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방지축 어리둥절 주간일기 8주차 (당당 치킨은 언제쯤 내 품에)
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오늘은 8월 7일 입추입니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 그러나 오늘의 최고 기온은 역시 30도를 육박하며 무더운 여름 날씨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더위를 너무 많이 타서 6월 말부터 에어컨을 가동하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오늘까지 매일 같이 에어컨을 트니 전기세 걱정이 살짝 되더군요. 아무리 에어컨으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편하게 있는다 한들 전기세 폭탄을 맞으면 그것도 그 나름대로 가슴이 쓰리지 않습니까?
그래서 요즘 유행하는 무지출 무소비 느낌으로 하루 종일 에어컨을 틀지 않아 보았는데요. 와우 정말 엄청난 경험이었습니다. 에어컨 개발한 캐리어는 왜 노벨과학상을 못 받은 거죠?! 인류에게 시원한 바람을 안겨줬는데 말이죠. 에어컨 없이 여름을 벗어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네요.
어쨌든 이렇게 무더운 여름도 조금만 참으면 이제 이별의 순간이 다가온다는 희망을 안고 하루하루 버팁시다. 이번 주도 집에만 콕 박혀 있고 싶지만, 일기를 쓰기 위해 어디론가 떠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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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희 집 강아지 근황부터 말씀드려볼까요. 사람도 이렇게 무더운데 털복숭이인 우리 강아지는 올여름이 얼마나 힘들겠어요!
무려 기원전 10세기부터 강아지들이 가장 좋아하는 활동 남바완으로 잘 알려진 산책! 올여름은 얼마나 무더운지 강아지가 그 좋다는 산책을 마다할 정도입니다. 밖에 나가서 5분 정도 걸으면 기진맥진 멍멍이가 걷지를 못해요.
그마저도 수분을 보충해 주니까 힘을 내서 걷는 정도지, 물조차 없다? 그럼 바로 길바닥에 드러눕고 뻗어버립니다. 우리 견주분들 멍멍이와 산책할 때는 꼭 강아지 물통을 챙겨서 수분 보충을 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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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물을 아무리 마신다 한들 얼마나 시원하겠습니까. 그래서 털을 밀었습니다! 물론 강아지가 털을 깎을 때 받는 스트레스가 아주 심하다고 알려졌는데요. 그래도 깎고 미용실을 나설 때, 뭔가 홀가분한 건지 엉덩이를 씰룩씰룩하며 바로 공원에 달려가서 신나게 산책을 합니다.
사실 인간의 관점에서 강아지의 털을 깎으면 강아지가 시원해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직사광선을 고스란히 피부로 받기 때문에 더 더워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한낮에는 산책을 잠깐만 하거나 아침 또는 저녁에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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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부천에는 부천FC라는 축구팀이 있는데요. 지금 K리그2에서 2위를 달리며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어렸을 때는 부천SK라는 K리그 팀이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제주로 도망가서 제주 유나이티드가 되었어요. 근본이 없는 거죠.
어쨌든 부천 사람으로서 부천에 프로 축구팀이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K리그2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니 아주 신이 납니다. 부디 이번 시즌에는 K리그 승격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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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거리두기 해제 이후로 올해는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죠? 특히 범죄도시2가 무려 3년 만에 천만 관객을 기록했는데요. 이번 여름 대단한 국내 영화가 개봉하면서 또 어떤 영화가 천만 관객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 개봉한 뒤로 작품성 논란을 빚으며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외계+인과 비상선언이 그러한데요. 저 또한 엄청 기대한 작품인데, 인터넷에서 혹평에 가까운 후기를 보니 아쉽기도 하면서 영화관에 가서 보기가 좀 망설여지네요.
옛날처럼 영화관 티켓이 그나마 저렴한 시절에는 평이 좋던 안 좋던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겠다는 마음이 강했는데, 요즘같이 티켓 한 장이 15,000원, 보통 영화관은 둘이 가니까 벌써 3만 원이 깨지고 시작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강해졌습니다.
게다가 영화만 볼 수는 없잖아요. 팝콘에 콜라까지 사면 영화 한편 보는데 벌써 4만 원 넘게 깨지는 사태가 발생하죠. 덜덜. 돈이 많으면 별거 아니겠지만, 불행하게도 저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돈이 없네요. ㅠ_ㅠ
어쨌든 소비자들은 티켓값이 부담되니 영화에 대한 기준이 아주 높아졌는데 영화는 제자리걸음이면 당연히 소비자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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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티켓값 인상으로 영화에 대한 선택이 엄격해진 것처럼, 요즈음 치킨값에 대한 논란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특히 모 치킨 회사 회장의 치킨 3만 원 발언으로 치킨 프랜차이즈를 향한 민심이 곤두박질치고 있는데요. 치킨 회사들은 우리 치킨 아니면 어디서 사 먹을 건데?라는 마인드로 배짱 장사를 하고 있는 거 같아요.
