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천방지축 어리둥절 주간일기 5주차 (공백)

리형섭 2022. 7. 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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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7월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여름이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내리치던 비도 이제는 조금 잠잠하고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그야말로 불타는 섬머 나잇 페스티발~~

 

나이가 드니 바들바들 추워서 벌벌 떠느니 차라리 뜨거운 태양 아래서 멋있게 땀 흘리는 게 좋네요. 그런데 체력이 달리니 어디 놀러 가지는 못하겠고 역시 이번 주도 시원한 에어컨 아래 잉여 생활을 이어 나갔습니다.

 

밖에 나가서 활기차게 살아야 일기장에 쓸 에피소드도 많아질 텐데 말이죠. 어쩜 이렇게 게으른지 저 스스로에게 통탄할 따름입니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으면 인생이 아깝지 않겠습니까.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포기하고 뜨거운 태양에 온몸을 태우러 밖에 나갔습니다.

 

제가 사는 부천은 매년 7월마다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를 개최하는데요. 이 작디작은 부천에서 무슨 국제영화제?라고 갸우뚱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 역사가 무려 26년에 달하는 꽤나 역사 깊은 영화제입니다.

 

코로나19가 한창 진행될 때는 행사 규모가 굉장히 축소되어 상당히 아쉬웠는데요.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는 마치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듯, 아주 활기차고 성황리에 개최했습니다. 

 

게다가 장마로 그렇게 비가 퍼부었는데 영화제가 개막하니 맑은 하늘이 펼쳐지는 아주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정말 전 세계 다양한 영화를 보실 수 있으니 부천 국제영화제 꼭 놓치지 마세요.

 

부천 국제영화제의 특징이라면, 매년 7월, 대한민국의 무더위가 절정인 7월에 개최하는 만큼 무더위를 싹 가시게 하는 공포영화가 상당히 많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정말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출품한 공포영화를 맛볼 수 있으니 공포영화 매니아분들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시는 분들 이런 기회 놓칠 수 없겠지요?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는 매년 배우 특별전을 진행하는데요. 올해 배우 특별전은 '설경구는 설경구다', 대한민국 대표 배우 설경구 페스티벌이 진행됩니다. 

 

솔직히 최근 몇 년 동안은 설경구 배우의 영화를 본 적도 없고, 크게 기대한 적이 없긴 한데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영화 포스터에 설경구란 이름 세 글자가 있으면 무조건 기대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연기력 하나만큼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반열에 드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1999년 박하사탕부터 2019년 자산어보까지. 그야말로 설경구 인생작들을 다시 영화관에서 볼 수 있으니 이번 기회 꼭 놓치지 마세요. 개인적으로 최근작인 자산어보를 너무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꼭 추천드리고 싶네요.

 

요즘 티비에서 자주 보는 맥도날드의 보성녹돈버거. 나도 평소 먹지 못하는 보성녹차를 먹인 돼지로 만든 햄버거라고 꽤나 이슈가 되고 있는 모양. 

 

일주일에 5번 정도를 맥도날드 치즈 버거를 먹는 제가 또 어찌 먹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바로 맥도날드에 달려가 보성녹돈버거를 먹어보았죠.

 

편의점에서 파는 햄버거보다 살짝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랄까요. 그러나 점심 런치로 먹어도 6,800원이라는 미친 가격에 자주 먹지는 않을 겁니다. 아니 돼지가 녹차 먹어봐야 돼지 아닙니까? 걍 사료 먹여!

 

그래도 양배추가 아삭아삭하니 맛있고, 치즈가 꽤나 매콤해서 맛있게 먹긴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6,800원이면 1,000원 더 보태서 돼지국밥을 먹고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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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제가 부천에서 나고 자란 부천 토박이로서 부천에 대한 애정이 아주 강한데요. 부천의 카페, 특히 개인 카페들이 흥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부천의 있는 모든 개인 카페를 가보자! 란 마음가짐으로 카페 투어를 다니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커피에 조예가 깊은 친구와 카페를 방문했는데요. 요즘에는 식사 메뉴를 파는 카페가 꽤 늘었네요. 가격이 조금 부담되긴 해도, 양은 꽤나 푸짐해서 좋았습니다. 의외로 토스트보다 감자튀김이 너무 맛있어서 감자튀김만 따로 주문하고 싶을 정도였어요.

 

그 와중에 TMI 잠깐 말하자면, 제가 아일랜드에서 잠깐 지냈던 적이 있는데, 아일랜드는 주식이 감자거덩요? 그래서 삶은 감자, 구운 감자, 감자튀김 등등 감자에 진지한 국가에서 지내다 보니 한국에 와서도 감자를 먹을 때 굉장히 진지합니다. 감자튀김이 별거 없어 보여도 감자튀김 정말 중요합니다! 사장님들 감자튀김에 신경 좀 많이 써주십쇼!!

 

그나저나 커피에 조예가 깊은 친구도 한때 카페 창업을 생각했는데, 실상을 들어보니 카페 사장님들 정말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식당도 그렇고 모든 자영업이 그렇듯, 경쟁도 치열하고 그야말로 포화상태에 놓여 있는 실정인데요. 

 

커피는 정말 트렌드에도 민감하고 진짜 힘들 거 같더라구요. 저도 웬만하면 스타벅스 같은 프랜차이즈보다 개인 카페에서 커피를 많이 마셔야겠습니다. 커피 사장님들 홧팅.

 

정말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 맥주에 치킨 한잔했습니다. 맥주에 치킨 한 잔을 불변의 법칙! 어딜 가서 먹든 참 맛있는 조합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부터 인연을 맺어 벌써 십몇 년을 같이 하고 있는 친구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릴 때 친해져서 다행이다. 그동안 감정 상하지 않고 싸우지 않아 다행이다. 모두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지내서 다행이다. 

 

이번에는 지방에 내려가 고군분투하고 있는 친구도 몇 년 만에 보았는데, 몇 년 만에 만나도 바로 어제 만났다 헤어진 것처럼 어색하지 않은 게 친구 아니겠습니까.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할 만큼 만남이 짧아 아쉬웠네요. 

 

그러나 언제나 진한 아쉬움은 나중에 만났을 때 더 큰 반가움으로 다가오는 법.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행복하게 지내다가 만나면 얼마나 재밌을까 벌써부터 두근두근거립니다.

 

마지막으로 최악의 폭염을 맞고 있는 올해, 우리 인간도 더위에 지치는데 우리 동물 친구들은 얼마나 더울까 생각해 봅니다. 에어컨이 없으면 좀처럼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제가 새벽에 일어나 보면 항상 저희 강아지도 더워서 헥헥 거리면서 잠을 못 자더라고요.

 

그래서 찾아보니 강아지를 위한 대리석을 판매 중이라 사봤더니 요놈이 시원함을 느끼는지 대리석 바닥에서 내려올 생각을 안 하네요. 잘 써서 다행입니다. 이게 생각보다 꽤 비싸거덩요. ㅎ_ㅎ

 

멍멍이가 거실에서 잘 자고 있나 나가봤더니 시원한 대리석 위에서 눈알이 뒤집어진 채 아주 곯아떨어졌네요. ㅋ_ㅋ. 멍멍이를 위해 대리석 하나 놔주세요~

 

여기까지 천방지축 어리둥절 주간일기 5주차 이야기였습니다. 다음 주는 꼭 걷기 여행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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