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 이야기

E-Book 리더기 '크레마 사운드' 3년 쓴 후기

리형섭 2021. 4. 2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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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7s2aXYoPtXU


안녕하세요. 함브릴라입니다.

 

오늘은 조금 생소할 수 있는 물건 이야기해볼까합니당.

 

바로 크레마 사운드라는 이북 리더기입니다. 이북 리더기란 게 조금 생소하신 분들도 계실텐데요. 눈이 편한 전자잉크로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전자기기입니다. 크레마는 알라딘에서 만든 전자기기구요. 이외에도 리디북스의 페이퍼, 교보의 샘, 해외에서는 아마존의 킨들이 유명하죠. 알라딘 이북리더기를 샀다해도 교보문고 및 다른 서점 어플을 설치하시면 거기서 구매하신 전자책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크레마 사운드라는 기기는 2016년 쯤에 나온 거고, 현재는 단종되었어요. 현재는 크레마 사운드 업이라는 업그레이드된 물건이 나왔어요. 크레마 시리즈의 플래그쉽은 카르타라는 라인이 있고 크레마 사운드 라인은 보급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발매 당시 가격은 12만 9천원이었구요. 그리고 눈이 편하다는 전자잉크, 또 6인치의 큰 화면에 180그램으로 무게가 무겁지 않기 때문에 들고 다니면서 책을 읽기에는 엄청 좋죠. 마지막으로 두꺼운 책들이 이 하나에 다 들어간다는 게 큰 장점인 거 같습니다.

 

제가 이걸 2018년 초반에 구매했는데 사실 이걸로 많은 책을 읽지 않았습니다. 전자책을 읽어보고자 이북 리더기를 구매한건데 오히려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구매한 횟수가 더 많습니다. 물론, 전자책의 종류가 적은 건 아니지만 옛날에 발매된 책은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양은 좋지는 않습니다. 램이 512메가, 근데 그렇게 높은 사양이 필요한 건 아니니까요. 그러나 동작이 상당히 느리다는 점. 전자잉크가 눈이 편한 대신 반응 속도가 상당히 느립니다. 근데 최신형은 속도 문제가 많이 개선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SD카드는 최대 32기가까지 지원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디스플레이가 설탕액정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상당히 약합니다. 어떤 분들은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가방 속에서 다른 물건과 부딪히는 바람에 디스플레이가 와장창 금이 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배터리는 생각보다 길지는 않구요. 한 일주일 좀 안간다고 보시면 되고 와이파이를 잡고 쓰시면 상당히 빨리 닳습니다.

 

알라딘에서 나온 기기인만큼 알라딘 어플은 기본 내장 되어있습니다. 만약 교보문고 또는 리디북스, 킨들에서 구매하신 전자책을 읽고 싶으시면 따로 APK 파일을 준비하셔서 SD카드로 옮겨 설치를 하시면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어플 구동은 전혀 문제 없습니다. 구매하신 책은 와이파이 연결하셔서 다운받으시면 언제든지 읽을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이 현재 이북 리더기의 단점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가 전자책을 알라딘에서 샀으면 알라딘 어플에서 밖에 볼 수 없고, 교보문고에서 샀으면 교보 어플에서 밖에 읽을 수 없어요. 

 

또다른 문제는 크레마 사운드가 너무 느립니다. 만약 알라딘 어플에서 책을 읽고 있다가 리디북스에 있는 책을 갑자기 보고 싶을 때 알라딘 어플에서 리디북스 어플을 구동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깁니다. 너무 느려서 짜증이 날 정도입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갤럭시탭 같은 태블릿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건데 크레마 사운드에서는 엄청난 문제입니다. 마찬가지로 인터넷 브라우저가 있지만 너무 느리기 때문에 안하시는 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정도입니다.

 

반면, 장점 하나는 전자도서관이란 게 있어요. 동네에 도서관이 있잖아요. 거기 등록하시면 도서관에 있는 전자책을 이북리더기로 대여해서 읽을 수 있습니다. 

 

또 전자잉크의 장점은 눈이 상대적으로 편하다는 점이에요. 빛이 있는 상황에서는 라이트를 끄고 읽을 수 있고, 만약 어두울 밤에 책을 읽으신다면 라이트를 켜서 밝게 읽을 수 있습니다. 또 버튼을 눌러서 페이지를 이동할 수 있고 설정에서 글씨 크기나 폰트도 취향에 맞게 바꿀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이북 리더기를 어떻게 활용했냐면 제가 중국어랑 일본어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중국어 칼럼이나 일본어 기사를 텍스트 파일로 저장해서 이북리더기에 옮겨 지하철에서 읽곤 했습니다. 스마트폰이 있는데 왜 굳이 이걸로 읽었냐면 일단 글씨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고 집중해서 읽을 수 있어요. 저같은 경우엔 스마트폰으로 책이나 기사를 읽으면 꼭 딴짓을 하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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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PDF 파일을 자주 쓰시는 분들 중에 이북 리더기를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절대! 반응 속도가 너무 느리기 때문에 PDF는 사실상 읽을 수 없습니다. 또 만화 같은 경우도 못볼 정도는 아닌데 보는 맛이 안납니다. 전자잉크는 반응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만화같이 페이지를 빨리 넘기는 상황에서는 잔상이 계속 남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럼 이북리더기 과연 살만한 가치가 있나...

 

사람들마다 성향이 다르잖아요. 누군가는 책장에 꽂혀 있는 종이책 읽는 걸 좋아하고, 누군가는 미니멀리즘 삶을 추구해서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을 선호하죠. 대다수가 스마트폰이 있고 혹은 저처럼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이 있는 분들도 계시겠죠. 아무리 이북리더기의 전자잉크가 눈에 편하다고 하지만 외출할 때 스마트폰도 들고 가고 이북리더기도 들고 갈 필요가 있을까? 눈이 좀 아프긴해도 훨씬 더 편한 스마트폰이 있는데? 또 집에서도 눈이 좀 아프긴 해도 화면도 더 크고 반응 속도도 더 빠른 아이패드가 있는데 굳이 이북리더기로 책을 읽을 필요가 있나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가격이 십만원 초중반이라고 생각하면... 차라리 이북도 읽을 수 있고 멀티미디어 용도로 쓸 수 있는 아마존 퍼이어 태블릿이나 혹은 돈을 좀 더 보태서 갤럭시탭A 같은 보급형 태블릿이 낫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물론 책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눈건강을 위해 전자잉크의 이북리더기가 좋은 선택이 되겠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아이패드를 산 이후로 이북리더기는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이북 리더기 크레마 사운드 이야기였습니다. 책을 좋아하신다면 좋을 수도 있는 기기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안좋아하신다면... 구매하지마세요. 

 

요즘 나오는 이북리더기는 사양이 조금 좋아져서 이것보다 속도가 조금 더 빠를 수도 있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다른 주제로 찾아뵙죠.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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