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2R 인천 유나이티드 vs 대전 하나 시티즌 직관 대작전! (인천축구전용경기장 방문기!)
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3월 따스한 봄날이 드디어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한반도를 꽝꽝 얼린 강추위가 물러났습니다. 이제 움츠린 몸, 기지개를 켜고 밖으로 나갈 시간입니다. 따스한 봄날을 만끽하며 기분 좋은 나들이 떠나봅시다.
오늘은 3월의 봄날, 우리 아이들과 나들이 가기 좋은 곳,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이 나들이 가기 좋은 곳 소개하겠습니다.
지난 주말 우리나라 프로 축구, K리그가 성황리에 개막하였습니다. 축구장에서는 그 여느 때보다 팬들의 더 뜨거운 환호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아마 작년 겨울에 열린 월드컵의 여파로 K리그에 대한 관심 역시 뜨겁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말은 개막전에 이은 2라운드 경기가 열렸는데요. 오늘은 부천에서 태어나 줄곧 부천에서 나란 제가 잠시 신세를 졌던 인천, 저에게는 가히 제2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인천의 축구팀, 인천 유나이티드의 홈경기 개막전을 보러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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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은 지하철 1호선 도원역에 있습니다. 도원역에 내리셔서 1분 출구로 나가시면 바로 진짜 코앞에, 엎어지면 코 닿는 곳에 축구장이 있습니다.
사실 제가 또 인천 제물포에 자주 갔었고, 인천역은 그야말로 제 놀이터나 다름없는데요. 도원역은 항상 지나치기만 했지 내린 적은 아예 없는 곳입니다. 근데 이곳에 축구장이 생긴지도 어느덧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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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을 건너면 가장 먼저 인천 유나이티드의 마스코트들이 서포터를 반겨주네요. 인천 유니폼 입은 마스코트들 대단히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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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이 막 만들어졌을 때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아니라 숭의 아레나 파크라고 불렀던 거 같은데요. 찾아보니 이런저런 이유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라는 이름으로 결정 났다 하네요. 경기장 이름이 너무 평범한 게 조금 멋은 없네요!! ㅈㅅ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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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경기장에 도착하셨으면 티켓 박스를 찾으실 수 있는데요. 우리 인천 서포터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저처럼 이곳을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은 티켓과 관련하여 꼭 주의하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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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을 현장에서 구매하시면 인터넷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2천 원이 더 비쌉니다. 인천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하고 티켓을 구매하시면 더욱더 저렴하게, 좌석도 더욱더 편하게 고르실 수 있습니다. 그러니 꼭 인터넷에서 티켓 예매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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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의 좌석배치도는 그림과 같은데요. 원정팀을 응원하시는 분들은 꼭 N석에 앉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원정석이 아닌 곳에서 인천 유나이티드가 아닌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계시면 강제로 N석으로 옮겨질 수 있습니다. 이건 홈팀에 대한 예의인 만큼 꼭 지켜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인천을 제대로 응원하고 싶은 분들은 S석에 앉으시면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홈팀과 원정팀의 대기석 근처 또는 뒤에 앉고 싶으시다면 W석,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면 E석.
사실 인천 홈구장은 어디를 앉든 경기장이 정말 잘 보입니다. 그러니 맘에 드시는 곳에 앉으시면 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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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예매한 티켓은 무인발권기 코너에 오셔서 키오스크로 편하게 뽑으실 수 있고, 티켓링크 어플을 받으셔서 스마트 티켓으로 입장할 수도 있습니다.
티켓을 기념 삼아 간직하고 싶으시다면 키오스크로 티켓을 발권하는 걸 추천드리고, 편하고 빠르게 입장하고 싶다면 스마트 티켓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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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종합전용경기장은 홈플러스도 있고, 경기장 안에 CU와 같은 편의점 그리고 푸드 트럭 같은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경기 입장 전에 맛있는 간식 많이 사서 들어가세요~!! 축구 경기 보면서 간식 먹는 게 그렇게 맛있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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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가 더욱더 의미 있는 이유는 인천 유나이티드 창단 20주년 홈 개막식입니다!! 벌써 창단 20주년이나 되었다니 시간이 참 빠르죠. 인천 유나이트드도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정말 다양한 일들이 있었는데요. 올해는 작년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 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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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가 오후 2시에 시작인데요. 저는 사람이 없을 때 경기장을 조금 더 둘러보기 위해 여유 있게 12시 정도에 입장하였습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정말 좋은 이유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축구 경기만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모든 관중석과 경기장이 상당히 가깝습니다.
