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부천 신중동 중화요리의 근본, 만수 3호점에서 자장면 먹은 이야기. (유산슬 & 군만두 곁들여서)

리형섭 2023. 3. 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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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여러분은 한국인의 소울푸드라고 하면 어느 음식이 떠오르시나요? 김치? 김밥? 치킨? 라면?

 

수많은 음식 중에서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코리안 소울푸드는 역시 자장면입니다. 어렸을 때 자장면 시켜준다고 하면 그게 그렇게 기뻤는데요. 나이가 드니 자장면보다는 짬뽕이 더 땡기네요.

 

자장면의 문제는 뭐냐면, 잘하는 집을 찾기가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옛날에는 집 앞에 있는 중국집에서 그냥 시켜 먹었는데, 우리가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배달을 시키다 보니 맛있는 중국집 고르기가 여간 쉽지 않습니다.

 

내 입맛에 딱 맞는 중국집을 찾았다 한들, 시간이 지나면 주방장이 바뀐 건지 자장면 맛이 예전만 못하더라구요. 아니면 폐업하던지 ㅠ_ㅠ.

 

그런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집이 있다면 역시 믿을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오늘은 부천 신중동에서 꽤나 오랜 시간 영업한 중국 식당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이미 아실 분들은 다 아신다면 그 집!

 

 

오늘 소개할 중국 식당은 바로 부천 신중동에 있는 만수 3호점인데요. 워낙 오래 이 자리에 있다 보니 중국요리 좋아하시는 분들은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웃긴 건 만수는 부천에 2호점과 3호점이 있는데요. 정작 본점은 폐업을 했습니다. 사실 본점 자리가 조금 애매해서 폐업을 한다고 했을 때 끄덕끄덕 납득이 가긴 했습니다.

 

참고로 중국 식당 간판을 보시면 '華商'(화상)이라는 한자가 적혀 있는 집이 있는데요. 이 화상은 바로 화교 상인의 줄임말로, 보통 화교분들이 중국 식당을 하시면 적어 놓는 단어입니다. 그러니까 화교분들의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거죠.

 

저는 개인적으로 화교분들이 하는 중국 식당을 자주 가는 편입니다. 그래서 자장면 먹으러 동인천에 자주 가는 편이에요. 다음에 동인천 자장면 편도 준비하겠습니다.

 

3층에 올라가면 만수 간판이 저희를 반깁니다. 아주 중국 물씬 나게 인테리어하셨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생각보다 식당이 상당히 넓네요. 당연히 깔끔하구요. 가끔 중국 식당 들어가면 깔끔하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요. 만수는 깔끔합니다.

 

자리도 많고 테이블 간격이 넓게 떨어져 있어서 손님이 많아도 불편하지 않게 식사할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된 고량주 병 보는 재미도 있고 말이죠.

 

일단 메뉴판을 보며 주문을 해보겠습니다. 간단히 점심을 먹으러 왔는데요. 메뉴를 보니 참 먹고 싶은 게 많습니다.

 

중국집의 기본인 자장면 가격은 7,000원으로 비싸지 않고 딱 적당하네요. 간자장과 짬뽕은 8,000원입니다. 그 외에도 면 요리가 많습니다.

 

밥 종류도 상당히 많아요. 면도 그렇고 밥도 그렇고 기본 메뉴를 제외하면 10,000원부터 시작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과연 가격만큼 맛도 있고 양도 많을지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돼지고기, 닭고기, 혼합 요리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보통 잘하는 중국 식당 가면 요리 메뉴가 상당히 많은데요. 만수 역시 요리 메뉴가 상당합니다. 샥스핀 같은 것도 있고, 돈만 많았으면 이것저것 시켜볼 텐데요. 흑흑.

 

주문을 하니 기본 반찬을 가져다주네요. 단무지와 짜사이를 주는데요. 특이하게 김치를 주지 않습니다. 그래도 김치만큼은 아니라도 짜사이가 나름 맛있습니다.

