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인천공항의 캡슐호텔, 다락휴 가본 이야기! (오전 비행기 맘 편하게 타자!)

리형섭 2022. 12. 1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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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1gya-smZTD4


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우리는 지난 3년간 코로나로 고통받아 왔습니다.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여행마저도 쉽게 떠날 수 없는 아주 갑갑한 나날의 연속이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2022년 들어서 코로나도 잠잠해지고 '이제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맴돌고 있을 겁니다.

 

특히 2019년 이래로 하늘길이 막혔던 일본 여행도 올 10월에는 본격적으로 제한이 풀리면서 정말 많은 분들이 일본 여행을 떠나고 있습니다.

 

사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요즈음 엔화가 굉장히 저렴하기 때문에 제주도를 가느니 일본에 가는 게 더 가성비가 좋다는 말까지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일본에 갔습니다! 일본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도 1시간 30분, 2시간 내외로 도착하기 때문에 오전 비행기로 일찍 가서 신나게 놀다 오는 게 가장 이상적인데요.

 

문제는 오전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인천공항에 일찍 도착해야 하는데, 평소 잠이 많은 저는 도무지 자신이 없어서 인천공항에서 하루 묵기로 했습니다?!

 

약 3년 만에 온 인천공항역.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에 올 때마다 느끼는 건 공항철도 참 깨끗하고 편합니다. 가지각색의 캐리어를 들고 있는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저 사람들은 어디로 떠날까' 상상하는 재미도 있구요.

 

인천공항에 오니 코로나가 진짜 끝났구나 실감이 납니다. 늦은 시간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어디론가 떠나기 위해 인천공항에 왔네요. 이렇게 북적북적한 인천공항에 오니 벌써부터 여행하는 기분이 나네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내일 오전 비행기로 일본 오사카로 가는데요. 새벽에 인천공항에 올 자신이 없어서 오늘 인천공항에서 잘 겁니다. 그렇다고 노숙을 할 수는 없겠지요.

 

인천공항에는 워커힐 호텔이 운영하는 캡슐호텔, 다락휴가 있습니다.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 두 군데 모두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묵는 제1여객터미널의 다락휴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내일 오전 비행기 시간표를 확인해 봅니다. 저는 8시 비행기로 오사카로 떠납니다. 보통 공항에 넉넉히 2시간 반에서 3시간 전에 도착을 하니까, 아침 8시 비행기면 최소한 6시 전에는 와야 한다는 건데요.

 

아침에 늦을까 봐 불안해서 잠도 잘 못 자고 아침 일찍 막 움직이려면 너무 힘들어요. 그럼 여행 시작부터 체력이 후달릴 수 있거덩요. 그러니까 맘 편하게 인천공항에서 주무십샹!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내려서 KFC 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에스컬레이터가 보입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다락휴를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인천공항에 있는 캡슐호텔, 다락휴입니다. 사실 공항 근처에 호텔이 있는 경우는 많아도, 공항 안에 호텔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요. 다락휴의 존재는 아주 메리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다락휴

다락휴가 다른 호텔과 조금 다른 점이 있는데요. 바로 체크인 시간입니다. 저녁 8시부터 체크인이 가능합니다. 체크아웃은 다음 날 오전 8시. 물론 보통 그전에 나가는 경우가 많겠지만요.

 

위에 가격표를 보시면 샤워실이 있는 방과 없는 방이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방에 화장실이 없습니다. 샤워실이 있는 방 역시 방에 화장실이 없어요. 개인적으로는 굳이 샤워실이 딸린 방에 묵을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어쨌든 저는 더블룸 73,000원으로 예약했습니다. 잠만 자는 것치고는 솔직히 조금 비싸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네이버 같은 곳에서 잘 찾아보면 조금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어요.

 

리셉션에 가서 룸 카드 키를 받으시면 됩니다. 예약한 이름만 말하면 바로 카드를 받을 수 있어요.

 

리셉션에는 잠깐 앉을 수 있는 의자랑 테이블이 있구요. 생수와 칫솔 세트, 면도기를 구입할 수 있는데요. 생수는 방에 기본 제공이 됩니다. 더블룸은 2개를 주니까 싱글룸은 1개를 주겠죠?

 

그래도 생수 가격이 1,000원이라 나름 합리적입니다. 근데 칫솔이나 면도기는 굳이 여기서 살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그냥 미리 챙겨오세요.

