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에이 (AAA) 1301 반팔 | 힙한 반팔은 언제나 AAA
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부부의 날까지... 모두 가정에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신나는 5월이 왔다는 건 곧 무더운 여름도 시작된다는 뜻인데요. 고이 잠들어있던 에어컨 위에 자리 잡은 먼지도 털고, 본격적인 여름 준비를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가 여름에 잘 입을 반팔을 꺼내야 하는 거죠! 그러나 올여름에 입을 반팔이 없다! 이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여름특집! 완벽한 반팔 찾기 대작전! 열세 번째 시간! 오늘은 어떤 반팔을 갖고 왔는지 지금 바로 만나러 가!

오늘은 갖고 온 반팔은 저 멀리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서 날아온 트리플에이 (AAA)의 1301 반팔입니다. 트리플에이는 한때 제가 가장 즐겨 입던 옷이기도 한데요. 북미에서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중인 반팔입니다.
무지 반팔은 큰 틀로 보면 북미와 일본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일본은 부드러운 원단에 정직한 사이즈가 매력이라면, 북미는 살짝 거친 원단에서 나오는 튼튼함과 큰 사이즈가 매력입니다.
트리플에이 역시 북미 브랜드답게 옷이 아주 튼튼하고 사이즈가 아주 크게 나옵니다. 물론 북미 사람들에게는 정 사이즈겠지요.
어쨌든 무지 반팔의 대표적인 브랜드였던 트리플에이는 현재 아메리칸 어패럴에 인수되었습니다. 그래서 옷에서 트리플에이가 아닌 아메리칸 어패럴 로고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1301은 트리플에이에서 가장 근본 있는 라인업이었기 때문에 트리플에이 옷으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옷은 또 미국 스타일답게 크게 입어야 제맛 아니겠습니까. 무리해서 XL 사이즈로 구매했습니다. 미국 XL 사이즈면 우리나라로는 XXL 정도 되겠지요?

1970년 대부터 무지 반팔을 생산한 브랜드답게 무지 반팔 한 벌에 그동안의 노하우가 잔뜩 쌓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넥 라인 튼튼한 거 보십시오. 목 늘어짐 걱정 없습니다. 근데 미국 옷은 또 거칠게 입는 게 제맛입니다. 목 늘어나면 복구할 생각 말고 그냥 버리고 새거 사라는 마인드인 거죠.

트리플에이 1301은 헤비웨이트 코튼으로 살짝 두꺼운 무지 반팔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차피 한 여름에는 두꺼운 반팔을 입든 얇은 반팔을 입든 더운 건 똑같은 거니까요.
그리고 트리플에이 옷은 니카과라에서 제작됩니다. 니카과라... 커피 맛있죠... 옷이 아주 쫄깃쫄깃하니 잘 만듭니다.

어깨 라인 튼튼하게 들어갔지요. 헤비웨이트 코튼을 쓴 옷의 장점은 두껍긴 하지만, 옷의 무게감이 있기 때문에 축 처지는 핏이 아니라 체형을 살려주는 핏이 으뜸이죠.

역시 미국 브랜드 팔 통 겁나 크게 나옵니다. 아무래도 미국에는 팔 통 두꺼운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 보죠... 부럽읍니다!

밑단 역시 튼튼하게 박음질되어 있습니다. 역시 미국 브랜드답게 기장 엄청 길게 나왔습니다. 그게 또 매력이죠.

뒷모습은 이런 느낌.

역시 목덜미 쪽도 박음질이 튼튼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확실히 목 늘어짐 걱정은 안 하셔도 좋을 정도입니다. 목 늘어나는 것보다 구멍이 먼저 날 걸요?!

헤비웨이트 원단답게 속살이 거의 비치지 않습니다. 찌찌 걱정은 안 하셔도 좋을 듯.

니카과라 분들 손기술 좋습니다! 원단이 촘촘히 잘 엮인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미국 브랜드답게 피부에 닿는 촉감이 살짝 거친 느낌이 있습니다. 저처럼 예민하시면 따갑게 느껴지실 거예요.

