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함브릴라입니다.
무선 이어폰이 범람하는 2021년! 생태계를 위협하는 브랜드가 있는데요. 바로 중국의 QCY입니다. 어? 중국? 맞습니다. 중국이라는 단어를 보고 고개가 갸우뚱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QCY 만큼은 인정하겠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엄청난 편의성과 괜찮은 음질로 꽤나 인기를 얻고 있는 이어폰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QCY의 신작! T13이 국내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무려 2만 원이 되지 않는 가격에 정식 발매했는데 벌써부터 인기 폭발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친구들의 QCY T5와 T10을 잠깐 빌려 써본 적이 있는데요. 아니 이 가격에 이 정도 음질이라고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한데 큰 만족감을 선사한다면 그거야말로 최고의 전자 제품 아니겠습니까?
그 뒤로 QCY에 대한 이미지가 되게 좋았는데 이번에 정식 발매도 되었고, 마침 제 여동생이 쓰던 에어팟이 고장 나 선물로 하나 사주었습니다.
혹시나 저처럼 선물용으로 QCY를 준다면 상대방이 처음에는 그렇게 기뻐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일단 중국 제품이라는 선입견에 한 번, QCY 로고가 박힌 케이스를 실제로 만졌을 때 한 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데요?! 근데 바로 귓구멍에 이어폰을 꽂아 씐나는 음악을 들려주면 QCY의 매력에 헤어 나오지 못할 겁니다.
이번 QCY T13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QCY의 로고가 바뀌었습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출발 한다는 의미일까요? 새 출발이라는 측면에서 T13는 성공적이라고 보입니다.
게다가 박스 포장도 옛날에는 진짜 종이에 달랑 이어폰이 담긴 느낌이었다면 이번 T13은 포장이 굉장히 깔끔해졌습니다. 종이 재질부터 달라요. 다만 제가 제품을 받아보고 박스를 언뜻 봤을 때는 이거 콘돔 박스 아니야?라고 착각할 만큼 좀 닮았어요. ㅎ_ㅎ;;
어쨌든 이번 QCY T13의 국내 발매는 와이엘사이언스에서 맡았고, 정식 발매 가격은 17,800원입니다. 제가 이 말씀을 왜 드리냐면, 네이버 쇼핑에 중국 직구 제품이 꽤 많아요. 중국 직구 제품은 AS 문제도 있고 나중에 판매할 때 전파법 관련 문제도 있으니 웬만하면 정발 제품 구입하는 걸 추천합니다.
그럼 간단하게 T13에 대해 설명을 드리면! 블루투스 5.1을 지원하고 7.2mm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탑재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다이나믹 드라이버는 진동판이고 이게 크면 클수록 음질이 좋은데요. T13와 비슷한 디자인의 QCY T10이 7mm 다이나믹 드라이버였는데 T13은 0.2mm 커진 7.2mm입니다.
배터리는 충전 케이스를 포함해 무려 40시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박스에는 40시간이라고 적혀있는데 정작 홍보 사진에는 30시간이라고 써있네요?!! 뭐가 맞는 걸까요?
케이스의 배터리 용량은 380mAh고 이어폰의 배터리 용량은 45mAh입니다. 충전 시간은 약 2시간 정도 걸리고 음악은 약 8시간 정도, 통화는 약 4.5시간, 대기 시간은 무려 80시간입니다. 그리고 5분 충전에 1시간 정도를 사용할 수 있어요.
제가 주말 내내 써봤는데 배터리 진짜 오래갑니다. 100%에서 음악도 듣고 넷플릭스 보고 유튜브 보고 4시간 정도 지나니까 50%가 되었네요. 그리고 밥 먹고 좀 쉬다가 다시 사용하니 금세 100%로 충전되었습니다. 배터리 진짜 오래갑니다.
구성품은 조촐하게 이어폰 케이스와 설명서, USB-C 케이블 그리고 S, L 사이즈 이어팁으로 되어있습니다. (M사이즈는 이어폰에 끼워져 있음)
국내 정식 발매가 되어 설명서도 한글로 되어있으니 사용하시기 전에 기능도 익힐 겸 한번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럼 오늘의 주인공 T13입니다! 사각형의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사이즈가 아담합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사이즈가 인상적인데 정중앙 QCY 로고는 솔직히 좀 촌스럽긴 해요.
케이스를 열면 뚜껑 안쪽에 KC 인증 마크와 정품 마크가 찍혀있는데요. 이게 케이스 뚜껑이 힘이 없습니다. 열어도 강하게 고정이 되지 않아서 조금만 기울여도 바로 뚜껑이 닫혀버리네요. 조금 아쉽습니다.
