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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온센 본점]에서 온센텐동 먹은 이야기 (역시 온센은 본점에서 먹어야...)

리형섭 2022. 10. 1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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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올 10월은 토일월 연휴가 연달아 2주나 있어서 많은 분들이 여기저기 가까운 근교로 나들이를 많이 가셨을 겁니다.

 

우리에게 10월 3일은 개천절, 9일은 한글날 아주 의미 있는 날인데요. 10월 10일은 무려 쌍십절이라 불리는 중국의 국경절입니다. 아니 한국 사람이 중국의 국경절을 알 필요가 있느냐?! 당연히 알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매년 10월이 되면 중화민국의 국경절을 기념하여 인천 차이나타운에는 이렇게 중화민국의 청천백일기가 걸려 있습니다. 크고 작은 중화민국의 국기가 걸려 있어서 아주 장관입니다. 이국적인 분위기도 느낄 수 있고 사진 찍기도 정말 좋아요.

 

저는 매년 10월에 인천 차이나타운을 방문하는데요. 이쁘게 꾸며진 거리에서 사진도 이쁘게 찍으시고 자장면, 짬뽕 한 그릇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그런데 인천에는 차이나타운만 있는 게 아니고 수많은 맛집이 숨어 있습니다. 마치 보석 찾기 하 듯 인천과 동인천 일대에 숨겨진 맛집을 찾는 재미도 쏠쏠한데요.

 

오늘은 숨겨진 맛집이 아닌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맛집. 게다가 전국으로 유명한 맛집. 심지어 방송에까지 나온 맛집. 심지어!! 백종원 대표가 인정한 맛집으로 여러분을 모시겠습니다.

 

 

이곳은 2018년 SBS에서 방영되었던 골목식당 인천 편에 나온 온센입니다. 당시에는 가게가 아닌 푸드트럭에서 장사를 했는데요. 지금은 번듯한 가게에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골목식당에서 드물게 단번에 백종원 대표의 극찬을 받았는데요. 개인적으로 텐동이라는 메뉴가 꽤나 생소한데 맛이 대단히 궁금합니다.

 

골목식당에서 기억나는 식당이라면 단연 돈까스 전문점인 연돈과 텐통 전문점인 온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두 가게가 추구하는 방향은 상당히 다릅니다. 연돈은 제주도로 이전한 이후에도 체인점을 내지 않고 한 곳에서만 돈까스를 판매하는 중이고, 온센은 전국으로 체인점을 내면서 굉장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각자 장단점이 있겠습니다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국으로 체인점이 생기는 것에 비해 텐동의 퀄리티는 일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거주하는 부천에도 온센 부천점이 생겼는데요.

 

개인적으로 제가 온센 부천점에서 먹은 텐동과 온센 본점에서 먹은 텐동은 퀄리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입맛이 절대적인 기준은 될 수 없지만요.

 

어쨌든 온센 부천점에 실망했기 때문에 온센 본점에서 꼭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설마 본점에서까지 맛이 없다면 그건 진짜 맛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사실 2019년 초에 온센 본점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당시 푸드트럭에서 팔고 있던 온센 텐동을 먹은 적이 있는데요. 그때도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에 실망감도 너무 컸었어요.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받아 근처 간이식당에서 먹었는데 날씨가 춥기도 하고 정식 매장이 아닌 탓에 환경이 너무 열악했습니다. 그래서 더 맛없게 먹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다시 온센을 찾은 이유는... 온센 본점은 뭐가 다르지 않을까란 기대감을 품고 방문해 보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온센은 이미 인천의 명물이 되었거덩요.

 

입구에 들어가기 전 온센의 간판을 찍어봤는데요. 로고가 아주 심플한데 강렬하네요.

 

평일 7시 즈음 방문했는데, 식당 내부는 이미 손님들로 북적북적했습니다. 밥을 먹는 중에도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계속 들어왔어요.

 

사실 온센 본점이 위치한 곳이 상권이 그렇게 좋다고 할 수 없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일 저녁에 이렇게 손님이 많다는 건 온센의 인기가 여전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온센 본점의 자리는 솔직히 편하지는 않습니다. 의자가 너무 높아서 앉아서 편하게 먹을 수 없어요. 다만 일자 테이블로 되어 있어서 혼자 와서 밥을 먹기에 아주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테이블 안내를 받고 주문을 해야 하는데요. 온센 본점은 선결제를 하셔야 합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온센텐동 (9,900)을 시작으로 에비텐동, 보리멸텐동, 이까텐동, 아나고텐동, 온센소바까지 있습니다.

