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새싹이 돋아나고, 향기로운 봄꽃이 피는 3월은 바야흐로 프로스포츠가 개막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우리 대한민국의 프로 축구와 프로 야구에 관심이 많으실 텐데요.
작년 11월 열린 카타르 월드컵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듯, 많은 분들 가슴속에 여전히 우리 태극 전사의 뜨거운 열정이 남아 있는 거 같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프로 축구, K리그가 개막한지 어느덧 3주가 지났는데요. 제가 지난 주말 K리그 3라운드 최대 빅 매치라고 할 수 있는 FC 서울과 울산 현대 경기를 보고 왔습니다.
지난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전 하나 시티즌의 경기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밑에 링크를 눌러주시고 읽어보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FC 서울과 울산 현대 모두 개막전 이후 2연승의 파죽지세를 달리며 각각 2위와 3위에 랭크되어 있는데요. 이번 빅 매치를 통해 순위 변동이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잘 아시다시피 울산 현대는 작년 시즌 홍명보 감독 지휘 아래 좋은 선수진과 17년 만에 K리그 우승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루었는데요. 이제 울산은 명실상부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거듭났습니다.
반면, FC 서울은 과거의 영광은 뒤로 한 채, 작년 시즌 9위라는 이름값에 비해 초라한 순위로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한때는 K리그의 명문 구단이었는데 부진의 부진을 거듭하는 모습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FC 서울과 울산 현대의 최근 상대 전적을 보면, 5경기에서 울산 현대가 3승 2무를 기록하며 FC 서울에게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울산 입장에서는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해 이번 원정 경기에서 승점 3점이 대단히 필요한 상황이고, FC 서울도 이번 시즌 초반 스타트가 상당히 좋고, 홈경기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만큼, 울산 현대에게 더 이상 패배를 기록할 수 없을 겁니다.
FC 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가 더욱더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선수들 때문인데요. 축구는 몰라도 이름을 알 법한 국내 최정상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있지 않습니까.
FC 서울은 기성용을 필두로 김진야, 오스마르, 이태석, 나상호, 황의조, 일류첸코, 지동원 등등의 좋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고,
울산 현대는 국가대표 골키퍼인 조현우를 시작으로 김영권, 엄원상, 주민규, 이청용 등등,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라는 말이 걸맞은 선수들입니다.
일단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처음 와봤으니까 간단하게 경기장 소개부터 해보겠습니다.
6호선 월드컵경기장 출구 상관없이 아무 곳에서 나와도 바로 코앞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있습니다. 이날 아침에 비가 많이 내려서 경기를 잘 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요.
비가 많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셨습니다. 특히 울산에서 원정 오신 팬분들도 한 2천여 분이 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열정에 정말 박수를 치고 싶었습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같은 정말 거대한 경기장은 처음 와서 길을 조금 헤맸는데요. 메가박스를 기준으로 바로 뒤에는 팬 파크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FC 서울의 유니폼을 비롯해 다양한 굿즈를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벌써부터 많은 팬분들이 유니폼 구입을 위해 줄을 서고 계시네요.
유니폼을 구입하시고 바로 올라오시고, 유니폼에 마킹을 할 수 있는 곳이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역시 이곳도 많은 분들이 마킹을 위해 줄을 서고 계셨는데요. 우리 서포터의 열정이 벌써부터 느껴지는 게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경기장 앞에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푸드트럭이 있습니다. 푸드트럭뿐만 아니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홈플러스도 있고, GS25 편의점도 상당히 많아요. 특히 메가박스에서 팝콘을 사서 들어가셔도 아주 좋습니다.
그러니까 경기장 들어가시지 전에 맛있는 음식 많이 사서, 맛있게 드시면서 아주 재미있게 경기 관람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는 혼자 가서 처량하게 김밥 먹으면서 봤네요. ㅠ_ㅠ.
