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K리그 38R 수원 삼성 vs 강원 FC, 강등 멸망전 직관 대작전!

리형섭 2023. 12. 6.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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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지난 2월 야심 차게 개막한 2023 K리그가 12월 3일 38라운드를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사실 이번 시즌은 울산 현대가 조기 우승을 확정 지으며 창단 첫 2연패를 달성했는데요. 비록 우승 경쟁은 싱거웠으나, 반대로 강등 경쟁이 그 어느 시즌보다 치열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38라운드에서 리그 하위권인 수원 삼성과 강원FC의 대결, 그리고 수원FC와 제주가 맞붙으며 어느 팀이 다이렉트 강등을 당할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순간이었는데요.

 

제가 바로 수원 삼성과 강원FC의 경기 현장에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그날의 생생한 기억을 하나하나 더듬어가며 이야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거주하고 있는 일산에서 수원월드컵경기장까지는 지하철과 버스로 무려 2시간... 단단히 각오를 다지며 집을 나섭니다.

 

1시간을 달려 초지라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반 정도 왔네요.

 

수원 시청에 내려 자전거를 타고 열심히 페달을 밟았습니다. 아니 명색이 월드컵경기장이면서 이렇게 접근성이 안 좋아서야... 우리 부천종합운동장처럼 근본 있게 지하철 내리면 코앞에 있어야죠.

 

수원 팬 여러분 내년에 부천 원정 오실 때는 그냥 부천종합운동장역에 내리면 바로 경기장입니다. 미리 기억하삼.

 

장장 두 시간에 걸려 도착한 수원월드컵경기장! 하... 내년에도 부천이 수원하고 붙으면 원정 와야 되는데 벌써부터 막막하다!

 

리그 꼴등 수원은 오늘 강원과의 경기에서 패배하면 무조건 강등, 비기면 경우의 수를 따져 강등 당할 수 있는데요. 그만큼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경기이기 때문에 아주 많은 관중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주셨습니다.

 

이곳이 그 역사 깊은 빅버드입니까... 내년엔 부천이 이곳을 접수한다!

 

1995년 창단하여 K리그에서 가장 많은 트로피를 획득한 구단, 수원 삼성. 레알 수원으로 불리던 영광의 시대는 어느샌가 사라지고, 현재는 강등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미 사전 예약에서 1층 좌석은 모두 매진이 되었는데요. 현장에서 2층 좌석을 예매하는 관중이 줄을 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경기 30분 전인데도 줄을 저리 서고 있으니 수원팬들이 오늘 경기를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이번 시즌에 K리그 직관을 나름 꽤 갔는데 경기 입장을 위해 이렇게 긴 줄을 선 건 또 처음입니다. 지금 경기 시작 20분 전인데 입장 줄이 엄청 길었습니다. 에버랜드 온 줄.

 

처음 방문한 수원월드컵경기장. 생각보다 아담한 사이즈에 놀랐습니다. 그래도 객석을 빼곡히 채운 관중들의 응원 소리가 수원월드컵경기장을 휘감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날 E5 센터석 4열에 앉았는데요. 경기장 뷰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수원월드컵경기장 1열은 바로 앞에 펜스가 있어서 시야를 조금 가릴 수 있는데요. 그래서 맨 앞에 앉기보다는 조금 떨어진 4~5열 이상에 앉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동안 수원 원정 경기에서 삼성 프런트를 비난하는 걸개를 많이 봤는데요. 홈구장에서는 그 수위가 더욱 높네요.

 

간절함을 넘어 처절함으로 마지막까지! 그러나 작년부터 강등 위기를 겪은 수원이 과연 간절함을 갖고 있는지 처절하게 경기를 치르고 있는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K리그2 팀들은 간절함과 처절함은 기본으로 갖추고 있습니다. 쉽지 않아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길 바라는 수원팬들! 그러나 수원의 경기력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K리그 역사상 가장 숨 막히는 멸망전으로 기록될 2023 K리그 38라운드 수원과 강원의 경기!!!!

 

드디어 2023 K리그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됩니다. 두 팀 중 어느 팀이 강등이 될 것인가!!!

 

경기 시작 전 프랑스 국기를 펼쳐 드는 수원팬들! 98년 월드컵 우승의 영광을 기억하기 위함인가요!

 

그리고 새빨간 하트도 등장했습니다. 비록 수원이 리그 꼴등을 기록하고 있지만, 수원을 향한 서포터들의 사랑은 변치 않을 겁니다. 부디 내년에도 뜨거운 하트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 멀리 강원도에서 수원으로 원정 온 원정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는 강원 선수들. 강원도 올 시즌 강등 후보 중 한 팀이었는데요. 마지막 경기까지 강등의 위기에 놓여 있는 강원. 결코 안심할 수 없습니다.