 

각각 메뉴 밑에 어떤 튀김 구성으로 되어 있는지 자세히 소개되어 있구요. 만약 튀김이 부족하다 싶으면 온센타마고나 새우튀김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이드 메뉴로 온사라다, 유자바질토마토, 당고 같은 게 있네요.

 

저도 텐동은 거의 먹어본 적이 없는데요. 만약 저처럼 양을 꽤나 중요시한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어요. 텐동의 양이 많은 편은 아닙니다. 진짜 허기만 채울 정도의 양이에요.

 

주문을 하고 가게 구경을 해봅니다. 마치 일본에 있는 텐동집에 온 듯, 인테리어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골목식당 촬영 당시 사진과 백종원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도 있네요. 본점인데도 불구하고 골목식당의 주인공은 볼 수 없었어요.

 

주방은 오픈 키친으로 되어 있어서 실시간으로 튀김 튀기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답니다. 사실 이렇게 주방을 아예 오픈했다는 건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거덩요.

 

당연히 주방이 깨끗하고 재료가 신선하게 준비된 거는 의심할 여지가 없고, 게다가 튀김 요리 같은 경우는 기름의 색깔이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텐데요.

 

그만큼 자신이 있기 때문에 고객들도 믿고 먹을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튀김이 맛있게 튀겨지는 걸 보면서 입맛을 다시고, 텐동이 나왔을 때는 눈앞에서 만들어진 튀김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거죠.

 

테이블에는 단무지가 있어서 드실 만큼 덜어서 드시면 됩니다. 이게 그냥 단무지가 아니라 유자단무지인데요. 텐동과 정말 잘 어울립니다. 텐동은 아무래도 튀김 요리라 먹으면 먹을수록 느끼한데요. 그때 유자단무지를 같이 먹어주면 입안을 아주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어요.

 

튀김을 찍어 먹는 간장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간장이 살짝 달짝지근한 게 튀김에 찍어 먹으면 아주 맛있어요.

 

숟가락과 젓가락도 이렇게 깔끔하게 준비되어 있구요.

 

주문을 하면 먼저 장국을 가져다줍니다. 추운 몸 녹이기 좋아요. 장국은 특별할 게 있나요? 우리가 흔히 먹는 장국이에요. 그러나 맛없고 싱거운 장국은 아닙니다.

 

눈앞에서 튀김이 튀겨지는 것에 넊이 나갔는데 그 사이에 제가 주문한 온센텐동(9,900원)이 나왔습니다. 딱 보기에도 예전에 제가 푸드트럭에서 먹은 것과는 차원이 다르네요.

 

튀김이 딱 보기에도 아주 바삭바삭할 거 같습니다. 튀김이 산더미처럼 쌓여져 있는 것 역시 입맛을 돋웁니다. 배가 고프니 얼렁 먹어봐야겠습니다.

 

온센텐동은 그냥 막 먹는 것보다 테이블 앞에 설명에 따라 먹으면 더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밥그릇에 그릇이 하나 더 꽂혀져 있는데요. 여기에 튀김을 일단 옮긴 다음에 하나하나 드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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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그릇에 꽂힌 그릇을 먼저 빼고

 

튀김을 옮깁니다. 튀김이 어찌나 바삭한지 젓가락으로 딱 들었을 때 흐트러짐 없이 아주 꼿꼿합니다. 젓가락으로 집었는데 그 바삭함이 느껴져요.

 

온센텐동의 튀김 구성은 김, 느타리버섯, 단호박, 새우, 가지, 꽈리고추로 되어 있습니다. 하나같이 튀김으로 만들어 먹으면 맛있는 재료네요.

 

튀김을 그릇에 옮기면 밥그릇에는 밥과 온센타마고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데요. 온센타마고를 깨서 밥이랑 비벼주면 됩니다. 마치 간장계란밥을 먹듯 말이죠. 그나저나 밥 양이 조금 적어서 실망했습니다. 곱빼기가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죠.

