임과 다르게 양옆에 레터박스가 검은색이 아닌 별도로 설정한 프레임으로 나옵니다.
이번엔 흔히 마메로 대표되는 오락실 게임도 돌려 보았는데요. 우리가 어렸을 때 오락실에서 많이 하던 게임들 역시 슈퍼패미콤 미니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게임 구동은 문제가 없는데 프레임이 살짝 느린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미묘하게 느린데요. 물론 게임을 즐기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게임보이 어드밴스 게임 역시 구동이 가능한데요. GBA 게임은 프레임이 눈에 띄게 끊기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즐기지 못할 정도는 아니나 확실히 아쉽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BA의 명작 게임 역시 슈퍼패미콤 미니로 즐길 수 있다면 그 정도는 감안할 수 있겠죠?!
마지막은 닌텐도DS 게임인데요. NDS는 스크린이 상하로 되어 있는데 이걸 별도의 설정을 통해 좌우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프레임 역시 안정적이고 게임이 꽤나 쾌적하게 돌아갑니다. 지금은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오르는 그야말로 금값만큼 비싼 포켓몬스터 하트골드 소울실버도 재미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슈퍼패미콤 미니를 해킹하여 다양한 게임을 즐겨본 이야기였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요즘 중국에서 생산되는 에뮬 게임기가 종류도 많고 스펙도 좋고 가격대도 다양하여 에뮬 게임을 즐기고자 한다면 그런 걸 구매하는 게 훨씬 좋습니다.
다만 그런 게임기들은 추억이 담겨 있지 않습니다. 감성이 담겨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닌텐도 슈퍼패미콤 미니는 우리의 추억이, 그날의 감성이 담겨 있습니다.
슈퍼패미콤 미니를 갖고 계시다면 이렇게도 활용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물론 저도 궁금해서 한번 해보고 다시 장식장에 고이 모셔놨습니다. 아무리 재미있는 게임이라도 옛날 게임을 지금 즐기려니 참 쉽지 않네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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