경기장 곳곳에 걸려 있는 FC 서울 선수들의 사진. 역시 FC 서울을 대표하는 기성용 선수의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근데 제가 잘 몰랐는데 의외로 기성용 선수가 FC 서울의 주장이 아니었네요. 저는 당연히 기성용 선수가 주장일 줄 알았는데, 일류첸코 선수가 FC 서울의 주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처음 오셨다면 이 지도를 꼭 한번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저처럼 괜히 2층 예식장 갔다가 괜히 남의 결혼식 참석하면 곤란합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가운데, K리그를 사랑하는 수많은 팬들이 비를 뚫고 경기장으로 입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계단을 오르면서 경기장에서 소리가 조금씩 들려오는데요. 그때 가슴이 굉장히 쿵쿵 뛰는 게 조금은 흥분되었습니다.
입장하기 전에 또 FC 서울의 대표적인 선수들과 멋있게 사진 한번 찍어줍니다. 경기가 끝나면 경기장에 걸린 현수막이 모두 내려가니까요. 꼭 경기장 입장 전에 미리미리 사진 찍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경기장 주변에 이렇게 사진 찍기 좋은 장소도 있습니다. 그리고 경기 시작 전에 자그마한 이벤트를 몇 가지 진행하는데요. 그중 하나가 FC 서울의 몇몇 선수와 사진을 찍는 이벤트가 있습니다.
그래서 경기 시작 때 딱 맞춰서 오시지 마시고, 미리미리 오셔서 경기 시작 전 분위기를 만끽하시면 더 값진 경험이 되실 겁니다.
일단 서울월드컵경기장 좌석과 티켓 가격에 대해 잠깐 말씀드리겠습니다. K리그 직관을 자주 하시는 분들은 이미 잘 아시는 정보인데요. 티켓은 현장보다 온라인에서 더 싸고 편하게 예매하실 수 있습니다. 무조건 인터넷에서 구매하세요!!!!!
어쨌든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가장 저렴한 좌석은 FC 서울 서포터들이 많이 앉는 북측 자유석과 원정팀 응원단만 앉을 수 있는 원정석인데요. 두 좌석 16,000원입니다. 현장에서는 3천 원 비싼 19,000원이구요.
그리고 지정석으로 앉을 수 있는 곳은 동측과 서측으로 나누어지는데요. 동측이 가격이 좀 더 저렴합니다. 동측 2층은 16,000원, 1층은 18,000원입니다.
서측은 동측보다 조금 더 비싼 대신, 홈팀 벤치와 원정팀 벤치 뒤에 앉기 때문에 감독과 선수들을 실컷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서측 2층은 23,000원, 원정팀 벤치 바로 뒤인 서측 지정석은 28,000원, FC 서울 벤치 뒤는 33,000원입니다.
그 외 테이블석이나 한돈 스카이펍 같은 스페셜 좌석도 있는데요. 저와 인연이 없어서 따로 소개하지는 않겠습니다!
저는 서울 팬도 아니고, 울산 팬도 아닌데요. 2002년 월드컵 때 홍명보 선수의 스페인전 승부차기 골 성공 후 해맑은 미소를 잊을 수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홍명보 감독을 실제로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큰맘 먹고 제 전 재산을 털어 원정팀 벤치 바로 뒤인 서측 지정석을 예매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홍명보 감독 원 없이 보고 왔습니다.
경기장이 하도 넓어서 입구에 찾아가는 것도 아주 한 세월입니다. 서측 지정석은 W 서쪽에서 입장하셔야 합니다. 근데 제가 이걸 모르고 반대쪽인 동쪽으로 가는 바람에 엄청나게 걸었습니다.
그리고 입장할 때 가방 검사도 하더라구요. 반입금지 물품 검사도 하고, 원정팀 팬들도 솎아내는 걸까요? 여하튼 가방 검사 너무 불쾌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진행요원에 협조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경기장 입장 전에 좌석 설명이 잘 되어 있으니 참고하셔서 본인 좌석에 잘 앉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역시 축구 경기장은 딱 들어갔을 때 온몸에 닭살이 돋울 정도로 웅장한 멋이 있는데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기장 중 하나인 만큼 그 감동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경기 시작 전에 미리 오셔서 사람들이 없을 때 사진도 실컷 찍으시고 경기장 구경도 하는 시간 가지시면 정말 좋을 거 같습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위를 보시면 지붕이 경기장을 둘러싸고 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비가 내려도 대다수의 좌석은 비를 맞지 않고, 아주 편하게 축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너무 좋지 않습니까?