 

어쨌든 카드 키를 받고 방으로 가야 하는데요. 벽 곳곳에 방 번호가 적혀 있어서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들어갈 수 있는 문도 한곳이 아니라 여러 곳으로 분산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역시 워커힐에서 운영하는 캡슐호텔답게 보안이 철저합니다. 방들이 있는 공간에 들어가는 것도 카드 키를 터치해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즉, 숙박하는 않는 사람들은 이곳에 들어올 수 없어서 안전하구요.

 

시설이 꽤나 깔끔합니다. 방, 샤워실, 화장실, 복도까지 청소 상태가 아주 좋았습니다. 복도 사진을 보시면 캡슐호텔답게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요.

 

모든 방에 숙박객이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밤에 너무 시끄러우면 안 되겠죠?! 생각보다 방음이 잘되지 않는 편입니다. 근데 모두 다음날 여행 때문인지 일찍 잠드는 거 같아요. 새벽에는 조용하더라구요.

 

복도에서 천장을 바라보면 무슨 우주 정거장에 온 거 같이 멋있어요.

 

샤워실과 화장실은 같은 공간에 있으나 분리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남녀 따로 준비되어 있어요. 제가 아까도 굳이 샤워실이 있는 방에 묵을 필요가 없다고 하는 이유는 방에 화장실이 없습니다.

 

근데 화장실이 샤워실 옆에 있어요. 그러니까 그냥 화장실 간 김에 샤워도 하고 오세요.

 

방 문에 카드 키를 대시면 문이 열립니다. 두근두근 떨립니다. 어떤 방이 나올지!

 

이게 바로 다락휴 더블룸인데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캡슐호텔의 느낌이라기보다 마치 원룸 같은 느낌을 줍니다. 생각보다 좁지 않은데 몇 시간 있어보니까 좁아요.

 

일단 방을 소개하기 앞서서 주변 환경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제가 이곳에 8시 45분 즈음에 도착했는데요. 저녁은 인천공항에서 먹어야지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식당이나 편의점이 일찍 닫습니다. 그나마 KFC에서 마감 직전에 햄버거를 포장할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다락휴 근처에 식당도 별로 없거니와 먹을 거라고 해봐야 버거킹 아니면 KFC입니다. 그러니까 저녁을 미리 드시고 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아니면 차라리 어디선가 포장이라도 해 오세요. 진짜 밥을 먹을 데가 없습니다.

 

그 와중에 CGV가 있어요. 영화 한편 볼까 했는데 인천공항까지 와서 굳이....? 그래도 사람이 없어서 편하게 볼 수는 있겠네요.

 

다시 방에 돌아와서 살펴보겠습니다. 침대 옆에 거울과 테이블, 작은 의자가 하나 있구요.

 

테이블 위에는 샤워타월과 작은 타월이 제공되어 있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생수도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냉장고는 없어요!

 

슬리퍼도 사람 수에 맞게 제공되구요.

 

테이블 위에 콘센트가 있는데요. 더블룸인데 콘센트가 하나만 있는 건 너무 하지 않습니까? USB는 느려서 충전이 되지도 않아요. 가장 왼쪽에는 LAN 선이 있습니다. 물론 와이파이도 있어요.

 

침대 위에 버튼이 굉장히 많은데요. 가장 왼쪽에 있는 버튼은 라이트 버튼과 환풍기 버튼이구요. 가운데 있는 버튼은 방 온도 조절을 할 수 있는 버튼이고, 가장 오른쪽은 하만카돈 블루투스 스피커입니다.

 

하만카돈 블루투스 스피커는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 딱 한 번 연결해 보고 그냥 바로 껐습니다. 음질은 기대 이하.

 

천장에 에어컨이 있어서 방이 더우시면 가운데 온도 조절 버튼으로 온도를 낮추면 에어컨이 자동으로 작동됩니다. 만약 방이 추우시면 온도를 올려주시면 어디선가 히터가 나오면서 방이 아주 따뜻해집니다.

 

문제는 방에 창문이 없습니다. 다락휴의 모든 방에는 창문이 없습니다. 대신 환풍기가 있어요. 공기가 탁하면 이걸 켜주셔야 하는데요. 일단 소리가 꽤 커요. 시끄러워요.

 

그래서 샤워실이 있는 방에 묵으시면 방이 굉장히 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샤워실이 있는 방 역시 창문이 없고 환풍기만 있어요. 그러니까 샤워실 없는 방으로 묵으세요. 공기가 생각보다 탁해요. 하루 묵는데도 조금 답답했어요.

 

그리고 침대 옆벽 쪽에 라이트가 있어서 불 끈 밤에 잠깐 뭐 볼 때 나름 유용합니다.

