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지금 패스트푸드 업계에서는 때아닌 치킨버거 전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사실 미국에서는 이미 한바탕 치른 전쟁이 바로 치킨 샌드위치 전쟁인데요.
햄버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미국에서는 치킨버거를 치킨버거 아닌 치킨 샌드위치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아니 이게 무슨 햄버거계의 홍길동도 아니고, 엄연히 치킨버거인 것을 왜 치킨 샌드위치?!!
햄버거에 진심인 미국인들은 햄버거에 소고기 패티가 들어가지 않으면 햄버거가 아닌 샌드위치라고 부른답니다.
어쨌든 미국에 소고기와 치즈가 잔뜩 들어간 햄버거만 있는 건 아니죠. 엄연히 치킨 샌드위치라고 불리는 치킨버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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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미국 남부 애틀란타에서 태어나 미국 전역에서 사랑받고 있는 칙필레입니다. 미국 남부에서 시작된 브랜드이니만큼 치킨이 주력 메뉴인데요. 오직 치킨버거만을 판매하고 있는 근본 있는 패스트푸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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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버거 하나가 뭐 그리 대단하냐 말할 수 있지만, 코로나가 한참 유행하던 미국에서 그야말로 폭풍 성장한 유일한 패스트푸드점이 칙필레고, 그들의 치킨버거가 가히 미국 패스트푸드 업계를 뒤흔들었습니다.
칙필레를 견제하기 위해 다양한 패스트푸드점이 앞다투며 치킨버거를 내놓았는데요. 흔히 치킨 하면 당장 떠오르는 KFC부터 최근 우리나라에 재진출한 파파이스, 그리고 빠라빠빠빠의 맥도날드, 햄버거의 왕 버거킹까지!
칙필레의 아성을 잠재우기 위해 많은 브랜드가 치킨버거를 출시했는데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득을 본 거겠죠. 그러나 칙 필레의 치킨버거는 여전히 건재해 보입니다.
사실상 치킨 강국인 우리나라에서는 치킨버거의 유행이 그다지 놀랍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우리나라에서 치킨버거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있어도 그렇게 광적일 정도로 유행을 타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미국의 치킨버거를 한국에도 선보이기 위해 파파이스가 치킨버거와 함께 한국에 재진출하지 않았습니까? 과연 미국에서 시작된 치킨버거 열풍이 우리나라에서도 활활 타오를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됩니다.
그러나! 오늘 소개할 햄버거는 칙필레도 아니고 파파이스도 아니고 버거킹의 치킨버거입니다? 버거킹에서 치킨킹이라는 아주 야심 차게 준비한 메뉴를 출시했는데요. 또 안 먹어볼 수 없으니까 바로 버거킹으로 달려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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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버거킹은 저희 집 근처에 없어서 옆 동네에 있는 버거킹에 왔습니다. 의외로 버거킹은 지점이 별로 없습니다. 맛은 있는데 생각보다 오기가 쉽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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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 버거킹의 치킨버거 '치킨킹'입니다. 이름이 상당히 도발적입니다. 버거킹조차도 버거킹이라는 메뉴는 없습니다. 비프킹이나 포크킹 이런 거 없습니다. 왜냐! 자기들도 그렇게까지 자신이 없는 거지.
근데 치킨킹? 감히? 교촌, BHC, 하물며 맘스터치도 못이길 거 같은데? 이러한 의구심이 들만한 이름이긴 합니다. 한마디로 자의식의 과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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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국에서 치킨 샌드위치 전쟁이 한창이던 2021년, 미국 버거킹에서 ch'King (치킹)이라는 치킨버거를 출시합니다. 근본 있는 미국답게 빵 사이에 껴있는 치킨 크기 보십쇼. 우리나라도 저 정도 치킨 꽂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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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작년이었던 2022년 치킹을 단종 시키고, BK NEW 로얄 크리스피 치킨버거 시리즈를 출시합니다. 치킹은 닭고기에 치중했다면 로얄 크리스피 치킨버거 시리즈는 야채와 치킨의 조합이 인상적인 버거입니다.
근데 우리나라 버거킹에서 치킨킹 이전에 킹치킨 버거 시리즈가 있었는데요. 치킨킹은 새로 나온 버거니까 뭔가 다르긴 다르겠죠? 솔직히 버거킹에서 굳이 치킨버거를 시켜 먹고 싶지는 않거든요. 새로 나온 버거인 만큼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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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에서 커다란 와퍼만 먹다가 치킨버거를 먹으니 크기가 조금 심심해 보입니다. 그래도 실망할 정도로 작은 크기는 아닙니다. 그냥 버거킹치고는 작다 정도?
치킨킹 가격은 단품 6,400원 / 세트 8,400원
치킨킹 BLT 가격은 단품 7,400원 / 세트 9,400원
가격만 놓고 보면 결코 저렴한 햄버거가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꽤나 비싸다고 느낄 수 있는 가격입니다. 닭고기 주제 세트로 8,400원?! 9,400원?!!! 가격만 놓고 보면 맘스터치에 비해서는 메리트가 조금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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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근본 있게 BLT가 아닌 그냥 치킨킹으로 주문했습니다. 빵 위에 참깨가 뿌려져 있지 않아서 조금 심심해 보입니다. 그래도 브리오슈 번을 써서 빵 식감은 생각보다 살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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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치킨 패티가 약간 심심해 보입니다. 명색이 치킨킹이라면서 크기 왜 이럽니까! 어디 소국(小國)의 왕인 듯! 치킨 패티 작아서 너무 실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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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들어보았는데요. 일단 야채 양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오직 치킨 패티만 바라봅니다. 치킨 패티에 뭔가 콕콕콕 박혀 있네요. 그리고 냄새가 약간 매콤하니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느낌에는 생김새와 맛으로 봤을 때 대만의 유명 간식, 지파이(鷄排) 느낌이 납니다. 그래서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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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패스트푸드점 치킨버거가 맛없었던 이유가 치킨 고기를 분쇄육으로 써서 그런 경우가 많았는데요. 통다리살인 거 같습니다. 이래야 진정한 치킨버거라고 부를 수 있는 거죠. 치킨버거는 무조건 통다리살로 만드세요! 킹 받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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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건 역시 맛인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치킨킹, 맛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치킨 패티가 매콤짭짤하니 치킨버거로서 아주 맛있습니다. 대만의 지파이가 생각나는 맛입니다. 그래서 제 취향에는 아주 딱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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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매콤한 소스와 함께 통다리살 치킨 패티 그리고 양상추의 만남은 역시 맛없을 수가 없죠. 이거 맛없으면 버거킹 문 닫아야 됩니다.
그런데 버거킹의 치킨버거, 치킨킹. 과연 먹을 가치가 있을까? 글쎄요... 브리오슈 번, 통다리살로 만든 치킨 패티, 잠발라야 풍의 소스 등등, 퀄리티나 맛은 확실히 좋습니다.
다만 가격을 생각하면 할인 쿠폰이 있다면 한 번쯤 먹어도 나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이미 치킨버거의 강자, 맘스터치가 굳건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딱히 치킨킹이 생각나지는 않네요.
보통 치킨버거가 땡긴다면 맘스터치 아니면 KFC를 고려하지 않을까요? 그 두 자리를 비집고 들어갈 만큼 치킨킹은 가격적인 면에서 큰 메리트가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니 한 번쯤은 궁금하니까 먹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맛없는 버거는 아니니까요! 그래도 킹까지는 아닌 듯.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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