근데 제가 맨 앞 열에 앉았는데요. 맨 앞쪽은 지붕이 비를 막아주지 못합니다. 그냥 비 맞으세요! 그게 바로 K리그에 대한 열정 아니겠습니까!! 다행히도 경기 시작하기 전에 귀신같이 비가 그치면서 편안하게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앉은 서측지정석에 대해 짤막하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서측지정석 E열 9번에 앉았구요.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필드와 상당히 가까운데 서측지정석의 장점인데요.
맨 앞 열은 다리 놓는 공간이 너무 좁습니다. 진짜 경기 보다가 다리 저려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인간적으로 너무 좁아요.
그리고 저는 일부러 계단 바로 옆에 예매를 해서 화장실 갈 때도 편하게 갔는데요. 중간 즈음에 앉으시면 나가기가 상당히 미안할 정도로 공간이 좁습니다. 그래도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후회는 없었네요.
서측지정석 E열 맨 앞에서 경기장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바로 앞에 원정팀 벤치가 있어서 시야가 조금 가리긴 하지만, 좌석이 경기장을 내려다보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벤치에서 후보로 대기 중인 선수와 전술 지시를 열심히 하는 홍명보 감독을 잘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8,000원이라는 가격이 조금 부담되긴 하지만, 좋아하는 선수나 감독이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원정 경기를 온다면 이 자리를 또 앉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른 좌석도 한번 봐볼까요. 먼저 FC 서울 서포터즈들이 많이 앉는 좌석인 북측 자유석입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상당히 많은 서포터즈들이 목 놓아 서울 선수들을 응원했습니다. 너무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운데 유리창으로 되어 있는 곳이 한돈 스카이펍 좌석입니다. 음식이랑 생맥주를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생맥주는 무제한 제공입니다. 술 먹으러 간 게 아닙니다. 경기 보러 가는 것이니만큼 너무 많이 드셔서 취하지 마세요!
이곳은 동측 지정석입니다. 서측 지정석과 달리 앞에 홈팀, 원정팀 벤치가 없기 때문에 시야를 가리는 게 전혀 없습니다. 경기에 집중하고 싶으시다면 여기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인천 유나이티드는 치어리더가 없었는데요. FC 서울은 치어리더가 경기 중간중간 춤을 열심히 추더라구요. 치어리더분들은 동측 지정석에서 응원을 하고 계십니다. 관심 있으시면 동측 지정석으로 예매하시면 됩니다.
이곳은 오직 원정팀 서포터즈에게만 허용된 남측 원정석입니다. 다른 구단도 마찬가지겠지만, 원정팀을 응원하실 거면 원정팀 좌석에만 앉으셔야 합니다. 괜히 다른 곳에 앉아서 원정팀 응원하다가 큰일 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홈팀, 원정팀 유니폼이 아닌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오지 않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우리가 올바른 서포터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 그런 행동은 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홈팀에 대한 예의를 지켜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앉은 서측 지정석입니다. 만약 원정팀을 가까이서 보시고 싶다면 서측 지정석을 추천드리고, 홈팀을 가까이서 보시고 싶다면 프리미엄 서측 지정석을 추천드립니다.
제가 서측 지정석에 앉고 느낀 점은 여기 앉으면 생각보다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경기장 입구가 이쪽에 있는지 유명하신 분들이 다 이쪽으로 들어오더라구요.
경기장 구경하면서 이리저리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환호성이 들려서 쳐다봤더니,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이자 울산 현대를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이 입장하고 있었습니다.
홍명보 감독, 실제로 보니 옛날에 보던 그 홍명보 선수랑 똑같습니다. 어쩜 자기 관리를 그렇게 잘하셨는지 같은 남자로서 존경스럽습니다. 어쨌든 실제로 보니 굉장히 포스가 넘쳤습니다.
그리고 쿠팡플레이에서 K리그를 아주 재미나게 중계해 주시는 한준희 해설위원도 입장하고 계십니다. 제가 또 어렸을 때부터 한준희 해설을 들으며 자란 사람으로 상당히 반가웠습니다.
