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양꼬치에 환장하는 사람이 냉동 양고기 큐브 사 먹어본 이야기 (집에서 양꼬치를 먹어 보자!)

리형섭 2022. 10. 3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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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밥반찬에 고기가 없으면 밥을 먹지 않는 저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고기를 좋아하는데요. 특히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야말로 절대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식재료 중 하나입죠.

 

그러나!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고기는 바로 양고기입니다. 양고기야말로 진정한 고기의 육즙과 향을 느낄 수 있는 고기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제 입맛에 맞는데요. 특히 양꼬치엔 칭따오! 양꼬치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아요. 사실 고기 크기도 너무 조그만 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는 양고기가 참 비싸단 말이죠. 물론 다른 나라 역시 양고기는 저렴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마트에서 돼지고기나 소고기만큼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게 양고기였는데요. 제가 소싯적에 대만과 아일랜드에 잠시 머무르던 시절에는 양고기는 그렇게까지 비싼 식재료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양꼬치집이나 양고기 식당이 아닌 직접 양고기를 집에서 구워 먹으면 저렴하지 않을까란 생각에 마트를 열심히 다녀보았지만, 양고기를 쉽게 찾을 수 없었습니다. 있다 한들 양갈비 같은 비싼 부위만 있어서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어요.

 

정녕 우리나라에서는 양꼬치를 비싼 돈 주고 식당에서만 먹어야 하는가! 좌절하던 찰나, 인터넷에서 양꼬치 고기를 검색하니 호주산 양고기를 큐브 형태로 잘라서 파는 업체를 발견합니다. 고민할 거 없이 바로 질러보았습니다.

 

주문한 다음 날 스티로폼 박스에 담겨 잘 도착했습니다. 30년 전통의 국내 1위 양고기 전문! 30년 동안 납품을 했으니 조금 더 믿을만할 거라 믿어봅니다. 양고기는 보통 호주산이 많은 거 같습니다. 제가 산 냉동 양고기 큐브 역시 호주산입니다.

 

양고기가 가득 찬 비닐을 보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납니다. 대단히 행복합니다. 냉동 양고기 큐브의 정식 명칭은 양 어깨살 깍두기 냉동이네요. 그럼 양꼬치는 보통 양 어깨살을 사용하는 걸까요?!

 

무게는 2kg, 가격은 3만 원이 조금 넘는데요. 생각해 보니까 돼지고기나 소고기에 비하면 역시 비싸네요. 양고기는 왜 이리 고급 음식이냐 이 말이에요. ㅠ_ㅠ.

 

참고로 제가 양고기를 구매한 건 2021년 6월입니다. 유통기한이 2022년 9월이라 적혀 있는데요. 냉동으로 1년 정도 보관해서 드실 수 있나 보네요. 물론 며칠이면 다 먹어치우겠지만요.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호주에서 나고 자란 양고기입니다. 

 

판매업체 측에서 쯔란도 하나 넣어줬는데요. 양고기는 역시 이 쯔란에 찍어 먹어야 제맛입니다. 쯔란은 이마트 같은 마트에서도 파니까 쉽게 구할 수 있어요. 가격도 저렴하구요. 양고기뿐만 아니라 삼겹살 같은 돼지고기에 찍어 먹어도 정말 맛있습니다.

 

왜 이름에 깍두기가 들어갔는지 알 수 있을 만큼 양고기가 모두 비슷한 크기로 잘라져 있네요. 비계와 살코기의 비율도 적당한 듯 보이고, 아주 맛있어 보입니다. 얼릉 먹고 싶네요!

 

냉동 고기니까 충분히 해동을 시키고 키친타월로 핏물도 좀 닦아줍니다. 저는 굽기 전에 양고기에 소금이랑 후추를 조금 치는데요. 아주 맛있답니다.

 

사실 고기를 굽기 전에는 크기가 조금 커 보인다 싶어도 막상 고기를 구우면 고기의 크기가 다 작아지는데요.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으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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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고기를 맛있게 구워봅시다. 집에서 직접 꼬치를 꽂아 양꼬치로 드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저는 그냥 후라이팬에 구워 먹습니다. 양고기가 기름이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기름이 많이 튀니까 대비 잘 하시길 바랍니다.

 

솔직히 호주산 양고기의 맛은 어디서 사든 다 비슷한 거 같아요. 어차피 호주에서 도축된 걸 사 오는 거니까요. 양고기 특유의 냄새 역시 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냄새를 너무 좋아하는데요. 그 냄새 때문에 양고기를 못 먹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양고기 냄새가 싫다면 향신료나 다른 재료로 없애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양고기 냄새 때문에 잘 먹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이번에는 향신료를 뿌리고 마늘과 함께 구워보았습니다. 완벽하게 양고기 냄새를 잡을 수 없어도 나름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집에서 양고기를 맘 편히 먹을 수 있는 게 얼마나 큰 행복입니까! ㅎ_ㅎ.

 

사실 2kg가 결코 적은 무게는 아닌데요. 특히 양고기를 매일 같이 먹으면 물릴 수 있기 때문에 혼자 드신다면 최소 일주일은 드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 역시 3일 정도는 저녁 끼니마다 양고기를 먹었더니 다음 날부터는 양고기를 쳐다보기도 싫더라구요. 그래서 2kg 정도면 꽤 오래 드실 수 있습니다. 

 

역시 쯔란에 양고기를 듬뿍 묻혀서 먹으면 그게 바로 양꼬치 아니겠습니까! 바로 칭따오 맥주 한잔 땡기실 겁니다. 

 

작년 6월에 처음 사고 3개월마다 사 먹는 거 같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양고기가 제아무리 맛있어도 자주 먹으면 상당히 물리는 음식이에요. 가격도 다른 고기에 비해서 저렴한 편도 아니구요.

 

다만 호주산 양고기는 역시 맛있다. 역시 믿을만하다! 역시 훌륭한 밥반찬이자 훌륭한 술안주다! 양꼬치를 좋아하신다면 이제는 양고기를 집에서도 편하게 마음껏 드셔보세요. 너무 행복할 겁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양꼬치엔 칭따오. 쎼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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