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에서 나온 아가동산은 과연 어떠한 곳인가? (신나라 레코드 역시 그들의 사업체!)

리형섭 2023. 3. 10.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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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지난 3월 3일 넷플릭스에서 새로운 다큐멘터리가 공개됩니다. '나는 신이다'라는 제목의 이 다큐멘터리는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대한민국 사회에 크나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출처 : 넷플릭스

넷플릭스의 '나는 신이다'는 대한민국의 사이비 종교 단체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고발하는데요. 사실 영상 속 사이비 단체는 이미 방송국에 의해 실체가 드러난 곳입니다. 다만 그동안 적절한 수위를 유지하며 고발했다면, 이번 넷플릭스는 그야말로 모든 것을 다 드러내는 만큼 더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JMS, 정명석의 성폭행 만행의 실체가 드러나며 많은 분들이 정명석에 초점을 맞추고 분노하고 있는데요. 사실 '나는 신이다'를 통해 대한민국 사이비 종교 단체를 바라봐야 하는 우리는 영상 속 4개의 단체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곳곳에 숨어 있는 사이비 종교 단체를 주목해야 합니다.

 

지난 3월 9일, JMS를 24년간 쫓은 김도형 교수는 KBS 생방송 시사 프로그램, 더 라이브에 출연하여 '대한민국 곳곳에 JMS를 비호하는 세력이 만연하다'며 'KBS PD와 통역사 역시 JMS의 신자'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하였습니다.

 

김도형 교수의 지난 인터뷰를 살펴보면, KBS뿐만 아니라 MBC와 같은 방송국, 검사 등등을 비롯해 우리 사회 곳곳에 JMS의 세력이 자리 잡고 있는 현실을 자각할 수 있습니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역시 일상생활에서 사이비 종교 단체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길을 가다가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이 인상이 좋아 보인다며 말을 걸어온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설문조사를 해달라며 귀찮게 하지 않으셨나요? 그들 역시 사이비 종교 단체의 신자인 것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그런 사람들을 너무나 쉽게 접하니 그들에 대한 인식이 점점 무뎌지는 거죠.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MBC 조성현 PD / 출처 : 연합뉴스

오늘 3월 10일, 롯데호텔에서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MBC 조성현 PD의 기자간담회가 있었는데요. 조성현 PD는 이 자리에서 "아가동산 회차를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한다"며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예전에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아가동산을 다룬 적이 있는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적이 있어 넷플릭스의 '나는 신이다' 역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 : 해럴드 경제,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30310000532)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01년 7월, 아가동산을 다룬 에피소드를 방영 예정이었는데요. 아가동산 측이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수용하면서 방영이 무산됩니다.

 

'나는 신이다'를 이미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아가동산 에피소드 역시 JMS 만큼이나 충격적이고 영상을 보면 마음이 참 불편하기 그지없습니다. 어쩌면 멘탈이 더 힘드실 수 있습니다. 꼭 영상을 보셔야겠다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출처 : MBC

아가동산은 1982년 경기도 이천에 아가농장을 세워 신도들을 모아 종교로 시작된 단체인데요. 설립하고 얼마 되지 않아 빠르게 신도를 모으면서 교세를 불려나갔습니다.

 

농장뿐만 아니라 같은 시기에 '신나라 레코드 물류'를 세워 전국을 돌아다니며 카세트 같은 음반을 팔아 수익을 창출하게 되고, 1984년 서울 종로에 처음 '신나라 레코드' 매장을 열고, 저렴한 판매 정책을 내세워 음반 도매업계를 장악하게 됩니다.

 

여기까지 읽으면 그냥 평범한 종교 단체가 농장과 회사를 차렸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아직 이야기는 끝이 아닙니다.

 

출처 : MBC

아가동산의 교주 김기순은 1940년생으로 교주가 되기 전에는 평범한 주부였다고 합니다. 그녀가 교주가 되는 과정도 참 기이합니다. 교주가 되기 전 1978년 사이비 종교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아마 그곳에서 사이비 종교 단체의 순리를 터득한 거 아닐까 싶네요.

 

출처 : MBC

교주 김기순은 자신을 '아가야'라고 스스로 칭하며 흰 드레스를 입고 꽃가마를 타고 다니는 기행을 일으켰는데요. 예수님을 아가야라고 설파하고, 본인이 곧 예수님이라는 기상천외한 논리로 신자들을 농락했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시면 전형적인 교주 본인이 하느님 또는 예수님, 메시아라고 울부 짖는 사이비 종교 단체와 다를 바 없는데요. 아가동산의 내막은 평범한 사이비 종교 단체가 아니었습니다.

 

출처 : MBC

서두에 말씀드린 1982년 설립된 아가동산은 아가농장에서 시작된 곳인데요.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협업마을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아가동산의 모든 신자는 이 협업마을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며 매일 새벽 6시부터 밤 12시까지 농장에서 착취 당하고, 신나라 레코드에 납품할 CD와 테이프를 만들었습니다. 이는 자발적인 참여가 아닌 강제로 착취당한 것입니다.