작년 카타르 월드컵도 일부러 한준희 위원 해설 들으려고 KBS만 봤는데 말이죠. 올해는 K리그의 부흥을 위해 쿠팡플레이에서 아주 좋은 해설을 진행하고 계십니다.
2023년 올 한 해가 의미 있는 구단이 꽤 많네요. 인천 유나이티드도 올해 20주년을 맞이했는데요. 서울은 그보다 훨씬 앞선 4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FC 서울은 아니었지만, 역사가 상당히 깊은 구단임은 분명합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경기장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거듭 강조 드리지만, 경기 시작 전에 미리 오셔서 경기장 구경도 하시고, 우리 선수들 몸 푸는 모습도 꼭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기량을 가진 축구 선수들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국가대표 선수들도 있는 만큼 우리가 언제 국가대표 선수가 몸을 푸는 모습을 볼 수 있겠습니까!
특히 우리 아이들은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기뻐하는지 모릅니다. 이게 다 추억이 되고 나중에 축구 선수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겁니다!
어쨌든 울산 현대 선수들의 몸 푸는 모습을 보니 참 경이롭습니다. 우리나라 국대 골키퍼 조현우 선수의 몸을 날리는 다이빙부터 우리나라 최정상 수비수 김영권 선수, 그리고 재작년과 작년 득점왕에 빛나는 주민규 선수를 비롯해 모든 울산 선수들의 훈련을 보니 저도 모르게 박수를 치게 되었습니다.
아니 근데 제가 실제로 주민규 선수를 보니까 왜 국가대표에 발탁이 되지 않는지 참 이해가 되지 않네요. 그야말로 골사냥꾼인데 말이죠.
그리고 울산 현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 바로 이청용 선수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프리미어리그를 볼 때 볼튼에서 뛰는 이청용 선수를 진짜 좋아했는데요.
제가 늙어서 이제서야 실제로 보게 되니, 어찌 이보다 감격스러운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이청용 선수도 이제 엄연히 노장에 속하는 선수이긴 하나, 특유의 노련한 플레이로 오늘도 울산 승리에 견인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였습니다.
홈팀인 FC 서울 선수들 역시 몸을 풀기 위해 경기장에 입장했습니다. 서울은 너무 좋은 게 선수들이 입장하고 축구공 관중석을 향해 발로 차줍니다. 공을 받은 우리 아이들이 신나 하는 모습에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FC 서울의 기성용 선수와 황의조 선수가 훈련하는 걸 보니 역시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특히 황의조 선수는 단기 임대로 서울에 온 만큼 성과를 거두며 다시 유럽에 도전해야 할 텐데요.
근데 제가 황의조 선수를 실제로 보니까 황의조 선수를 쓰지 않는 유럽 감독이 문제인 거 같습니다. 움직임 상당히 좋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복귀하는 조현우 선수. 실제로 보니 노랑색 머리가 상당히 눈에 잘 띕니다.
먼저 원정팀인 울산 현대의 선발 라인업이 발표되고 뒤이어 홈팀인 FC 서울의 선발 라인업이 발표되었는데요. 이때 홈팀과 원정팀 서포터즈들의 응원 함성이 대단했습니다.
양쪽에 팬이 아닌 입장에서 서포터즈의 응원 대결도 아주 흥미로운 광경이었습니다. 오늘 양쪽 모두 목이 터져라 울부짖으며 응원했을 텐데, 웃는 쪽은 울산 서포터즈였습니다.
기나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오늘의 선발 선수들이 경기장에 입장하였습니다. 과연 오늘 서울과 울산, 울산과 서울 둘 중에 승리를 거두는 팀은 어디가 될지 상당히 심장이 두근두근거렸습니다.
경기 시작 전 결의를 다지는 FC 서울 선수들. 초반 2연승의 기세를 홈에서 계속 이어가고 싶을 겁니다!
울산 현대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사진을 찍네요. 아마 울산 현대에서 자체적으로 따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만드는 모양입니다.