 

수원 역사상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수원 선수들. 지난 37라운드 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는 상암에서 서울을 꺾으며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살렸는데요. 과연 그 기세를 홈에서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홈에서 다이렉트 강등을 확정 짓는다면 그것보다 치욕스러운 순간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감독 경질 이후 수원의 레전드, 염기훈 플레잉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앉힌 수원 프런트! 마치 수원 레전드 염기훈을 방패 막이로 삼는다는 비판도 있었는데요. 과연 염기훈 감독 대행은 수원을 구렁텅이에서 구해낼 수 있을 것인가!

 

개인적으로 수원 프런트가 염기훈 플레잉코치를 감독에 앉힌 것에 대한 책임을 분명 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원 입장에서는 강등권 탈출을 위해 후반 경기들이 상당히 중요했는데 감독 경험이 전혀 없어 본인만의 전술이 없는 염기훈 플레잉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한 것은 마치 복권을 긁 듯, 운에 맡기는 행위에 불과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감독으로 염기훈을 선택한 것은 실패로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이는 염기훈의 책임보다도 삼성 프런트에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팀의 레전드를 마지막까지 이렇게 대우하는 건 선수 본인은 물론, 팬들도 실망할 수밖에 없죠.

 

강원FC은 윤정환 감독이 경고 누적으로 인해 벤치에 앉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경호 수석코치가 팀을 지휘하였습니다.

 

경기 시작 전 관중석을 향해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아코스티 선수. 이러한 팬 서비스와는 별개로 올 시즌 수원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4골 3도움... 작년에 K리그2에서는 도움왕을 기록했는데 아무래도 아코스티 선수에게 K리그의 벽은 높았던 걸까요?

 

지난 서울과의 경기에서 폭행을 당한 수원의 고승범 선수. 오늘은 김보경 선수를 대신해서 수원의 주장을 맡았습니다.

 

경기 시작과 함께 경기장이 떠나가라 울려 퍼지는 수원의 응원가! 항상 K리그 직관 갔을 때 어느 경기장을 가든 수원 서포터들의 응원가가 울려 퍼져 대단히 인상적이었는데요. 홈에서는 그 응원가가 더욱더 우렁차게 울려 퍼졌습니다.

 

오렌지 군단 아닙니다. 부산 롯데 자이언츠 아닙니다! 강원도의 힘, 자랑스러운 강원FC의 서포터입니다. 오늘 이 경기를 위해 상당히 많은 분들이 수원을 찾아주셨지만, 안타깝게 수원 서포터의 함성에 묻혀 응원가가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수원의 용병 웨릭포포 선수. 시즌 중반 수원으로 이적하여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였습니다.

 

역시 수원의 용병 바사니 선수. 올 시즌 수원으로 임대되어 3골 1도움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K리그는 용병의 활약이 아주 중요한데 올 시즌 수원의 용병들은 제 역할을 못했습니다.

 

오늘 경기가 수원과 강원에게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어서인지 경기 초반부터 양 팀 선수들의 거친 몸싸움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만큼 이 경기는 한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뜻이겠죠!

 

강원FC의 최전방에는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한때 우리나라 국가대표 공격을 책임졌던 이정협 선수가 있네요. 올 시즌은 2골 1도움으로 아쉬운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반은 홈에서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하는 팀은 수원인데 오히려 원정팀인 강원이 수원을 압도하며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골포스트를 맞추며 수원의 골문을 위협하는 강원FC!!! 확실히 전술적인 측면에서 강원이 수원보다 나았습니다. 다만 강원도 공격을 열심히 한 것에 비해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건 아쉽다고 할 수 있겠네요.

 

물론 수원도 공격을 꽤나 했지만 강원 선수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 정도의 날카로운 공격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골문 앞에서 우왕좌왕하며 공격 기회를 날리는 경우가 많았고, 무엇보다도 슈팅을 제대로 때리지 못하는 답답한 공격이 계속되었습니다.

 

빅버드에 걸린 축구 수도는 오직 수원입니다... 다음 시즌부터는 이거 떼셔야 할 거 같습니다...

 

오늘 수원의 아코스티 선수가 조금 흥분한 모습을 보이며 강원 선수들과 신경전을 벌였는데요. 특히 강원의 서민우 선수와 수원의 아코스티 선수는 경기 내내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반전 끝나기 직전에 아코스티 선수가 강원 서포터를 향해 도발을 했는데 이에 강원의 골키퍼, 이광연 선수가 아코스티 선수에게 항의하며 충돌을 빚는 모습입니다.

