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백종원 인생설렁탕 부천시청점] 인생 설렁탕까지는 아닌데 설렁탕 맛있네유.

리형섭 2022. 6. 2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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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몇 년 전 백종원 신드롬을 일으키며 우리나라 밥상을 뒤집어왔던 백종원 대표! 우리는 바야흐로 백종원 유니버스 속에서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한때는 TV만 틀면 백종원 대표가 나왔는데 요즘은 TV에서 보기가 힘드네요. 그러나 여전히 유튜브를 통해서 우리의 밥상을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부천은 그 어느 곳보다 백종원 유니버스가 펼쳐지고 있는 곳입니다. 당장 제가 사는 신중동 일대만 보더라도, 백종원 원조쌈밥, 미정국수, 빽다방, 역전우동, 돌배기집, 홍콩반점, 볼카츠, 리춘시장, 새마을식당까지... 대단합니다. 

 

사실 백종원 대표의 식당은 한마디로 '엄청 맛있다'라는 느낌보다도 '이 가격에 이 정도면 맛있네'로 대표되지 않습니까? 일단 실패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저는 자주 찾곤 합니다.

 

그런데! 백종원 유니버스의 신생아, 백종원 인생 설렁탕이 부천에 강림했습니다.

 

백종원의 인생 설렁탕! 사실 부천 토박이로서 이 자리가 터가 안 좋은지 식당이 계속 바뀌었거덩요. 당장 여기에 어떤 식당이 있었지? 기억이 나질 않을 정도로 수많은 식당이 이 자리를 거쳐 갔어요.

 

그런데 백종원의 식당이라면 조금 오래가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긴 합니다. 일단 여기 바로 옆 식당이 순댓국집인데요. 제가 또 별명이 국밥 각설이입니다.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순댓국 타령을 매일같이 불러서 순댓국은 자주 먹으러 가요. 근데 순댓국집 옆에 설렁탕집이 생기니까 얼마나 행복합니까. 

 

백종원의 인생 설렁탕 공사를 할 때부터 언제 오픈하나 매일 같이 찾았는데 6월 28일 정식 오픈했습니다. 오늘부터 이틀 동안은 시그니처 메뉴인 인생 설렁탕을 5,500원에 판매 중이에요. 

 

참고로 첫날 저녁 6시 30분에 갔다가 재료 소진으로 인한 품절이라 해서 가슴이 아팠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점심시간에 곧장 달려가서 먹었어요.

 

주방은 조리 과정을 볼 수 있는 오픈 키친으로 되어 있어요. 설명으로는 육수를 끓이는 과정을 구경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만큼 청결함이나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겠죠?

 

그리고 테이블 간격이 넓게 떨어져 있어서 아주 쾌적하게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점심시간이라 테이블에 사람이 꽉 찼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불편함 없이 식사를 마쳤구요. 테이블은 4인 테이블과 2인 테이블 모두 합쳐 15개 남짓 정도. 단체로 가서 드셔도 좋고, 혼자 가서 설렁탕 한 뚝배기 해도 아주 좋을 거 같네요.

 

역시 신장개업한 식당은 아주 깨끗해서 참 좋습니다. 솔직히 국밥집 보면 식당 몇 군데는 청결하다는 인상을 받기 어려운 식당이 있어요. 특히 테이블이 끈적거리거나 수저가 깨끗하지 않다거나. 인생 설렁탕은 처음처럼 끝까지 깨끗하길 기원해 봅니다.

 

'인생에 기억될 맛, 인생을 추억할 맛' 인상적인 문구네요. 사실 설렁탕은 제 동년배들이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음식은 아닐 텐데요. 어쩌면 굳이 찾아서 먹는 음식까지는 아닐뿐더러, 돼지국밥이나 순대 국밥, 콩나물국밥에 비해 조금 심심한 느낌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다만 어르신들은 설렁탕을 참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저 같은 젊은이와 제 부모님 같은 어르신이 이곳을 방문한다면 누구에게는 인생에 기억될 맛이고, 누구에게는 인생을 추억할 맛이겠네요.

 

가장 기본적인 메뉴, 인생 설렁탕의 가격이 7,000원인데요. 이거 아주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사실 굉장히 저렴한 거예요. 요즘 순댓국도 7,000원 하는 곳 별로 없습니다. 죄다 8~9,000원이라서 부담되는 게 사실인데, 설렁탕이 7,000원이면 이거 렁탕이로 바로 먹을 거 같은데요?

