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여러분은 고향의 맛이 그리우실 때가 있습니까?! 저 역시 설날, 추석이 다가오면 성묘에 가기 전에 괜스레 고향의 맛을 맛볼 수 있어서 설레곤 합니다.
제 고향은 경기도 부천인데요. 어렸을 때부터 친척 어른들 따라 성묘를 다니다 보니 자연스레 친척 어른들의 고향의 맛이 곧 제 고향의 맛이 되어버렸습니다?
오늘 소개하고 싶은 곳은 바로바로! 성묘 날에는 웨이팅을 하면서까지 먹는다는 그 집! 여주 홍원 막국수 이야기입니다.

간판부터 3대를 이어온 원조! 홍원 막국수! 사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여주 천서리는 막국수촌이 있을 만큼 막국수로 유명한 동네입니다. 춘천 닭갈비 막국수 우리는 이런 거 안 먹습니다. 여주는 막국수 하나로 승부하는 동네입니다. 그만큼 자부심 역시 강합니다.

이곳이 막국수촌이니만큼 홍원 막국수 말고도 천서리 막국수, 강계 봉진 막국수 등등 여주에서 내놓으라 하는 맛있는 막국수집이 많습니다. 각 막국수집마다 특색이 다 다르니 본인 입맛에 맞춰 골라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곳에 대한 추억을 잠깐 말씀드리면, 어린 시절 성묘 올 때마다 어른들 손잡고 다니던 막국수집인데요.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눈물을 머금고 웨이팅이 없는 막국수집으로 가곤 했습니다. 힘들게 성묘 와서 홍원 막국수를 못 먹을 때마다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날도 평일 점심에 방문했는데 웨이팅이 있었습니다. 인기가 얼마나 많은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홍원 막국수 메뉴는 오직 막국수와 편육뿐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아기 사리도 따로 판매 중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는 항상 올 때마다 무조건 막국수 곱빼기로 갑니다. 편육은 먹어본 적이 없어요. 무조건 막국수!
제가 어렸을 때는 막국수 한 그릇에 5천 원이었는데 이제는 만 원이네요. 근데 막국수 맛집치고 가격이 상당히 합리적입니다. 만 원치고 양도 많거덩요!

일단 밑반찬으로 나온 무김치. 막국수에 올려서 먹으면 조합이 아주 끝내주죠.

먼저 물막국수부터 보겠습니다. 사실 홍원 막국수는 비빔국수가 명물입니다. 근데 저는 물막국수를 좋아해서 물막국수를 먹었습니다.
물막국수라고해도 비빔 양념이 조금 들어가 있고요. 부족하면 양념을 따로 더 넣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곱빼기로 시켰더니 양이 상당히 많네요.

물막국수 안에 고명 고기는 한 점 들어 있습니다. 가볍게 고기 맛본다 생각하고 드시면 좋겠죠?!

막국수와 냉면의 차이는 역시 면 아니겠습니까! 냉면과 다른 쫄깃쫄깃함을 느낄 수 있는 막국수의 메밀 면! 메밀 맛에 빠지면 여름에 냉면은 거들떠도 안 봅니다.

다음은 홍원 막국수의 자랑, 비빔막국수입니다. 물막국수와는 완전히 다르게 생겼죠? 생긴 게 다른 만큼 맛도 다르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물보다는 비빔이 더 맛있어요.
비빔막국수에는 양념 듬뿍, 김가루도 듬뿍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물막국수와 다르게 고기 고명이 잘라져서 나와요.

매콤 달콤한 비빔막국수, 사진 보니 또 먹고 싶네요. 아 그립다 고향의 맛!
여기까지 여주의 명물, 고향의 맛, 홍원 막국수 이야기였습니다. 여주는 막국수 하나 먹기 위해 여주를 갈 만큼 아주 유명한데요. 여러분도 여주 막국수 꼭 드셔보시길 바라겠습니다.
남한강 드라이브 가는 김에 막국수도 한 그릇 하시면 얼마나 맛있게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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