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지난 12월 25일 크리스마스는 무려 8년 만에 눈이 내리면서 낭만적인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게 되었습니다. 저는 매년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위해 명동에 가는데요.
지난 코로나 시기에는 그 사람 많은 명동이 휑해서 연말 분위기가 제대로 나지 않았는데 코로나가 끝난 지금 명동은 사람으로 북적북적, 아주 미어터질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거리, 명동. 아이러니하게도 외국인이 즐겨 찾는 명동은 한국인에게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습니다.
그러한 요인 중 하나는 바로 명동의 길거리 음식이 비싸다는 인식 때문인데요. 사실 명동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땅값이 높은 곳 중 한 곳입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부터 상점가가 형성되었고, 해방 후에는 패션의 중심지로서 아주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중 하나였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명동에서 음식을 파는 노점상이 생기기 시작했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길거리 음식들이 다양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그 가격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인데요. 물론 명동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서 물가가 비싼 건 어느 정도 납득이 갑니다.
다만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는 것처럼 명동이 길거리 음식이 정말 비쌀까? 사실인지 아닌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가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일본에서 넘어온 붕어빵, 타이야끼였습니다. 1개 4천 원. 솔직히 가격도 가격인데 우리나라의 붕어빵이 있는데 굳이 일본의 타이야끼를 먹을 이유는 전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일본보다도 비싼데염...

겨울 하면 역시 붕어빵 아니겠습니까! 명동에서 붕어빵 4개 5천 원에 모시고 있습니다. 흐읍... 3개 2천 원이 국룰인뎅... 그마저도 계속 비싸다고 생각해서 예전만큼 잘 안 먹는데요. 명동에서는 4개 5천 원이네요.
아마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분명 겨울에 붕어빵을 먹어보고 싶을 텐데요. 그들에게 간곡히 알려주고 싶습니다. 붕어빵은 3개 2천 원이 국룰...

이건 꼬마 김밥인데요. 1개 천 원입니다. 흐읍... 물론 맛이 다양해서 골라 먹는 재미는 분명 있는데요. 거의 충무김밥급 가격이네요. 어쩌면 충무김밥보다도 비싼 거 같습니다. 저는 살면서 이런 김밥은 본 적이 없는데요. 맛이 궁금하네요.
요즘 분식집에서 특별한 재료가 들어간 김밥이 5천 원 정도 하는데요. 그런 김밥들은 일단 먹으면 배부르거덩요. 근데 이건 5개를 먹으면 배부를까? 궁금하네요.

오사카의 명물, 타코야끼 역시 명동에서 맛보실 수 있습니다. 6개 7천 원. 오사카보다 비싼뎅?

역시 오사카의 명물, 오꼬노미야끼. 소신 발언하자면 이건 오꼬노미야끼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오꼬노미야끼는 철판에서, 마치 우리나라 부침개 마냥 부치는 게 매력인데요. 이건 틀에 이것저것 재료를 넣고 마치 붕어빵 만들 듯 만들고 있네요.
어쨌든 오꼬노미야기 1개 7천 원, 치즈가 들어가면 1개 만 원. 흠... 먹어보지 않았으니 맛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근데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이 타코야끼랑 오꼬노미야끼 먹으려낭...

다음은 명동의 과일! 소신 발언하자면 저는 어느 나라에 가든 이런 관광지에서 파는 길거리 과일은 절대 먹지 않습니다. 맛을 떠나서 일단 어디서 왔는지 출처가 불분명해요. 과일이 먹고 싶으면 마트에 가서 사는 게 맘 편하긴 하죠.
어쨌든 명동에서는 컵에 과일을 담아서 팔기도 하고, 생과일주스로 직접 갈아서 팔고 있습니다.

가격은 각각 6천 원, 7천 원. 우리나라 과일이 금값이니 이 정도 가격이 그렇게 비싸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데요. 문제는 맛이 있냐 없냐겠지요?!

딸기는 한 팩에 만 삼천 원. 우리나라 딸기 정말 비쌉니다. 근데 딸기도 품종에 따라 가격이 다르거덩요. 이 딸기는 어떤 딸기인지 모르겠는데 사 먹기에는 조금 애매하네요.
관광객 입장에서는 어차피 비싼 돈 주고 과일 사 먹을 거면 바로 맞은편에 있는 신세계 백화점이나 롯데 백화점에 가서 사는 게 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백화점은 비싸더라도 맛은 보장되니까요.

다음은 치즈 구이. 1개 5천 원. 치즈 구우면 맛있긴 한데...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가장 기대하는 음식 중 하나인 치킨! 컵으로 팔고 있는데요. 가장 작은 사이즈 7천 원부터 모시고 있습니다. 흐읍... 명동에 BHC가 있긴 한데...

명동 교자! 3개 5천 원. 명동 교자라는 유명한 칼국숫집이 있긴 한데 그거랑 전혀 상관없는 군만두입니다. 군만두가 3개 5천 원... 조금 주저하게 되는 가격인뎅...

게튀김 한 컵 6천 원. 이야 이건 맛있게 생겼네요. 이런 음식이야말로 확실히 관광지 아니면 먹기 힘든 음식이긴 하죠. 게튀김 정말 맛있는데 입에 넣고 씹다 보면 집게에 찔려서 입이 아플 때도 있어요. ㅎ_ㅎ.

즉석에서 새우를 튀기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요. 새우 튀기는 소리만 들어도 군침이 돕니당.