그리고 꼭 주의!!! 사용하시기 전에 이어폰에 붙어 있는 노랑색 스티커를 꼭 떼어주셔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티커를 떼지 않으면 충전도 안되고 전원이 아예 켜지지 않습니다!!
QCY T13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없습니다. 다만 각 이어폰마다 2개의 마이크, 즉 총 4개의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가 탑재되어서 통화 품질을 향상시켰다고 하네요. 이따가 이 부분 다시 다루겠습니다.
참고로 손가락이 가리키는 건 마이크가 아닌 충전 연결부입니다. 마이크는 이어폰 하단에 안보이게 있어요
QCY는 전통적으로 이어폰 터치를 통해 여러 가지 기능을 작동할 수 있는데요. 다양한 설정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찜찜하지만 QCY 어플을 설치해 주셔야만 합니다. 물론 어플 없어도 블루투스 연결 가능합니다.
어플을 통해 기능뿐만 아니라 EQ, 펌웨어 업데이트도 할 수 있지만 영 못 믿겠다 싶으면 기능만 설정해 주고 어플 지우셔도 사용하는 데에 전혀 지장 없습니다.
어플이 켜면 무조건 회원가입을 하셔야 합니다. 짜증 나죠? 로그인하시면 연결을 할 수 있는데 연결이 굉장히 쉽고 간단합니다. 어플에서 T13을 추가하시고 케이스 여시고 이어폰을 꺼내기만 하면 바로 연결이 됩니다. 빠르고 간편한 연결이 바로 QCY의 장점 중 하나라고 말씀드릴 수 있지요.
연결이 되었다면 다음부터는 케이스에서 이어폰을 빼기만 해도 자동 연결이 됩니다! 다만 너무 아쉬운 점은 만약 제가 T13을 아이폰에 연결했는데 다른 기기에 연결하고 싶다면 기존의 아이폰에서 연결 해제를 해줘야만 다른 기기에 정상적으로 연결할 수가 있습니다. 조금 불편하쥬?
아니 근데 어처구니가 없는 게 어플에서 제 위치를 요구합니다! 이게 만약 이어폰이 분실되었을 때 찾을 수 있기 위해 위치를 요구하는데 솔직히 중국 어플이라 믿을 수 없어서 바로 허용 안함 했습니다. 여러분도 무조건 거절하세요!!
이제 어플에서 각 이어폰의 터치 동작을 설정할 수 있는데 아쉽게도 터치 한 번으로는 어떠한 기능을 설정할 수도 없고 작동하지도 않습니다. 아마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 그런 거 같아요.
즉 이어폰마다 터치 두 번, 세 번 기능 설정이 가능해서 총 4개의 동작을 터치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설정 가능한 동작은 재생/정지, 다음 곡 이전 곡 재생, 보이스 어시스턴트, 볼륨 업/다운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오른쪽 이어폰을 길게 누르면 다음 곡 재생, 왼쪽 이어폰을 길게 누르면 이전 곡 재생이고 이 설정을 절대 바꿀 수 없습니다.
터치 동작은 생각보다 잘 되구요. 아쉬운 점은 볼륨 업/다운을 터치 두 번이나 세 번으로 설정하면 꽤 불편합니다. 볼륨 좀 올리려면 이어폰 계속 두드려야 해요.
또 어플 내에서 이어폰 배터리의 잔량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굳이 어플이 아니더라도 배터리 확인을 가능하긴 하죠. 아쉬운 점은 충전 케이스 배터리 잔량은 어플이나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조금 고전적인 방법으로 확인 가능한데요.
충전 케이스를 열면 버튼이 하나 있는데 그 버튼을 한번 톡 눌러주면 케이스 LED에 빛이 들어오는데 이걸로 현재 케이스의 배터리 잔량을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90% 이상 초록색
50 ~ 90% 파랑색
50% 이하 빨강색
그리고 만약 T13의 음질이 내 취향이 아니라면 EQ 설정을 통해 본인의 취향대로 음질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다섯 개의 프리셋으로 설정하셔도 됩니다.
T13은 따로 전원을 켜고 끄는 게 아니라 충전 케이스에서 이어폰을 빼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고 다시 케이스에 넣으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는 방식입니다. 이때 케이스에 이어폰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면 전원이 꺼지지 않은 채 계속 소모되고 있으니 잘 고정이 돼있는지 확인도 해주시구요. (자석식이라 알아서 잘 들어감)
착용감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제가 주말 내내 T13을 착용하고 살다시피 했는데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일단 T13는 커널형 이어폰입니다. 만약 커널형이 귀에 잘 안 맞으신다면 생각보다 불편할 수도 있어요.
다만 원래 커널형을 즐겨 쓰신다면 상당히 편한 착용감입니다. 귀에 쏙 들어가서 제대로 고정이 되고 가볍기 때문에 귀가 아프지 않고 운동할 때도 이질감이 전혀 없었습니다.
