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야기

리투아니아 정부가 주장한 샤오미 백도어의 내막

리형섭 2021. 10. 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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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qTxBiLY1mRQ

 


스마트폰에 관심 있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함브릴라입니다.

 

올해 들어서 샤오미가 굉장히 급부상하고 있는데요. 올 6월에는 애플과 삼성을 제치고 가장 높은 월 판매량을 기록하며 1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몰락하면서 그 빈자리를 샤오미가 급속도로 차지하고 있는데요. 특히 유럽 내에서 작년 1분기와 올해 1분기 판매율을 보시면 화웨이가 몰락한 그 자리를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들이 노리고 있는데 단연 돋보이는 건 역시 샤오미입니다. 삼성과 애플에 이어서 3위를 차지했네요.

 

게다가 중국 내에서도 작년 2분기와 올해 2분기 점유율을 보시면 무려 70% 성장률을 보이면서 비보와 오포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보와 오포는 사실상 같은 회사고, 샤오미가 화웨이 뿐만 아니라 애플을 제친 게 더욱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샤오미지만 역시 국내에서는 여전히 반응이 차갑습니다. 아무래도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팽배하기 때문인데요. 가장 큰 논란은 역시 백도어겠죠.

 

우리가 우선 짚고 넘어가야할 건, 중국 스마트폰이 백도어가 있냐 없냐는 저도 모릅니다.

 

다만 화웨이 같은 경우는 미국에서 중국 인민해방군관련 기업으로 분류되어서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받으면서 빠르게 몰락하고 있는데요. 화웨이는 CEO부터가 인민해방군 복무 경험이 있고, 중국 공산당과의 유착 의혹이 있습니다. 

 

게다가 화웨이를 민간 기업으로 보기보다 국영 기업으로 보는 의견도 많습니다. 회사 규모가 그렇게 크면서도 베일에 감춰진 게 화웨이죠.

 

반면 샤오미 같은 경우는 미국에서 화웨이와 같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가 올 3월 미국 연방법원이 샤오미를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하도록 최종 판결을 내렸습니다. 최소한 미국은 샤오미가 중국 인민해방군과 관련이 없다는 걸 인정한 셈이죠. 

 

 

그리고 샤오미의 CEO 레이쥔은 인민해방군 복무 경험도 없고 그냥 공돌이 출신에 민간기업일 뿐입니다. 다만 샤오미 또한 중국 기업이란 걸 우리가 잊으면 안되겠죠. 그 누구도 중국 공산당에 개길 수 없습니다. 게다가 시진핑의 독재 체제가 나날히 견고해질 수록 중국의 대기업들은 공산당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겠지요.

 

어쨌든 이런 상황에서 뜬금없이 유럽의 리투아니아 국방부가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샤오미의 Mi 10T 스마트폰에서 반중 성향의 단어를 검열하는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소프트웨어가 대만 독립 만세, 자유 티베트 등을 포함한 최소 499개의 단어를 검열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심지어 리투아니아 국방부 차관이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스마트폰을 사지도 말고 이미 구입한 건 빨리 없애버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버리라고 말할 정도면 수위가 상당히 높죠.

 

2021년 9월 기준으로 리투아니아 스마트폰 점유율을 살펴보면, 1위 삼성 2위 애플을 제외하고 3,4,5위가 화웨이, 샤오미, 원플러스 이렇게 중국 회사가 차지하고 있다고 나오는데 이 비율이 무려 30%에 달합니다. 이 뜻은 리투아니아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중국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는 거죠.

 

리투아니아 정부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이미 올 2월에는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의 뉵텍 기업의 장비를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럼 미국 정부를 비롯한 수많은 정부들도 찾아내지 못한 샤오미의 백도어를 리투아니아 정부는 어떻게 찾아냈을까요.

 

우리는 이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현재 인구 268만의 리투아니아와 인구 14억의 중국 사이에서 흐르는 외교 문제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원래 리투아니아는 반중 국가가 아닌 친중 국가 중 하나였는데 시진핑이 2012년부터 시작한 중국과 유럽 소국 간의 모임인 17+1 모임에도 참가했고, 2017년에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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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에서 중국과의 갈등이 시작됩니다. 19년 8월 23일 홍콩 민주화 시위대는 홍콩의 길이라는 인간띠를 만들면서 시위를 진행하는데 이게 1989년 8월 23일 발트 3국이 소련에게 독립을 요구하면서 시위했던 발트의 길에서 따온 거예요.

 

문제는 발트의 길 민주화 운동 30년째 되는 그날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대를 과격하게 탄압하는 과정이 리투아니아 방송을 타면서 리투아니아 국민들의 반중정서가 엄청 심해졌습니다.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발트 3국이 소련에게 억압을 상당히 많이 받아서 정부가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것에 민감하다고 하네요. (출처 :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09298.html)

 

근데 리투아니아 정부도 정말 대단한 게 뒤도 안돌아보고 올해 2월 중국 뉵텍 기업의 장비를 금지하고 3월에 대만에 무역대표부 설치한다고 밝히고, 신장 위구르족 정책을 학살로 규정하는 결의안 통과시키고, 5월에 17+1 모임에서 탈퇴 선언, 그리고 6월에는 대만에 백신까지 지원하면서 중국 공산당의 속을 아주 뒤집어놔요.

 

여기에 아주 못을 박는 게 리투아니아가 대만에 무역대표부 설치한다고 했잖아요. 7월에 리투아니아에 대만 대표부를 개설했다고 발표합니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거냐면, 중국과 수교를 맺은 국가는 대만과 무조건 단교입니다. 단 대표부는 만들 수 있어요. 근데 대만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면 절대 안됩니다.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취지에서 타이베이 대표부라고 개설을 해야해요.

 

우리나라도 93년 중국과 수교하고 대만과 단교 이후 타이베이 대표부로 개설되었습니다.

 

리투아니아는 이걸 다 무시하고 대만대표부로 해버린 거예요. 결단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아시겠죠? 

 

리투아니아의 이러한 움직임이 반향을 일으키면서 체코와 슬로바키아도 반중에 동참하면서 대만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반중 정서가 나비효과로 작용해서 유럽 전체로 퍼질 지는 조금더 지켜봐야겠어요.

 

어쨌든 리투아니아가 반중 노선을 선택한 이유는 반중으로 인한 손해보다 미국과 유럽연합의 등을 업고 얻는 이득이 더 크기 때문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리투아니아 같은 나라는 러시아의 위협도 존재하기 때문에 미래를 위해 더 큰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다시 샤오미 이야기로 돌아오면 리투아니아 국방부가 주장하는 샤오미 백도어 논란이 큰 반향을 일으키지 않는 걸 보면 이건 외교적인 갈등으로 인한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반중으로 인해 삼성 입장에서는 리투아니아에서의 점유율을 더 높힐 수 있는 기회 아닐까 싶네요.

 

리투아니아 정부 힘내시고 샤오미 유저 분들은 큰 걱정 안하셔도 될 거 같습니다.

 

오늘도 영상 시청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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