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어느덧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월드컵을 기념하여 많은 브랜드들이 월드컵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데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마지막 독일 전에서 투혼을 불사르던 우리나라 선수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맞이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번에는 무더운 여름이 아닌 매서운 추위가 찾아오는 11월에 개최하는 만큼, 그동안의 월드컵과는 또 다른 양상을 보여줄 거 같아 더욱더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월드컵을 기다리는 건 축구 팬들만이 아닙니다. 바로 월드컵 특수를 노리는 많은 브랜드들도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월드컵 관련 상품을 출시하며 매우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맥도날드로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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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을 닮은 사커번으로 월드컵 특수를 노리는 맥도날드! 그동안 선보인 적 없는 페퍼로니 피자와 햄버거의 만남!
월드컵이랑 피자, 햄버거의 만남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피자랑 햄버거랑 같이 먹으면 맛있겠다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긴 한데요. 과연 실제로 먹었을 때 상상하는 맛이 나올 수 있을지 대단히 궁금합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한국에서 좀처럼 볼 수 없다는 메가 버거를 같이 발매했습니다. 메가 버거는 무려 소고기 패티가 4장이 들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꽤나 대중적인 버거라고 하는데요. 과연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 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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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의 페페로니 메가 피자 버거를 먹기 위해 아침 점심까지 굶은 만큼, 라지 세트로 먹어보겠습니다.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세트로 11,100원을 써본 적은 처음입니다. 그만큼 상당히 비싼 햄버거가 바로 페페로니 메가 피자 버거입니다.
물론 메가 피자 버거의 양이나 가격이 부담되신다면, 그냥 페퍼로니 피자 버거를 주문하셔도 됩니다. 사실 그마저도 8,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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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햄버거에 비해서 조금 더 오래 기다렸습니다. 그만큼 정성 들여서 만드는 걸까요? 요즈음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으면 느끼는 점이 있습니다. '햄버거가 왜 이리 작아?' 크기가 크다는 빅맥조차 이름이 아까울 정도로 크기가 작은데요.
다행히도 페페로니 메가 피자는 이름에 걸맞은 크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확실히 크기 하나만큼은 결코 작지 않다. 꽤 큰 햄버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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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를 열어보니 비주얼에 살짝 당황했습니다. TV 광고나 사진 속 광고에서는 사커번이라 불리는 햄버거빵이 정말 축구공처럼 생겼는데 말이죠. 실제로 보니 축구공은커녕 걍 쭈꿀쭈꿀한 빵이 하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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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속 햄버거처럼 나왔다면 더욱더 먹음직스러웠을 텐데 아쉽습니다. 심지어 포장이 아니라 매장에서 먹는 건데 이런 비주얼이면 포장이나 배달로 시켜 먹으면 더욱더 처참한 비주얼로 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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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먹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말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 보기에도 햄버거 속 내용물이 상당히 푸짐한 걸 알 수 있습니다. 가히 햄버거가 터질 만큼 내용물을 꽉꽉 채워 넣은 느낌입니다.
혹자는 맥도날드의 페페로니 메가 피자 버거를 보며 맥도날드에서 10,000원이 넘는 페퍼로니 피자 버거를 먹느니 피자 스쿨에 가서 페퍼로니 피자를 먹겠다는 힐난을 하기도 했는데요.
제 생각은 다릅니다. 피자보다 햄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햄버거를 먹으면서 피자의 맛을 느끼고 싶은 건데요! 게다가 감자튀김과 콜라를 같이 주지 않습니까! 게다가 피자에는 소고기 패티가 없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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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상품이라 그런지 공들여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햄버거 속 야채와 소스가 아주 흘러넘칠 정도로 들어 있습니다. 평소에도 이렇게 맛있게 햄버거를 만들어주면 좋을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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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버거에 걸맞게 소고기 패티 4장과 더불어 흘러넘치는 양배추가 아주 먹음직스럽습니다. 먹기도 전에 우수수 떨어지는 양배추가 인상적입니다. 입이 작으신 분들은 한 입 한 입 먹는 게 조금 힘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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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입 먹어보고 드는 생각은 '너무 맛있다'. 사실 맛없을 수 없는 조합이니만큼 맛 하나만큼은 믿고 먹을 수 있습니다. 소스 역시 피자 소스를 썼기 때문에 분명 햄버거를 먹고 있는데 피자를 먹는 듯한 느낌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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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햄버거가 너무 크기 때문에 한 입 한 입 먹으면서 안에 있는 야채가 자꾸 뒤로 빠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먹을 때 야채와 함께 먹기 위해 자꾸 햄버거 위치를 조정하면서 먹는 게 조금 불편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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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하다가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기 위해 맥도날드에 가서 페퍼로니 피자 메가 버거를 먹는 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먹으면서 소스가 이리저리 흘러넘쳐서 조금 더러워 보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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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먹다가 페퍼로니는 아예 한입도 먹지 않은 걸 발견했습니다. 분명 먹는 중간에 페퍼로니의 매콤함이 느껴졌는데 말이죠. 그게 뇌피셜이었다니!
페페로니 두 장을 겹쳐서 넣었는데요. 한 장은 밑에 한 장은 위에 따로따로 넣어줬으면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쉽습니다. 물론 두 장을 겹쳐도 페퍼로니는 참 맛있습니다. 크기도 꽤 커서 씹는 맛도 있구요.
평소 페퍼로니 피자를 좋아하신다면 이 햄버거 역시 좋아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어쩌면 페퍼로니 피자보다 페페로니 버거를 더 맛있게 먹을 수도 있어요. 소고기 패티와 치즈는 먹다 보면 조금 느끼한데, 그 느끼함을 페퍼로니가 어느 정도 잡아주는 역할을 하거덩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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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야채가 우수수 떨어지는 바람에 마지막 먹을 때 즈음에는 햄버거에 패티와 페퍼로니만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물론 햄버거 한입 먹고 떨어진 야채를 손으로 집어 따로 먹으면 되긴 합니다.
메가 버거답게 아주 든든하게 햄버거를 먹을 수 있었는데요. 요즈음 국밥 한 그릇이 10,000원을 넘는 고물가 상황에서 소고기 패티 4장과 페퍼로니, 푸짐한 야채 그리고 감자튀김과 콜라의 가격이 10,000원 정도면 어느 정도 용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맛 역시 상당히 안정적이고 모두가 예상하는 맛이나 그게 아주 맛있습니다. 차라리 피자를 먹고 만다는 말이 쏙 들어갈 정도로 햄버거에 피자 소스와 페퍼로니는 가히 치트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맥도날드에서 세트 하나에 10,000원을 써야 하나? 이런 물음표가 계속 따라다닙니다. 차라리 이 돈으로 수제 버거를 먹는 게 낫지 않을까? 쉑쉑 버거를 먹는 것도 좋은 선택 아닐까? 맛있게 먹으면서 이런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습니다.
재미 삼아 한 번쯤은 먹을만한 햄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맛있게 먹었는데 다음에는 굳이 사 먹지 않을 거 같아요. 그냥 평소 먹는 1955 버거나 먹으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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