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첸도르프 투투 와인글라스 샀습니다! 약해도 너무 약한 유리컵!

리형섭 2022. 10. 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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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코로나19 이후로 집에서 커피를 자주 먹는데요. 커피를 카페에서 마실 때는 몰랐는데 왜 집에서 커피를 마시면 카페에서 먹는 그 특유의 분위기가 나지 않을까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했습니다. 바로 커피잔이 달랐던 거예요. 집에서는 그냥 대충 커피를 만들어 마시니 찻장에 있는 아무 컵 대충 꺼내서 커피를 담았던 거죠. 커피는 원두의 향으로 음미한다 하지만, 또 분위기로 마시는 거 아니겠습니까.

 

가끔 개인 카페 가서 커피를 마실 때면 커피잔이 유난히 이쁜 곳이 있는데요. 지금 생각해 보면 커피는 또 그런 센스가 중요한 거 같아요. 보기 좋은 커피가 맛도 좋다!

 

그래서 저 역시 이왕 집에서 커피를 즐길 거면 좀 더 멋지게 즐겨보고자 큰맘 먹고 컵을 하나 샀습니다.

 

그 이름도 찬란한 이첸도르프 밀라노입니다. 사실 이 컵 이름이 조금 웃긴데요. 이름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독일 느낌이 강하게 들지 않습니까?

 

실제로 이첸도르프는 독일 쾰른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시작한 브랜드인데요. 그 도시에 유리를 잘 만드는 소위 글라스 마스터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990년 섬세한 유리 세공 기술을 갖고 있던 이첸도르프는 패션의 도시, 예술적 감각이 탁월한 이탈리아 밀라노로 넘어가 본격적으로 유리 컵을 만든 모양입니다. 결국 독일의 기술력과 이탈리아의 미적 감각의 콜라보랄까!

 

어쨌든 이첸도르프 컵의 특징은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건데요. 사람이 입으로 직접 후후 불어서 유리 컵을 완성한대요!! 수작업 유리 글라스라 더욱더 기대가 됩니다.

 

분명 독일에서 이탈리아 밀라노로 넘어갔다고 했는데 원산지는 중국입니다. 이러면 독일의 기술력과 이탈리아의 미적 감각과 중국의 인건비, 쓰리 콤보라고 봐야겠네요.

 

그래도 근본 있는 브랜드답게 우리나라 삼성물산이 직접 수입 유통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믿을만 브랜드다 이겁니다.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을 안고 언박싱을 해봅니다. 안에 뾱뾱이가 잔뜩 쌓여진 컵이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이 컵은 다른 무엇보다 받고 나서 즉시 깨진 부분이 있나 없나 확인하셔야 해요. 유리 컵 특성상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배송 중에 파손이 있을 수도 있어요.

 

뾱뾱이로 중무장을 한 이첸도르프의 유리컵입니다. 파손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안전하게 배송을 해주는 게 아주 좋네요.

 

박스 안에는 유리컵과 함께 이첸도르프의 역사를 간략히 소개한 종이가 한 장 들어 있습니다. 아쉽게도 영어와 이탈리아어로 적혀 있어서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네욤;;

 

이게 바로 제가 구매한 이첸도르프의 투투 글라스 웨어인데요. 투투는 발레리나가 입는 짧은 치마를 뜻하는데요. 거기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게 바로 이 투투 글라스 웨어입니다.

 

이탈리아 디자이너와 일본 디자이너의 콜라보로 탄생한 이 컵은 와인글라스로 아주 좋은데요. 굳이 와인뿐만 아니라 커피나 주스 심지어 물을 담아도 더 맛있어 보이는 효과를 줍니다!

 

먼저 이첸도르프 투투 화이트 와인글라스부터 볼까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화이트 와인 전용 글라스인데요. 사이즈는 지름 7.5 x 높이 16.5cm, 용량은 350mL입니다. 가격은 25,000원!