진짜 과장이 아니라 눈앞에 바로 잔디가 있어요. 제가 앞에서 경기를 뛰고 있는 선수한테 말을 걸 수 있을 정도로 가깝습니다. 게다가 선수들이 대화하는 것도 너무 잘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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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W8 (With석)에서 가장 앞인 A열 8번을 예매했습니다. 아주 운 좋게 가장 앞 열을 예매할 수 있었는데요. 다음에 또 보러 온다면 또 앞에서 보고 싶을 정도로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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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앞 좌석과 경기장의 거리는 이 정도입니다. 경기를 뛰는 선수도 너무 잘 보이고, 교체를 준비하기 위해 워밍업 하는 선수들은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정말 꼭 보고 싶은 선수가 있으셨거나 축구 선수를 너무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과 함께 앞쪽에서 보시면 그 감동이 배가 되어 철철 넘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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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축구전용경기장 좌석 소개를 드리면, 먼저 N석 원정석입니다. 오직 원정팀을 응원하시는 분들을 위한 좌석입니다. 인천 유나이티드 팬이 아니시라면 무조건 N석에 앉으셔야 합니다. 괜히 다른 데 앉아서 원정팀 응원하다가 험한 꼴 당할 수도 있습니다! (진짜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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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테이블석. 이곳은 테이블이 있어서 음식을 편하게 갖고 와서 드실 수 있습니다. 저도 나중에 여자친구랑 온다면 먹을 거 바리바리 싸와서 테이블에서 편하게 먹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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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석. E석 앞에는 중계 카메라와 홈팀, 원정팀의 벤치가 없기 때문에 시야를 전혀 가리지 않습니다. 축구를 정말 있는 그대로 느끼고 싶다면 E석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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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석 옆은 하이네켄 테이블석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이곳에서는 하이네켄 맥주가 제공됩니다. 무제한은 아니에요! 역시 테이블이 있기 때문에 맛있는 하이네켄과 함께 맛있는 음식 곁들이시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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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진정 인천을 응원하고 싶다면 꼭 앉아야 하는 S석입니다. 특이하게 S석의 앞 열은 스탠딩 좌석입니다. 그야말로 90분 동안 온 힘을 다해서 응원할 수 있는 최고의 좌석입니다.
뒤쪽 좌석은 의자로 되어 있는데요. 제가 지켜보니 S석에 앉아 계신 분들은 기본적으로 앉아서 축구를 관람하지 않습니다. 서포터즈는 13번째 선수라는 말이 있듯, 관중석에서 90분 내내 선수들과 같이 뛰는 것처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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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제가 앉은 W석인데요. 원정팀 응원 쪽에 가까운 좌석은 그냥 W (With)석이구요. 홈팀 응원 쪽에 가까운 좌석은 W (World Class)석입니다.
경기 출전을 위해 워밍업 하는 인천 선수들을 더 가까이서 보고 싶다면 월드 클래스 좌석으로 예매하시면 됩니다.
이외에도 2층에 마련된 가격 비싼 좌석도 있는데요. 그런 곳은 저와 인연이 없을 거 같아 따로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가게 되면 다시 소개하도록 할게요!
그리고 2층에 블루 마켓이라고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니폼과 굿즈를 파는 곳이 있습니다. 경기 전, 하프타임, 경기 끝나고 난 뒤 방문하실 수 있는데요. 경기 끝나고 한번 가볼까 했는데 줄이 어마어마해서 들어갈 엄두를 낼 수 없었습니다. 굿즈 사실 거라면 경기 전에 일찍 방문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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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보며 신나게 응원할 수 있도록 종이로 만든 부채 같은 것도 받았는데요. 아쉽게도 환경 보호를 이유로 오늘 이후로는 더 이상 제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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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한 시간 전 즈음부터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과 원정팀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와 워밍업 훈련을 하는데요. 코앞에서 프로 선수들의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축구 선수들이 대단하다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경기를 보러 많이 오셨는데요.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프로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은 그 어떤 축구 교과서보다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일찍 오셔서 선수들의 훈련도 꼭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물론 좋아하는 선수를 향해 힘차게 응원하셔도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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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전부터 양 팀 서포트즈의 응원 열기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사실 오늘 저는 인천을 응원하기 위해 이곳을 왔지만, 대전 팬들의 응원 열기를 눈앞에서 보고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K리그 팬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대전 하나 시티즌은 무려 8년 만에 K리그로 승격했는데요. 대전의 선수들 역시 K리그 승격을 염원하던 팬들의 성원에 화답하듯 K리그 개막전부터 강원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는 쾌거를 이루게 됩니다.
이날 인천과의 경기에서도 마지막까지 승격팀의 저력을 보여주며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따냈습니다. 부천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시즌 승격한 대전이 부럽기도 하면서 대단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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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워밍업 훈련을 지켜보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경기 시작 시간인 2시가 되었습니다. 양 팀 선수들이 입장했습니다.
