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함브릴라입니다.
오늘 수능날이었는데 모두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네요. 원래 수능날에는 수능 한파가 오는 경우가 있는데 올해는 아주 따스했네요.
사실 날씨가 추울 때는 뜨뜻한 국물 한 그릇에 소박한 행복을 느끼지 않습니까? 근데 오늘은 따뜻함에도 뜨뜻한 국물이 그렇게 먹고 싶었어요.
많은 국물 음식이 있지만 저는 또 수제비를 그렇게 좋아합니다. 예전에 전쟁통에는 먹을 게 없어서 수제비를 참 많이 먹었는데요. 제 동년배들은 수제비 떠올리면 다 눈물 적시곤 합니다.
어쨌든 마침 을지로에 맛있는 수제비집이 있어서 거기로 달려갔음메~
바로 [종로수제비]인데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종로에 1호점과 2호점 있고 을지로는 3호점이에요. 공덕에도 있는 꽤 맛있는 수제비집입니다.
게다가 조리하는 곳이 오픈되어 있어서 신뢰감이 갑니다. 내가 먹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게 굉장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위생에는 자신이 있다는 거죠.
주의할 점은 점심시간에는 식사류만 주문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빨리 먹고 가야 되니까 점심시간에는 빈대떡이랑 전을 먹을 수가 없어요.
근데 여기가 전에 대해 자신감이 엿보이는 게 네이버 식당 소개란을 보시면 매일 재료를 손질해서 직접 반죽을 하고, 솥뚜껑에 따뜻하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도록 세팅해 준다네요. 감자전이 그렇게 맛있다던데 궁금하네요.
왜 수제비 먹는데 앞접시를 주는가 생각해 보니까 이게 김치가 수제비 국물에 섞이면 국물 본연의 맛을 잃어버립니다. 그래서 김치가 수제비 국물에 섞이지 않도록 앞접시에 덜어서 먹는 걸 추천드립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수제비가 비싸지 않은 음식이라고 해도 이 동네 물가가 결코 싸지 않기 때문에 인근 식당에 비해 7,000원이라는 가격을 꽤 저렴한 편이거덩요.
그래서 양이 얼마나 많겠나 싶었는데 양 상당히 많습니다. 굉장히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국물도 아주 진한데 이게 멸치 국물이라고 하더라구요. 술 먹고 다음 날 해장으로 먹기 딱 좋은 국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진짜 추운 겨울날 벌벌 떨면서 국물 한번 들이키면 온몸이 풀릴 거 같은 그런 아주 맛있는 국물이었어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김치와 국물이 섞이면 국물 본연의 맛을 잃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김치는 꼭 앞접시에 놓고 수제비와 같이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여기까지! [종로수제비]의 수제비 이야기였습니다. 정말 오마니가 만들어 준 수제비 이후로 맛있게 먹은 수제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왜냐면 수제비를 돈 주고 사 먹은 게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오마니의 수제비가 그립습네다.
추운 겨울날에 한 번 더 가서 맛있게 먹어줘야겠어요. 여러분도 수제비 좋아하신다면 [종로수제비]에서 맛있게 한 그릇 뚝딱하십숑.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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