 

컵 밑부분이 주름져 있는데 이게 킬 포인트에요. 어떻게 입으로 불어서 이렇게 만들 수 있을까 참 궁금하네요.

 

컵이 350mL 정도 들어가니까 와인뿐만 아니라 커피나 음료도 가득 담아서 마실 수 있는 컵인데요. 이첸도르프 컵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보통 저처럼 이런 컵이 익숙지 않으신 분들은 무의식적으로 컵 밑부분이 아닌 컵 몸통을 잡고 음료를 마실 텐데요. 컵을 쥘 때 힘을 너무 세게 주면 컵이 깨지는 안타까운 사태가 발생합니다. 특히 설거지할 때 열심히 닦다가 힘 조절 실패로 깨지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거짓말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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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커피를 한번 담아봤는데요. 역시 유리컵 안에 커피가 보이니 보기도 좋고 빨리 마시고 싶은 기분입니다.

 

다음은 이첸도르프 투투 레드 와인글라스입니다. 이건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레드 와인 전용컵인데요. 공기와의 접촉면이 넓어서 레드와인의 풍성한 향을 음미하기 좋도록 디자인되었다고 합니다. 와인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당!

 

어쨌든 저는 이 컵이 널찍해서 참 맘에 듭니다. 가끔 맥주를 여기에 넣어 마시는데요. 음료가 많이 들어가서 참 좋아요.

 

사이즈는 지름 9.5 x 높이 16.5cm, 용량은 550mL로 음료가 꽤 많이 들어가는 컵입니다. 가격은 35,000원!

 

역시 컵 밑부분에 주름이 이쁘게 잘 들어갔어요.

 

이 컵은 몸판이 넓기 때문에 음료를 마실 때 어쩔 수 없이 밑부분을 쥐고 마셔야 합니다. 덕분에 물을 마셔도 느낌 있게 마실 수 있어요.

 

역시 커피를 담아봤는데요. 투투 화이트 와인글라스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주지 않습니까? 저도 모르게 커피를 마시는데 컵을 돌돌 돌려서 먹게 되더라구욤.

 

집에서 커피를 마셔도 좀 더 멋있게 먹어보고자 큰맘 먹고 이첸도르프 투투 글라스 2개를 질렀는데요. 이렇게 2개 사니 6만 원이라는 거금이 들었습니다. 흑흑. 비싸게 주고 산 만큼 잘 써야겠지요.

 

그래도 이 컵을 사고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 횟수가 더 늘었습니다. 확실히 컵이 이뻐야 커피 맛도 좋아지는 거 같아요.

 

커피도 나름 우아하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말이죵. 컵이 참 이뻐서 자주 사용하고 싶은데요. 의외로 자주 안 쓰게 됩니다.

 

그 이유는 이 컵이 너무 약해요. 그래서 깰까 봐 불안해요. 쓰다가 깨느니 찻장에 고이 모셔서 감상이나 하자는 마음으로 막상 잘 안 쓰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아까 제가 이 컵이 약하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실제로 사용하시면 아시겠지만 유리가 두껍지 않기 때문에 힘을 세게 주면 깨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실 겁니다.

 

특히 설거지할 때 습관적으로 세게 수세미질하거나 싱크대에 쾅 놔버리면 그대로 컵이 박살 나는 거예요.

 

그리고 실제로 설거지를 하다가 컵이 박살 나버렸습니다. 바로 35,000원 날려버리기!! 이게 참 억울한 게 제가 힘이라도 세게 줬으면 스스로 납득할 텐데 설거지하다가 싱크대에 있던 접시에 살짝 박았는데 그대로 깨졌습니다.

 

이게 또 제가 깨버리니 누구한테 하소연할 수도 없고.. 흑흑 슬픔미당... 어쨌든 이첸도르프 투투 글라스 사서 쓰실 거면 여차하면 깨질 수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는 이제 안 살라고요. 역시 마음 편한 스테인리스 컵이 최고인 거 같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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