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상동 [미소짓는 돈까's], 연돈의 향기를 품은 돈가스. 아주 맛있다.

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여러분 지난 몇 년간 수요일 밤 우리네 안방을 뜨겁게 들썩였던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을 기억하시나요?

 

2018년에 방영되어 2021년 종영하기까지 대한민국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백종원 대표의 고군분투를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죠. 덕분에 대한민국 곳곳에 숨어 있던 진주 같은 식당이 발굴되기도 하였고, 생각보다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식당을 여는 사장님들도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죠.

 

저도 골목식당에 나온 식당에 직접 가서 줄을 서고, 예약하면서 아주 힘들게 간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밥 한 끼 먹자고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조금 짜증 나기도 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다 추억이 되었네요.

 

제가 거주하는 도시는 경기도 부천인데요. 골목식당이 바로 제 고향 부천에도 왔었습니다. 심지어 두 번이나 부천을 무대로 종횡무진하였는데요. 아주 운이 좋게 제가 사는 곳 바로 옆 동네로 골목식당 촬영이 오기도 했죠!

 

그때 슈퍼스타 백종원이 부천에 강림한다는 소문을 듣고 그 작은 동네에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려 줄을 서서 밥을 먹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저는 역시 방구석 외톨이답게 사람들 많을 때는 가지 않고, 물이 한참 빠지고 나서야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제가 방문한 식당은 바로 대한민국 돈가스의 패러다임을 바꾼 연돈 사장님에게 직접 돈가스 솔루션을 전수받은 곳!

 

 

 

어느샌가 부천 돈가스집의 명물이 된 [미소 짓는 돈까's]입니다. 식당 이름이 상당히 독특한데요. 미소 짓는 돈가스라고 읽으면 되겠지요?

 

공교롭게도 지금 제주도에서 성황리에 영업 중이고, 백종원 골목식당이 낳은 가장 핫한 식당 [연돈]의 옛 이름이 돈카였는데요. 이런 우연이! 과연 맛도 연돈의 돈가스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대단히 궁금합니다.

 

제가 또 제주도에 방문해서 아주 힘겹게 연돈 예약을 성공해서 직접 연돈 돈가스를 먹어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더더욱 기대가 됩니다. 제 연돈 이야기는 밑에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s://blog.naver.com/nandeyanenkana/222710993951

제주도 [연돈]에서 돈가스 먹고 간다간다 뿅간다!

 

저는 깔끔하게 일요일 오전 11시 30분에 방문하였습니다. 사실 지난 주말에 비가 좀 내렸죠? 그래서 손님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픈하자마자 손님이 꽤 계셔서 아주 놀랐습니다.

 

참고로 영업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인데요. 조기 품절되는 상황도 있다고 하니 늦게 방문하실 거 같으면 미리 전화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 같습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일입니다. 그리고 현재는 포장 주문을 받고 있지 않아요!

 

참고로 이 동네가 주차하기가 여간 쉽지 않아서, 자동차로 오신다면 미리 주변에 주차장 검색하고 오시는 게 좋고, 부천 상동 근처에 사신다면 대중교통 이용하는 게 속 편할 겁니다!

 

원래는 테이블링이라는 기계로 대기 등록을 하는 시스템인데요. 오픈 직후에 가서 그런지 대기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근데 저희가 먹고 있으니 밖에서 대기하시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덜덜덜! 11시 30분에 테이블이 꽉 차는 상황이 너무 놀라웠어요.

 

집에서 식당이 꽤나 가까워서 가끔 포장해서 먹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아쉽게도 현재는 포장 주문이 안되네요. ㅠ_ㅠ. 그래도 돈가스 먹다가 너무 배부르면 먹다 남은 돈가스 포장은 가능합니다.

 

매장이 생각보다 넓은데요. 테이블은 6개뿐이에요. 그중 4개는 4인 테이블, 2개는 2인 테이블입니다. 아무래도 테이블 수가 적다 보니, 타이밍이 좋지 않으면 꽤 기다려야 할 수도 있겠네요.