코코넛 새우 한 컵 만 원. 맛있게는 생겼네요. 이런 건 맥주 안주로 딱일 거 같은데 말이죠.

명동에는 랍스터도 있습니다. 1개 2만 원. 랍스터는 원래 비싸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크게 놀랍지는 않은데요. 내 돈 내고 먹기는 싫고 누가 사주면 한번 먹어보고 싶네용.

이야 철판 오징어 구이! 오징어를 철판에 바로 구워주는데 이건 냄새가 정말 죽였습니다. 지나치기 정말 어려울 정도로 오징어 굽는 냄새가 명동 전역에 퍼졌습니다.
중(中)이 만 원, 대(大)가 만 오천 원. 오징어가 금값이라더니 ㅎㄷㄷ;;

이건 무뼈닭발인데요. 닭발 참 맛있죠. 소주 안주 아입니까! 철판 위에서도 굽고 토치로도 굽고 참 맛있어 보입니다. 가격은 한 접시 만 원.

정말 맛있는 핫바도 있네요. 크기도 꽤나 크니 먹음직스럽습니다. 가격은 무려 1개 4천 원. 이건 무조건 먹으라고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가격이 괜찮네요.

잡채. 저도 잡채 참 좋아하는데요. 본디 잡채는 엄마가 만든 게 제일 맛있는 건데 즉석에서 이렇게 만드는 잡채도 참 먹음직스러웠습니다. 한 접시 5천 원. 이게 바로 한국 전통 음식 아니겠습니까!

명동에는 스테이크도 바로 구워줍니다. 생고기가 진열되어 있는 모습인데요. 맛있어 보이네요.

철판에 구워주는 스테이크 무조건 맛있습니다. 소고기 굽는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저녁을 먹었음에도 군침이 돌아 참느라 혼났습니다. 한 접시 만 오천 원. 이거 하나 먹으면 배불러서 다른 음식은 못 먹을 듯?!

새우구이. 1개 만 원. 새우도 구우면 참 맛있는데요. 크기가 조금 작은 게 아쉽습니다.

화려한 불 쇼를 펼치고 있는 이 음식은 김치삼겹살말이입니다. 저는 처음 본 음식인데요. 비주얼만큼은 상당히 맛있어 보였습니다. 가격은 1개 만 원.

여기는 꼬치 시리즈인데요. 지금 보시는 건 삼겹살꼬치와 오리꼬치입니다. 무엇보다도 닭꼬치마냥 조그만 게 아니고 크기가 엄청나게 큽니다. 가격은 1개 8천 원인데요. 크기를 생각하면 나름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근데 크기가 커서 좋긴 하다만 너무 크면 또 배부르고 느끼해서 얼마 못 먹거든요. 크기를 좀 작게 하고 가격도 조금 저렴했으면 좋을 텐데 말이죠.

제가 너무 사랑하는 양꼬치도 있습니다. 이것도 1개 8천 원. 흔히 양꼬치 식당에서는 1개 천 원에 팔면서 양고기는 아주 작게 붙어 있는데요. 이건 양고기가 아주 크니 저처럼 양고기를 좋아하신다면 꽤나 만족스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건 소라문어꼬치. 해산물은 육류보다 조금 비쌉니다. 1개 만 원.

마지막으로 명동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호떡. 줄을 엄청 길게 섰길래 뭔가 했더니 호떡이었습니다. 명동 호떡은 얼마일까 궁금하시죠. 1개 2천 원입니다. 호떡이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 중이어서 놀랐습니다.
평소에 호떡을 사 먹지 않아서 다른 곳에서는 얼마에 파는지 모르겠는데 큼지막한 호떡이 2천 원이면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줄을 서가면서 먹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무엇보다도 외국인들 눈에는 호떡 만드는 모습이 아주 신기하면서 재밌을 텐데요. 저 역시 호떡을 한 번에 수십 개씩 만드는 모습을 보고 그 자리에 서서 구경할 정도로 신기했습니다.

여기까지 명동에서 팔고 있는 몇몇 길거리 음식의 가격을 살펴보았는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생각한 것보다 꽤나 합리적으로 팔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무슨 가격은 비싸면서 양은 조금 주는 걸 생각했는데 가격이 비싸면 비싼 만큼 양이 많거나 퀄리티가 먹음직스러워 보여서 나름 납득이 가는 음식이 많았습니다.
물론 몇몇 음식들은 '굳이 저 돈 주고 사 먹을까'란 생각도 들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니까 팔리기는 하는 모양입니다.
사실 명동에서 음식의 가격으로 놀랐다기보다도 길거리 노점상이 하나의 기업화되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명동 길거리 노점상은 합법적으로 운영이 되는 곳입니다. 근데 잘 살펴보면 똑같은 음식을 팔고 있는 노점상이 군데군데 보이는데요. 마치 프랜차이즈 지점마냥 1호점 2호점 느낌으로 운영되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확실히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 그런지 노점상 사장인지 직원인지 몰라도 중국인이 꽤나 많았습니다. 그런 점이 오히려 더욱 이색적이었습니다.

외국인이 왜 명동을 찾을까 항상 궁금했는데 길거리 구석구석을 다녀보니 사람들이 많아 활기차니 관광지 느낌이 물씬 나 여행하는 기분이 확실히 들었습니다. 게다가 여러 가지 음식이 한데 모아져 있으니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에게 이만큼 좋은 곳이 또 있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결론은 한국인인 저는 굳이 명동에 가서 음식을 사 먹지 않겠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이다! 가격은 관광지로서 충분히 납득이 간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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