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맷돌로 직접 갈아 만드는 카페, 명동 맷차.

리형섭 2024. 1. 1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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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한국인에게는 그다지 인기가 없는데 외국인에게는 인기가 어마 무시한 곳 하면 떠오르는 곳이 있으신가요?! 바로 명동입니다. 외국인만 찾는 곳, 물가가 비싸다 등등 그런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서 정작 한국인들은 명동을 굳이 가지 않는데요.

 

명동을 가면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사람 많아서 활기 넘치고 그만큼 맛있는 식당이나 카페 역시 즐비한 곳이 바로 명동이지요. 괜히 땅값이 비싸겠습니까. ㅎ_ㅎ.

 

오늘 이야기할 카페는 바로 명동에서도 아주 큰 규모를 자랑하고 독특한 컨셉을 갖고 있습니다.

 

 

명동에서도 아주 눈에 띄는 카페, 맷차인데요. 건물 전체가 카페입니다. 엄청난 규모죠. 이 비싼 명동에서 이 정도 건물을 카페로 쓴다니 아주 대단합니다. 그만큼 찾는 사람도 많다는 거죠.

 

이곳이 단순히 규모만 큰 카페라면 저는 결코 오지 않았을 겁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이곳은 맷돌로 갈아 만든 커피와 밀크티 그리고 수제 타르트가 아주 일품인 카페입니다.

 

맷돌로 갈아 만든 커피 굉장히 신선하지 않습니까? 게다가 녹차, 홍차 역시 맷돌로 갈아드립니다.

 

사실 맷차의 시그니처는 또 밀크티인데요. 녹차, 홍차, 쑥차 이외에도 커피도 판매 중입니다. 근데 맷돌로 갈아 만든 커피도 있어요. 다른 카페의 핸드드립과는 또 다른 느낌 충분히 주거덩요.

 

맷챠의 자랑은 수제 타르트인데요. 음료와 함께 곁들여 드시면 참 좋지요. 타르트 종류도 무려 여섯 가지가 있기 때문에 골라 먹는 재미도 충분히 있습니다.

 

음료, 음식 말고도 차를 따로 판매 중입니다. 포장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이런 거 외국 친구들한테 선물 주면 굉장히 좋아할 거 같아요.

 

매장에 놓인 가구들이 한국의 미를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습니다. 장식장이 너무 이쁘고 고급스럽습니다. 마치 할머니네 온 거 같은 느낌.

 

찻잎 가루도 구매할 수 있어요. 유리병에 종이로 덮은 포장이 너무 센스 있습니다. 집에 놓기만 해도 인테리어 느낌 살리기 너무 좋을 거 같은데요.

 

맷차의 백미는 바로 맷돌 아니겠습니까! 차를 만들 때 맷돌을 돌려서 가루를 만드는 데요. 이걸 눈앞에서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맷돌을 보는 것도 참 오랜만인데 맷돌로 무언가를 가는 모습은 처음 보는 거 같아요. 그 맷돌 돌아가는 소리도 생각보다 너무 좋고, 찻잎 가루가 은은한 향을 풍기는데 그것도 정말 좋았습니다.

 

주문하시고 바로 자리 올라가지 마시고, 잠깐 1층에서 이런 것도 구경하시면 좋겠죠.

 

맷돌 가운데 찻잎을 넣고 어이를 잡아서 씽씽 돌리는데 저도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커피 역시 맷돌 가운데 원두를 넣고 씽씽 돌리는데요. 돌아갈 때 커피 원두 향이 말 그대로 죽입니다.

 

맷차는 루프탑까지 합쳐 무려 6층까지 있는데요. 5층은 사무실이니까 가시면 안됩니당! 어쨌든 규모가 큰 만큼 자리도 상당히 많아요.

 

계단으로 올라가면 힘드니까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주문한 음료와 타르트 조심조심 옮겨봅니다.

 

매장이 넓지만 테이블을 다닥다닥 붙인 게 아니라서 아주 쾌적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의자가 놓여 있구요.