경기를 앞둔 선수들에게 무언가 지시를 내리고 벤치로 돌아가는 홍명보 감독입니다. 홍명보 감독은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아서 표정만 봐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가 없네요.
전반전을 시작하는 심판의 휘슬이 울리자마자 서울과 울산의 서포터즈의 힘찬 응원도 시작되었습니다. 두 팀 서포터즈 모두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열정적으로 응원했습니다. 그 열정 참으로 부럽습니다.
나상호 선수의 드리블. 초반은 확실히 서울이 공격적으로 나가는 모습을 알 수 있었습니다.
좋은 프리킥 기회를 얻은 서울 그리고 프리킥 키커에 기성용 선수. 초반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며 울산을 압박하는 서울이었는데요. 울산 수비를 뚫지 못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전반전에 황의조 선수가 정말 경기장을 열심히 뛰어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작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소속팀에서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했는데요.
올 시즌 FC 서울로 임대되어 그 누구보다 더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아쉽게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지만, 뛰는 모습을 보니 폼이 점점 올라 곧 득점을 빵빵 터뜨려줄 거 같습니다.
울산 현대는 초반 서울의 공격을 잘 막아냈습니다만, 역시 서울의 수비를 쉽게 뚫지 못하면서 답답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울산 선수들에게 무언가를 지시하는 모습입니다. 과연 홍명보 감독의 지시가 효과적일지 궁금하네요.
전반 20분이 지나자 원정팀 후보 선수들이 몸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저 멀리 이청용 선수도 같이 몸을 풀고 있습니다. 가장 앞에 앉으시면 선수들의 워밍업 하는 모습도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습니다!
계속되는 서울의 압박. 기성용 선수가 중거리 슛을 때렸는데요. 이 정도 거리라면 기성용 선수의 슛이 득점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요. 아쉽게 울산의 조현우 골키퍼에게 막히는 모습입니다.
전반전은 서울과 울산 모두 위협적인 슈팅을 거의 하지 못하면서 상당히 답답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관중 입장에서도 살짝 지루할 정도로 서로 물꼬를 틀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FC 서울의 7번 나상호 선수의 드리블 돌파! 확실히 나상호 선수가 FC 서울 공격의 핵심이라고 할 만큼, 이날 많은 드리블 돌파를 보여줬습니다. 아쉽게도 울산 수비에 빈번히 막히긴 했지만요.
그리고 FC 서울에서 풀백으로 뛰고 있는 김진야 선수. 울산과의 경기에서 김진야 - 나상호로 이어지는 오른쪽 라인이 상당히 강력했습니다. 김진야 선수도 스피드도 굉장히 빨라서 위협적인 모습을 몇 차례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전반적에는 서울의 공격이 거세긴 했지만, 울산도 수비만 하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울산은 김영권 선수가 너무나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울산의 빌드업은 항상 김영권 선수 발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수비 라인에서 템포도 조절하고, 가끔씩 날카로운 롱패스를 날리며 서울의 수비를 뒤흔들었습니다.
전반전에서 울산은 서울의 뒷공간을 노리는 롱패스를 많이 했는데요. 이게 서울의 수비에 계속 걸리면서 전혀 위협적이지 못했습니다.
조금은 지루했던 전반전이 끝났는데요. 오늘 서울 대 울산이 K리그 3라운드의 빅 매치라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오늘 관중 무려 20,549명이 입장했습니다.
다행히 아침에 내리던 비가 그쳤지만, 날씨가 조금 쌀쌀했는데요. 날씨가 조금 더 따뜻했다면 더 많은 관중이 찾지 않았을까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관중입니다.
K리그 개막 이후에 3라운드까지 진행되었는데요. 각 구단마다 관중 수가 날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K리그뿐만 아니라 K리그2의 관중 역시 소폭 상승했는데요. 이번 시즌 K리그 모두 대박 나시길 바랍니다.
하프타임 동안 이청용 선수가 홀로 경기장에 나와 몸을 푸는 모습인데요. 이청용 선수가 이렇게 멋진 훈련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티켓값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과연 후반전에는 언제쯤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아쉬운 전반전은 뒤로하고, 이제 후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전반전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던 황의조 선수. 과연 후반전에는 골을 노릴 수 있을지!