인천 유나이티드 창단 20주년을 맞이하는 K리그 2023 시즌의 인천의 첫 홈구장 개막 경기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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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인천의 선축으로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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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과 함께 인천 응원단석에서 거대한 그림 하나가 펼쳐졌는데요. 아빠와 아들이 등번호 20번이 새긴 유니폼을 입고 인천을 응원하는 그림이네요.
이 그림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아빠와 아들이 같은 등번호의 유니폼을 입고 같은 팀을 응원하는 모습 너무 아름답습니다.
실제로 가족 관객분들이 상당히 많았는데요. 우리 아이들에게 축구를 직접 보여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참된 나들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면 인천 아이들은 참 복받았습니다. 인천은 야구도 유명하고, 축구도 유명하고, 배구까지 유명하니 말이죠. 입에서 축구 선수, 야구 선수, 배구 선수 이름을 줄줄이 외우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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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인천이 아주 거세게 밀어붙였는데요. 확실히 인천이 대전에 비해 더 많은 골 찬스를 얻었습니다. 다만 골로 이어지지 못한 점은 인천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우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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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대전의 골문을 두드리던 인천, 대전의 어이없는 실수를 놓치지 않고 전반 8분 이명주 선수가 득점에 성공합니다.
갑자기 들어간 골에 많은 팬들이 어리둥절할 정도로 대전의 찰나의 실수가 골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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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전도 이에 굴하지 않고 거센 반격을 시작했는데요. 작년까지 K리그 2에서 뛰는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작년 K리그 4위 인천과 상당히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초반 인천에 끌려가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이번 시즌 대전으로 이적한 티아고 선수가 전반 20분 동점골을 성공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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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0분이 지나니 슬슬 벤치에 있던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훈련을 시작했는데요. 진짜 가까이서 선수들의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좋았습니다.
거리가 워낙 가까워서 코치와 선수들, 선수들끼리의 대화가 다 들릴 정도였어요. 대화가 들릴 정도의 거리라는 건, 경기장 위에 있는 선수들 역시 관중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뜻인데요.
그러니까 너무 흥분해서 선수들을 향해 욕하거나 나쁜 제스처를 취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어른들만 있는 게 아니고 아이들도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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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대전 하나 시티즌의 감독은 우리나라 축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도쿄 대첩의 주인공, 이민성 감독이었는데요. 실제로 보니까 되게 멋있었습니다.
K리그 2에서 대전을 승격시키고 K리그에서 과연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도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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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은 인천에게 상당히 아쉬운 시간이었습니다. 수많은 공격을 퍼부었는데도 대전의 골문이 쉽게 열리지 않았어요. 골 퍼스트 맞는 불운도 있었구요.
근데 인천의 골 찬스가 상당히 많았음에도 전반에 한 골밖에 성공시키지 못한 건, 대전의 수비가 견고했기 때문인가? 아니면 인천의 골 결정력이 좋지 않았는가? 인천 입장에서는 생각해 볼 만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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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 때는 인천에서 나고 자란 슈퍼스타, 힙합 그룹 리듬 파워의 스페셜 공연이 있었습니다. 인천 유나이티드 창단 20주년을 맞아 기념곡도 발표했는데요. 인천 사람이라면 꼭 놓치지 말고 들어보세요. 노래 좋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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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K리그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전 하나 시티즌의 경기를 보기 위해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찾은 관중이 무려 10,139명을 기록했습니다.
올 시즌 인천 구단의 목표 평균 관중 수가 10,000명이라고 하는데요. 이 기세 쭉 몰아 꼭 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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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후반이 시작되었는데요. 인천과 대전 선수들 모두 후반이 시작하자마자 역전골을 따내기 위해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가까이서 보니까 선수들 몸싸움 진짜 격렬했어요. 항상 축구 중계를 보면서 파울 당한 선수가 그라운드에 한참을 누워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잖아요. 그럴 때마다 왜 이리 오래 누워있나 싶었는데, 경기장에서 보니 파울 당하면 진짜 아플 거 같더라구요. 존경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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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초반부터 한참을 치고받던 두 팀. 후반 교체 선수로 들어온 대전의 희망, 김인균 선수가 후반 66분 환상적인 역전골을 성공 시킵니다. 수비수가 많은 상황에서 아주 침착하게 볼 컨트롤을 하며 강한 슈팅으로 골을 기록하는 모습!
