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23 WBC,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씁쓸한 퇴장. 일본 언론이 분석한 한국 야구 실패의 이유는?

리형섭 2023. 3. 14.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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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Icv7pn9Z5wo

 

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이번 2023 WBC에서 대한민국은 3월 13일 오늘 중국전을 마지막으로 B조 3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두며 8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사실 호주전과 일본전 패배 이후 경우의 수를 따지며 중국전에 앞서 펼쳐진 호주와 체코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는데요. 큰 이변 없이 호주가 체코를 상대로 8 대 3 압도적인 스코어로 승리를 거두며 사상 최초로 8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2023 WBC에 참가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출발 직전에 추신수 선수가 미국 댈러스 한인 지역 라디오에서 발언한 것이 문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라디오에서 추신수 선수는 '언제까지 김광현 양현종이냐'라며 한국 야구 대표팀이 세대교체를 하지 못한 것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어서 학교 폭력 논란으로 국가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안우진 선수가 엔트리에 뽑히지 못한 것을 두고 아쉽다는 말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출처 : 스포탈 코리아,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139&aid=0002178740)

 

출처 : KIA / SSG

88년생 동갑내기 양현종 선수와 김광현 선수는 각각 기아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에서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데요. 88년생, 35세의 많은 나이로서 대표팀에 뽑힌 게 선수로서는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력이 있다면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당장 일본의 다르빗슈 역시 86년생으로 상당히 노장에 속하니까요.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2023 WBC에서 양현종 선수와 김광현 선수가 보여준 모습은 조금 아쉬울 수 있습니다. 당초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을 맡은 이강철 감독은 팀의 고참인 양현종과 김광현 선수는 중간 투수나 마무리 투수로 쓸 것이라는 인터뷰도 있었는데요. (출처 : 스포TV 뉴스, https://www.spotv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91957

 

문제는 두 선수 WBC 대회 참가 직전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몸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호주전에서 8회 등판한 양현종 선수는 호주 타자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면서 바로 강판이 되었습니다.

 

김광현 선수는 갑작스러운 일본전 선발에도 경기 초반 오타니를 삼진으로 잡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3회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고 무너지면서 마운드를 내려가게 됩니다.

 

사실 이번 WBC 우리나라 대표팀의 아쉬운 모습은 양현종, 김광현 선수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김원중을 비롯한 젊은 불펜 투수진 역시 마운드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량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투수 선수들뿐만 아니라 타자 선수들 역시 강백호나 이정후 선수를 제외하면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씁쓸하게 대회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출처 : WBC

6년 만에 다시 열린 2023 WBC, 아쉽게도 우리나라 야구 대표팀의 여정은 3월 13일 오늘로서 끝이 났는데요. 더 이상의 실패는 뒤로하고, 이제 미래를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과연 우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서 어떤 점을 배우고,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까 우리 한국 야구계가 짊어지고 가야 할 하나의 숙제일 텐데요.

 

일본의 Full-Count라는 야구 전문 매체가 WBC 한일전이 끝나고 난 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에 대한 기사를 올렸습니다. 읽어보니 상당히 흥미로와서 짤막하게 전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원문이 궁금하시다면 일본의 Full-Count에서 직접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https://full-count.jp/2023/03/11/post1347303/

 

日本の“宿敵”韓国はなぜ弱くなった? 予想できた投壊…国内リーグで陥る“悪循環”

「カーネクスト 2023 WORLD BASEBALL CLASSIC 1次ラウンド 東京プール」では10日、このプール最大の山場の日韓戦が行われ、日本が13-4で大勝。韓国は9日の豪州戦に続く連敗となり、3大会連続の1次ラ

full-count.jp

 

 

우리도 우리의 문제를 잘 파악하고 해결해야겠지만, 아무래도 제 3자의 시선으로 우리의 문제를 바라본다면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측면에서 일본의 이러한 분석은 참 맘에 듭니다.

 

일단 뉴스 기사의 제목이 상당히 자극적입니다.

