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종로 청화 우육도삭면 : 대만 우육면이 그립다면 한 번쯤은...

리형섭 2022. 5. 2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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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오늘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중심인 종로에 있는 식당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광화문에서 종로, 을지로, 시청 라인은 대한민국에서 내놓으라 하는 회사가 밀집돼있는 곳으로 회사원들이 자주 찾는 맛집이 많은 곳으로도 유명한데요.

 

그만큼 종로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아 짧게는 10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을 장사하고 있는 그야말로 근본 있는 식당이 많습니다.

 

사실 사랑하는 연인과 서울 데이트를 즐기는데 굳이 종로에서 밥을 먹을 이유가 있나라는 의문점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만, 청계천을 하도 걸었더니 배가 고파서 종로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제가 종로에서 식사를 꺼리는 이유 중에 하나는 일단 오래된 식당 같은 경우는 내부가 협소하다는 점과 또 손님이 굉장히 많아서, 아무리 식사가 맛있다 한들 쾌적하게 먹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종로에 청진상점가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은 현대적으로 건축되어서 종로의 다른 곳과 다르게 아주 깔끔하고 쾌적하게 식사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또 식사 메뉴도 다양해서 선택의 폭이 넓은 것 역시 장점입니다.

 

옛날 조선시대 때는 말을 피하는 곳이라 해서 피맛골로 불린 곳인데요. 사실 21세기 지금도 그렇습니다만, 이렇게 서민들이 살아 숨 쉬는 곳에서 맛있는 음식이 많이 탄생하는 법입니다. 100년 전 순종 시대 때는 물론, 600년 전 태종 시대 당시에도 피맛골 들어가서 바로 주모 설렁탕 하나 외치면 바로 배 따스하게 한 뚝배기 뚝딱할 수 있었죠.

 

그러나 시대가 시대인 만큼 21세기 글로벌 시대, 오늘은 우리 한식이 아닌 제가 사랑하는 중식을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은 대만우육면을 맛볼 수 있는 청화 우육도삭면입니다.

 

제가 또 대학생 시절 대만 타이베이에서 신세를 진 적이 있기 때문에 우육면을 굉장히 좋아하거덩요? 타이베이뿐만 아니라 타이난, 가오슝에서 우육면으로 유명한 식당을 찾아다니면서까지 먹어봤는데, 과연 대만 본토 우육면을 맛볼 수 있을지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일단 입구에 아주 자신만만하게 육수를 무려 7시간 동안 끓여 우려내어 더욱 깊은 맛의 우육면을 맛볼 수 있고, 현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하네요! 더욱더 기대가 됩니다. 근데 정작 대만에서는 도삭면을 먹어본 적은 없는데요. 도삭면 자체는 중국의 산시(山西) 지방에서 시작된 면이긴 합니다. 그래봐야 같은 중화권 음식이지만 말이죠.

 

우리나라에서 중국 음식이 대중화되었어도 정통 중국음식은 우리가 조금 생소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메뉴판에 요리 이름과 함께 사진 그리고 간단한 설명이 같이 있습니다.

 

대표 메뉴인 우육면은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하나는 시원한 육수와 함께 나오는 우육도삭면, 하나는 육수 없이 파기름을 부은 비빔면 스타일인 유발도삭면입니다.

 

그리고 딤섬은 네 가지 종류, 튀김 요리는 여섯 가지 그리고 밥 종류는 새우살 볶음밥이 있습니다.

 

주문하는 방식조차 완전 대만 현지 로컬에서 맛볼 수 있는 방식입니다. 테이블마다 종이 메뉴판이 있는데요. 메뉴를 천천히 보시고 고르셨다면 원하시는 메뉴에 수량을 적어주시고 직원분에게 전달하면 됩니다. 저희는 우육도삭면과 유린기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기본 반찬으로는 중국 식당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짜사이와 땅콩 조림이 나오는데요. 요리 나오기 전에 하나하나 주워 먹으면 아주 감칠맛 돋습니다. 요리 나오기 전에 반찬부터 다 먹어버리는거여~ 모자라시면 더 달라고 말씀하시면 됩니당.