눈앞에서 보면서 '어어? 설마설마 저기서 때리나? 저게 설마 들어가나?! 와 저게 들어가네!'란 생각을 끊임없이 들게 한 플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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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균 선수가 골을 득점하고 멀리 대전에서 인천까지 원정 온 응원단과 함께 기뻐하는 모습. 골 넣은 기쁨을 서포터즈와 함께 나누는 모습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김인균 선수 개인에게도 K리그 데뷔 골인만큼 너무나도 값진 골이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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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기서 물러날 인천이 아닙니다. 작년 K리그 4위, 올해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나가는 팀이 인천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오늘은 인천 유나이티드 창단 20주년을 기념하는 홈 개막전이란 말입니다!! 인천 선수들 역전골을 먹은 것에 굴하지 않고, 후반 77분 인천의 에르난데스 선수가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 이후 멋진 슈팅을 꽂아 넣으며 2:2 동점골에 기록합니다!
하프라인 조금 넘어서 패스를 받은 에르난데스 선수가 수비수를 제치고 돌파를 할 때 '슈팅 때려! 때려!' 생각했는데 슈팅을 때리니 그게 바로 골문에 빨려 들어갔습니다. 대단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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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 동점골을 기록하고 정확히 4분 뒤인 후반 81분, 교체로 투입된 인천의 음포쿠 선수가 역전골을 기록합니다.
이때 인천축구전용경기장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모든 관중석에서 관객들의 환호성과 엄청난 박수 세례에 경기장이 완전 열광의 도가니, 미친 듯이 전율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환호하는 인천 선수들과 서포터즈뿐만 아니라 경기장에 모든 사람들 (대전 팀과 응원단 제외!), 그리고 역전골에 좌절하며 뒷목을 쥐어 잡는 대전의 코치가 상당히 인상적인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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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게 역전골을 먹은 대전,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인천의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렸는데요. 오늘 데뷔골을 기록한 김인균 선수가 티아고 선수의 어시스트를 받아 후반 89분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합니다.
골을 기록한 직후 부심의 깃발이 올라가며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는데요. 경기를 보고 있던 관중 모두 당연히 오프사이드라고 생각했습니다. 눈으로 보기에는 대전의 김인균 선수가 인천의 수비수보다 앞에 있는 걸로 보였거덩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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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대전의 주장 주세종 선수가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었는데요. 경기가 한참 진행되지 않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던 가운데, 갑자기 주심이 손을 귀쪽에 가까이 대더니 VAR실과 연락을 취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VAR을 확인하기 위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VAR 체크 결과 오프사이드가 아닌 대전의 골이 선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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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에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 낸 대전 선수들을 더욱더 힘차게 응원하는 대전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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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는 반대로 다 잡은 승리를 놓칠 위기에 놓인 인천 서포터즈는 마치 할 말을 잃은 듯 조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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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3:3 무승부로 끝이 났습니다. 사실 3:3이란 결과가 인천과 대전 모두에게는 상당히 아쉬울 거라 생각하는데요.
인천은 다 잡은 승리를 마지막에 놓쳐서 아쉽고, 대전은 엄청난 기세로 인천을 잡을 뻔했는데 무승부에 그쳤으니 아쉬웠겠죠.
한 명의 관객 입장에서는 한 경기에서 무려 6골이나 터진 경기를 보았으니 이보다 더 즐거울 수 있겠습니까! ㅎ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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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고 멀리서 원정 온 대전 서포터즈를 향해 인사하는 대전 선수들. 대전 선수들은 N석을 향해 응원할 뿐, 다른 좌석 관객들에게는 따로 인사를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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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선수들 역시 경기가 끝나고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는데요. N석을 제외한 모든 좌석 관객들에게 인사를 합니다.
그러니 경기가 끝났다고 바로 집에 가지 마시고, 열심히 경기를 뛴 선수들을 향해 응원의 박수, 격려의 박수를 힘차게 날려주고 가세요! 사진도 열심히 찍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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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간중간 퀴즈쇼를 진행하는데요. 저는 운 좋게 오메가3 경품에 당첨되었네요. ㅎ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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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K리그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전 하나 시티즌 경기를 본 이야기였습니다. 저에게는 사실상 제2의 고향 인천 팀의 경기를 보러 와서 뜻깊은 하루였습니다.
승부의 결과와 상관없이 양 팀 모두 열심히 뛰어서 그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경기였습니다. 게다가 인천 구장은 관객석과 경기장이 너무 가까우니 축구 보는 재미 역시 엄청 좋았습니다.
솔직히 인천은 축구보다 야구가 인기가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우리 인천 분들 또는 저처럼 인천 가까이에 사시는 분들은 주말에 나들이할 겸 인천 유나이티드 홈구장에 오셔서 축구 경기도 보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고향 부천도 언젠가는 K리그로 승격하여 좋은 팀들과 좋은 실력 꼭 나누었으면 좋겠네요. 다음에는 부천 구장 방문기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