 

메뉴는 딱 2개뿐입니다. 수제등심 돈가스와 치즈 돈가스! 연돈처럼 카레가 있었으면 좋을 거 같긴 한데요. 연돈의 솔루션을 받은 것뿐이지, 연돈은 아니니까 넘어갑시당!

 

최상의 맛을 제공하기 위해 주문을 받으면 조리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돈가스가 바로 나오는 게 아니라 한 10분 남짓 기다려 주셔야 합니당.

 

치즈가스는 재료 수량의 문제로 2인당 1개만 주문이 가능한데요. 저희는 이날 3명이 방문했는데 3명이어도 치즈가스 2개 주문이 가능합니다. 돈가스를 오랜만에 먹는 만큼 원 없이 먹어보고자 등심 2개, 치즈 2개 주문했어요. ㅎ_ㅎ

 

역시 골목식당의 상징은 백종원 대표의 친필 사인 아니겠습니까! 백종원 대표 말처럼 아직까지는 초심 잃지 않고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거 같네요.

 

테이블에는 돈가스와 찰떡궁합인 히말라야 소금이 놓여 있습니다. 확실히 돈가스는 히말라야 소금이 어울리젱.

 

기본 반찬으로는 깍두기와 단무지가 나와요. 다 먹고 모자르시면 셀프로 담으시면 됩니당. 딱 먹을 만큼만 담는 게 좋겠지요~?!

 

그리고 밥을 따로 주는데요. 저는 돈가스를 좋아해서 괜찮았는데, 밥이 적다고 느껴지시면 다 드시고 조금만 더 달라고 해보세요. ㅎ_ㅎ. 옆에 테이블에 계신 분이 밥을 더 받았는데 따로 추가금은 없는 거 같아요.

 

수다를 재잘재잘 떠들고 있으니 드디어 수제등심 돈가스가 나왔습니다! 박수가 절로 나올 만큼 비주얼이 아주 좋은데요.

 

사실 보고 좀 놀란 게 연돈하고 플레이팅이 거의 비슷해요. 과연 맛도 비슷할지 먹기 전부터 너무 기대됐어요.

 

일단 돈가스를 먹기 전에 같이 나온 돈가스 소스와 샐러드부터 살펴볼까요. 소스는 참깨 가루와 와사비가 같이 있는데요. 특별하다고 하면 특별할 수 있는 소스입니다. 돈가스와 찍어 먹으면 그 맛을 더 해주는 괜찮은 소스구요.

 

샐러드가 정말 산더미처럼 나오는데요. 이게 정말 맛있습니다. 소스도 담백하니 느끼할 수 있는 돈가스 맛을 잡아주더라구요. 저는 야채보다 고기를 더 좋아하는데 [미소 짓는 돈까's] 샐러드는 제가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이게 바로 수제등심 돈가스 아니겠습니까! 가격이 무려 9,000원! 보통 이런 돈가스 다른 식당에서 먹으면 무조건 10,000원이 넘는데요. 여기는 아직까지 9,000원이라는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솔직하게 맛을 말씀드리면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만약 연돈과 비교한다면 어떤가? 솔직히 연돈이나 미소 짓는 돈가스나 다 맛있어요. 다만 연돈은 제주도까지 가서 힘겹게 예약을 해서 먹으니까 더 맛있게 느껴졌고, 미소 짓는 돈가스는 집에서 걸어가서 바로 먹어서 더 맛있게 느껴졌어요. 결론은 둘 다 맛있당~

 

보통 등심 돈가스를 먹다 보면 그 튀김에 기름기 때문에 질리기 마련인데, [미소 짓는 돈까's]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게 참 신기했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3명이서 치즈 2, 등심 2 시켜서 원 없이 먹었어요.

 

근데 돈가스를 많이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어째 기름기 때문에 느끼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어요. 진짜 돈가스치고 굉장히 깔끔한 뒷맛.

