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2월의 마지막 날! 이제는 겨울과 작별 인사를 하고 3월의 봄날과 인사 나눌 시점이 찾아왔습니다. 날이 풀렸다 한들 여전히 살랑살랑 부는 바람은 쌀쌀합니다. 괜히 덥다고 옷차림 얇게 하고 다니면 환절기 감기 바로 걸릴 거 같으니 감기 조심하세요.
오늘 햇볕은 따스한데 불어오는 바람은 쌀쌀해서 따뜻한 국물이 엄청 땡겼습니다. 평소 같으면 집 근처 순대국밥 한 그릇에 만족했을 텐데, 오늘은 국밥이 아니라 뭔가 이국적이면서도 따뜻한 국물 없을까, 당연히 있었습니다.
바로 쌀국수! 사실 쌀국수 하면 떠오르는 국가는 단연 베트남인데요. 다들 잘 아시다시피 동남아시아 많은 국가들이 쌀국수를 주식으로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라마다 쌀국수의 스타일이 살짝살짝 다른 게 참 재미있는 음식인데요.
오늘은 베트남이 아닌 태국 쌀국수를 먹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솔직히 태국은 팟타이, 똠얌꿍 아니겠습니까! 저는 태국 볶음면이 그렇게 맛있더라구요.
그래서 태국 쌀국수는 거의 먹어본 적이 없는데, 오늘 홍대에 아주 맛있는 태국 쌀국수 집이 있다 하여 찾아가 보았습니다.

이곳은 이미 연남동에서 유명한 태국 쌀국수집, 소이연남인데요. 제 여자친구가 아주 맛있다 하여 오늘 저도 와봤습니다.
평일, 주말 관계없이 점심, 저녁 시간에는 웨이팅이 너무나도 길다고 하여 일부러 점심시간이 지난 1시 30분경에 도착했습니다. 참고로 점심시간 라스트 오더는 2시 30분까지, 저녁 시간 라스트 오더는 8시 50분, 브레이킹 타임은 3시부터 5시입니다.

역시 애매한 시간에 도착하니 웨이팅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일단 소이 연남의 외관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태국어로 된 간판을 보니 벌써부터 진한 태국의 향신료향이 느껴지는 거 같습니다.

주문은 입구 앞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해야 하는데요. 선불입니다.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입장하는 방식이라 웨이팅이 길면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 때문에 조금 조급하게 주문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미리 메뉴를 보시고 결정을 하시는 게 좋겠죠?!

메뉴는 소고기국수, 똠얌쌀국수, 소이 뼈국수, 소이 뼈찜, 소이 뽀삐아, 쏨땀이 있는데요. 2인 세트 메뉴도 있으니까 푸짐하게 드시고 싶다면 2인 세트 메뉴도 좋을 거 같네요.

메뉴를 고르고 끝이 아니고 면의 굵기와 고명을 제외할 수 있는데요. 면 굵기 이거 중요합니다. 얇은 면 같은 경우는 거의 실가락처럼 나오니까 당황하지 않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면을 밥으로도 바꿀 수 있어요.

주문을 하고 교환권을 갖고 입장하시면 됩니다. 교환권을 직원에게 건네준 뒤 안내받은 자리에 앉으면 되는데요. 테이블 기본 세팅은 별거 없습니다. 젓가락 숟가락 각종 조미료 그리고 주전자가 있는데요.

혹시 주전자에 태국 차 같은 게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요. 그냥 물이었습니다. ㅠ_ㅠ.

또 면을 담아 먹을 수 있도록 앞접시도 하나 주는데요. 디자인이 너무 귀엽네요. น่ารัก 느낌 물씬 나는데요?!!


테이블 위에 있는 조미료를 한번 볼까요? 일단 피시 소스가 있구요. 식초고추, 고춧가루, 설탕이 있습니다. 밑에 날짜가 쓰여 있는데 아마 담은 날짜와 유통 기한이겠죠? 아주 믿을만합니다! 참고로 고춧가루를 상당히 맵다고 하니 적당히 넣어서 드세요!!

