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전두환의 친손자, 그가 쏘아 올린 폭로는 우리 사회 큰 울림으로 다가올 수 있을까?

리형섭 2023. 3. 16.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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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5SK8FBNq-aA

 

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2023년 3월 15일 한 청년의 폭로가 우리나라를 발칵 뒤집었습니다. 폭로를 한 청년은 27세 전우원씨. 그는 도대체 어떤 내용을 왜 지금 시점에서 폭로했을까요?

 

전우원씨는 우리나라 제11, 12대 대통령이었던 전두환 아들 전재용의 차남인데요. 그는 자신의 SNS에 전두환 일가의 비리에 대해 폭로했습니다. 지금 폭로의 진위 여부가 상당히 중요한데요. 일단 폭로의 내용이 꽤나 자세하고, 실제로 전두환의 친손자가 맞는 걸로 밝혀져 파문이 더 클 거 같습니다.

 

우리가 정말 잘 알고 있듯,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한 사건이 터지자 당시 보안 사령관이었던 전두환은 계엄령을 내리고, 자신이 이끌고 있던 군대 내 사조직 하나회를 이끌고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대통령직에 오르는 인물입니다.

 

이후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무력 진압하고 1987년 6월 항쟁 전까지 수많은 민주 투사를 체포하여 고문하고 죽이는 만행을 일으켰습니다.

 

대통령 퇴임 이후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에 의해 1995년 노태우와 함께 구속 기소되고, 반란 및 살인,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1997년 제1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김대중 대통령 후보가 당시 김영삼 대통령에게 전두환과 노태우의 사면을 건의했고, 이를 받아들여 수감된 지 2년 만에 사면되어 천수를 누렸습니다.

 

출처 : 중앙일보

사면 당시 감옥에서 출소한 전두환은 교도소 생활을 물은 기자에게 여유로운 표정으로 '기자 여러분은 교도소에 가지 말라'는 망언을 남기면서 비난받기도 했습니다.

 

전두환이 살아생전 남긴 망언은 하나하나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데요. 그중 대표적인 몇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2003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두환은 '광주는 총기를 들고일어난 하나의 폭동이야'라는 망언, 2008년 '기자들이 내 사진은 인상 나쁘게 찍는다. 젊은 사람들이 나한테 아직 감정이 안 좋은가 봐.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고'라는 망언.

 

2017년 본인의 회고록에서 '조비오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는 망언, 2019년 한 골프장에서 당시 정의당 부대표가 전두환에게 5.18에 대한 책임을 묻자 전두환은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그리고 '추징금을 언제 낼 거냐'는 물음에 전두환은 '니가 대신 내줘라'라고 망언을 내뱉었습니다.

 

전두환의 부인인 이순자 역시 남편 못지않은 망언을 한 적이 있는데요. 2017년 출간한 본인의 자서전에서 '남편과 자신은 5.18의 억울한 희생자'라고 했고, 2019년에는 '전두환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발언해 국민들의 공분을 산 적이 있습니다.

 

한 시대의 암울한 자화상, 전두환이 사망한지 아직 2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요. 생전 29만 원밖에 없다며 추징금 2205억 원 중 925억 원을 내지 않았던 전두환. 돈이 없다던 그는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아주 풍요롭게 살았고, 그의 가족들 역시 재벌 부럽지 않게 떵떵거리면서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돈이 없는데 이럴 수 있었을까. 이런 상황에서 전두환의 친손자 전우원씨의 폭로는 상당히 의미심장합니다. 전두환 일가는 돈이 없는 게 아니라 숨겨 놓은 비자금으로 여전히 돈이 많다는 게 그 핵심이죠.


전두환의 친손자, 전우원씨

다시 전두환의 친손자, 전우원씨의 폭로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는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쏟아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전우원씨는 본인이 전두환의 친손자이자 전재용의 아들이라고 신원을 밝히며, 현재 뉴욕의 한 회계법인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출처 : 극동방송

그리고 본인의 아버지 전재용이 미국 시민권을 따려는 법적 절차를 밝고 있고, 대한민국 법의 감시망에서 도망가기 위해 사역 전도사라는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실제로 2021년 기사에 따르면, 전재용은 목사가 되기 위해 백석대 신학대학원에 다니는 것으로 나옵니다. 참고로 전재용은 2015년 거액의 탈세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0억 원을 판결 받았는데요.

