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가 장기기증을 취소한 이유 (장기기증 취소하는 방법)

리형섭 2021. 6. 1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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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ZN_dH9LWvuE

 


안녕하세요. 함브릴라입니다.

 

오늘은 장기기증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제가 군대에 있을 즈음에 어떤 책을 감명 깊게 읽고 장기기증을 신청했던 기억이 나네요.

 

장기기증 신청하는 방법은 대단히 간단합니다. 대표적으로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할 수 있는데요.

 

https://www.donor.or.kr/home/donor/organ_donation_apply.asp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 장기기증 희망등록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장기기증 신청, 장기기증 서약, 장기기증 희망등록, 장기기증

www.donor.or.kr

https://www.konos.go.kr/konosis/index.jsp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www.konos.go.kr

 

두 곳 중 마음에 드는 곳에서 하시면 됩니다. 신청 방법이 전혀 까다롭지 않으니 관심 있으시다면 홈페이지 방문하셔서 자세한 방법 읽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참고로 신청하시면 주민등록증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도 보내주고, 운전면허증에 장기기증을 했다는 문구가 인쇄되어 나옵니다!

 

사실 장기기증을 필요로 하는 환자는 나날이 늘어만 가는데 필요한 장기는 항상 부족하다고 하네요.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장기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장기기증 신청은 사회에 이바지하는 행동임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오늘 그동안 신청했던 장기기증을 취소하려고 합니다. 취소하는 방법 또한 대단히 간단합니다.

 

 

장기기증 취소하는 방법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02-2628-3602)으로 전화하시면 직원 분이 받으시는데요. 장기기증을 취소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면 본인 확인 절차를 걸쳐 취소가 됩니다. 마지막에 취소 사유를 물어보시는데 솔직하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이 과정은 불과 1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나는 왜 장기기증을 취소했는가?

 

사실 제가 장기기증을 취소하기로 마음 먹은 건 꽤나 예전이었던 4년 전 2017년 뉴스 보도를 본 이후였습니다. 

 

당시 S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장기기증 수술을 마친 시신을 유가족에게 알아서 데리고 가라고 했고, 유가족인 아버님은 아드님의 시신을 본인 차에 태워 장례식장으로 갔다는 내용입니다.

 

뿐만 아니라 같은 해 이런 뉴스 기사도 있었습니다. 

 

출처 : 채널A http://www.ichannela.com/news/main/news_detailPage.do?publishId=000000065030

당시 채널A 기사에 따르면 장기기증 수술이 끝난 뒤 병원에서 무책임하게 유가족에게 시신을 떠넘겼다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이 발생했던 이유는 전국에서 장기기증을 할 수 있는 병원은 79곳이고, 이 가운데 49곳만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있었습니다. 이 업무협약을 맺은 49곳 병원에서 장기기증을 했을 경우에만 장기조직기증원이 장례식까지 동행을 하는 사후관리가 있었는데요. 나머지 병원은 그런 부분이 없거나 미비했습니다. 

 

출처 : 한국일보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11201634012448

당시 언론보도 이후 장기조직기증원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가 지침을 내렸고 2018년 4월 이후로는 유가족이 원할 경우 기증원이 나서서 모두 책임지고 있다고 합니다. 2021년 현재에도 물론 같은 방침입니다. 

 

게다가 2017년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이었던 공공조직은행, 이곳은 기증받은 시신에서 뼈나 피부 등을 채취해서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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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JTBC 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543116

여기 핵심 간부가 직원 교육하는 자리에서 도축장 발언을 합니다. 마치 기증 받은 시신을 하나의 인격체로서 보는 게 아니라 그저 물건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발언까지 했습니다. 이게 기증 받은 시신을 그쪽 관계자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10/2017021002075.html

이외에도 기증 받은 해부용 시신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SNS에 올린 사건도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열거한 모두 2017년 한 해 동안 일어난 사건입니다. 이런 것들을 비추어보았을 때, 장기기증을 신청한 사람들이 장기기증을 해봐야 즉, 내가 죽고난 뒤에 내가 어떤 대우를 받게 될지 불 보듯 뻔했겠죠? 저도 그 당시 뉴스 및 신문 기사를 보고 경악했던 적이 있습니다. 

 

다른 이를 위해 장기기증을 신청했는데 내가 죽은 뒤에 슬퍼할 가족들이 또다른 상처를 받지는 않을까 심히 우려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언론 보도 이후 정부 지침을 통해 이러한 것들이 보완, 개선되었겠지만 이미 떠나간 마음을 다시 돌릴 수는 없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우려를 했던 모양입니다.

 

출처 :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 출처 : 질병관리청

우리나라 뇌사 기증자 수는 2016년을 기점으로 573명에서 2019년 450명으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다른 나라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보다 장기기증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특히 인구 100만 명당 뇌사 기증자 수를 나타내는 뇌사기증률을 보면 우리나라는 8%에 불과한데 반해, 스페인 같은 경우는 48.9%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기기증을 신청했다가 취소하는 분들도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기기증 처우에 관한 언론보도가 있었던 2017년을 기점으로 본인 변심에 의한 취소가 엄청나게 증가한 걸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장기기증을 신청했다고 해서 법적 효력이 있는 게 아닙니다. 유가족 분들이 거절하면 아무리 신청했다한들 기증을 할 수 없고, 반대로 장기기증 신청을 하지 않아도 유가족 분들이 장기기증을 원하신다면 기증을 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2021년 현재는 예전과 같은 사건이 일어날 수 없도록 보완 및 개선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본인 신념에 따라 장기기증 신청 및 취소를 하시면 됩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다른 주제로 찾아뵙죠.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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