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롯데시네마 리클라이너는 너어무 편하다. (롯시 주엽)

리형섭 2023. 10. 4. 03:54
300x250
반응형

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코로나 이후 우리나라 영화 산업이 심상치 않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매년 천만 관객을 넘는 흥행작이 숱하게 나왔는데요. 코로나 이후에는 천만을 넘는 작품이 범죄도시 시리즈밖에 없을 정도로 한국 영화는 관객에게 외면받고 있습니다.

 

영화관에 관객이 찾지 않으니 영화관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그야말로 창립 이후 최대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대책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여전히 영화관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매주 영화관을 찾아 영화를 즐겨 보는 저조차도 집에서 자그마한 티비로 영화를 보는 것이 더 편할 정도이니 일반 관객들이야 말할 것도 없겠지요.

 

그래서 영화관을 운영하는 기업은 더 이상 많은 관객을 모은다기보다 소수의 관객을 겨냥한 프리미엄관이나 영화를 편하게 볼 수 있는 리클라이너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리클라이너관은 일반관보다 가격이 비싼 경우가 있었는데요. 요즘에는 일반관과 같은 가격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집에 있는 소파보다 더욱더 편한 리클라이너에 앉아 영화를 볼 수 있다면 당연히 구미가 당기겠지요?

 

 

이곳은 일산 주엽역에 있는 롯데시네마 주엽점인데요. 그랜드백화점 가장 꼭대기 층에 있는 이곳은 총 6관으로 비교적 작은 편인데요. 대신 6관을 제외한 모든 관이 리클라이너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물론 가격은 일반관과 똑같습니다.

 

주의할 점은 6관은 리클라이너가 아닌 일반관으로 그 규모도 상당히 조그마합니다. 무조건 6관을 피해 예매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어차피 영화관에 관객이 오지 않으니 영화관을 소수의 관객에게 최상의 만족도를 주겠다는 목표로 프리미엄 리클라이너로 리뉴얼했습니다.

 

소규모 극장답게 직원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영화 예매부터 티켓팅까지 모든 것은 셀프로 하셔야 합니다. 키오스크를 이용해 예매한 티켓을 카카오톡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그럼 롯데시네마 주엽점의 리클라이너관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일단 사진에서 알 수 있듯 편안한 리클라이너 의자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의자 양쪽에 음료를 2개나 꽂을 수 있습니다.

 

반응형

 

그리고 의자 오른쪽에 있는 버튼을 이용해서 발 받침대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데요. 이왕이면 영화 시작하기 전에 조절하는 게 좋습니다. 발 받침대 조절하는 소리가 은근히 크기 때문에 영화 상영 도중 조절하신다면 다른 관객에게 민폐를 끼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발 받침대가 위아래로 움직입니다. 캬~ 영화관에서 항상 앉아서 보다가 누워서 보니까 꽤나 색다른 기분이었습니다.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면 리클라이너관의 스크린은 상당히 작습니다. 이게 정녕 영화관 스크린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작습니다. 그래도 아기자기한 맛은 있어요. 편안함을 얻은 대신 웅장함을 포기한 영화관이라 할 수 있겠네요.

 

머리 받침대 쿠션도 꽤나 푹신해서 영화 보는 내내 편안하게 머리를 기대어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경험한 롯데시네마의 리클라이너관. 2시간 가까이 편안한 리클라이너에 누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건 분명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나 장점만큼 단점도 있었는데요.

 

단점 하나. 스크린이 너무 작아서 영화 보는 맛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단점 둘. 생각보다 리클라이너에서 잠이 잘 온다.

단점 셋. 나는 누워서 영화를 보는데 앞에 앉은 사람이 충분히 의자를 젖히지 않으면 뒤통수가 스크린에 걸립니다.

 

무슨 말이냐면 보통 영화관 객석은 앞뒤 높이가 달라서 앞에 앉은 사람의 앉은키가 엄청 크지 않는 이상 영화 볼 때 앞사람 뒤통수가 걸리적거리지 않는데요.

 

리클라이너 좌석은 앞뒤 높이가 다르긴 한데, 내가 리클라이너를 눕다시피 조절하면 앞좌석과 높이가 비슷해집니다. 물론 상대방 역시 리클라이너를 조절해서 낮추면 상관없는데 낮추지 않는 경우 영화를 보는 내내 앞사람의 뒤통수를 쳐다봐야 할 겁니다.

 

그래서 그냥 뒤에 앉지 말고 앞에 앉으세요. 어차피 스크린이 작아서 앞에 앉아도 잘 보입니다.

 

여기까지 롯데시네마 주엽 리클라이너관 이야기였습니다. 아주 재미있는 경험이었는데요. 아무리 자리가 편안해도 역시 영화는 큰 화면에서 빵빵한 소리로 봐야 제맛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는 없겠죠. 한 번쯤은 가볼만합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300x25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