 

사실 이번 경기에서 아코스티 선수의 열정이 너무 과한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흥분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게 수원 입장에서는 경기 분위기를 제대로 가져오지 못하면서 썩 달갑지 않았을 겁니다.

 

라커룸으로 돌아가는 순간에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수원과 강원 선수들. 그만큼 선수들 입장에서 오늘 경기가 많이 신경이 쓰인다는 거죠.

 

후반을 위해 경기장에 들어온 강원FC 선수들. 사실 동시간대 펼쳐지는 수원FC와 제주의 경기에서 제주가 1:0으로 앞서면서 수원FC가 리그 꼴등으로 떨어진 상황입니다. 수원FC와 수원삼성보다 승점이 높은 강원 입장에서는 후반을 좀 더 편하게 치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원삼성 역시 수원FC가 제주에게 이대로 패배한다면 리그 꼴등을 벗어날 수 있는데요. 그렇다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수원삼성! 과연 후반에는 답답한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수원 서포터의 전매특허, 꽃가루와 우산 퍼포먼스가 등장했습니다. 이걸 수원 홈에서 보니 더욱더 웅장하게 느껴지네요. 이야... 우리 부천종합운동장은 좁아서 이런 퍼포먼스 하기 힘든뎅... 어쨌든 내년에는 부천에서도 이 응원 볼 수 있는 거네요.

 

 

강원 서포터 역시 선수들을 위해 열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후반 시작부터 수원을 거세게 밀어붙이는 강원! 확실한 승리를 거두기 위해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입니다.

 

경기 시작 전 홈에서 강원을 이기기 위해 거센 공격을 퍼부을 줄 알았는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계속해서 수비적으로 공세에 밀리는 수원!

 

염기훈 감독도 이기기 위해 공격을 하고 싶었을 텐데 전술적으로나 선수들의 상태나 모든 게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아 많이 답답했을 겁니다. 그야말로 수원은 총체적 난국에 빠진 상황이었습니다.

 

반면 강원도 수원의 골문을 계속 두드렸지만 골 결정력이 좋지 않아 골로 연결 짓지 못했습니다. 강원도 이 부분을 확실하게 개선을 해야 K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겁니다.

 

방금 수원FC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다시 수원삼성이 리그 꼴등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제 정말 벼랑 끝에 몰린 수원삼성!!! 염기훈 감독은 중원에 김보경과 김주찬을 투입하며 중원을 강화합니다.

 

올 시즌 수원으로 이적한 김보경 선수. 이번 시즌 수원에서 전혀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아쉬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교체 투입되어 슈팅을 날렸지만 위력적이지 않았습니다.

 

후반에도 양 팀 선수들 간의 신경전이 치열했습니다. 사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고생한 사람은 주심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달아 오른 선수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였습니다.

 

수원의 전매특허인 롱스로인을 견제하기 위해 강원 선수가 서있는데요. 수원 선수와 서포터들이 심판에게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는 순간입니다. 이건 반칙이 아니니 강원이 아주 전략적인 판단을 한 것이죠.

 

수원은 이제 정말 한 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오로지 골을 위해 뮬리치가 투입됩니다. 뮬리치 선수 작년까지 성남에서는 나름 골을 잘 넣었는데 수원으로 이적한 올 시즌에는 겨우 4골만 기록 중입니다.

 

교체 투입된 뮬리치 선수가 아주 좋은 찬스를 잡았는데 슈팅이 허공에 뜨면서 골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공격을 위해 투입된 뮬리치 선수의 활약은 이게 전부였습니다.

 

강원도 확실한 공격을 위해 가브리엘과 갈레고 선수를 투입합니다.

 

갈레고 선수 투입 이후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를 보여주면서 수원의 수비수를 괴롭혔습니다. 갈레고 선수 골은 별로 기록하지 못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꽤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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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규 시즌이 5분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홈에서 한 골만 넣으면 되는 수원삼성!! 근데 그 한 골이 이리도 넣기 어렵네요.

 

경기 종료 시간이 다가오면서 정말 강등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화가 나서 일까요? 어느 순간부터 수원 서포터의 응원이 멈춰버렸습니다.

 

양 팀 벤치에서도 선수들에게 많은 주문을 하느라 분주합니다. 이제 정말 한골 싸움입니다. 강원은 그나마 비기기만 해도 다이렉트 강등은 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원은 무조건 이겨야만 합니다.

 

이제 90분 정규시간이 모두 끝나고 5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습니다. 5분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닌데요. 수원은 과연 5분 안 애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그러나 수원을 계속해서 괴롭히는 강원 선수들.

 

경기 종료 1분을 앞두고 갑자기 수원 선수들이 각성을 한 듯 미친 듯이 공격을 퍼부었는데요. 90분 내내 끌려다니다가 경기 끝날 때 즈음에 투지가 발휘된 건지 진작에 이렇게 열심히 밀어붙이지 조금 아쉬웠습니다.