 

메뉴판을 보시면 더욱더 다양한 메뉴가 있으니 취향에 맞게 설렁탕을 드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설렁탕에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소면이 기본적으로 들어있는데, 500원 내시면 추가로 더 많이 드실 수 있구요. 다진 양념은 제공되지 않으니까 필요하시면 꼭 주문하실 때 말씀하셔야 받을 수 있어요.

 

오픈 이벤트로 설렁탕을 5,500원에 먹을 수 있는 탓인지 다들 설렁탕을 먹고 계셨는데요. 저는 내심 옛날 불고기가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이게 2인 기준 22,000원인데, 사진으로는 꽤 맛있어 보였어요. 다음에는 불고기로 꼭 먹어보려 합니다.

 

여름이면 빠질 수 없는 음식, 물냉과 비냉 형제도 준비되어 있으니 시원한 거 땡기시면 냉면도 괜찮은 선택이 되겠네요.

 

 

설렁탕을 주문하니 기본 반찬인 김치와 깍두기가 나왔습니다. 대단히 아쉬웠던 점은 설렁탕은 김치랑 먹어도 좋지만, 사실 뚜기, 우리 깍두기랑 먹어줘야 제맛인데요. 깍두기를 달랑 하나만 줘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아삭아삭 깍두기 씹는 맛에 국밥을 먹는 건뎅!

 

그래도 김치 자체는 아삭아삭하고 적당히 익은 설렁탕과 아주 궁합이 좋은 김치입니다. 맛있게 다 먹었어요.

 

주문을 하고 매장 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내니 기다리고 기다리던 설렁탕이 나왔습니다. 과연 인생 설렁탕이라는 이름이 걸맞을지 너무 궁금한데요.

 

일단 첫인상이 아주 강렬합니다. 보통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데, 여기는 뚝배기가 나무 받침대 얹어서 나오네요. 먹기 전에 이렇게 보는 맛이 있어야 먹기도 좋거덩요. 역시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쥬!

 

설렁탕의 뽀얀 사골 국물. 아주 담백한데요. 역시 소금 간하시기 전에 한번 살짝 맛보시고 간을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제 입맛에는 간하기 전에도 많이 싱겁지 않고 담백하니 딱 좋았습니다. 국물 맛보니 소고기 우린 티가 많이 납니다.

 

설렁탕의 꽃, 소면도 엄청 많지는 않지만 적당히 들어 있는데요. 저는 사실 국밥에 소면이 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요. 

 

소면 자체는 먹을만합니다. 최소한 밀가루 맛만 나고 맛이 없다 이런 인상은 못 받았고 먹기는 괜찮게 먹었어요. 만약 소면이 부족하시면 500원으로 추가해서 더 드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설렁탕은 역시 소고기 아니겠습니까. 이게 가격이 7,000원인데도 불구하고 고기 양이 꽤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주 만족스럽게 먹었어요. 

 

만약 이 고기 양에도 성이 차지 않는다면, 메뉴에 고기 곱빼기 설렁탕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음에는 아예 그걸로 먹을 생각이에요.

 

당연하게도 한우가 아니고 호주산 소고기를 쓰는데요. 토종이든 호주에서 왔든 무슨 상관입니까? 소고기는 그냥 다 맛있습니다. 애초에 얇게 썰어져 있기 때문에 우리 어르신들 먹기에도 질기지 않아서 먹기 편할 듯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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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렁탕이에 밥 한 공기 뚝딱 말아서 소면하고 소고기하고 김치 얹어서 먹으면 이보다 좋은 음식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아쉬운 건, 김치가 아니라 깍두기였다면 더 좋았을 텐데요! 깍두기 좀 많이 주십쇼!!

 

여기까지 6월 28일 신장개업한 백종원의 인생 설렁탕에서 설렁탕 먹은 이야기였습니다. 솔직히 설렁탕 한 그릇 먹고 '와! 내 인생 최고의 설렁탕이다'라고 말한다면 거짓말이구요. 

 

설렁탕 한 그릇이 7,000원인데 국물 맛도 괜찮고, 소고기도 푸짐하게 들어있어서 저는 꽤 자주 갈 거 같습니다. 순댓국 9,000원 내고 먹느니 바로 설렁탕 7,000원에 먹는 게 낫지 않아유? 소고기잖아유?!

 

비 오는 여름철, 담백한 사골국물이 당기신다면 오늘 퇴근길에 인생 설렁탕에 들러 설렁탕 한 뚝배기 배부르게 드시고, 집에 가서 푹 주무세용!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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