 

매일 고된 노동으로 인해 과로로 죽는 사람이 생겼고, 이 과정에서 폭행 및 살인 그리고 암매장이 있었다는 소문이 돌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아가동산 에피소드에 자세히 나오는 1987년 8월 7세 아동 살인 사건 역시 이곳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나는 신이다'에서는 7세 아동의 어머니가 직접 나와 인터뷰를 하고, 살인 사건에 가담한 아이의 이모 역시 인터뷰를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보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 사건의 전말은 1996년 동아일보 기사에서 자세히 읽으실 수 있습니다. 읽으시면서 멘탈이 많이 힘드실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96121200209103001&editNo=45&printCount=1&publishDate=1996-12-12&officeId=00020&pageNo=3&printNo=23394&publishType=00010

 

 

물론 이 같은 착취를 견디지 못하고 아가동산을 탈출하여 실상을 고발한 사례가 있습니다. 1995년 8월, 아가동산을 이탈한 주민이 아가동산의 탈세와 사기 등의 비리를 경찰에 신고했으나, 증거불충분으로 20여 일 만에 내사 종결되었는데요.

 

1996년 7월 또다시 이탈 주민이 아가동산의 비리 진정서를 제출하여 이천 경찰서의 재주사, 12월 이천 경찰서로부터 아가동산 관련 수사자료를 인계받은 수원 지검 여주지청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게 되고, 며칠 뒤 아가동산의 일부 주민 살해 및 사기 등 혐의로 교주 김기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이들의 만행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됩니다. (출처 :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02042936288)

 

1996년을 한 달밖에 남겨두지 않은 12월, 아가동산 교주 김기순의 정체가 뉴스에 보도되면서 그녀의 실체가 드러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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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news.imbc.com/replay/1996/nwdesk/article/2011724_30711.html

 

아가동산 교주 김기순의 정체(박성제]

 

imnews.imbc.com

 

 

 

 

 

당시 MBC 뉴스는 교주 김기순의 정체와 그녀가 아가동산을 설립하는 과정을 뉴스로 보도하였고, KBS는 아가동산의 강제노동과 감금생활 그리고 '신나라 레코드'의 고속성장을 다루기도 했습니다.

 

1996년 아가동산의 실체가 드러났을 때, 사회적인 파장이 어마어마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는 사이비 종교 단체의 문제가 아니라 엄연한 범죄였으니까 말이죠.

 

1996년 12월 13일 자 동아일보 기사에 따르면, 아가동산에서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건 3명이라고 하는데요. (출처 : 동아일보,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96121300209103003&editNo=45&printCount=1&publishDate=1996-12-13&officeId=00020&pageNo=3&printNo=23395&publishType=00010)

 

문제는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3명의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신도들 역시 증언에 비협조적으로 나와 교주 김기순의 살해를 입증하는 것 역시 어려웠습니다.

 

1997년 4월 28일 당시 검찰은 신도 살해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한 교주 김기순에게 사형을 구형했는데요. 5월 20일, 교주 김기순은 조세 포탈 및 횡령 등 혐의만 유죄가 인정되어 징역 4년과 벌금 56억을 선고받았습니다. 신도 살해 및 폭력에 대해서는 무혐의로 재판 결과가 나와 개신교 교단의 지탄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징역 4년을 선고받은 김기순은 출소 이후 반성은커녕, 잘 먹고 잘 산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신나라 레코드입니다. 참고로 신나라 레코드의 신나라는 신이 난다는 뜻이 아니라 아가동산의 교리였던 '신의 나라'입니다.

 

신나라 레코드는 여전히 아가동산의 회사고, 회장 직함은 김기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전국 곳곳에 매장이 있었으나, 현재는 홍대입구역 부근에 매장이 딱 하나 남았는데요.

 

서울 한복판에 아직도 남아 있는 것도 놀라운데, 이곳에서 많은 가수들의 팬사인회도 열린 적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놀라우실 겁니다.

 

이 사건을 담당했던 강민구 검사가 2003년 이 사건을 주제로 한 소설 <뽕나무와 돼지뽕>을 발간하기도 했는데요. 김기순은 강민구 검사를 상대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를 걸고, 출판사를 상대로 '출판물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아쉽게도 법원이 이 신청을 수용하면서 <뽕나무와 돼지뽕>은 절판되었습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390288?art_bl=308635

 

뽕나무와 돼지똥 - YES24

뽕나무와 돼지똥

www.yes24.com

 

 

저는 어떠한 종교 신념을 갖고 있지 않은 무신론자인데요. 이런 안타까운 뉴스를 접할 때마다 과연 신은 존재하는가란 생각이 듭니다.

 

신의 이름을 앞세워 장난치는 자들에게 신은 과연 어떠한 처벌을 내릴까? 이것도 상당히 궁금한데요. 현실을 바라보면 처벌은커녕, 잘 먹고 잘 산다는 소식에 그야말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2023년부터는 우리 사회에 기분 좋은 뉴스, 행복한 뉴스가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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