 

너무 급한 탓이었을까요? 크로스는 전혀 영양가가 없었고, 번번이 강원의 수비수에 막히면서 의미 없는 공격만 계속 이어 갔습니다.

 

심판의 경기 종료 휘슬 소리와 함께 1995년 창단된 수원삼성이 구단 역사 최초로 K리그2로 강등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보고 계십니다.

 

다이렉트 강등을 피한 강원 선수와 서포터가 한데 어우러져 환호하는 순간입니다. 누가 보면 리그 우승한 줄... 강원도 아직 강등의 위기 속에 있습니다.

 

강원은 K리그2 돌풍의 김포와 맞붙게 되었는데요. 오늘 보여준 골 결정력이라면 김포 경기도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경기 종료 이후 강등이 확정되고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정적만이 흘렀습니다. 여기서 말 한마디 잘못 꺼냈다가는 수원 서포터에게 집단 린치를 당할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했습니다.

 

경기를 이기지 못해 강등을 확정 지은 수원의 선수들 역시 한동안 필드 위에서 움직이지 못하였습니다.

 

경기장 가운데서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수원 선수들. 이때 모든 관중석에서 봇물 터지듯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수원 서포터석에 선 수원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경기장 스크린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글귀가 나왔습니다. 분명 수원은 리그 중간중간 팀을 새로 잡을 기회가 있었다고 보는데 프런트의 이해할 수 없는 선택으로 결국 강등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되었습니다.

 

수원삼성의 대표이사가 마이크를 들고 관중들에게 사과를 하고 있습니다.

 

이때 스크린에서 재창단의 각오로 다시 태어나는 수원삼성이 되겠다는 글귀가 나왔습니다. 제가 K리그2 팬으로서 감히 말씀드리면, 재창단의 각오로 하든 K리그1에서 강등 당한 팀이 K리그2에서 잘한다는 보장 없습니다. 오히려 밑으로 허덕이면 허덕였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다시 K리그 승격하는 경우 거어의 없습니다.

 

이때 관중석에서 경기장을 향해 물건을 던지고 난입하려는 관중이 있어 수원삼성 관계자와 서포터 간의 마찰이 있었습니다.

 

강등으로 인해 화난 건 이해하는데 왜 애꿎은 사람에게 소리 지르고 욕하십니까... 그리고 신성한 경기장에서 폭력 사태는 결코 있어서는 안됩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감독 대행이라는 독이 든 성배를 받은 수원의 레전드 염기훈 선수. 선수 말년에 이게 무슨 개고생인지 참 안타깝습니다. 관객들에게 사과드린다고 했을 때 저도 괜히 울컥했습니다.

 

그리고 염기훈 감독 대행 아래 주장으로 임명된 김보경 선수 역시 사과의 말씀을 전했는데요. 사실 활약한 걸로 따지면 수원의 모든 선수들이 할 말이 없을 겁니다. 그만큼 올 시즌 수원삼성은 어느 한 부분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 없을 만큼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관중석에서 날라온 연막이 터지는 모습입니다. 분명 경기장 입장할 때 가방 검사를 하는데요. 어떻게 들고 온 거죠? 서포터는 짐 검사 대충 하나? 저거 사람 맞으면 어떡하려고 던지는지 참...

 

경기 끝나고 한참이 지나서야 선수들이 라커룸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아니 근데 진짜 수원도 참 근본 없는 게 강등 당해서 기분 드러운 건 알겠는데 왜 E석 관중들한테 인사를 안 하죠? 직관을 다니면서 자기 팬들한테 인사 안 하고 들어가는 경우는 처음 봤습니다. E석은 수원 팬 아닌가? 참 근본 없다 근본 없어... K리그2에서는 그러지 마숑.

 

여기까지 K리그의 명문 구단 중 하나인 수원삼성이 강등 당하는 역사적인 현장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살다 살다 수원삼성이 강등 당하는 날이 오네요. 내년부터는 우리 부천종합운동장에 수원삼성이 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기대됩니다!

 

관중석에서 수원 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K리그2를 무슨 조기축구회처럼 생각하나 본데... K리그2 그야말로 늪입니다. 이번 시즌 수원삼성 경기력이면 K리그2에서 플레이오프 진출도 간당간당할 정도였을 겁니다.

 

그럼 내년에는 다이렉트 승격이 가능할까? K리그2는 늪입니다.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보면 그대로 K리그2에 굳어지게 될 겁니다. ㅋ_ㅋ.

 

내년에는 K리그2에서 한판 붙어봅시다 수원!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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