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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 유월커피 | 힙하면서 차분한 카페.

리형섭 2024. 1. 13.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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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차디찬 그라스에 송골송골 물방울이 맺힐 만큼 찬 바람이 쌩쌩 부는 12월 31일.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괜스레 명동을 서성이던 그날.

 

다리도 아프고 목이 말라 카페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가 되었지요. 맨날 가는 스타벅스 지겹다! 연말인데 새로운 곳을 가보자! 어플의 도움받지 말고 그냥 발 가는 대로 길 따라 이끌리는 대로 가보자!

 

그렇게 회현동 어느 한 골목길에서 만난 카페입니다.

 

 
 

이곳은 유월커피 회현점. 사실 유월커피의 본점은 부산에 있다 아임미까! 근데 부산에서 대박치고 서울까지 진출한 그야말로 부산 로컬 카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는 오직 회현과 이태원에서만 맛보실 수 있습니다.

 

일단 들어가기 전에 시원한 통유리 창에 벌써부터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은 해방감 느끼지요.

 

유월커피의 뜻은 6월 또는 your 이중적인 의미 담았습니다. 뭐 어느 쪽이든 딱히 상관은 없지요.

 

메뉴판을 보니 가격은 나쁘지 않습니다. 커피 말고도 차, 밀크티도 있네요. 그리고 원두도 두 가지가 있으니 골라 마시는 재미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곳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커피가 아닌 유월커피만의 시그니처 메뉴가 있다는 건 역시 재미있지요.

 

원두를 비롯해 유리컵 같은 다양한 상품도 판매 중이네용.

 

내부가 상당히 넓습니다. 근데 테이블이 빼곡히 놓여 있지 않아서 그 해방감이 어마어마합니다. 다만 의자가 딱히 편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회전율 높이기 위한 선택이겠지요?!

 

확실히 매장이 되게 넓어서 아주 쾌적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12월 31일 밤이라 그런지 다들 어디론가 들어갔나 카페가 휑하네요. ㅎ_ㅎ;;

 

어쨌든 인테리어가 화려한 거 같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약간 힙한 감성 나옵니다. 게다가 마치 뭔가 작업실을 연상케 하는 부분이 있어서 꽤나 느낌 있었어요.

 

매장을 구경하고 있다 보니 주문한 커피가 나왔습니다. 우리 또 하루 종일 밖에서 돌아다니다 보니 카페인 떨어져서 오지 않았습니까. 바로 커피 마셔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아인슈패너부터 들어갑니다. 일단 첫인상은 실망했습니다. 명색이 아인슈패너라면 시나몬 가루든 초콜릿 가루든 뿌려져 있어야 하거늘... 어찌 새하얀 크림만 올라갔습니까? 이 정녕 아인슈패너라 할 수 있단 말입니까?!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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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망은 잠시, 한입 마셔보니 크림이 굉장히 풍부하면서 맛 역시 진하니 맛있었습니다. 에스프레소 역시 산미가 강했는데요. 강한 산미의 에스프레소와 달달한 크림이 만나니 환상적인 조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시나몬 가루가 있었다면 완벽했을 텐데 말이죠.

 

다음은 유월커피의 시그니처 메뉴인 유월커피. 카페에 시그니처 메뉴가 있으면 눈길이 한 번 더 가기 마련이거덩요. 게다가 카페 이름을 딴 커피라면 안 먹어 볼 수 없죠.

 

유월커피는 플랫화이트 위에 에스프레소 크림이 올라갔는데요. 한입 마셔보니 역시 시그니처인가...

 

플랫화이트의 고소함이 느껴짐과 동시에 에스프레소 크림의 진함과 달달함이 입안에서 싹 퍼지는데 손이 가요 손이 가, 가히 커피계의 새우깡. 그 정도로 중독성 있는 커피입니다. 아주 맛있습니다.

 

그냥 플랫화이트였다면 그 고소함이 갑자기 질리는 순간이 있는데 이거는 세 가지 맛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니 끝까지 질리지 않고 맛있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서울 명동 유월커피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유월커피는 명동보다 회현역에서 가까운데요. 명동이나 회현이나 둘 다 멀지 않으니 편한 곳에서 가시길 바라겠습니다.

 

무엇보다 유월커피를 가는 그 길이 언덕이 많습니다. 근데 그게 또 회현동의 정취 아니겠습니까. 사람 북적거리는 명동에서 벗어나 조용한 골목길에 위치한 유월커피에서 여유로이 맛있는 커피 한잔하는 거 어떠실까요?

 

이제부터 명동은 유월커피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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