키 178cm에 몸무게 69kg인 제가 트리플에이 (AAA) 1301 반팔 XL 사이즈를 입었을 때 이런 느낌입니다.
확실히 옷이 엄청 큽니다. 근데 그게 또 트리플에이의 매력 아니겠습니까. 사실 제가 십여 년 전 트리플에이를 즐겨 입던 당시에도 이렇게 크게 입었는데요. 십 년이라는 세월 속에서 저만 변했고, 옷은 변치 않았네요.
그때도 그랬는데 지금도 여전히 입는 순간 느껴진 건, 원단이 썩 부드럽지는 않습니다. 거칠다면 거칠에요. 피부에 닿는 촉감이 살짝 따갑습니다. 제가 예민한 탓일 수도 있는데 뭔가 따가와.
비단 트리플에이 옷뿐만 아니라 북미 브랜드 무지 반팔이 유난히 따가워요. 미국 애들이 워낙 상남자라 그런 건 신경 쓰지 않나 보죠?!

어쨌든 저는 평소 우리나라에서 옷을 구매할 때는 딱 맞게 입을 때는 L 사이즈, 크게 입고 싶을 때는 XL 사이즈를 구입하는데요.
트리플에이 1301의 XL 사이즈는 상당히 큽니다. 정말 크게 입고 싶다면 본인이 평소 입는 사이즈보다 하나 더 크게 구입하시면 되겠지요.
근데 이러한 옷들은 애초에 크게 나와서 크게 입는 맛이 있어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헤비웨이트 코튼 아니겠습니까. 크게 입어도 축 처진다기보다 어느 정도 바디 라인을 잡아주는 느낌도 있습니다.

뒷모습은 이런 느낌. 요즘은 크게 입는 시대 아니겠습니까. 운동을 열심히 해서 몸이 크신 분들도 옷을 크게 입고, 저처럼 마른 몸매이신 분들도 옷을 크게 입는데요.
몸이 좋으신 분들이 이 옷을 입으면 몸이 더 커 보이고, 마르신 분들이 이 옷을 입으면 마른 몸매를 어느 정도 감춰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얼마나 좋은 옷입니까!

쨍쩅한 넥라인으로 옷을 입었을 때 후줄근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깔끔해 보이는 인상을 줍니다. 물론 목이 답답한 느낌 전혀 없구요.

미국 브랜드답게 기장이 상당히 길다고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생각하는 것보다 기장이 더 깁니다. 거의 엉덩이를 덮을 정도예요. 그러나 그조차 매력이에요. 힙합이잖아.

가뜩이나 옷이 큰데 팔 통까지 넓으니 조금 없어 보이는 느낌도 있어요. 특히 한 사이즈 크게 입으시면 팔 기장이 거의 팔꿈치까지 올 정도입니다.

너무 길어서 보기 싫다면 한단 또는 두 단 접어서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것도 하나의 포인트겠지요?!

흰색 반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과연 찌찌가 보이는가. 미국 브랜드의 헤비웨이트 코튼답게 찌찌 웬만해선 보이지 않습니다. 마음 편하게 입으셔도 좋습니다!
다만 맨살에 이 옷만 입으시면 따가워서 간지러울 수 있어요. 따가운 거 싫으시면 에어리즘 입고 이 옷을 입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여기까지 트리플에이 (AAA) 1301 반팔 XL 사이즈 입어본 이야기였습니다.
북미 브랜드 반팔은 대표적으로 길단과 트리플에이가 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길단보다는 트리플에이의 반팔을 선호합니다.
그 이유는 품질은 둘 다 비슷비슷하나 가격이 트리플에이가 더 저렴합니다. 사실 미국 반팔은 차려입는 것보다도 막 입는 맛으로 입는 건데, 천 원이라도 싸게 사야 이득이지 않겠어요?
트리플에이 1301 반팔의 장점은 자연스러운 오버핏을 연출할 수 있고, 옷이 저렴하긴 해도 싸구려 티가 나지 않습니다. 옷이 튼튼해서 막 입어도 쉽게 해지지 않구요.
그래서 여름에 막 입을 반팔이 여러 벌 필요하시다면 다른 브랜드 고민할 필요 없이 트리플에이로 바로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진짜 딱 한 철 입기 좋은 옷이 트리플에이!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