 

온센타마고를 젓가락으로 쏙 눌러봅시다. 반숙으로 되어 있어서 노른자가 밥 위에 쌱 뿌려집니다. 반숙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제 여자친구도 반숙을 싫어하는데 밥에 비벼서 먹으니까 잘 먹네요.

 

아주 맛있게 간장계란밥이 완성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드시면 되는데요. 튀김과 같이 곁들여 먹으면 이곳이 바로 일본입니다.

 

짜지도 않고 달지도 않고 간이 딱 좋아요. 다만 한 숟갈 한 숟갈 먹으면서 양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어요. 텐동은 양이 적은 게 어쩔 수 없나 봐요.

 

김튀김부터 먹으라고 해서 먹었는데요. 제가 김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김튀김 바삭바삭하고 고소하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역시 본점은 본점인가! 첫인상이 아주 좋아요.

 

먼저 느타리버섯튀김. 느타리버섯은 구워서 먹어도 참 맛있는데요. 튀김으로 먹으면 얼마나 더 맛있게요. 한입 베어 물면 그야말로 겉바속촉의 대향연입니다.

 

그리고 단호박튀김. 평소에 단호박은 샤브샤브에 자주 넣어 먹는데요. 튀김으로 먹으니까 진짜 맛있네요. 튀김기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매력적인 단호박튀김입니다.

 

역시 겉은 바삭한데 안은 촉촉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그리고 새우튀김. 아마 새우튀김은 모두가 좋아하는 튀김이 아닐까요. 새우가 아주 큼지막해서 좋았습니다. 가끔 어떤 텐동집은 새우가 정말 작은 경우도 있거덩요. 그러나 온센 새우는 결코 작은 새우가 아니라는 점.

 

한입 베어 물어 새우 속살을 확인하니 살이 아주 꽉 차있습니다. 다음에는 에비텐동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새우 넘 맛있어요.

 

그리고 가지튀김. 사실 가지라는 야채를 평소에 거의 먹지 않는데요. 가지는 튀김으로 먹어야만 진가를 발휘하는 재료가 아닐까 싶을 만큼 튀김과 너무 잘 어울립니다.

 

근데 겉은 바삭하고 가지 속은 너무 미끄덩해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재료이기도 하죠. 실제로 제 여자친구는 그 식감을 싫어해서 먹지 못하더라구요.

 

마지막으로 꽈리고추튀김. 텐동에 있는 튀김이 정말 맛있는데요. 먹으면 먹을수록 느끼한 걸 참을 수 없더라구요. 너무 느끼하다 싶을 때는 이 꽈리고추튀김을 한입 먹어주면 그 알싸한 맛에 느끼함이 싹 가십니다.

 

근데 제 꽈리고추는 너무 매워서 먹느라 힘들었어요. 다만 꽈리고추에 따라서 맵지 않은 것도 있나 봐요. 실제로 제 여자친구 꽈리고추는 전혀 맵지 않았어요. 어쨌든 느끼한 맛을 잡아주니까 절대 없어서는 안되는 튀김이에요.

 

여기까지 인천 온센 본점에서 온센텐동 먹은 이야기였습니다. 역시 본점은 본점인가요. 기대한 만큼 제 만족감을 충족시켜주는 텐동이었습니다.

 

계속 먹으면서 밥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막상 다 먹어보니 튀김이 생각보다 꽤 느끼해서 밥이 적어도 배는 부르더라구요. 어쩌면 밥이 적은 이유가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역시 명성답게 튀김은 바삭바삭하니 맛있었고, 무엇보다도 튀김 튀기는 곳을 직접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게 아주 좋았습니다. 더러운 기름이 아닌 깨끗한 기름으로 튀겨지는 튀김을 먹을 수 있는 건 어쩌면 큰 행운인 거죠.

 

근데 텐동은 왜 이리 비싼 걸까요. 가격만 좀 더 저렴했으면 자주 먹고 싶은 음식일 텐데 말이죠. 어쨌든 인천에는 차이나타운만 있는 게 아니라 온센 텐동도 있답니다.

 

인천에 놀러 가시면 점심에는 온센 텐동 드시고, 근처 개인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고, 저녁에는 차이나타운에 가서 맛있는 자장면과 짬뽕 그리고 탕수육을 드셔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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