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쌀국수를 맛있게 먹는 법 종이도 있는데요. 각종 조미료에 대한 설명과 함께 추천 레시피도 있습니다.
제 입맛에는 굳이 저 조미료를 넣지 않아도 아주 맛있었는데요. 조미료를 넣어보니 감칠맛이 더 해져서 더 맛있었습니다. 다만 담백하게 드실 분들은 굳이 넣지 않아도 좋을 거 같아요.

음식 가격대는 생각보다 높은데 가게 내부 인테리어는 조금 허접하네요. 좀 더 깔끔하게 해도 괜찮을 거 같은데 말이죠.



벽 곳곳에 붙어 있는 태국 글귀나 그림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그림들이 마치 '이곳은 태국 음식점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거 같아요.

이렇게 사진을 찍으니 마치 태국 방콕에 있는 어느 음식점에 온 거 같지 않습니까?!!

그렇게 가게를 구경하고 있는데 주문한 소고기 국수가 나왔습니다. 국수 나오는 시간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소고기 국수는 11,000원인데요. 아무리 소고기가 들어갔다 해도 국수치고 11,000원은 확실히 비싸다고 생각하는데요. 맛은 과연 어떨지 먹어봐야죠.

쌀국수 안에는 야들야들한 소고기가 꽤 많이 있습니다. 물론 맛도 좋구요. 그리고 면 양이 꽤 많습니다. 근데 쌀국수는 웬만큼 많이 먹는 게 아니면 배가 부르지는 않더라구요.
그리고 육수가 정말 진합니다. 진짜 맛있는데요. 동남아 특유의 향신료향이 조금 묻어 나오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저는 너무 좋아합니다만 조금 민감하신 분들은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네요.

쌀국수 크기 보시면 어마어마하죠?!! 그 와중에 마치 태국 관광 온 느낌으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ㅎㅎ;;

그리고 이게 제가 시킨 소이 뼈국수입니다. 가격이 무려 13,900원입니다. 제가 예전에 16,000원짜리 갈비탕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요. 쌀국수에 13,900원을 쓸 줄은 생각도 못 했네요.
어쨌든 국수 안에 돼지 등뼈 세 덩이가 있는 걸 보자마자 아주 입맛이 다셔지는 게 빨리 먹고 싶은 맘뿐이었습니다.

일단 국물. 역시 끝내줍니다. 국물은 소고기국수랑 미묘하게 다른데요. 사실 어느 쪽이 더 맛있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다 맛있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진한 육수를 너무 좋아해서 거의 국물을 다 마셨어요. 밥 말아먹으면 진짜 맛있을 거 같아요.

그리고 쌀국수. 안에는 국수뿐만 아니라 쌀국수의 영원한 단짝, 숙주나물도 같이 있습니다. 아삭아삭 씹히는 게 아주 식감이 좋아요.

그리고 돼지 등뼈. 마치 감자탕 집에서 등뼈를 먹는 듯한 기분이랄까! 다만 뼈를 들어서 뜯어야 하기 때문에 먹기 민망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맛있게 먹으면 장땡.
소고기도 그랬으면 돼지고기 역시 굉장히 야들야들하고, 잡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쌀국수의 진한 육수 맛이 제대로 베어서 진짜 맛있었습니다.

아까 면 굵기 선택하는 게 있었죠? 중간면은 우리가 평소에 먹는 면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얇은면은 이거보다 훨씬 더 얇아요.

여기까지 홍대의 명물, 소이연남에서 맛있는 태국 쌀국수 먹은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쌀국수 하면 베트남 쌀국수밖에 몰랐는데요. 태국 쌀국수도 너무나 맛있네요.
명성답게 쌀국수도 맛있고 고기도 푸짐하니 참 좋았는데요.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물론 동남아 음식이 꼭 싸야 되는 건 아니지만요. 그래도 적당히 비싸야지 넘 비싸!
근데 쌀국수를 좋아하신다면 혹은 태국 음식을 너무 좋아하신다면 혹은 태국 쌀국수를 맛보고 싶으신 분들은 소이 연남에서 한번 드셔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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