 

중국 젓가락인데요. 역시 우리 중국 분들 빨강을 상당히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중국 젓가락은 확실히 우리나라 젓가락에 비해서 길어요. 저는 젓가락질을 잘 못해서 중국 젓가락은 많이 불편하더라구요.

 

가장 먼저 나온 메뉴는 군만두 (6,000원)입니다. 군만두는 10개가 나오네요. 저는 원래 중국 식당에 가서 굳이 군만두를 시키지 않는데요. 친구가 먹어보고 싶다며 주문했습니다.

 

군만두는 우리가 잘 아는 맛이죠. 바삭바삭하고 속이 꽉 차서 맛있었습니다. 역시 군만두는 나오자마자 따뜻하게 먹어야 정말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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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나온 건 친구가 시킨 유니자장 (10,000원). 사실 같이 간 친구가 만수의 유니자장을 엄청나게 좋아합니다.

 

유니자장이라하면 돼지고기를 갈아서 볶은 자장면인데요. 기본적으로 살짝 매콤합니다. 근데 제 친구는 거기에 고춧가루를 더해서 더 매콤하게 먹는 게 맛있다고 하네요.

 

유니자장 이름이 참 재미있는 게 원래 중국어로 肉泥(육니, 중국어로 로우니)가 잘게 다진 고기를 뜻하는데요. 우리나라 화교분들은 중국 산동 출신이 많습니다. 산동 사투리로 肉泥를 읽으면 바로 유니가 됩니다. 그래서 유니자장이라는 이름이 붙은 거죠.

 

보통 자장면 드시면 그냥 자장이나 간자장 드실 텐데 만수에 오시면 유니자장면 한번 경험해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잘게 다진 고기가 아주 맛있어요.

 

저는 고집이 세서 아무리 친구가 유니자장을 추천해도 자장면은 간자장으로 먹는 사람입니다. 얏빠 자장면은 면이랑 소스가 따로 나와야 제맛이죠. 간자장 가격은 8,000원.

 

맛있습니다. 솔직히 엄청 맛있어서 잊지 못하는 맛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거짓말이구요. 다른 중국 식당에 밀리지 않는 간자장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간자장 좋아하시면 충분히 맛있게 드실 수 있는 맛이에요.

 

마지막으로 푸짐하게 먹어보고자 주문한 유산슬 (40,000원). 사실 저는 유산슬의 식감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요. 친구가 유산슬을 한번 경험해 보고 싶다 하여 주문해 봤습니다.

 

사실 40,000원이면 상당히 비싼 요리인데요. 과연 맛을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유산슬의 매력이라면 다양한 재료가 한데 어우러져 그 향미가 좋으면서 식감 역시 아주 맛있는데요. 단독으로 먹어도 맛있는데, 밥이랑 먹어도 참 맛있는 게 바로 유산슬입니다.

 

안에 들어간 재료가 버섯, 해삼, 청경채, 죽순 등등 다양하게 있어서 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근데 솔직히 40,000원 주고 먹을 만큼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기분 낼 겸 한두 번 먹어볼 정도?!

 

여기까지 부천 신중동에 있는 만수 3호점에서 자장면 먹은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만수 짬뽕도 그렇게 맛있다고 하던데, 제가 밖에서는 짬뽕을 먹지 않아 아쉽습니다. 여러분은 만수에 가시면 짬뽕도 한 그릇 먹어보세요.

 

가게가 넓으면서 깔끔하고 주문할 수 있는 메뉴가 많아서 선택의 폭이 넓은 게 장점입니다. 솔직히 엄청 맛있어서 미칠 정도는 아니었는데, 다른 중국 식당에 밀리지 않은, 어쩌면 그 이상의 맛을 보여주는 건 분명한 거 같습니다. 괜히 오래 있는 게 아니네요.

 

중화요리 좋아하신다면 신중동에 있는 만수 한 번쯤 가보시는 것 추천드리겠습니다. 역시 중화요리는 화교분들이 만들어야 제맛입니다. 나중에 자장면 먹으러 동인천 한번 가야겠네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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