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지난 3월 8일, 오랜 기다림 끝에 개막한 WBC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는데요. 당연히 조별 예선 통과를 할 줄 알았던 우리나라 대표팀은 어느덧 경우의 수를 따지고 있는 아쉬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첫 경기 호주 대표팀에게 8 대 7 패배에 이어 대망의 한일전에서 상당히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겨우 콜드 게임을 면한 13 대 4 참패를 당했습니다.
그나마 어제 열린 체코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체면 치레를 했지만, 치명적인 3실점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린 대한민국 대표팀.
우리나라 대표팀은 3월 13일인 오늘 WBC B조 조별 마지막 경기인 중국전을 앞두고 있는데요. 중국은 사실상 B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팀 중 하나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중국에서 야구의 인기는 상당히 낮은데요. 국민적 관심도 낮고 실제로 야구를 즐기는 인구 역시 거의 전무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설마 중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할까 봐 조금 두렵기도 합니다. 물론 그런 일은 없겠지만요.
지피기지면 백전백승! 중국 야구 대표팀은 어떤 선수들이 있는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중국 야구 대표팀은 인지도가 거의 없지만, 의외로 WBC 첫 대회인 2006년부터 WBC를 계속 참가 중인 국가 중 하나입니다. 2009년과 2013년 대회에서는 1승을 거두며 상당히 선전하는 모습도 보여줬구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종목에도 참가하여 8위를 기록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역시 1승을 거두면서 나름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시안 게임에도 꾸준히 참가하여 계속 4위를 기록하면서 아쉽게 메달을 놓치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야구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 중인데요. 아무래도 축구와 농구에 비해 인기가 없는 탓인지 실력이 좀처럼 늘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이번 중국 야구 대표팀을 맡은 감독 역시 중국이 아닌 미국에서 데려온 딘 리로이 감독인데요. 지금 미국과 중국 간의 사이가 최악으로 치닿는 상황에서 야구 감독으로 미국인을 데려온 것도 흥미롭습니다.
딘 리로이 감독은 알려진 게 별로 없는데요. 중국 야구 대표팀 이전에는 MLB의 마이애미 불린스 불펜 코치를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까지 펼친 3경기에서는 모두 패배를 기록하며 B조에서 5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그 위인 4위에 그치고 있네요.
그 와중에 A조는 모두 2승 2패를 기록하며 혼돈의 카오스를 연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같은 중화권 국가인 대만 역시 홈에서 펼치는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성적을 보여주고 있네요.
그러나 이번 2023 WBC에 참가하는 중국 대표팀 라인업도 나름 주목할 만합니다. 중국 자국 리그 선수뿐만 아니라 미국 마이너리그 출신 선수와 일본 프로 야구 출신 선수까지 라인업에 포함시키며 승리에 대한 욕심을 내는 중국 야구 대표팀!
어떤 선수들이 있는지 먼저 투수부터 보겠습니다.
- 앨런 장 카터 (LA 에인절스 산하 마이너) 1997년생 (25세), 190cm, 90kg
먼저 중국의 투수, 앨런 장 카터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미국에서 자란 선수인데요. 특이하게도 국적이 중국이 아닌 싱가포르입니다. 물론 싱가포르도 중국계 화교가 많으니만큼, 중화권으로 분류되긴 하는데요. 어쨌든 이번 WBC를 위해 중국 야구 대표팀에 합류했습니다.
이 선수는 미국 리 대학교에서 활약했고, 2023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통해 LA 에인절스와 프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물론 현재는 LA 에인절스 산하 마이너 리그 팀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오타니 선수와 같은 구단에 있네요.