 

또 베개 굉장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베개가 너무 딱딱하거나 너무 물렁하면 불편할 수 있는데요. 딱딱하거나 너무 물렁하지 않고 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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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휴 캡슐호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방이 너무 좁습니다. 지금 제가 방 한켠에 캐리어를 놨는데요. 캐리어가 없어도 좁은데 캐리어가 있으니 더 좁지 않습니까.

 

저희는 일부러 캐리어를 하나만 가져왔지만, 보통 더블룸에 묵으시면 캐리어가 2개일 수도 있거덩요. 그러면 방이 너무나도 좁을 거 같아요.

 

특히 캐리어를 정리하려고 열었을 때는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웬만하면 짐을 빨리 정리해서 캐리어 닫고 구석에 놓으세요. 그래야 그나마 쾌적할 거 같아요.

 

그리고 더블룸인데 옷걸이도 딱 2개만 있습니다. 간단하게 외투만 걸으면 되니까 옷걸이가 2개인 건 이해하겠는데, 옷을 걸 데가 한 군데밖에 없어요. 어떻게 하라는 거죠?! 뒤에 옷장인 줄 알았는데 아닙니다. 열리지 않아요.

 

어쨌든 침대 이야기. 호텔은 침대가 제일 중요하니까요. 침대는 생각보다 좋습니다. 너무 푹신하지도 않고 살짝 딱딱할 수 있는데요.

 

잠을 자려고 누웠을 때 확실히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침대입니다. 넓기도 하고 침대는 전혀 불만이 없었습니다.

 

침대에 누워서 바라보는 뷰는 이런 느낌. 창문이 없어 답답하지만 그래도 천장이 낮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어쨌든 침대에 누우면 침대가 너무 편해서 잠이 스르르 옵니다. 방은 이 정도로 보고 다음은 샤워실도 보러 갈까요.

 

샤워실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타월 수거함이 보이네요. 샤워하고 다 쓴 타월은 방으로 들고 가지 마시고, 수거함에 넣어두시면 됩니다.

 

샤워할 수 있는 공간은 딱 2곳이 있는데요. 생각보다 붐비지 않습니다. 저녁, 다음 날 아침 두 번 샤워실을 이용했는데 단 한 번도 사람을 마주친 적이 없어요.

 

그리고 샤워실이 굉장히 프라이빗 한 공간으로 꾸며져서 아주 맘 놓고 편하게 샤워 오랫동안 할 수 있습니다. 괜히 눈치 본다고 빨리빨리 하지 않으셔도 됩니당.

 

문을 잘 잠그시고, 벗어놓은 옷은 나무 위에 올려두시고 샤워하러 가면 됩니당.

 

샤워실에 샴푸와 바디워시가 있으니 따로 가져갈 필요는 없어요.

 

워커힐답게 샤워실도 굉장히 깨끗합니다. 진짜 샤워할 맛나는 샤워실이다.

 

그리고 제일 맘에 들었던 점이 수압이 진짜 셉니다. 진짜 샤워하면서 기분이 좋아. 제가 오죽하면 저녁 아침으로 두 번이나 샤워를 했겠습니까.

 

샤워실도 문제가 하나 있다면... 헤어드라이기가 딱 하나밖에 없습니다. 물론 샤워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까 헤어드라이기를 하나만 놓은 거 같긴 한데요. 사람들이 빨리 샤워하고 빨리 머리 말리고 빨리 나가야 되는데 조금 아쉽습니다.

 

여기까지 인천공항에 있는 캡슐호텔, 다락휴 이야기였습니다. 다락휴에서 아주 편안하게 잘 자고 아침 일찍 비행기 잘 타고 오사카 잘 다녀왔습니다.

 

역시 여행 가는 날 집에서 출발하는 것과 공항에서 출발하는 것, 컨디션 차이가 너무 납니다. 120% 만족했습니다. 저는 다음에도 오전 비행기 있으면 무조건 다락휴에서 묵을 예정입니다.

 

물론 숙박비가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맘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다는 건 진짜 다락휴만의 메리트에요.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샤워실이 있는 방과 없는 방, 둘 중에서 저는 샤워실이 없는 방을 추천합니다. 가뜩이나 방안에 창문이 없는데 샤워실이 방에 있으면 얼마나 습도가 높을까 생각만으로도 끔찍합니다.

 

어쨌든 인천공항에 일찍 가야 한다면 다락휴에서 하룻밤 묵어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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