 

튀김도 바삭바삭하고 고기 맛은 말할 것 없이 맛있습니다. 먹으면서 계속 드는 생각은 '아 다음 주에 또 와야징' 절대 실망하지 않을 맛입니다.

 

반응형

 

그리고 돈가스 업계를 한바탕 뒤집어 놓은 메뉴, 치즈 돈가스입니다. 가격 역시 10,000원으로 아주 착합니다. 치즈 가스가 겨우 4조각뿐이라고 실망하지 마십쇼! 양이 적어 보일지언정, 실제로 먹으면 절대 양이 적지 않습니다.

 

사실 예약하기 힘든 연돈에서도 가장 예약하기 힘든 게 바로 치즈 돈가스인데요. 저도 이것만큼은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연돈의 솔루션을 받은 [미소 짓는 돈까's]에서 어렴풋이 연돈의 치즈 돈가스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돈가스 안에 들어 있는 치즈가 아주 풍부하지요? 보고 있노라면 바로 입에 넣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주얼조차 너무 맛있게 생겼어요.

 

 

치즈 돈가스를 한입 베어 물면 안이 있는 치즈가 막 흘러넘쳐요. 그저 맛있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치즈 돈가스입니다.

 

한 조각 한 조각 사라질 때마다 너무 아쉬운 거야! 그만큼 맛있다는 거지. 사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이게 맛있어봐야 얼마나 맛있길래 호들갑이냐' 생각하실 거예요. 실제로 호들갑 떠는 게 맞습니다. 다른 돈가스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치즈 돈가스 역시 얼마나 맛있는데요.

 

그런데 10,000원이라는 가격에 이렇게 맛있으면 당연히 호들갑 떨 수밖에 없는 거예요. 일반 돈가스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판매하는 15,000원을 상회하는 치즈 돈가스 생각해 보면, 당연히 [미소 짓는 돈까's]의 치즈 돈가스는 아주 호평을 받아 마땅한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집 근처에 이런 돈가스 식당이 있다는 것에 아주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30분 만에 돈가스 4그릇 정복했습니다. 만약 1인 1메뉴 시켰으면 많이 아쉬울 뻔했어요. 돈가스를 정말 좋아하시고, 평소 잘 드신다는 분들은 꼭 1개 더 시키세요. 그 정도로 먹을 가치가 있는 돈가스입니다.

 

근데 만약 혼자 갔다면 어떤 메뉴를 먹어야 할까 조금 고민될 거 같아요. 수제 등심도 맛있고, 치즈도 맛있는데 각각 다른 매력이 있거덩요. 수제등심 반, 치즈 반 이런 메뉴는 정녕 나오지 않는 걸까요?!!!

 

여기까지 골목식당에 출연하여 연돈 사장님에게 솔루션을 받은 부천 상동의 [미소 짓는 돈까's]에서 돈가스 먹은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연돈도 먹어봤고, 미소 짓는 돈가스도 먹어봐서 개인적으로 아주 기쁜데요.

 

가끔 인터넷에서 '그게 뭐 그리 대단하냐, 다른 돈가스 식당 가도 맛있다'라는 의견을 보곤 합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세상에는 정말 맛있는 돈가스 식당이 많아요. 근데 제가 생각하는 건 그런 맛있는 돈가스를 과연 단돈 10,000원에 먹을 수 있느냐?라는 부분이죠.

 

흔한 돈가스 식당을 보면 13,000원이 기본이고, 15,000원이 훌쩍 넘는 돈가스 가격을 볼 때마다 무슨 돈가스에 금을 발라놨나란 생각이 들기도 해요. 뭐 그만큼의 노력이 들어갔으니 그 가격에 파는 거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싸도 너무 비싸니까 문제죠.

 

그런 측면에서 부천에 거주하신다면 9,000원 / 10,000원에 아주 맛있는 돈가스를 먹을 수 있다는 건 대단한 행운입니다. 가게가 조금 협소하긴 하지만 기다려서도 먹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오늘 저녁도 맛있게 드시고, 좋은 하루 보내시길!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