그런데 홈플러스가 당당 치킨이라는 저렴한 치킨을 내세우며 치킨 업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사실 옛날에 롯데마트 역시 통큰치킨이라는 저렴한 치킨을 판매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 대기업이 자영업자들 다 죽인다며 아쉽게 판매 중지가 된 적이 있었죠.
하지만 이번 홈플러스의 당당 치킨은 어째서인지 소비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저 역시 집 근처에 홈플러스가 있기 때문에 당당 치킨이 얼마나 대단한 치킨인지 궁금해서 홈플러스에 뛰어가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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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 후라이드 치킨이 무려 6,990원! 당당 양념치킨은 7,990원! 두 마리사도 2만 원이 넘질 않습니다. 게다가 100% 당일 제조, 당일 판매! 인터넷에 따르면 생닭을 사용하며 기름 역시 계속 갈아준다고 하는데요. 홈플러스가 정말 이번에 작정하고 치킨 판매를 하고 있네요.
사실 먹어본 사람에 의하면 딱 가격에 맞는 맛이라고 하는데, 최소한 맛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거덩요. 홈플러스에 장 보러 간 김에 한두 마리 사서 먹으면 그것만으로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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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전 11시에 갔는데 모두 매진 ㅠ_ㅠ. 당당 치킨 하나 먹자고 홈플러스에 또 오기는 귀찮고 걍 다음에 먹어야겠네요.. 사실 당당 치킨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는데 물량이 딸리는지 아니면 일부러 매진 행렬을 이어가려고 물량을 조절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요.
치킨은 먹고 싶을 때 먹어야 제맛인데, 이렇게 사 먹기가 힘들다면 그냥 맘 편하게 2만 원 주고 배달 시켜 먹는 게 낫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홈플러스에 당당 치킨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치킨도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괜히 당당 치킨 대신 사는 건 뭔가 손해 보는 기분이 들어서 걍 과일이나 사고 나왔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른 치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당 치킨이 없으니 그냥 발길을 돌리더라구요.
어쨌든 소비자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선택권이 생긴 것이니 이번 홈플러스의 당당 치킨 판매는 대단히 열렬히 환영합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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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대신 닭이라고. 당당 치킨 못 먹었으니 즉석떡볶이 바로 먹어줍니다. 정말 특별한 건 없지만 그 소박한 맛에 이끌리는 우리네 추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즉석떡볶이 최고다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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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너무 더우니까 평소에 먹지 않던 아이스크림을 자주 먹는데요. 그중에서 으뜸은 바로 비빙수입니다. 사실 카페에서 빙수 사 먹는 것만큼 돈 아까운 행위는 또 없습니다. 끽해봐야 얼음보숭이인 걸, 만원 넘게 받는다니요! 당당 빙수 안 나옵니까?
근데 빙그레에서 나온 비빙수는 무려 2,000원에 시원한 얼음과 팥, 인절미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우유 넣으면 그야말로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벌벌 떨립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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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날라온 또 하나의 카페, 블루보틀에 갔는데요. 블루보틀 처음 생겼을 때는 매장 안에 사람이 미어터지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조금은 한적한 카페가 되었더군요.
블루보틀 가서 폼 잡는답시고 따뜻한 아메리카노 하나 시켰는데요. 컵이 아주 콩알만 해서 아주 당황스러웠습니다. 쿨한 척 노력했는데 아마 직원분은 제 당황한 모습이 살짝 웃겼을 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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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스타벅스의 서머 캐리백 소식으로 떠들썩했지요? 무려 이벤트 굿즈 상품에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있다고 해서 큰 논란이 되었죠.
그 논란의 상품을 사실 저도 갖고 있었답니다. ㅠ_ㅠ. 저는 그나마 오징어 냄새는 나지 않았는데요. 어째 1급 발암물질이 있다고 하니 꽤나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후. 왜 기업이 소비자에게 이런 시련을 안겨주는 거죠?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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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하루의 마무리는 기네스 흑맥주로 끝내야 합니다. 제가 또 소싯적에 아일랜드에서 잠깐 거주한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 그때 마신 기네스의 매력에 흠뻑 빠져 우리나라에서도 기네스를 열렬히 마시고 있습니다.
지금도 마시면서 느끼는 건데, 이게 도대체 뭐가 맛있징? 풀리지 않는 의문을 가슴속에 품은 채 항상 기네스만 마십니다. 역시 아일랜드와의 의리!
이번 주는 딱히 뭐한 게 없네유. 여러분들도 다음 주에 보람찬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