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함브릴라입니다.
입동이 지나니 날씨가 확 추워졌네요. 이렇게 추운 날에는 참깨빵 위에 순 쇠고기 패티 두 장, 특별한 소스 양상추~ 햄버거가 땡기는데요.
요즘 맥도날드는 양상추를 안 넣어주니까 가기 싫고.. 롯데리아는 그냥 싫고.. 버거킹은 멀고..
그런데! 저희 집 앞에 새로운 햄버거집이 생겼습니다. 제가 이 동네 20년 넘게 살았는데 그 자리가 항상 식당이 바뀐 곳이었거덩요?
이번 햄버거집은 얼마나 가려나 궁금하기도 하고 햄버거 맛도 궁금해서 한번 가봤습네다!
바로 [킹덤버거]! 부천 시청에서 가까운 식당이에요. 부천 시청 주변에는 특이하게도 패스트푸드점이 롯데리아와 맘스터치밖에 없는데요. 요즘 맘스터치도 예전만 못해서 안 간 지 오래되었고, 롯데리아는 원래 안 갔고.. 근데 이렇게 집 앞에 햄버거집이 생기니 내심 기뻤습니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식당답게 겉은 완전 삐까뻔쩍합니다. 간판에서 알 수 있듯, 수제버거와 치킨뿐만 아니라 맥주도 팔고 있어서 식사뿐만 아니라 간단하게 한잔하기 좋을 거 같네요.
내부가 넓기도 넓은데 굉장히 깔끔합니다. 흔히 아는 패스트푸드점처럼 다닥다닥 붙어서 먹을 필요도 없고 좁은 테이블이 아닌 넓은 테이블에서 깔끔하고 편하게 먹을 수 있네요.
그리고 전 좌석에 콘센트가 달려 있습니다. 센스 굿. 게다가 오픈 키친으로 위생이 자신 있다는 걸 보여주네요. 제가 기다리면서 주방 쪽을 보았는데 전 직원분들이 마스크도 아주 꼼꼼히 쓰고 요리하셨습니다.
메뉴판도 굉장히 깔끔하게 잘 해놨네요. 각 버거마다 어떤 특징이 있는지 잘 설명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치킨이 되게 싸다고 생각했는데 밑에 문구를 잘 읽어보시면 한 마리 같은 반 마리래요. 그냥 반 마리라는 이야기쥬?
킹덤버거의 시그니처는 역시 킹덤버거겠죠? 햄버거가 전체적으로 가격대가 있어 보입니다. 일단 세트로 만 원이 넘으면 햄버거치고 싼 가격이 아닌데 수제 버거라면 또 이야기가 달라지죠.
반면, 제가 가장 맘에 들었던 점은 감자튀김이 2,000원이라는 사실. 근본 있는 가격에 상당히 맘에 들었습니다. 제가 또 감자튀김에 환장하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감자튀김 엄청 맛있었습니다. 다음에 가면 감자튀김만 먹을 거예요.
저는 집에서 편하게 먹기 위해 불고기버거 세트 (7,500원)과 치킨버거 단품 (3,900원)을 포장해 봤습니다. 햄버거를 같이 담아주는 게 아니라 따로 하나씩 담아주는 게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먼저 제가 아주 맘에 들었던 감자튀김부터 보여드릴게요. 그냥 감자가 아니고 치즈가루를 살짝 뿌린 듯한 감자튀김입니다.
치즈 냄새가 아주 황홀했고 튀겨놓은 걸 주는 게 아니라 주문이 들어오면 튀기기 때문에 따뜻함과 동시에 바삭함이 남아 있는 감자튀김이었어요.
이게 2,000원의 감자튀김이라면 틈만 나면 사 먹고 싶은 감자튀김입니다. 진짜 나무랄 데 없는 감자튀김이었어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조그마한 감자튀김 조각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점인데요. 양도 많고 맛있었기 때문에 이 정도는 웃으며 넘길 수 있습니다!
다음은 메인메뉴인 불고기버거부터! 불고기버거 단품은 4,900원인데요. 과연 어떤 맛이었는지 말씀드립죠.
크기는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역시 불고기버거는 또 작은 게 매력이죠. 빵을 들추면 잘 녹아내린 치즈와 양파 몇 조각, 상추 몇 개 그리고 불고기가 들어있는데요.
패티가 아닌 불고기가 들어간 게 인상적인 불고기버거였습니다. 일단 소스가 맥도날드 불고기버거 소스를 연상케 하는 맛입니다.
불고기 패티가 아닌 불고기를 넣은 게 특징이긴 한데 글쎄요. 2,000원의 맥도날드 불고기버거의 아성을 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내용물은 더 좋을지언정 맛이 너무 똑같아요. 어쩌면 불고기버거란 메뉴 자체의 한계일지도 모르겠네요.
치킨버거의 단품 가격은 3,900원인데 불고기버거보다 큰 게 인상적이에요. 아마 불고기보다 치킨 패티가 저렴해서 그렇겠죠?!
빵을 들춰보니 불고기버거보다 야채가 더 풍성하게 들어있고, 치킨 패티의 사이즈 꽤 크네요. 그래도 맘스터치의 치킨 패티보다는 작아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 치킨 패티의 두께가 한쪽은 두껍고 한쪽은 얇았다는 게 아쉬웠어요. 그리고 저처럼 퍽퍽한 닭 가슴살을 싫어하신다면 입맛에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소스를 비롯해서 전반적인 맛이 평범한 치킨버거를 먹는 느낌이었어요. 절대 맛없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기억에 남을 만큼 맛있다는 인상도 없었어요.
역시 치킨버거의 근본은 맘스터치인가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부천 신중동 [킹덤버거]에서 불고기버거와 치킨버거를 먹은 이야기였습니다. 아마 제가 [킹덤버거]에서 가장 저렴한 햄버거를 먹어서인지 몰라도 [킹덤버거]만의 특별한 매력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시그니처 버거 킹덤 버거를 꼭 먹어봐야겠어요. 그래도 하나 건진 게 있다면 감자튀김은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는 것. 제가 감자튀김만큼은 엄청 냉철하게 먹는 사람인데 제 입맛을 사로잡았어요.
감자튀김 무조건 드세요. 저는 감자튀김에 맥주 한잔 바로 땡기고 싶었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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