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육개장을 돈 주고 사 먹어봤습니다. [육대장 인천 삼산점] 이야기.

리형섭 2022. 4. 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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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요즈음 강철부대2를 보면서 군인일 때 단 한 번도 느끼지 못한 뜨거운 열정이 끓어오르는 느낌인데요. 주말을 맞이하여 저희도 집에만 있을 수 없고 동네 마실 나갈 겸 행군을 떠나보았습니다.

 

당초 목표는 10km 행군이었는데 역시 열정만으로는 하기에는 체력이 후달려서 가볍게 7km 정도 걸었습니다. 이렇게 운동을 빡세게 해준 날에는 영양 보충을 또 든든해줘야 하거덩요? 보통 돼지국밥 한 뚝배기 뚝딱해주면 끝내주는데 아쉽게도 제 최측근이 돼지국밥을 먹지 못하네요.

 

제가 부천에서 인천 삼산체육관까지 놀러 갔는데 주변에 식당이 꽤 많더라구요. 그래서 어디 맛있는 식당 없나 두리번거리다가 제 눈을 사로잡은 식당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육개장 전문점 [육대장 인천 삼산점]인데요. 사실 육개장 간판을 보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급식이나 상갓집에서나 먹어봤지 살면서 육개장을 돈 주고 사 먹어본 적이 없더라구요. 

 

근데 또 육개장 맛있지 않습니까? 몸도 적당히 힘들고 날씨도 쌀쌀하니 따뜻한 국물과 고기가 당겨 바로 [육대장] 들어가 버렸습니다.

 

벽에 무슨 무슨 인증서가 한가득 걸려 있고, 다른 벽면에는 삼산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삼는 운동선수들의 사인이 한가득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네요. 운동선수가 자주 왔다면 그만큼 맛이 보장되었다는 뜻인가!

 

홀 규모가 꽤 넓은데요. 좀 이른 시간에 왔더니 일요일 저녁 시간대인데도 한산했네요. 밥 먹으면서 보니까 포장 주문도 꽤 많더라구요. 저도 집이 가까웠다면 포장으로 자주 먹었을 거 같아요.

 

역시 육개장 전문점인데 메뉴에 설렁탕도 있고 떡만두국, 냉면, 보쌈까지 있습니다. 그래도 역시 근본인 육개장으로 주문해 봅니다. 육개장도 종류가 있는데 전통육개장이 있고, 차돌박이 육개장, 왕갈비 육개장 등등이 있어요. 

 

그리고 육개장에 칼국수를 넣은 육칼면도 있는데 하나는 생면이고 하나는 밀면인 거 같아요. 육개장 종류가 많으니 취향에 따라 주문할 수 있는 건 참 좋네요. 

 

밑반찬으로는 어묵볶음, 깍두기, 부추무침이 나오는데 모두 맛있게 먹었습니다. 반찬도 넉넉하게 주셔서 아주 배부르게 먹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부추무침이 상콤해서 하나도 남기지 않고 싹싹 먹었네유.

 

먼저 제가 시킨 옛날 전통육개장 (9,000원)부터 보겠습니다. 일단 첫인상이 굉장히 푸짐하다. 그릇이 커서 확실히 양이 적은 편은 아닙니다. 근데 조금 아쉬운 게 뚝배기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국물이 빨리 식는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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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마다 육개장에 들어가는 재료도 다 다른데요. [육대장]의 육개장은 대파를 큼지막하게 넣은 대파 육개장인 거 같습니다. 대파가 상당히 많이 들어있어서 국물이 부드러워요. 빨간 국물인 것에 비해 그렇게 맵지 않고 살짝 달짝지근한 맛이 나는 게 특징입니다. 

 

그리고 고기는 호주산 소고기를 썼다고 하고, 잘게 찢긴 고기의 양도 결코 적은 편은 아닙니다. 거기에 당면도 있으니까 맛있게 먹었어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대파 육개장이라 국물이 맛있긴 했는데 건더기가 너무 대파 중심이라 내가 대파를 먹으러 왔나 그동안 먹었던 육개장과는 많이 느낌이었어요. 근데 [육대장]의 육개장은 대파가 또 핵심이긴 합니다.

 

대파 중심이기 때문에 다른 건더기가 없어요. 육개장이라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고사리 또한 없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다음은 생 육칼면 (9,000원)입니다. 육칼면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생면과 그냥 면이 있는데 가격이 똑같으니까 웬만하면 생면으로 드세요. 

 

서빙을 해주시면서 육칼면은 칼국수 면이 있어서 공깃밥은 반만 줬다고 하셨는데, 공깃밥 뚜껑을 열어 보니 밥 한 공기 같은 반 공기가 있었습니다. 아주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역시 칼국수 쫄깃쫄깃하니 맛있지 않습니까? 육개장 국물과 어우러져서 상당히 맛있었어요. 저는 나중에 또 가면 육칼면으로 먹겠습니다. 칼국수 면도 주고 밥도 주니 이게 더 나은 선택 같은디염?! 

 

전통육개장과 건더기 차이라면 당면만 없을 뿐, 나머지는 다 똑같습니다. 고기도 많이 들어 있었고 대파도 많이 들어 있었어요.

 

요 칼국수 사진 보니 또 칼국수 한 그릇 후루룩하고 싶네요. 생각해 보니 칼국수 면도 많은데 이거 다 먹고 밥까지 먹었으니 배가 어찌나 부르던지 집에 걸어오는데 옆구리 당겨서 힘들었슴메.

 

여기까지 [육대장 삼산점]에서 육개장 맛있게 먹은 이야기였습니다. 삼산체육관 놀러 가시거나 그 근처에 사신다면 가끔 한 번씩 먹으면 좋은 식당이네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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