사실 선수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한 탓에 많은 정보를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리 대학교 시절 기록을 짤막하게 말씀드리면,
리 대학교에서 2020년부터 2022년 동안 30경기 출전 10승 2패 2세이브, 63이닝 동안 탈삼진 105개, 평균 자책점 3.55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WBC에서는 3월 10일 열린 중국과 체코 경기에서 3회 등판하여 3이닝 동안 피안타 1개, 1실점, 탈삼진 4개를 던지며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95마일, 153킬로로 삼진을 잡아내는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3월 10일 체코전에 처음 등장하여 투구 수 49개를 채우고 내려갔기 때문에, 3월 13일 오늘 열리는 우리나라전에서 등판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투수입니다.
확실히 미국에서 야구를 했기 때문에 상당히 빠른 공과 제구가 인상적인 투수입니다. 중국이라는 국적 때문에 결코 가볍게 볼만한 선수는 아닌 거 같습니다.
2. 주권 (KT위즈), 1995년생 (27세), 181cm, 82kg.
다음 선수는 KBO 팬과 KT위즈 팬이라면 상당히 익숙한 투수인 주권 선수입니다. 사실 주권 선수는 우리나라에 귀화해서 현재 국적은 대한민국인데요. '부모 국적의 국가대표를 할 수 있다'는 WBC의 규정 덕분에 이번 WBC 대회는 중국 대표팀으로 뛰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이 모두 중국인이고, 주권 선수가 중국 지린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어린 나이에 한국으로 와 초중고 모두 한국에서 나왔고, 2015년 KT위즈에 드래프트되어 2023년 현재까지 KT위즈에서 활약하는 선수입니다.
주권 선수는 이번 WBC에서 대한민국과의 경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경기에서 불펜 역할로 구원 등판할 계획인데요. 실제로 3월 10일 열린 중국과 체코 경기에서 중국이 5 대 4로 앞서고 있는 9회 1사 2, 3루의 위기 속에서 첫 등판하였습니다.
그러나 첫 국제 대회에 긴장한 탓인지 초구 체인지업이 체코의 마틴 무직에게 강하게 맞으며 쓰리런 홈런을 허용하고, 뒤이어 2루타와 적시타를 허용하며 1점을 더 실점해 중국이 8 대 5로 패배하였습니다.
체코전에서 0.2이닝 동안 피안타 3개, 홈런 1개를 기록하며 아쉬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주권 선수가 이번 WBC 체코전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KBO에서 무려 8시즌을 보낸 관록 있는 투수입니다. 작년 시즌에는 KT위즈에서 3승 3패 1세이브, 50⅔ 이닝 동안 탈삼진 31개, 평균 자책점 3.91 기록했습니다.
사실상 이번 WBC는 한국전을 위해 나머지 경기에서 거의 등판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선발 출전이 유력한 투수입니다. 우리나라 선수를 잘 아는 만큼, 우리나라 타자를 잘 공략할 수 있겠죠. 그러나 우리나라 타자에게도 어쩌면 상대하기 쉬운 투수일 수도 있습니다.
다음은 중국 야구 대표팀의 타자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 레이 창, 1983년생 (39세), 185cm, 88kg.
가장 먼저 소개할 중국 야구 대표팀의 타자는 중국의 지명타자를 맡고 있는 레이 창 선수입니다. 역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중국계 미국인으로서 야구 커리어 전부를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선수입니다.
사실 나이를 보시면 상당히 노장 선수인데요. 선수 프로필을 찾아보면 이미 6년 전에 신시내티 래즈 산하 마이너 리그에서 활약하다가 은퇴한 걸로 나오는데요. 은퇴 이후에 메이저리그 차이나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번 WBC 대회를 위해 복귀했다고 합니다.
어쨌든 2005년 미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통해 프로 생활을 시작합니다. 선수 생활 동안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지 못했고, 마이너리그에서 생활을 하는데요. 나름 마이너리그에서는 좋은 활약을 한 거 같습니다.
2005년부터 2016년 은퇴하기 전까지 샌디에이고, 피츠버그, 보스턴, 미네소타, 신시내티까지 마이너리그 팀을 종횡무진하여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중국 국가 대표로서 2009, 2013, 2017 그리고 2023 WBC 국가대표로 출전하였습니다. 관록이 느껴지는 타자입니다.
