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유월커피 | 힙하면서 차분한 카페.
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차디찬 그라스에 송골송골 물방울이 맺힐 만큼 찬 바람이 쌩쌩 부는 12월 31일.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괜스레 명동을 서성이던 그날.
다리도 아프고 목이 말라 카페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가 되었지요. 맨날 가는 스타벅스 지겹다! 연말인데 새로운 곳을 가보자! 어플의 도움받지 말고 그냥 발 가는 대로 길 따라 이끌리는 대로 가보자!
그렇게 회현동 어느 한 골목길에서 만난 카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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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유월커피 회현점. 사실 유월커피의 본점은 부산에 있다 아임미까! 근데 부산에서 대박치고 서울까지 진출한 그야말로 부산 로컬 카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는 오직 회현과 이태원에서만 맛보실 수 있습니다.
일단 들어가기 전에 시원한 통유리 창에 벌써부터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은 해방감 느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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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커피의 뜻은 6월 또는 your 이중적인 의미 담았습니다. 뭐 어느 쪽이든 딱히 상관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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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을 보니 가격은 나쁘지 않습니다. 커피 말고도 차, 밀크티도 있네요. 그리고 원두도 두 가지가 있으니 골라 마시는 재미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곳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커피가 아닌 유월커피만의 시그니처 메뉴가 있다는 건 역시 재미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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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를 비롯해 유리컵 같은 다양한 상품도 판매 중이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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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가 상당히 넓습니다. 근데 테이블이 빼곡히 놓여 있지 않아서 그 해방감이 어마어마합니다. 다만 의자가 딱히 편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회전율 높이기 위한 선택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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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매장이 되게 넓어서 아주 쾌적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12월 31일 밤이라 그런지 다들 어디론가 들어갔나 카페가 휑하네요. ㅎ_ㅎ;;
어쨌든 인테리어가 화려한 거 같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약간 힙한 감성 나옵니다. 게다가 마치 뭔가 작업실을 연상케 하는 부분이 있어서 꽤나 느낌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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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을 구경하고 있다 보니 주문한 커피가 나왔습니다. 우리 또 하루 종일 밖에서 돌아다니다 보니 카페인 떨어져서 오지 않았습니까. 바로 커피 마셔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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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아인슈패너부터 들어갑니다. 일단 첫인상은 실망했습니다. 명색이 아인슈패너라면 시나몬 가루든 초콜릿 가루든 뿌려져 있어야 하거늘... 어찌 새하얀 크림만 올라갔습니까? 이 정녕 아인슈패너라 할 수 있단 말입니까?!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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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망은 잠시, 한입 마셔보니 크림이 굉장히 풍부하면서 맛 역시 진하니 맛있었습니다. 에스프레소 역시 산미가 강했는데요. 강한 산미의 에스프레소와 달달한 크림이 만나니 환상적인 조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시나몬 가루가 있었다면 완벽했을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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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유월커피의 시그니처 메뉴인 유월커피. 카페에 시그니처 메뉴가 있으면 눈길이 한 번 더 가기 마련이거덩요. 게다가 카페 이름을 딴 커피라면 안 먹어 볼 수 없죠.
유월커피는 플랫화이트 위에 에스프레소 크림이 올라갔는데요. 한입 마셔보니 역시 시그니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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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화이트의 고소함이 느껴짐과 동시에 에스프레소 크림의 진함과 달달함이 입안에서 싹 퍼지는데 손이 가요 손이 가, 가히 커피계의 새우깡. 그 정도로 중독성 있는 커피입니다. 아주 맛있습니다.
그냥 플랫화이트였다면 그 고소함이 갑자기 질리는 순간이 있는데 이거는 세 가지 맛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니 끝까지 질리지 않고 맛있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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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서울 명동 유월커피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유월커피는 명동보다 회현역에서 가까운데요. 명동이나 회현이나 둘 다 멀지 않으니 편한 곳에서 가시길 바라겠습니다.
무엇보다 유월커피를 가는 그 길이 언덕이 많습니다. 근데 그게 또 회현동의 정취 아니겠습니까. 사람 북적거리는 명동에서 벗어나 조용한 골목길에 위치한 유월커피에서 여유로이 맛있는 커피 한잔하는 거 어떠실까요?
이제부터 명동은 유월커피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