 

자리에 앉아서 주방을 볼 수 있어요.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는 건 아무래도 신뢰가 간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도삭면의 원조인 중국도 마찬가지로, 요즘에는 도삭면을 손으로 직접 썰지 않고, 도삭면 기계가 따로 있습니다. 기계가 아주 일정한 간격으로 싹싹싹 도삭면을 썰어주는데요. 주방에서 기계로 도삭면을 뽑아내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니까 아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식당이 넓은 편은 아닙니다만 1층과 2층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다만 테이블 간에 간격이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어서 손님이 좀 많으면 조금 불편합니다. 그렇게 쾌적하게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은 아니에요. 그래서 더욱더 대만 로컬 느낌이 나는 기분이에요.

 

어쨌든 그렇게 주방을 구경하고 있는데 주문한 요리가 나왔습니다. 먼저 우육도삭면! 우육면에서 풍기는 그 우육면 특유의 냄새가 아주 입맛을 돋우네요. 아까 입구에서 보셨듯이 육수를 7시간 우린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국물에 소고기 기름이 둥둥 떠다니는 게 7시간 우린 게 맞는 거 같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 소고기국밥이 있다면, 중국에는 우육면이 있는 건데요.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소고기 국물이 뽀얀데, 중국은 고추기름을 넣어서 빨간 게 특징입니다. 그래서 살짝 매콤하면서 진하게 우려낸 소고기 국물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여기 우육면 육수 역시 얼큰하면서 시원한 게 한 숟가락 먹자마자 ‘밥이랑 먹고 싶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육면이니까 당연히 소고기가 들어있습니다. 다만 소고기 양을 너무 기대하지는 마세요. 소고기가 많이 들어 있으면 좋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고, 소고기 맛만 살짝 볼 수 있는 정도의 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도 질기지 않고 말랑말랑한 게 맛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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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삭면 같은 경우는 저도 처음 먹어보는 면인데요. 우리나라 칼국수랑 수제비를 섞은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면이 생각보다 두툼했는데요. 그래서 입안에 넣고 씹는 맛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면이 두툼해서 국물이 잘 베어 있을까 싶었는데, 아주 알맞게 맛있게 잘 베어 있어서 남김없이 싹싹 잘 먹었습니다.

 

제가 대만에서 먹었던 우육면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의 우육면이었습니다. 국물도 아주 맛있었어요. 다만 도삭면이라는 게 일반적인 면과 다르게 조금 두툼하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중국 음식에 거부감이 없고, 우육면을 좋아하신다면 크게 실망할 이유는 없어 보이네요.

 

그리고 유린기. 사실 중국집에서 자장면, 짬뽕과 함께 자주 먹는 튀김 요리는 탕수육 & 꿔바로우 형제 아니겠습니까? 여기서만큼은 색다른 걸 먹어보고자 유린기로 시켜보았는데요.

 

다들 잘 아시다시피 유린기는 닭고기로 만든 중국 음식으로 매콤한 간장소스가 또 매력적인 요리입니다.

 

일단 양이 꽤 많았어요. 사실 양이 꽤 적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그래서 아주 배부르게 먹었어요.

 

닭고기 비린내 전혀 없었고, 한입 베어 물었을 때 닭고기가 굉장히 부드러웠습니다. 특히 간장소스가 꽤 매콤해요. 계속 먹게 되는 중독적인 소스입니다. 닭고기뿐만 아니라 야채도 있습니다. 그래서 닭고기와 야채를 같이 먹어 주시면 더 훌륭한 맛을 느끼실 수 있어요.

 

사실 간장소스가 꽤 자극적이에요. 유린기는 맥주 안주로도 아주 훌륭한 요리지만, 밥반찬으로도 아주 훌륭합니다. 저도 먹다가 참을 수 없어서 흰쌀밥 하나 바로 주문했습니다. 만약 여기서 유린기 드실 거라면 흰쌀밥도 무조건 하나 시키세요. 밥 한 공기 뚝딱입니다.

 

여기까지 종로에 있는 청화 우육도삭면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면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 않습니다. 우육면은 아무리 맛있게 먹었다 해도 평소에 자주 생각나는 음식도 아니구요.

 

그치만 종로에 가셨는데 오늘은 중국요리가 먹고 싶다면! 그중에서도 우육면이 당기신다면! 한 번쯤은 방문해서 먹어봐도 괜찮은 식당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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