선수로 활약하는 동안 마이너리그 855경기에 출전하여 안타 720개, 홈런 26개, 득점 303점, 타율 0.270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2023 WBC에서는 지명타자로 출전하여 일본전 2타수 0안타, 체코전 3타수 1안타 1득점, 호주전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습니다.
39세의 노장이고, 이미 은퇴한지 시간이 오래 지난 만큼, 실전 감각이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코전과 호주전에서 중요한 순간 안타와 득점을 기록하며 노장은 죽지 않는다는 걸 잘 보여주는 선수입니다.
2. 마사고 유스케 (히타치 제작소 야구단), 1994년생 28세, 185cm, 86kg, 외야수.
다음 선수는 아까 소개해 드린 주권 선수와 상당히 비슷한 선수, 마사고 유스케 선수입니다. 주권 선수는 부모님이 중국 분이고, 한국에서 자랐다면, 마사고 유스케 선수는 부모님은 중국 분인데, 일본에서 자란 선수입니다. 국적 역시 일본이구요.
주권 선수가 KBO에서 활약하고 있다면, 마사고 유스케 선수는 일본 프로 야구에서 활약했습니다. 2012년 드래프트 4순위로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입단하여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오랜 시간 활약하는데요.
아쉽게도 2022년 10월에 소프트뱅크에서 방출되어 현재는 일본 사회인 야구팀은 히타치 제작소 야구단에 입단했습니다.
마사고 유스케 선수는 재미있는 이력이 있는데요. 바로 2016년 23세 야구 월드컵에서 일본 국가대표로 참가하여 일본의 우승에 톡톡한 견인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대회에서 MVP까지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까지 했구요.
근데 이번 2023 WBC에서는 아무래도 일본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하여 중국 대표팀을 선택한 거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마사고 유스케 선수는 2017년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 데뷔를 하였는데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소프트뱅크에서 180경기 출전하여 안타 46개, 홈런 3개, 득점 16점, 타율 0.219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WBC에서는 중견수로 출전하여 일본전 4타수 1안타, 체코전 4타수 0안타, 호주전 3타수 0안타로 상당히 아쉬운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연 오늘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서도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계속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여기까지 3월 13일 오늘 우리나라와 WBC 조별 마지막 경기를 펼치는 중국 야구 대표팀의 주요 선수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이번 경기는 우리나라가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것은 물론, 호주와 체코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점에서 결코 마음 편하게 볼 수 없는 경기인데요.
이미 예선 탈락을 확정 지은 중국 역시 마지막 경기에서 1승을 노리고자 이를 악물고 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대표팀이 결코 방심할 수 없는 경기입니다.
중국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초반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나름 놀라웠는데요. 역시 막판 뒷심 부족으로 일본에 큰 점수 차로 패배했습니다. 뒤이은 체코전에서도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9회까지 경기를 리드하다가 마지막 홈런을 역전패를 당했고, 호주전에서는 콜드 패를 당하는 수모까지 겪게 됩니다.
이번 WBC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중국 야구 대표팀. 과연 우리나라에서는 얼마나 더 실망스러운 경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우리나라 대표팀도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중국전에서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홧팅.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가동산의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가처분 신청, "매일 1000만 원씩 보상금을 지급하라?" (0) | 2023.03.13 |
---|---|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이제는 놀랍지 않은 WBC 조별 예선 탈락! (중국전을 꼭 이겨야 하는 이유!) (0) | 2023.03.13 |
번호도용문자 차단 서비스 가입 방법! (내 전화번호가 도용되어 누군가에게 스팸 문자를 보낼 수 있다?) (0) | 2023.03.13 |
JMS 정명석의 유일한 추격자, 김도형 교수의 작심 발언, 그리고 KBS 입장 발표! (0) | 2023.03.11 |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에서 나온 아가동산은 과연 어떠한 곳인가? (신나라 레코드 역시 그들의 사업체!) (0) | 2023.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