또 귀에 쏙 박히기 때문에 차음성이 좋아 노이즈 캔슬링이 없음에도 음악을 들을 때 외부 소리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생각할 때 아쉬운 점은 귀에 쏙 들어가는 게 좋은데 이압(耳壓)이 강한 편이라 오랜 시간 끼고 있으면 귀가 먹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조용한 실내에서 몸을 움직이거나 걸어 다닐 때 발생하는 둥둥둥하는 진동음이 고스란히 귀에 전달되었습니다. 이게 신경을 안 쓴다면 문제 될 게 없지만 결코 작은 소리가 아니기 때문에 꽤나 신경이 쓰였습니다.
근데 음악을 크게 듣거나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좀 덜한 편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제가 이어폰을 끼고 산책이나 달리기도 해봤는데 그때는 또 진동음이 잘 들리지 않습니다. 확실히 실외보다 실내에서 도드라지게 들립니다.
그럼 이어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음질 아니겠습니까? 제가 음악뿐만 아니라 유튜브, 넷플릭스로 T13으로 신나게 즐겨봤는데요.
일단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게 QCY는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음질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이게 가격 대비 음질이 괜찮다는 거지 2만 원짜리 QCY랑 30만 원짜리 에어팟 프로를 놓으면 당연히 에어팟 프로가 좋습니다. 절대적인 법칙은 아니지만 웬만하면 음향기기는 비싼 게 확실히 좋습니다.
QCY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냐면, 2만 원임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음질과 긴 배터리, 그리고 간편한 연결이 큰 매력인 이어폰입니다. 너무 큰 기대를 하시면 그만큼 실망감도 크실 거예요.
QCY T13은 AAC/SBC 코덱을 지원합니다. 이어폰을 하나하나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통화할 때 이어폰 하나만 귀에 꽂고 멋있게 할 수 있어요.
QCY의 음질은 저음이 강한 편인 거 같아요. T13 또한 저음이 상당히 강한 편입니다. 저는 저음이 강조되는 음악을 좋아해서 즐겁게 들었는데요. 일반 발라드를 들어도 저음이 둥둥둥 강조되는 편입니다. 모든 음악을 힙합 베이스로 만들어주는 느낌.
너무 강한 저음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좀 힘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다만 EQ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합니다.
제 생각엔 오히려 음악 감상이 아니라 음성 전달이 중요한 유튜브나 넷플릭스에서도 오히려 빛이 나는 느낌입니다. 영상과 싱크 잘 맞고 음성이 또렷하게 들립니다. 그래서 음악 감상보다 넷플릭스 볼 때 더 큰 만족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끊기는 현상은 거의 못 느꼈는데요. 사람이 많은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만 아이폰을 주머니에서 꺼낼 때나 잠금 해제할 때마다 계속 끊겼어요.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T13과 연결이 돼있는 아이폰을 주머니에서 꺼낼 때 끊기고 잠금 해제할 때 또 끊기고 근데 막상 아이폰을 사용할 때는 끊기지 않았습니다.
또 아쉬운 점은 이어폰 자체에 동작 감지 센서가 없기 때문에 귀에서 이어폰 빼도 음악을 계속 흘러나옵니다. 다른 이어폰에서 이 기능이 굳이 있어야 하나 싶었는데 막상 없으니까 음악을 수동으로 끄거나 아예 이어폰을 케이스에 넣어야 하는 점이 좀 불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게 통화 품질인데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각 이어폰마다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가 2개씩 탑재되었기 때문에 통화 품질이 향상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직접 써보니 확실히 통화 품질이 꽤 좋았습니다.
실내에서는 전혀 문제 되는 게 없었고, 조금 시끄러운 실외에서는 외부 잡음이 들어가긴 하는데 음성이 나름 또렷하게 들리는 편이었습니다. 못쓸 정도가 아니라 이만하면 쓸만한 정도의 통화 품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까지! 화제의 신작, QCY T13이었습니다. 사실 무선이어폰은 음질이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비싼 이어폰은 그에 걸맞은 음질을 선사하긴 하지만 무선 이어폰은 음질뿐만 아니라 배터리, 통화 품질 그리고 얼마나 간편하고 빠르게 연결이 되는가도 중요합니다.
만약 음질이 정말 중요하시다면 QCY보다 애플, 소니, 젠하이저, 보스 같은 유명한 제품을 구입하셔야만 합니다! 근데 나는 무선 이어폰에 큰돈 쓰기 싫지만 꽤 괜찮은 제품으로 사고 싶다면 주저 없이 QCY 고르는 걸 추천드립니다. 어중간한 브랜드 사서 실망하느니 2만 원임에도 믿을만한 성능을 보여주는 QCY 강력 추천합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다른 주제로 찾아오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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