 

벌금 38억여 원을 내지 않아 노역장 965일 유치 처분을 받고 원주 교도소에 복역했습니다. 당시 하루 노역금을 하루 400만 원으로 환산해, 황제 노역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 작은 아버지이자 전두환의 삼남 전재만이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한다고 폭로했습니다. 이어서 그곳에서 검은 돈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습니다. (출처 : 전우원씨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hope.with.jesus/?igshid=YmMyMTA2M2Y%3D)

 

전재만의 와이너리 관련해서는 오늘 JTBC의 단독 보도가 있었는데요. 전두환 일가의 은닉자금을 취재한 JTBC가 전재만이 운영 중인 걸로 알려진 와이너리를 여러 차례 방문했는데 간판도 없고 늘 문이 닫혀 있었다는 내용입니다. (출처 : JTBC,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18472)

 

참고로 이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이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때 만찬주로 사용된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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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원씨는 본인이 전두환의 친손자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몇 장의 사진을 공개하였는데요. 그중 가장 인상적인 사진은 전두환이 손자로 추정되는 아이들과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밑에 날짜를 보시면 전두환이 1997년 12월 사면되고 8개월이 지난 걸로 보입니다.

 

또한 전두환의 연희동 자택에는 스크린 골프 시설 같은 호화로운 시설이 많다고 폭로하며 전두환의 부인, 이순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골프를 즐기는 영상까지 공개했습니다.

 

이어 본인의 아버지 전재용과 새어머니가 출처 모를 검은 돈을 사용하고 있다는 폭로와 함께 본인의 학자금 역시 연희동에서 보냈는데, 할머니가 연희동 자택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의 차명 계좌로 학자금을 지원해 줬다고 덧붙였습니다. (출처 : 한겨레,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83750.html)

 

마지막으로 본인의 어머니로부터 연희동 자택에 숨겨 놓은 금고가 있다고 추가 폭로, 사저에 채권과 현금 비자금, 몇 십억 상당의 미술품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출처 : 극동방송

이 충격적인 폭로는 3월 15일 오전 조선일보에 의해 처음 보도되었는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전우원씨의 아버지 전재용은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아들을 돌보지 못한 애비 잘못'이라며 '아들이 우울증으로 입원 치료를 반복했고, 이번 주부터 아들의 상대가 나빠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본인의 불법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과거 미 법무부와 FBI가 다 조사를 마쳤다며 의혹을 해소했습니다. (출처 :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3/03/15/B5UQTT6OUNGX3NDUBRPP4XRGSE/)

 

출처 : 전우원씨 유튜브 채널

전재용의 아들 우울증 입장 발표 이후 폭로 당사자인 전우원씨는 이를 예상이라도 한 듯, 본인의 SNS 라이브 방송에서 '자신과 아버지가 같은 정신과 약을 먹었다'며 반박했고, 병원에서 자신의 상태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기록까지 보여줬습니다.

 

아마 폭로 이후 가족들이 자신의 정신적인 부분을 공격할 것에 예상하고 이에 미리 대비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인데요. 전재용, 전우원 부자 중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는 진위 여부를 확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이미 사망한 전두환의 추징금 2205억 원 중 925억 원을 여전히 환수를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벌금이 아닌 추징금이라는 의미에서 우리 당국이 꼭 회수해야 할 돈이기도 합니다.

 

전우원씨의 폭로가 상당히 충격적이면서도 과연 이 사회에 큰 울림을 줄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는 시선도 많습니다. 연희동 자택에 비자금이 있다 한들 그것을 어떻게 수색할 것이며 어떻게 받아야 할지 그리고 그 출처가 과연 쉽게 드러날 것인가 참으로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러나 전두환 사망 이후 전두환의 악행은 여전히 우리 역사에 오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전두환의 친손자가 쏘아 올린 폭로는 아직 진위 여부가 확실히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더욱더 관심 갖고 공론화하여 죄를 지은 자들이 죗값을 제대로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최소한 대한민국에 정의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 후손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철저히 조사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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