 

창가에는 이런 식으로 아늑한 자리가 준비되어 있구요.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명동 거리를 보는 맛이 있습니다.

 

테이블도 나무로 되어 있어서 아주 한국적인 맛을 제대로 살렸습니다. 다만 의자는 오래 앉으면 조금 불편할 듯.

 

구석에는 소파로 된 자리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소파가 조금 더 편하게 앉을 수 있지요.

 

테이블이 참 특이해요. 우리나라 전통 장식장을 테이블로 쓰고 있는데요. 다른 카페에서는 느끼기 힘든 전통적인 느낌 때문에 외국인이 더욱더 많이 찾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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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주문한 음료는 말차 타르트, 말차 크림 라, 말차 밀크티입니다. 무엇보다 비주얼 죽입니다. 말차의 향이 코를 자극해요.

 

먼저 말차 밀크티 (6,500원). 무엇보다 말차의 진한 녹색과 우유의 새 하얀색이 아주 이쁘게 담겨 있습니다. 제가 말차 밀크티를 좋아해서 종종 먹는데 이렇게 진한 녹색은 별로 본 적이 없는 거 같습니다.

 

내가 진짜 말차라고 뽐내는 듯 정말 색감이 죽입니다. 중요한 건 맛이겠지요. 말차 본연의 맛에 굉장히 충실한 말차 밀크티입니다. 너무 기대를 하면 실망을 할 수 있어요. 다른 말차 밀크티보다 엄청 맛있는 느낌은 아닌데?

 

그러나 말차가 갖고 있는 본연의 맛을 고스란히 전해주기 때문에 어쩌면 이게 진짜 말차야. 달지도 않고 쓰지도 않고 딱 좋은 말차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맷챠의 베스트 메뉴답게 아주 안정적인 맛을 뽐냅니다.

 

다음은 말차 크림 라테 (6,500원). 진한 말차와 달달한 크림 라테의 만남. 맛있습니다. 말차도 상당히 진하고 크림도 상당히 달달합니다. 그 둘이 만나면 무조건 맛있죠.

 

만약 평소에 달달한 크림 라테를 좋아하신다면 말차를 곁들인 이 음료도 한번 드셔보세요. 그야말로 진달진달의 진수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확실히 갈아 놓은 찻잎 가루가 아니라 바로 갈아서 만든 음료라 그런가 말차 맛이 확실히 진한 게 참 좋습니다. 너무 달달한 크림 라떼가 싫으시다면 당도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입맛에 맞게 조절하시면 더욱더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말차 수제 타르트 (8,500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타르트는 무조건 한판으로만 살 수 있습니다. 조각으로 팔면 다양하게 맛볼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어쨌든 수제 타르트라고 하니 신선도 하나만큼은 믿을 수 있는 거죠.

 

안에 말차가 아주 한가득 들어 있습니다. 맷차에 오면 사실상 말차 파티하는 거야. 한입 베어 물었을 때 바로 느낀 게 생각보다 차가웠거덩요? 차가워서 이게 퍽퍽하지 않을까 했는데 아주 부드럽습니다. 역시 수제인가?!

 

역시 말차의 진함을 한가득 느낄 수 있는 말차 수제 타르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수제 타르트가 차가우니 뜨거운 음료와 함께 마시면 더욱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다음에는 뜨거운 음료로 시켜서 같이 먹어봐야겠어요.

 

여기까지 명동에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맷차 이야기였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매장이 크기 때문에 사람 많은 명동에서 쉽게 앉을 수 있다는 점! 게다가 맷돌로 찻잎이나 커피 원두를 직접 가는 모습을 볼 수도 있고, 그걸 바로 마실 수 있다는 게 아주 색다른 체험이었습니다.

 

명동에 종종 갈 때마다 말차가 마시고 싶을 때는 항상 맷차를 갑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다른 카페에 비해 말차가 특별히 맛있다기보다도 말차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게 맷차를 찾는 이유입니다.

 

여러분도 명동에 갈 일 있으시다면 한번 가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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