전반전과 다르게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울산 선수들의 거센 압박이 시작됩니다. 실제로 후반은 울산이 거의 공을 갖고 있었다고 봐도 될 정도로 서울을 거세게 압박했습니다.
그러나 후반 53분, 울산의 거센 압박을 풀어 내고, FC 서울의 7번 나상호 선수가 선취점을 기록합니다. 서울의 위협적인 빌드업에 한방 먹은 울산인데요.
나상호 선수의 골이 터지고 나서야 비로소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축구장인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관중의 함성 소리가 있었습니다.
드디어 터진 선취골에 아주 신나하는 서울 서포터즈!
실점 이후 멍하니 골대를 바라보는 울산의 홍명보 감독! 디펜딩 챔피온으로서 과연 이 난관을 어찌 헤쳐나갈지 궁금합니다.
선취점 득점 이후에도 FC 서울의 공격은 계속되었는데요. 울산 선수들이 각성한 듯 더욱더 촘촘한 수비를 펼칩니다.
그리고 실점 후 겨우 2분 지난 후반 55분, 2시즌 연속 득점왕 주민규 선수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로 동점골에 성공합니다.
실제로 주민규 선수 발에 공이 갔을 때, '이건 무조건 골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민규 선수 폼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올 시즌도 골 많이 넣을 거 같은데 말이죠.
곧바로 동점골을 넣어 상당히 기뻐하는 울산 서포터즈!
동점골을 허용한 후 FC 서울의 황의조 선수와 기성용 선수가 역전골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동점골 이후 흐름을 탄 울산의 수비를 쉽게 공략하지 못합니다.
그나저나 기성용 선수 미드필드에서 여전히 녹슬지 않은 날카로운 패스로 울산의 수비를 뒤흔드는 모습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국가대표이자 울산 공격의 핵심, 엄원상 선수도 아주 좋은 활약을 펼쳤는데요. 이 경기에서도 서울 수비수를 괴롭히는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주민규 선수 특유의 수비수를 등지는 플레이. 서울과의 경기에서도 울산 공격을 담당하며 볼배급과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며 서울 수비를 괴롭혔습니다.
서울과 울산 경기에 우리나라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 클린스만 감독도 왔는데요. 과연 클린스만 감독은 주민규 선수를 어떻게 봤을지도 궁금합니다. 명색이 K리그 득점왕인데 국가대표를 한 번도 뽑히지 않는 게 말이 됩니까?!!
드디어 오랜 기다림 끝에 울산의 이청용 선수가 교체 투입이 됩니다. 원래 작년 시즌에 울산과의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는데요. 올 1월 2년 재계약에 성공하며 울산을 위해 더 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오늘 경기에서도 후반에 투입되면서 상당히 위협적인 패스를 뿌려주고, 경기 후반에는 골까지 득점하면서 울산에게 꼭 필요한 선수라는 걸 입증했습니다.
그나저나 이청용 선수는 FC 서울에서 프로 데뷔를 했는데요. 오늘 친정팀을 상대로 결승골을 기록했으니 기분이 오묘했겠네요.
어쨌든 교체 투입 이후 상당히 날카로운 패스를 하며 서울 수비를 당황시킨 이청용 선수! 홍명보 감독의 교체가 딱 들어맞는 순간이었습니다.
전반전과 다르게 후반전은 울산이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공격 기회가 많은 것에 비해 골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은 울산 입장에서는 아쉬움과 동시에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을 겁니다.
FC 서울은 황의조와 나상호 선수를 빼고 수비수를 투입시켰는데요. 이 경기를 무승부로 만족하겠다는 전술이었을까요?!!
풀릴 듯 풀리지 않는 경기에 고뇌에 빠진 홍명보 감독!
울산 선수가 서울 선수에게 거친 파울을 당하자 팔을 들며 심판에게 항의하는 홍명보 감독!
이번 시즌 스웨덴 리그에서 울산 현대로 이적한 루빅손 선수. 움직임이 상당히 빠르고 몸싸움도 뒤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 폼을 계속 유지한다면 울산 현대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될 거 같네요.
