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예술영화관, 씨네큐브 광화문에 가보았습니다.

리형섭 2023. 12. 1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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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한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 생활 1위에 올랐던 영화관 가기. 저도 한때 밥 먹고 무조건 영화관 가는 게 코스라고 할 만큼 자주 갔는데요.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영화관 산업은 코로나가 끝난 뒤로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면서 그야말로 늪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예전만큼은 아니어도 좋은 영화가 꾸준히 개봉하고 있기 때문에 저도 OTT를 구독하고 있으나, 웬만하면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근데 CGV를 비롯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아무래도 블록버스터 영화 위주로 상영하다 보니 흔히 예술영화로 불리는 작품성 깊은 영화는 보기가 힘든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예술영화만을 상영하는 영화관 한곳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은 씨네큐브 광화문입니다. 항상 광화문 근처에 올 때마다 이곳을 지나치기만 했었는데 오늘 드디어 와보네요.

 

씨네큐브 광화문의 특징은 바로 예술영화만 상영합니다. 2000년에 개관하여 무려 23년, 이제 24년의 역사를 간직하게 될 아주 역사 깊은 예술영화관이 되겠습니다.

 

씨네큐브의 자랑은 바로 영화 포스터인데요. CGV로 대표되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보통 건물 안에 있기 때문에 영화 포스터를 밖에 따로 걸지 않잖아요.

 

그러나 씨네큐브 광화문은 길 한복판에 영화 포스터, 그것도 아주 커다란 영화 포스터 걸어둡니다! 그야말로 근본 중의 근본 영화관!

 

이제 곧 개봉을 앞둔 핀란드의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신작, 사랑은 낙엽을 타고 포스터가 걸려 있네요. 키야 멋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시사회를 통해 미리 이 영화를 봤는데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올겨울과 딱 맞는 로맨스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개봉하면 한 번 더 보려구요.

 

그럼 씨네큐브 광화문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흥국생명 건물을 통해 들어가셔도 좋고, 저처럼 계단을 내려가 들어가셔도 됩니다.

 

계단을 내려가는 도중에 발견한 영화 포스터!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괴물, 이 영화도 너무 좋습니다. 꼭 보시길!

 

건물로 들어가니 씨네큐브의 상영 시간표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상영관이 2개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상영하는 영화와 시간을 잘 확인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시 이 계단을 내려가면...

 

씨네큐브 광화문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키야~ 입장하자마자 엄청 커다란 괴물 포스터가 관객을 반겨주네요. CGV에 이런 큰 포스터 있습니까? 롯데시네마 있습니까?! 메가박스에 있습니까! 씨네큐브에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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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상영 중인 영화의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두어 사진도 찍을 수 있고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끔 해놨네요.

 

영화관에 와서 단순히 영화만 보는 게 아니라 영화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백남준:달은 가장 오래된 TV의 공간도 있습니다. 백남준 하면 TV 아니겠습니까. 그걸 그대로 구현해놨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사랑은 낙엽을 타고. 핀란드 영화는 어떻게 보면 지루하고 심심할 수 있는데 또 그 맛에 핀란드 영화 보는 거 아니겠습니까. 로맨틱하지 않은데 로맨틱함이 느껴지는 참 오묘한 영화였습니다.

 

먼저 씨네큐브 1관부터 보겠습니다. 1관은 꽤 넓습니다. 저도 1관에서 영화를 봤는데 만약 다음에 다시 온다면 저는 I석 가운데 열에 앉아서 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좌석 간의 공간이 넓긴 하지만, I석은 바로 앞에 복도로 되어 있어서 그 어느 곳보다 다리를 편하게 하고 영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여기는 씨네큐브 2관. 1관에 비해 상당히 작죠? 그러나 이렇게 아담한 공간이 오히려 예술영화 보기에는 좋아. 빨려 들려 갈 만큼 집중이 잘 될 겁니다.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영화를 보실 거라면 꼭 명심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예술영화관이다 보니 상업영화관과는 다른, 꼭 지켜야 하는 룰이 있는데요.

 

바로 물을 제외한 모든 음식물은 드실 수 없습니다. 커피 안됩니다. 팝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점이 조용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점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영화 시작하면 입장이 어렵습니다. 사정해도 절대 못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미리미리 오셔서 기다려야 합니다.

 

멀티플렉스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룰일 수도 있으나, 이게 씨네큐브의 유구한 전통입니다. 소중한 예술영화관의 규칙 꼭 지켜주세요.

 

객석 간의 자리가 좁지 않아 다리가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의자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아요.

 

제가 F열에서 봤는데요. F열에서 보이는 스크린은 이런 느낌입니다. 스크린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 앞쪽에서 봐도 전혀 문제가 없을 거 같아요. 대신 뒤쪽은 조금 작아 보일 수도 있겠네요.

 

오히려 아이맥스처럼 큰 화면보다 아담한 공간에서 적당한 크기의 사이즈로 영화를 즐기니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팝콘 먹는 소리나 음료수 마시는 소리가 없으니 정말 오랜만에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꼭 보고 싶은 예술영화가 있으시다면 지금 바로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예매하세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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