 

日本の“宿敵”韓国はなぜ弱くなった? 予想できた投壊…国内リーグで陥る“悪循環”

"일본의 숙적, 한국은 왜 약해졌는가? 예상했던 투수진의 붕괴, 국내 리그에 빠진 "악순환"

 

제목만으로도 상당히 기분이 나쁜데, 반박을 쉽게 할 수 없는 것에 더욱더 기분이 나쁩니다. 일단 우리나라 투수진이 문제가 있었다는 시선과 국내 리그에 빠진 악순환이라는 뜻은 마치 우물 안 개구리라는 의미로 다가오는데요. 이어서 본문도 한번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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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기사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일본전에서 선발로 나선 김광현 선수의 내용이었는데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주역으로 '일본 킬러'라는 별명까지 얻은 김광현 선수는 당초 이번 WBC 대회에서 구원 투수로서 활약할 예정이었는데요. 갑작스럽게 일본전 선발로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를 두고 한국이 호주전 패배 이후 기댈 투수가 없어 베테랑인 김광현을 기용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 경기 초반까지는 김광현 선수의 투구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1회 삼진을 두 개 잡아내고, 2회에도 오타니를 비롯해 3타자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3회가 시작되자 급격하자 무너지며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이후 이강철 감독은 총 10명의 투수를 투입했으나 일본에 13 대 4로 참패하게 됩니다.

 

실제로 이강철 감독조차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젊은 투수들이 경험을 쌓았다'는 취지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이번 야구 대표팀은 투수진의 전력 부족이 아쉬웠습니다.

 

일본 기사에서는 이어서 현재 KBO에서는 기술과 파워를 겸비한 타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꼬집었는데요. 과거에 한국 야구에 대한 일본에서의 이미지는 이승엽, 김태균, 이대호와 같은 거포 타자와 투수의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힘의 대결을 펼쳤다면, 현재는 강타자들의 부재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시즌 한국 프로 야구의 홈런왕은 홈런 36개를 기록한 1986년생 36살의 박병호가 차지했습니다. 뒤이어 28개를 기록한 용병 피렐라를 제외하면 26개를 기록한 1987년생 최정, 25개 1990년생 오지환, 23개를 기록한 선수는 1988년생 김재환, 1988년생 김현수, 1982년생 이대호 그리고 젊은 1998년생의 이정후였습니다. 그만큼 젊은 선수들에서는 거포, 쉽게 말해 한방을 터뜨려 줄 선수가 부족하다는 뜻이겠죠.

 

기사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이 우리나라 고교 야구에서 나무 배트를 사용하는 탓이라고 꼬집었는데요. 사실 이는 KBS에서 해설을 맡은 박찬호 선수도 지적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 고교 야구에서 나무 배트를 사용하는 건 대한민국밖에 없다는 일침을 가했는데요.

 

당장 인터넷에서 이 문제에 대해 검색을 해보면, 고교 야구에서 나무배트 사용에 대해 지적한 야구인들이 꽤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장종훈 감독이나 이승엽 감독, 이만수 이사장, 박용택 해설 위원 등등. KBO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거포가 없는 이유 중 하나로 고교 야구에서 나무배트 사용을 꼽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야구 전문가가 아니라 고교 야구에서 나무배트가 좋냐, 알루미늄 배트가 좋냐 감히 말할 수는 없지만, 제가 전해드릴 수 있는 내용은 일본에서는 이 점을 문제로 꼽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쨌든 고교 야구에서 나무배트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부작용으로는 좋은 투수가 나오지 못한다는 문제점도 있는데요. 실제로 작년 KBO 시즌 방어율 순위를 보시면, 국가대표 승선에 실패한 1위 안우진 선수를 제외하고, 2위부터 10위 중 우리나라 투수는 방어율 2.13의 2위 김광현 선수와 3.05의 10위 소형준 선수뿐입니다.

 

3위 플럿코 2.39, 4위 수아레즈 2.49, 5위 켈리 2.54, 6위 요키시 2.57, 7위 폰트 2.69, 8위 루친스키 2.97, 9위 뷰캐넌 3.04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 투수들이 설자리는 점점 줄어만 가고, 그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객관적으로 분석한 것에 큰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없어 보이는데요. 확실히 이번 WBC에서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세대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참으로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KBO에 젊은 선수들이 많고, 그 선수들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끔 한국 야구가 각성한다면 3년 뒤에 열리는 2026 WBC뿐만 아니라 당장 곧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번 대회는 일본을 제외하고 호주 같은 팀을 너무 만만하게 보다가 큰 코를 다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자만에 빠져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 요기베라는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한때 엄청난 투지로 우리에게 감동을 줬던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다음 국제 대회에서는 꼭 선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우리도 열심히 응원합시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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