계속되는 울산의 공격에도 잘 막아 온 서울이었는데요. 후반 88분 FC 서울의 골키퍼 최철원 선수가 어이없는 실수를 하며 골대 바로 앞에서 간접 프리킥을 내주었습니다.
그리고 울산의 아타루 선수가 재치 있게 공을 빼앗아 패스를 했고, 이청용 선수가 마무리 지으며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립니다!
사실 최철원 선수는 이번 시즌 부천FC에서 FC 서울로 이적한 골키퍼인데요. 또 저희 고장 부천FC에서 서울로 이적한 만큼 제가 많이 응원했는데, 프로 선수로서는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하며 상당히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후반 막바지 역전골에 신이 난 홍명보 감독과 울산 서포터즈!
반면 심판에게 항의하는 FC 서울 선수들과 침울한 분위기에 빠진 서울 서포터즈입니다.
경기 막바지 역전골을 넣었음에도 계속 울산 선수들에게 거센 압박을 지시하는 홍명보 감독! 결국 역전골을 지켜내며 울산이 서울을 상대로 2 대 1 승리를 거머쥡니다.
경기가 끝난 직후 바로 경기장을 떠나시는 관중분들이 많은데요. 바로 나가면 혼잡하기만 하고 정신없으니까, 잠시 경기장에 남아 오늘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을 위해 박수를 쳐주시는 게 어떨까요?
선수들 역시 경기가 끝나고 바로 라커룸으로 돌아가지 않고, 응원 온 팬들을 위해 경기장을 돌며 인사를 하는데요. 울산 선수들과 울산 서포터즈들이 함께 승리를 즐기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제가 이번 서울 대 울산 직관에서 너무 아쉬웠던 점이 있는데요. 보통 원정 선수들은 멀리서 응원 온 원정석에 있는 원정 서포터즈에게 인사를 하고, 홈팀은 원정석을 제외한 나머지 좌석을 돌며 인사를 하는데요.
저는 서측 지정석, 원정석이 아닌 엄연히 홈팀 좌석에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FC 서울 선수들이 이쪽은 인사를 오지 않았습니다. 원래 FC 서울 선수들은 북측 좌석에 있는 서울 서포터즈에게만 인사를 하는 걸까요.
그나마 필로세비치 선수와 황의조 선수는 서측 지정석에 있는 수많은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어줬습니다. 서울 서포터즈만큼은 아니어도 여기에 앉은 관중분들 역시 서울을 향해 힘찬 응원을 했는데 이 부분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서측 지정석에 있으니 원정석 인사를 마친 울산 선수들에게 인사를 받았습니다.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는 김영권 선수.
오늘 실점을 하긴 했으나, 성공적으로 울산의 골문을 지킨 조현우 선수 역시 팬을 향해 인사를 해줬습니다.
오늘 사실상 울산 역전골을 만든 거나 다름없는 아타루 선수.
마지막으로 오늘 동점골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 보여준 주민규 선수까지! 대단히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지난 주말 펼쳐졌던 K리그 3라운드 최대 빅 매치, FC 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 이야기였습니다. K리그 집에서 보셔도 너무 재미있지만, 이렇게 경기장에 직접 찾아와 우리 선수들을 직접 보시면 더더욱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이제 3월의 따스한 봄날이 우리를 찾아오지 않습니까. 주말에 집에만 있지 말고, 우리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사랑하는 애인과 함께, 꿈 많은 우리 아이들과 함께 경기장에 오셔서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번 경기는 울산이 승리할 만한 경기였습니다. 다만 2골보다도 더 많은 득점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걸 살리지 못한 것은 울산에게는 승점 3점을 따냈지만 마냥 기쁜 일만은 아닐 겁니다.
어쨌든 개막전 이후에 전북, 강원 그리고 서울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리그 1위에 올랐습니다.
서울도 이번 홈에서 패배를 함과 동시에 울산을 상대로 또다시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모습이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개막전 이후 2연승을 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는데 오늘의 패배는 더더욱 아쉽겠네요.
다음에는 제 고장 부천에서 열리는 K리그2 부천 대 천안 경기장에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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