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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수제비] 을지로점에서 시원하게 속 풀리는 수제비 한 그릇 어떠세요?

리형섭 2021. 11. 19.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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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함브릴라입니다.

 

오늘 수능날이었는데 모두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네요. 원래 수능날에는 수능 한파가 오는 경우가 있는데 올해는 아주 따스했네요. 

 

사실 날씨가 추울 때는 뜨뜻한 국물 한 그릇에 소박한 행복을 느끼지 않습니까? 근데 오늘은 따뜻함에도 뜨뜻한 국물이 그렇게 먹고 싶었어요.

 

많은 국물 음식이 있지만 저는 또 수제비를 그렇게 좋아합니다. 예전에 전쟁통에는 먹을 게 없어서 수제비를 참 많이 먹었는데요. 제 동년배들은 수제비 떠올리면 다 눈물 적시곤 합니다.

 

어쨌든 마침 을지로에 맛있는 수제비집이 있어서 거기로 달려갔음메~

 

바로 [종로수제비]인데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종로에 1호점과 2호점 있고 을지로는 3호점이에요. 공덕에도 있는 꽤 맛있는 수제비집입니다.

 

아무래도 을지로에 회사가 많아서 점심시간만 되면 아주 북적북적 인산인해를 이루는 식당 중 하나입니다. 줄까지 서가면서 먹을 정도예요.
 
내부가 생각보다 넓고 테이블이 꽤 많습니다. 점심시간에 여기가 꽉 찬다고 생각해 보세요. 인근 직장인들이 이곳을 왜 찾을까! 수제비의 맛이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게다가 조리하는 곳이 오픈되어 있어서 신뢰감이 갑니다. 내가 먹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게 굉장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위생에는 자신이 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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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을 보면 메뉴가 상당히 많은데요. [종로수제비]는 수제비뿐만 아니라 오징어덮밥과 제육덮밥이 있고, 빈대떡과 전이 또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안주 요리도 있는데요. 참고로 덮밥을 시키면 수제비 국물이 보너스로 같이 나갑니다.

 

주의할 점은 점심시간에는 식사류만 주문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빨리 먹고 가야 되니까 점심시간에는 빈대떡이랑 전을 먹을 수가 없어요. 

 

근데 여기가 전에 대해 자신감이 엿보이는 게 네이버 식당 소개란을 보시면 매일 재료를 손질해서 직접 반죽을 하고, 솥뚜껑에 따뜻하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도록 세팅해 준다네요. 감자전이 그렇게 맛있다던데 궁금하네요.

 

아무래도 수제비가 밀가루 음식이라지만 정성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라면하고 뭐가 다르겠습니까? 최상급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진한 육수를 사용하고 있답니다. 
 
미리 준비하지 않고 주문과 동시에 음식이 조리된다니까 시간도 좀 걸릴 수 있대요. 마지막으로 매일 아침 직접 담근 김치로 승부를 본다네요. 

 

 

음식 주문을 하면 나오는 기본 세팅인데요. 앞접시가 굉장히 귀엽죠? 수제비를 덜어서 먹는 건데 손잡이가 달려 있어서 국물 먹기도 편해요.
 
기본 반찬은 김치 하나뿐. 매일 아침에 만든다더니 되게 신선했고 맛 또한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국물을 칼칼하게 먹는 분들을 위한 고추도 같이 제공됩니다.

 

 

김치는 셀프인데 테이블마다 김치 항아리가 있어요. 먹을 만큼 그릇에 담으시면 됩니다. 김치가 아주 맵지는 않고 적당히 매운 맛있게 잘 만든 김치에요. 수제비와 굉장히 잘 어울리는데요. 

 

왜 수제비 먹는데 앞접시를 주는가 생각해 보니까 이게 김치가 수제비 국물에 섞이면 국물 본연의 맛을 잃어버립니다. 그래서 김치가 수제비 국물에 섞이지 않도록 앞접시에 덜어서 먹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게 바로 [종로수제비]의 자랑 손수제비 (7,000원)입니다. 고명으로 김가루가 올라갔고 잘린 애호박이 몇 조각 들어있어요. 일단 첫인상은 양이 상당히 많다! 솔직히 7,000원이라는 가격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수제비가 비싸지 않은 음식이라고 해도 이 동네 물가가 결코 싸지 않기 때문에 인근 식당에 비해 7,000원이라는 가격을 꽤 저렴한 편이거덩요.

 

그래서 양이 얼마나 많겠나 싶었는데 양 상당히 많습니다. 굉장히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수제비 크기도 아주 큼지막하니 씹는 맛도 일품이었어요. 그냥 밀가루 음식에 불과할 수 있지만 아주 진한 육수와 맛있는 김치와 함께 먹으면 아주 훌륭한 요리로서 제 역할을 합니다.

 

국물도 아주 진한데 이게 멸치 국물이라고 하더라구요. 술 먹고 다음 날 해장으로 먹기 딱 좋은 국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진짜 추운 겨울날 벌벌 떨면서 국물 한번 들이키면 온몸이 풀릴 거 같은 그런 아주 맛있는 국물이었어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김치와 국물이 섞이면 국물 본연의 맛을 잃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김치는 꼭 앞접시에 놓고 수제비와 같이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여기까지! [종로수제비]의 수제비 이야기였습니다. 정말 오마니가 만들어 준 수제비 이후로 맛있게 먹은 수제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왜냐면 수제비를 돈 주고 사 먹은 게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오마니의 수제비가 그립습네다. 

 

추운 겨울날에 한 번 더 가서 맛있게 먹어줘야겠어요. 여러분도 수제비 좋아하신다면 [종로수제비]에서 맛있게 한 그릇 뚝딱하십숑.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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